정보
- ISBN : 9788932020006
-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 출판일 : 20100226
- 저자 : 한강
요약
● 삶과 죽음의 날카로운 경계 위에서 살아가다!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작가 한강의 네 번째 장편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 나직하면서도 힘 있는 문장과 시정 어린 문체로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과 삶의 진실을 탐문해온 작가 한강이 삶과 죽음의 경계 위에서 간절하게 숨 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촉망 받던 한 여자 화가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을 중심으로, 각자가 믿는 진실을 증명하기 위해 온몸으로 부딪치고 상처 입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새벽의 미시령 고개에서 40년이란 시간의 차이를 두고 일어난 두 차례의 사고, 그리고 거기에 얽힌 인물들의 내밀한 사연과 진실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펼쳐진다.
#바람이 분다 가라
리뷰
p*** 고통과 절망 같은 곳에서 작품을 끄집어내는 작가가 난 너무나 지긋지긋하다. 하지만 그렇게 미운 작가의 작품을 난 매번 집어삼킨다. 중독된듯하다. 2024-08-28 18:12:12.531966
o*** 전율을 느낍니다. 2016-09-12 11:26:14.196
w*** nbsp 모든 죽은 사람의 관 뚜껑을 닫고, 거칠게 못질을 하고, 영원히 버리십시오. 그 얼굴을. 그 눈동자들을. 끈덕진 자책과 결의 따위를. (p.314)
이 소설은 살아남은 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삶과 죽음의 이야기이며 상처와 기억에 관한 이야기이다. 또한 모든 것의 처음에 관한 이야기이며 예술에 대한 이야기이다. 바람이 분다, 가라는 세상의 온갖 바람에 흔들릴 수밖에 없도록 태어난 그리하여 휘청거리며 살아가는 인간들의 이야기이다.
게으름을 피우지 않던 화가, 뒤늦게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기 시작한 화가, 이혼하고 어린 아들 민서를 데리고 살아야 했던 생계형 화가 서인주. 눈이 많이 내리던 어느날 미시령 고개에서 그녀는 교통사고로 죽게 된다. 이야기는 그녀의 죽음에서 시작 된다. 죽음을 통해 서인주의 주변인물들이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그녀의 죽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를 두고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죽음의 진실에 다가가려 한다.
서인주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캐내려 하는 친구 이정희. 미술평론가 강석원이 서인주의 죽음을 자살로 몰아가며 그녀를 신격화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유고전과 미술관 건립, 평전까지 쓰려한다는 것을 알게 된 정희는 친구의 죽음에 의문을 갖게 된다. 자기가 알고 있는 친구 서인주는 결코 자살 할 사람이 아니라는 믿음과 민서에게 엄마의 죽음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강석원과는 전혀 다른 취지의 그녀에 대한 책을 내기 위해 과거의 기억을 되짚어가며 더불어 서인주의 주변인물들을 탐방하게 된다.
서인주와 함께였던 과거를 더듬을수록 선명해지는 한 사람 이동주. 서인주의 외삼촌이자 이정희의 첫사랑인 이동주는 한지에 묵을 사용에 그림을 그리던 무명의 화가였다. 한 번 피가 나면 쉽게 멈추지 않는 희귀병으로 인해 늘 조심스럽게 살아야했던 그는 천체물리학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동주는 지병으로 결국 이른 나이에 죽음을 맞게 되고 정희는 첫사랑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내내 마음 한구석이 빈 채로 살아가고 있다.
한편 서인주의 주변인물을 탐방하던 중 알게 된 심리상담가 류인섭. 정희는 그에게서 서인주의 엄마이자 이동주의 누나였던 이동선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희귀병을 앓는 동생을 돌보던 가난한 고학생. 어릴적 미시령 고개에서 일어났던 버스사고에서 아슬아슬하게 살아남았던 생존자. 하지만 그 사고 당시 자신이 아닌 아들을 살리려 했던 엄마에 대한 기억 때문에 괴로워하던 여자. 버거운 삶의 무게를 알코올로 버텨내던 이동선은 류인섭의 첫사랑이자 그녀의 제자였던 진수의 첫사랑이다. 하지만 그들 간의 사랑의 엇갈림으로 죽음을 맞아야 했던 사람은 이동선의 약혼자. 그리고 각자의 남은 생을 고통스럽게 살아내야 했던 사람들.
