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 ISBN : 9788934954330
- 출판사 : 김영사
- 출판일 : 20230815
- 저자 : 박주정
요약
● “여덟 명의 아이들이 그 밤 집으로 찾아왔다. 우리는 그렇게 가족이 되었다.” 교사 생활 30년, 선생 박주정의 무모한 사랑과 따뜻한 용기에 대한 이야기
★★CBS 유튜브 〈세바시〉 〈새롭게 하소서〉 조회수 170만 회, 눈물과 화제의 출연자★★
“박주정 선생님이 지난 수십 년간 당연한 의무인 양 실행해온 헌신적인 일들은 읽는 이에게 감동을 넘어 부끄러움을 느끼게 합니다. 지금 여기 나부터 늦지 않게 마음을 내어 무언가 좋은 일을 시작하고 싶게 만드는 책입니다.” -이해인(수녀, 시인) 추천
학교폭력으로 아버지를 잃었다. 피를 팔아야 할 만큼 힘든 가난과 아버지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마음속 상처를 품은 채 교단에 선 선생 박주정. 젊은 신참 교사였던 그의 열 평 작은 아파트에 어느 날 밤 문제학생 여덟 명이 찾아오면서 기적 같은 이야기가 시작된다. 학교와 가정에서 소외된 여덟 명의 아이들이 10년 동안 707명의 아이들로 늘어나고, 그들을 보듬으며 아이들의 삶뿐만 아니라 선생 박주정의 품도 강물처럼 깊고 넓고 풍성해졌다. 《선생 박주정과 707명의 아이들》에는 교육 일선에 선 교사로서 그리고 교육 행정가로서 30년간 위기의 아이들 곁을 지키며, 때로는 안타까움에 가슴을 치고 때로는 감격에 겨워 행복해하는 저자와 아이들의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 이야기가 빼곡하다.
눈물, 분노, 외로움 같은 것으로 무너져 폐허가 된 아이들. 선생 박주정의 교육은 그들의 마음을 돌보는 일에서 출발한다. 삶을 먼저 챙겨 앎의 길로 안내하는 방식이다. 마음의 폐허가 삶터로 바뀌면 아이들의 꿈이 기적처럼 자라난다. 아이들의 기적 앞에서 박주정은 많이 울었다. 이 책은 그 울음의 얼룩이다. 여덟 명이 707명이 되기까지 그들 곁에서 희망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국내 최초로 학교부적응 학생을 위한 학교를 만들고, 국내 최초로 학교안전사고 24시간 신속 대응팀 부르미를 창설하기까지. 이 책은 콩나물에 물을 주듯 관심과 기다림으로 학생들을 아끼고 보살펴온 울보 선생 박주정의 교단일지이자, 아픈 손가락 같은 아이들과 좀 더 나은 교육을 위해 매진해온 인간 박주정의 성장일지이다.
#선생 박주정과 707명의 아이들
리뷰
t*** 참스승이자 참교육의 실천! 왕따없는 학교! 나와 너 그리고 우리가 함께!이루는 학교를 만들어가는 이시대 진정한 선생님! 끝까지 우리의 선생님이시길 우리는 기도합니다. 2023-07-25 21:17:09.6898
p*** quot여덟명의 아이들이 그날 밤 집으로 찾아왔다. 우리는 그렇게 가족이 되었다.quot
청소년기는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한다. 깊은 강, 위험한 숲을 헤쳐나가야 하는 어려운 시기이다. 아이들의 내면에는 무엇이든 극복하고 성장할 줄 아는 놀라운 힘이 있다. 그 힘을 끌어내는 데는 어른의 도움이 필요하다. 약간의 도움만으로도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다. 아이들은 공동체의 미래다. -p254
교사의 어이없는 폭력에 처절하게 집으로 돌아온 아들 얼굴에 박힌 주판알을 빼내고 장애를 가진 아버지는 학교 선생에게 찾아간다. 선생을 만나기도 전에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시신을 마주한 초등학생인 아들, 과연 어떤 심정이었을까?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e북으로 읽게 된 lt선생 박주정과 707명의 아이들gt은 저자이신 박주정 선생께서 겪은 일이다. 늘 마음에 아버지를 죽게 한 아들이라는 스스로의 자책감으로 살아가던 그가 마음속 상처를 품은 채 자신이 교사가 된다. 발령받은 곳이 실업고등학교, 문제 많고 교권이 사라져버린 곳, 희망도 없고 문제 학생들만 그득한 학교에 출근한 젊은 신참 교사였던 그의 열 평 작은 아파트에 어느 날 밤 문제 학생 여덟 명이 찾아오면서 기적의 스토리는 시작된다.
눈물, 분노, 외로움 같은 것들도 무너져 폐허가 된 아이들, 그 아이들의 마음을 돌보는 일에서 시작되는 교육은 삶을 먼저 챙겨 앎의 길로 안내하는 방식으로 그들의 마음이 살아나면 폐허가 삶터로 바뀌고 아이들의 꿈이 기적처럼 자라나는 현장이 된다. 그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며 겪었을 박주정 선생의 마음은 썩어져 내렸을 것이다. 스승과 제자 사이, 교권이 무너져 버린 교육계에 박주정 선생의 이야기는 교육을 넘어 인간의 존중을 깨달아 알게 하는 귀한 책이다.
나의 교육은 가르침이 아니라 동행이었다. 형용사가 아니라 동사였다. -p6
6월 초여름 어느 날 밤, 늦은 시간 박주정 선생의 반 여덟 명이 찾아왔다. 학교에서 꼴도 보기 싫은 아이들, 무엇이라도 먹여보낼 생각에 집에 들인 것이 그들과의 이상한 동거가 시작되었다. 10평 남짓 되는 아파트에서 박 선생 가족 3명과 산만한 덩치의 남자 고등학생 여덟 명과의 동거.
7월 방학 전까지라던 그들과의 생활은 7월 기말고사에서 이변이 나온다. 학년 전체를 650여 명 가운데 1등부터 7등까지가 아파트 거실 출신들이었다.
진정한 교육이 무엇인지를 체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여덟 명의 제자와 함께한 그 해 6월의 이상한 동거는 내 교직 생활의 방향을 복선처럼 예견한 운명의 팔자八字였다. 숫자 8은, 피할 수 없는 팔자라도 되는 듯 뫼비우스의 띠처럼 다시 반복되었다. -p62
저자는 아이들을 보면서 배의 항해사처럼 그들에게 항로를 안내하고 인생의 빛이 되어주는 역할, 거창한 그 어떤 것보다 외로운 이 아이들과 함께 있어주고, 자신처럼 굶지 않게 먹이고, 비바람을 피할 따뜻한 방을 내어주는 것이라고 한다.
숫자가 아닌 품자에서 느낄 수 있는 박주정 선생의 적극적인 교육 행정은 한 학생이라도 포기하지 않는, 학생과 한몸으로 나뒹굴고 한 마리 방황하는 양도 놓치지 않겠다는 자신의 적극적인 교육철학에서 나온 것이다. 누구나에게 청소년기는 어렵다. 그만큼 중요한 때에 위기에 처한 아이들에게 안전망을 제공하고 따뜻하게 품어 스승과 제자가 한 인간으로 함께 길을 걸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언어로 그들의 몸짓으로, 그러나 던져진 그들이 마음을 품으며 살아온 저자는 어쩌면 예수그리스도의 삶을 살아내고 있는 것 같다. 저자의 일상은 마음에 구멍이 난 아이들의 상처를 자신의 몸으로 막아내며 마음의 출혈을 막아 마음부터 살려내고 일상을 회복시키는 교육계의 슈바이처 삶을 살았다고 보아도 좋지 않을까?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일고 솔직하게 리뷰했습니다. 2023-09-22 10:21:15.56974
v*** 최근 교권 침해로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 선생님들의 사연을 접하면서 마음이 아팠어요.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아야 하는 소중한 존재인데, 그것을 망각한 채 이기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들. 자기 주변만 생각하느라 타인의 인권은 무시하는 언행을 일삼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며 씁쓸했어요. 언제부터 학교가 서로에게 성장의 기쁨을 주는 장소가 아니라 상처를 주는 장이 되어버렸을까 안타깝기도 했고요. 이런 현실 앞에서 법을 개정한다고 문제가 해결될 것인지, 조금 더 많은 사람이 모여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어요.