누구를 위한 죽음인가
엄마의 과거를 알게 된 서인주. 그리고 그런 서인주를 알게 된 이정희. 과거의 문고리를 아무리 힘차게 두드려봤자 현재 살아남은 자가 과거의 진실을 알려고 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죽은 자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살아남은 자는 단지 추측할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죽음을 통해 과거가 된 사람들을 조용히 그냥 묻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자책은 죽은 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산 자를 위한 것이다. 이정희는 여행을 가자던 서인주와 함께 가지 못한 것에 대해, 그녀가 사고 당시에 전화를 했을 때 받지 못한 것에 대해 민서에 대한 책임감으로 인해 자책의 몸부림으로 서인주의 죽음을 파헤치려한 것은 아닐까. 그런 이정희의 행동이 함께 평생을 하자던 여자가 자신을 버렸다는 이유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투자했다는 이유로 죽은 사람을 자신의 의도대로 신격화하여 욕망을 채우려는 강석원과 무엇이 다를까. 결국 두 사람은 자신을 위해 한 사람의 죽음을 나름대로 해석하려 할 뿐 죽은 사람을 위한 배려 따위는 애초에 없는 것이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며 모든 죽음의 마지막이 남겨진 자들에 의해 마무리되어진다는 것에 두렵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바람이 시작되는 곳은 어디?
빛의 속도는 초속 30만 킬로미터라는 유한한 것이므로, 밤하늘을 눈부시게 밝히려면 무한대의 거리에서 오는 빛이 있어야 한다. 즉, 무한한 과거에 형성된 은하가 있어야 한다. 지금과 같이 밤하늘이 어두운 것은 우리의 시선이 어떤 별의 표면에도 영원히 닿을 수 없는 순간 - 별들이 아직 태어나지 않은 시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주가 시작된 시점이 존재하는 것이다. (p.172)
이 소설이 한강작가의 기존 소설들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면 그것은 아마도 모든 것의 처음에 대한 이야기 때문일 것이다. 동주와 정희를 통해 펼쳐지는 시간, 지구와 별, 태양 나아가 우주의 기원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 그 이야기의 흐름 속으로 빨려 들어가다 보면 살고 죽는 것에 전전긍긍하며 살아가는 내가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우주를 떠도는 먼지 정도의 가치밖에 안되는 혹은 그보다도 못한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반대로 이 거대한 시공간 속에서 나는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어둠이 왜 어두운지 알기 위해 어둠을 들여다보고 빛이 왜 밝은지 알기 위해 태양을 올려다본 사람들과는 다르게 나는 내가 왜 살고 있는지 알기 위해 나를 들여다보지 않은 채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저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진 것들이 나를 흔들어대는 대로 흔들리며 살아오고 있다는 것에 대한 자각. 얼마나 많은 것을 의식하지 못한 채 행해왔는지에 대한 새삼스런 깨달음. 한강의 문체로 새로 태어난 천체물리학은 나라는 존재를 새삼 들여다보도록 만들었다.