lt선생 박주정과 707명의 아이들gt 책은 이런 어수선한 마음을 조금은 위로받고 싶은 마음에 선택했어요. 1962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저자는 1992년 교직에 첫발을 내딛고, 이듬해 학교부적응 학생 여덟 명과 함께 살기 시작해요. 이후 공동학습장을 만들어 10년 동안 707명의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다져진 교육철학을 제도와 정책으로 현실화했어요. 금란교실, 용연학교, 돈보스코학교, 광주학생해양수련원, 국내 유일 24시간 위기학생 신속대응팀 부르미, 광주학생마음보듬센터 개소 등 힘든 아이들을 살피는 마음의 끈을 지금까지 놓지 않고 있어요.
quot나의 교육은 가르침이 아니라 동행이었다. 형용사가 아니라 동사였다.quot(P. 6) 박주정 선생님의 교육철학이 담겨 있는 문장이에요. 잘하는 아이들보다 항상 못하는 쪽, 힘든 쪽의 아이들 곁에 섰어요. 침침한 교실에서, 벌판이나 강가에서, 경찰서나 재판정에서 늘 아픈 아이와 함께했고, 그들의 고통스러운 부모와 휘청거리는 조부모와 함께 있었어요. 교단 현장을 떠나 교육청에서 근무할 때도 제도적으로 학생들을 도울 수 있는 정책개발에 동분서주했어요. 선후배 교육자들과 주변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거라고 해요.
초등학교 , 이유 없이 담임 선생님께 폭행당한 저자. 저자의 아버지는 선생님을 찾으러 갔다 마음속 화를 이기지 못하고 심장마비로 사망해요.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만든 교사에 대한 원망이 오랜 세월 저자를 짓눌렀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 직접 만나 사과를 받으면서 용서해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가세가 기울어 여러 고생을 하면서도 배움에 관한 열망은 놓치지 않았던 저자. 교사 생활을 시작했지만, 생각과는 다른 학교 환경에 실망하고 사직서를 내요. 하지만 1년 후 다시 임용시험에 합격하면서 사직서를 냈던 그 학교로 가게 돼요. 어느 여름날, 세 가족이 함께 사는 10평 남짓한 아파트에 여덟 명의 아이들이 찾아오면서 그들의 이상한 동거가 시작돼요. 학교부적응 학생들이 그들 가족과 함께하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에서 저자는 어머니의 말씀을 떠올려요. quot사람은 희망이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quot 아이들을 보면서 배의 항해사처럼 그들에게 항로를 안내하고 인생의 빛이 되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저자의 책무라는 것을 깨달아요. 거창한 사명감이 아니라 나처럼 굶지 않게 하리라. 비바람을 피할 따뜻한 방을 주리라.라는 마음으로요.
quot나는 아이들을 늘 바라본다. 대들고, 악쓰고, 욕하는 모습. 그 안에 숨어 있는 또 다른 모습을 바라본다. 우리 아이들을 향한 어른들의 손가락질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어른들의 고민 없는 시각까지 받아들일 수 없다. 눈빛만 보고도 알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어야 한다. 웃고 있어도 울고 있는 그 마음을 보아야 한다. 어른이라면 그렇게 해야 하고, 그래야 어른이다.quot (P. 104105)
저자의 이 말에 한참 부끄러웠어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저도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고 있었거든요.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 무엇일까 한참을 생각하게 했어요.