먹은 한지에 번져가고 바람은 혈관으로 번져간다
이런 바람이 불면 말이야. 민서를 고쳐 업으며 인주는 말했다. 이만큼의 습기를 품은 바람이, 이만큼의 세기로 불면 말이야…… 혈관속으로 바람이 밀고 들어오는 것처럼 느껴져. 모든 것이 커다란 전체로 느껴져. 언제고 내 다리를…… 단박에 목숨까지 꿰뚫을 수 있는 삶을 지금 살고내고 있다는 게, 무섭도록 분명하게 느껴져. (p.368, 369)nbsp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무섭도록 분명하게 느껴지는 순간순간을 이어가는 것이 삶일지도 모른다. 대부분은 자각도 하지 못한 채 살아가다가 어느 한 순간 맞닥뜨리게 되는 삶에 대한 자각. 그리고 그것은 대부분이 통각일 것이다. 죽음을 생각하게 할 정도의 고통스러운 감각. 하지만 그것도 어느새 서서히 시간 속으로 번져가고 우리는 그저 숨쉬며 다시 나아간다. 한지에 먹이 천천히 번져가듯이 더디지만 분명하게…
바람에 휘청거리듯 반쯤 누워버린 이탤릭체의 단상들. 두서없고 애매모호하기만한 짧은 글들은 불안하게 흔들린다. 이와 같은 조각난 글들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이야기가 더뎌진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바로 이 이탤릭체의 글 때문에 오랜만에 마음껏 방황하며 소설 속을 거닐 수 있었다. 세풍世風에 흔들려도 되는 것이 아니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라고… 우주의 크기와 시간의 역사에 비하면 나라는 인간은 정말 하찮은 존재라고 하지만 또 달리 생각하면 나는 거대한 우주와 무한의 시간에서 유일무이한 존재이기도 하다고 그러니 나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처럼 그저 살아가면 된다고… 2010-03-26 01:06:31.37
c*** 준비된책 먼저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10-20 15:46:24.496873
r*** 어려운 상황에서도 빠른 시간에 준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10-20 06:36:54.801165
l*** 책 끝이 구겨져서 ? 눌려서? 와서 맘같아선 교환하고 싶은데. 오랜 끝에 받아서.. 그냥 둘게요 2024-10-19 22:31:29.318855
v*** 읽을수록 빠져들게 하지만 쉽게 읽히는 내용은 아니다 그런데 공감가는 이야기에 매료된다 2024-10-19 14:21:36.421841
h*** 작가님 노벨 문학상 수상 축하드려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2024-10-18 14:51:57.379116
p*** 잘읽겠습니다.감사합니다. 2024-08-24 09:33:33.887015
c*** 잘읽겠습니다.감사합니다. 2024-08-22 17:08:08.216747
d*** 역시 후회하지 않을 선택 2023-05-07 00:04:14.653769
o*** 한강 작가님 최고! 2022-08-18 23:34:51.21
n*** 한강은 역시 이름으로도 설명이되는 소설가인거 같아요. 심리나 표현 방식이 정말 마음에 여운을 주면서 잔잔하게 우울감이 밀려들어오는 느낌도 하나의 매력인거같아요. 2022-07-08 16:57:51.78
l*** 제목이 너무 끌려서 구입했는데 좋은 책이였습니다 ) 2021-08-22 21:09:20.38
o*** 한강의 작품 중 손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2021-04-19 13:21:43.13
y*** 좋아하는 사람이 1번으로 꼽은 책이라서 읽어봤다. 한강 작가는 채식주의자로 한창 화제가 될때도 안 읽어봤는데, 이걸로 처음 접해봄. 글을 잘 쓴다. 작가가 만든 공간과 분위기에 독자가 자연스레 녹아들게 만든다. 읽으면서 힘이 다 빠지고 우울해질 정도. 다른 작품에도 관심을 갖게 만든다. 2020-12-24 09:17:14.863
s*** 한강작가님 책이라 좋아요 2020-09-30 12:29:36.99
t*** 한강 작가 특유의 우울한 감성을 잘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2020-09-02 10:15:46.983
l*** 역시 믿고보는 한강 작가님! 2020-06-22 23:26:03.353
t*** 믿고보는 한강!! 2020-06-12 10:44:40.16
o*** 한강 작가님 책 하나씩 읽어보고 있습니다. 2020-06-02 11:19:22.913
g*** 한강님 특유의 고독과 어둠 그렇지만 간절한 마음들이 주인공과 주인공 주위 사람들 버릴수가 없게 만들어요 끝까지 가고싶어요 2020-01-31 16:04:43.913
p*** 한강 작가님의 소설들은 여운도 길고 등장인물들이 안쓰럽고 그러네요. 읽을수록 좋은 이야기라 참 좋습니다 2019-12-10 22:26:25.633
s*** 한강 작가님의 소설들은 마음 한켠을 찌르르 울리게 만드는 힘이 있네요 2019-11-25 20:08:43.946
f*** 한강작가님의 네번째 장편소설 2019-11-24 21:50:13.683
f*** 빠르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2019-08-03 12:33:52.24
j*** 여운이 남아요 2019-06-30 17:46:58.613
o*** 천재 작가의 최고의 책 2019-05-26 20:10:55.506
a*** 지독하게 아픈 곳을 꺼내어 꼬옥 껴안는 기분입니다. 2019-04-16 23:19:50.61
s*** 이제 가자 2019-04-01 16:38:50.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