저자는 사람이 대상인 교육행정은 미래지향적이고 창의적이어야 한다고 해요. 그렇기에 법을 위반하지만 않으면 무엇이든 해보라고 적극행정을 권장해야 한다고 해요. 조금 모험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학생을 포기하지 않는, 학생과 한몸으로 나뒹구는 그런 적극행정을 펼쳤고 지금도 펼치고 있는 저자에요.
책을 읽으면서 많이 울었어요. 박주정 선생님의 어린 시절 사연에 울고, 학교부적응 학생들을 포기하지 않고 같이 생활하면서 좋은 어른이 되려고 고군분투하시는 모습에 울고, 아무리 노력해도 힘든 학생은 많고 좋지 않은 선택을 하는 학생들을 보며 선생님이 우울증에 걸린 사연에 울고, 누군가의 관심 하나로 변해가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보며 울었어요. 자연스레 학창시절도 생각났는데, 저는 소위 노는 친구들이 무서워서 그들을 피하기만 했었어요. 시간이 지난 지금, 그 두려워했던 어린 마음에서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악한 사람은 없을 텐데, 그 사람이 어떤 삶을 견뎌왔는지 알지 못한 채 지금 모습을 보며 제멋대로 판단한 것이 부끄러웠어요. 정말 어른다운 어른이 되고 싶은데 아직 한참 멀었다는 것도 알았어요. 첫째가 초등학교 1학년인데, 아이가 재미있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학교였으면 좋겠어요. 학생들이, 선생님들이 모두 즐거운 장소가 학교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학교, 교육청, 교육부 등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을 하고 조금씩이라도 관심을 가진다면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2023-09-15 13:43:52.602842
o*** 상처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아이들을 온 마음으로 품어준 참 스승 박주정 선생님의 에세이이다.
이 세상에 이런 스승 몇 분만 더 계셔도 훨씬 많은 아이들이 온기를 느끼며 자랄 수 있을텐데 생각했다. 좁은 집에 아이들을 먹이고 재우며 사람을 만들어 갔던 일화는 정말이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더욱 존경스러웠다.
박주정 선생님은 상처받은 아이의 내면에 쌓인 분노를 공감과 경청으로 보듬어주고, 훈계나 체벌보다는 응원과 격려로, 때로는 자신의 것을 내어주어서라도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 선생님의 사랑으로 어둡기만 했던 삶에 희망의 빛이 생겨난 청소년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인생의 은인을 잊지 않으며 살아간다고 한다.
많이들 삐딱한 아이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불편하게 생각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고 보금어 준다면 충분히 올바른 가치관의 성인으로 자랄 수 있다. 참된 스승과 어른의 역할이란 무엇일지 생각해보게 된 독서였다.
관련하여 천종호 판사님의 lt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gt를 함께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았습니다] 2023-09-06 23:45:12.713521
q***
왠지 101 달마시안이 생각나는 제목이었다.
제목에서도 쉽게 알 수 있듯 이건 박주정 선생의 에세이이자, 교육자로서의 삶을 담은 자서전이다. 한때 진정으로 교육자를 꿈꿔봤던 사람으로서 배울 점도 많고 공감도 많이 가는 책이었다.
이야기는 박주정 선생의 유년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버지가 어이없게 돌아가신 일, 그리고 어쩌면 그 계기가 되었을 박주정의 담임교사. (책을 쭉 읽다보면 그 선생과 저자의 악연이 진절머리 날 정도이다. 박주정 선생이 어른스럽게 악연의 끝을 마무리지은 게 존경스러울 정도였다.)
변해가는 아이들을 보자 어머니의 말씀이 떠올랐다. 어머니는 quot사람은 희망이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quot고 했다. 그해, 나역시 사람은 희망이 있고 꿈이 있을 때 변화가 생긴다는 사실을 분명히 목격했다. 아이들을 보면서 배의 항해사처럼 그들에게 항로를 안내하고 인생의 빛이 되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나의 책무라는 것도 깨달았다.
본문 P. 65
어찌되었든 그날 이후 박주정 선생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선생님이 되었다. 모두가 기피하는 반을 맡아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워내기도 하고, 갑작스레 집에 찾아온 아이들에게 집을 내어주기도 한다. 사비를 털어 교재나 책을 마련해주는 것은 물론이요, 심지어는 여기저기 손을 벌려 마침내 공동학습장을 꾸려낸다.
나는 좋은 남편이 아니었다. 가정은 인생의 보금자리다. 옛날 어른들 말씀에 집안이 편해야 밖에서 하는 일도 잘된다고 했다. 공동학습장에서는 학생들과 함께 빨래도 하고, 요리도 하고, 라면도 숱하게 끓여 먹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집에만 오면 손끝 하나 꼼짝하지 않았다. 그만큼 아내를 믿는 구석도 있었겠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가족에게 너무했나 싶다.
본문 P.96
박주정 선생의 일대기를 읽으면서, 물론 박주정 선생도 굉장히 존경스러웠지만 같은 여자인 내 눈에는 아내분이 정말 대단해보였다. 그는 남편이 상의도 없이 학생들을 집에 들여도 결국 그들의 도시락까지 싸가며 남편의 뜻에 따랐고, 남편이 나가서 학생들을 교육하고 길러낼 동안 집안의 대소사며 자식을 키워내는 데 몸을 바쳤을 것이다. 정말 존경스러웠다. 그리고 그런 아내의 소중함에 감사를 표하는 단락도 마음이 훈훈했다.
인철이는 자신을 신고한 자동차 주인에게 복수하려고 찾아갔다. 목에 칼을 대는 순간 주인이 말했다. quot젊은 양반, 화난 마음은 잘 알겠지만 그래도 이 칼 좀 거두고 이야기합시다. 나는 당신의 기술을 사고 싶소. 어떻게 자동차 문을 열었는지 너무 신기했어요. 대체 어떻게 문을 연 겁니까?quot
본문 P. 171
책을 읽으며 가장 어이없고도 웃겼던 일화가 아닐까 싶다. lt교도소 강연을 갔다가 만난 인철이 외제차 부속품 업체의 대표가 되어있는 건에 대하여….gt 라는 라이트노벨로 나올 만한 이야기이다. 이른바 될놈될인 것이다. 물론 죄를 저질렀지만, 박주정 선생의 강의에 감명을 받고 새사람이 되어 한 회사의 대표까지 되었다는 사실은 정말 칭찬해줄 만하다. 인철의 삶을 바꾸어준 박주정 선생의 강의를 직접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픔이 많은 아이들입니다. 낙인찍히지 않도록 비밀을 지켜주시고 따뜻하게 대해주세요.
고등학교 사회문화 시간에 낙인이론에 대해 배운 적이 있다. 간략하게 이야기하면, 사회적으로 낙인이 찍힌 사람은 찍힌 낙인대로 살아가게 된다는 이론이다. 위에 인용한 저 문구는 박주정 선생이 미혼모 학생을 미혼모위탁 교육기관에 인계하며 당부했던 말이다.
나는 미성년자, 혹은 아이를 책임지지 못할 상황의 부부가 아이를 낳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왔다. 특히 미성년자 미혼모는 산모의 인생을 위해서라도 낙태를 하는 것이 좋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우리나라가 미혼모를 바라보는 시선을 알기 때문이다. 더불어 미혼모 여성 혼자 아이를 키우는 게 녹록치 않을 것이고, 결국 아이의 인생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갈 거라는 게 뻔히 보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박주정 선생은 반대로 낙태는 절대로 안 된다.라는 생각으로 저 일을 계속해왔다고 한다. 다만, 거기에 더 붙는 조건들이 있다. 출산 후 건강관리를 잘한다., 학업을 지속하도록 한다. 어쩌면 박주정 선생의 의지와 목표가 더 미혼모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세대차이나 종교의 관점에서 선생이 낙태를 반대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미혼모를 바라보는 시선이 문제라면 그 시선을 바꾸면 되는 것이고, 미혼모가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국가가 나서서 도와주면 된다. 어찌됐든 그들은 생명을 지켜냈고, 부주의 했던 하룻밤의 대가를 몸소 갚아나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미혼모라는 낙인을 찍으면 결국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버려지는 아이들이 많아질 것이고, 근본적인 문제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아직도 많이 복잡한 문제지만 다른 시각으로 미혼모 문제를 바라보게 된 에피소드였다.
조금 모험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학생을 포기하지 않는, 학생과 한몸으로 나뒹구는 그런 적극행정을, 그런 교육행정을 펼치고 싶었다. 한 마리 방황하는 양도 놓치지 않는.
나는 이제 중고등학교 교사의 꿈은 접은 거나 다름이 없다. 대신 내 흥미와 적성에 더 맞는 다른 꿈을 찾았다. 하지만 내가 교사를 꿈꾸던 시절 생각했던 내 교육관이 완전하진 않았다는 걸,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교사란 저런 거구나, 하는 것. 학생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정상궤도로 올려 키워내는 것. 저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교사를 하면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어린 날의 내가 교사가 되었다면 일명 문제학생들에게 낙인을 찍는 사람이 나였을지도 모른다는 반성도 했다. 하지만 박주정 선생은 그런 아이들을 포기하면 결국 우리 사회에 안 좋은 방향으로 되돌아올 거란 사실을 알았던 것 같다. 그래서 교화에 삶을 걸었고, 나는 그의 삶이 절대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본질적으로 이 아이들이 비뚤어지기 시작한 원인을 찾아내고(주로 가정이다), 그들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기울이고 공감하여 바른 길로 아이 2023-09-06 23:24:14.148145
s*** 좋아요 잘 받았습니다 2023-08-26 00:14:23.130686
z*** 건조하고 퍽퍽한 일상에 커튼을 확 열어젖혀 밝은 햇살을 쬐어주는 듯하다. 학교판 지연된 정의 느낌인데, 드라마 같은 현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이야기들이 가득 실려 있다. 희망을 잃어가는 때에 꼭 필요한 책이다.
💌 나의 교육은 가르침이 아니라 동행이었다. 형용사가 아니라 동사였다. 침침한 교실에서, 벌판이나 강가에서, 경찰서나 재판정에서 늘 아픈 아이와 함께했고, 그들의 고통스러운 부모와 휘청거리는 조부모와 함께 있었다. / p.6. 서문 발췌/
한 사람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일이 점점 어색해지는 요즘이다. 무의식 중에 모든 걸 자원으로 여기며 시간, 에너지, 돈을 타인에게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끌려 간다. 그런데 박주정 선생님은 다르다. 자신의 집을 내어주고, 기꺼이 시간을 내고 마음을 다해 아이들을 돌본다. 사랑은 이렇게 하는 게 아닐까? 이토록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누군가를 대한 적이 있던가. 사람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되돌아보게 한다.
늘 아이들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 선생님의 교육관은 동행이다. 학생과 선생님의 수직적인 관계보다는 가족에 가깝다. 단순히 측은하게 여기는 동정심으로 다가가는 것도 아니다. 한 아이를 향한 사랑이 바탕이 된다. 필요하면 함께 술도 마셔주고, 담배를 피기도 한다. 누군가가 들으면 이렇게까지 한다고? 라는 말을 들을 법한 행동이다. 그저 단순한 밥벌이로만 생각한다면 절대 지속할 수 없다.
💌 단지 이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내 삶이 완전하게 느껴졌다. 평안하게 온전해졌다. 그것뿐이었다. lsquo나처럼 굶지 않게 하리라, 비바람을 피할 따뜻한 방을 주리라rsquo /p.98./
이렇게 강한 사명감을 가지고, 아이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일 할 수 있기까지 박주정 선생님도 많은 굴곡을 겪었다. 어린 시절 선생님에게 이유모를 폭행을 당하고 집에 울면서 돌아온 그를 위해 선생님을 만나겠다고 나갔던 아버지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그 이후로는 지독한 가난에 시달려야 했다. 어릴 때부터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왔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의 아픔을 더 품을 수 있었으리라. 분노는 내려놓고 사랑을 취하라는 표지에 쓰인 문구가 박주정 선생님의 삶을 통해 생생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들뜬 마음을 가지고 사회인의 발걸음을 내딛은 광주의 한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뼈아픈 실패를 겪는다. 학생들은 선생님에 대한 일말의 존경도 보이지 않는다. 낙담하고 퇴사를 결심하지만, 생활의 문제로 다시 교직에 복귀한다. 거짓말처럼 바로 그 문제의 실업계 고등학교에 다시 배정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어떤 변화를 일으킬 생각없이 그저 적응하기 바빴던 어느 날, 8명의 학생이 집으로 난데없이 찾아왔다.
담배 냄새, 술 냄새를 풍기며 아무렇지 않게 박주정 선생님 집 거실을 점령하더니 하루이틀도 아니고 계속해서 찾아온다. 한달 정도 희한한 동거를 하고 나니 아이들이 변화하기 시작한다. 함께 공부한 결과 전교 1등부터 7등까지가 박주정 선생님 거실 출신 아이들이었다. 선생님의 관심과 스스로 일군 성취감은 꿈을 품게 했고 삶에 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게 했다. 그러더니 이제는 멤버 교체라면서 다른 문제아들을 다시 거실로 들여보낸다.
열 평짜리 아파트에서 이를 지속하기는 어려워 광주 근교에 집을 구해 공동학습장을 만든다. 아이들과 먹고 자고 생활하면서 또 다른 변화를 경험한다. 물론 모든 날이 순조로울 수는 없다. 비가 퍼붓는 날 한 아이를 찾으러 오밤중에 돌아다니기도 하고, 마음을 열지 않는 학생 곁에서 새벽 4시까지 가만히 앉아있기도 한다. 아이들은 박주정 선생님의 진심 어린 마음을 알고 조금씩 마음을 열어놓는다. 8명의 아이들은 어느덧 707명의 아이들이 되었다. 그 다음에는 장학사로 선발되며 한 지역의 아이들 모두를 품어낸다. 더 많은 아이들을 돌보기 위함이었다.
💌 나는 잘하는 아이들보다 항상 못하는 쪽, 힘든 쪽의 아이들 곁에 서있고 싶었다. /p.6. 서문에서 발췌/
법을 위반하지만 않으면 무엇이든 해보라는 적극 행정(p.280.)을 통해 박주정 선생님은 많은 새로운 일을 만들어냈다. 박주정 선생님은 학교부적응 중학생들을 위한 단기 위탁교육시설 금란교실을 만들고, 중도 탈락 학생을 복교시키고, 24시간 상시대기하는 위기학생 신속대응팀 부르미를 창설하는 등 아이들을 위해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냈다. 이중 다수가 전국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전국에 있는 Wee센터는 박주정 선생님의 금란교실을 벤치마킹하여 전국으로 확산된 케이스다.)
수많은 학생의 사건사고를 보고 듣다보니 우울증도 앓게 되었다. 박주정 선생님을 거쳐간 많은 아이들이 좋은 방향으로 변화되었지만, 모든 아이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런 학생 한 명 한 명이 박주정 선생님 마음에 짙은 아픔으로 남는다. 선생님의 삶은 많은 눈물로 가득하다. 그럼에도, 한 명의 아이가 맑은 웃음을 짓는다면 그 어려움들이 모두 행복한 추억으로 바뀐다(p.326.)고 한다. 지금도 여전히 아이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선생님을 보며 사랑할 용기를 낸다.
💌아이들의 내면에는 무엇이든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놀라운 힘이 있다. 그 힘을 끌어내는 데는 어른의 도움이 필요하다. 약간의 도움만으로도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다. 아이들은 공동체의 미래다. /p.254./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2023-08-24 15:24:49.417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