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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박미옥

정보

  • ISBN : 9788954692519
  • 출판사 : 이야기장수
  • 출판일 : 20230503
  • 저자 : 박미옥

요약

● 한국 경찰 역사상 최초의 강력계 여형사, 최초의 여성 강력반장 양천서 최초의 마약수사팀장, 강남서 최초의 여성 강력계장… 본인이 세운 최초의 기록들을 스스로 갈아치우며 여형사의 새로운 역사를 쓴 형사 박미옥

탈옥수 신창원이 검거된 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인사했다는 전설의 여형사가 있다. 1991년 대한민국 경찰 역사상 최초로 여자형사기동대가 창설되던 해, 최초의 강력계 여형사가 된 박미옥. 교통순경으로서 거리에서 힘차게 수신호를 하던 그가 초보 형사로 첫발을 내딛었을 때, 그는 미처 알지 못했다. 그후 30년간 강력계 여형사로 살아가며 그가 어떤 지옥 같은 사건과 사람들을 마주하게 될지를. 그 와중에도 인간의 선의를 믿을 수밖에 없게 하는 사람들을 만나, 그가 그 선함을 지키고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어디까지 가게 될 것인지를. 탈옥수 신창원 사건, 연쇄살인범 정남규 사건, 만삭 의사 부인 살해 사건, 한강변 여중생 살인사건, 숭례문 방화사건 화재감식 등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들을 맡았던 형사 박미옥이 직접 쓴 책이 출간되었다. 그는 여성으로서 순경에서 경위까지 9년 만에 초고속 승진(일반적으로 순경 출신 경위의 경우 근무경력 20년)하고, 경찰조직 내에서 여성으로서 본인이 세운 최초의 기록들을 끊임없이 갈아치운 여경의 전설로 불린다.
지금 그는 서귀포경찰서 형사과장을 끝으로 명예퇴직하여 제주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의 집 마당 한쪽에는 인간의 선악과 마음에 대한 책들이 가득 들어찬 서재 겸 책방이 있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유난히 자주 눈물을 터뜨린다. 형사 박미옥이 겪은 사람과 사건 이야기를 듣다보면, 저마다 살아가면서 마주한 억울함과 분노, 절망과 희망이 번갈아 밀려든다. 사람들은 형사 박미옥의 집에 와서 읽고, 울고, 쉬어간다. 최근 몇몇 사건들로 인해 세간에 여경 무용론이 유행처럼 입길에 오르곤 했다. 형사 박미옥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기존 남자 형사들은 물론 국민들도 여형사라는 존재를 낯설어하고 이상하게 여기던 1990년대부터 최근까지 강력범죄 현장을 누비며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무수한 사건들을 해결해온 여경이 여기에 있다. 책제목에 다른 그 어떤 말도 보태지 않았다. 보탤 필요가 없었다. 여형사 박미옥이 아니라 형사 박미옥이다. 형사는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감성으로 하는 일이라 말하는 형사 박미옥. 여성으로 인간으로서 마주한 죄와 벌, 선과 악에 대한 놀라운 일화와 깨달음이 형사 박미옥에서 펼쳐진다.

형사의 기술과 연륜이란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디테일한 사랑이다. 그리고 그 사랑은 노력과 맷집, 성찰을 요구한다. 형사 박미옥의 철학은 사람에 대한 애정이다. 애정 없이 범인을 잡는 일에만 성취감을 느낀다면 형사가 아니라 사냥꾼이다. 나는 늘 이야기한다. 형사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현장은 사람의 이야기였고, 그 자체가 철학이자 인류학, 거대한 인문학의 산실이었다. 사람들의 욕망과 슬픔이 버글거리는 그 현장에서 나는 결코 이기적일 수 없었다. 때론 기꺼이 이익 앞에 물러나고 불편함을 감수한 것은 그것이 곧 형사의 삶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나는 이미 현장이 된 사람보다 현장이 되기 이전의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가 당신을, 당신이 나를,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제 나는 일상의 당신들을 만나고 싶다. 본문에서


#형사 박미옥

리뷰

b*** 재미있게 봤습니다. 2023-05-30 22:12:16.315455
u*** 지금은 현역에서 물러나 제2의 인생을 살고 계신 여형사의 전설이자 한국 경찰 역사상 최초의 강력계 여형사이자 여성강력반장이었던 박미옥 형사 이야기다.그야말로 전설 그자체.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강력 사건 이야기에서는 현장감과 긴장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실제로는 얼마나 가슴 떨리고 무서웠을지 감히 짐작조차 어렵지만. 남성이 다수인 경찰 조직에서 여성이기에 처할 수 밖에 없었던 갖가지 상황과 어려움도 엿볼 수 있다.

책 전반에 넘쳐흐르는 가장 큰 느낌은 가장 비윤리적이고 비인간적인 범죄 상황에서 누구보다 가장 윤리적이고 인간적인 동시에 엄격하고 냉철한 이성으로 빠르게 상황에 대처하는 판단력과 책임감이 없다면 감당하기 어려운 직업이라는 것이다. 범죄자가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자백하게 하려면 마음을 여는 질문을 하고 끊임없이 돌아보고 검증해서 행여나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않게 해야한다.현장에서 실수와 오판은 범인을 놓쳐 또다른 피해자를 만들 수 있고 심지어 자신이 범죄자가 될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일이기도 하다. 이런 어려운 일을 30년을 넘게 해오며 최초라는 수많은 수식어를 가지게 된 박미옥 형사. 그녀의 제2의 인생에 박수를 쳐드리고 싶다. 무엇보다 비록 범죄자일지라도 이들 또한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과 사람에 대한 근본적인 애정과 이해가 없이 오로지 잡는 일에만 혈안이 된 사냥꾼에 지나지 않는다는 표현이 형사라는 직업이 가진 어마어마한 무게감을 감히 짐작해 봅니다. 2023-05-17 18:24:24.367033
n*** lt형사 박미옥을 만나 새롭게 배운 한국사, 삶 그리고 철학gt

멋진 언니들(연령 기준이 아닌 존경심 기준)의 삶을 글로 만나는 시간 동안은 겁쟁이인 나도 결연해진다. 살아지는 대로 살자란 게으른 기분이 흩어지고 내용을 담지 못했지만 용기가 조금 난다. 해야 할 일 중에 할 수 있는 것들부터 해치우자는 생각을 기분 좋게 한다.

lsquo직업이 귀천이 없다rsquo란 거짓말과 비견할 만한 것이 lsquo직종에 성차별이 없다rsquo일 것이다. 그래서 제목만으로도 몇 번이나 설렜다. 건장한 남성용으로 최적화 디자인된 사회에서, 그 사회의 질서를 지키는 공권력은 경찰이다. 가시적으로 대표적인 남성의 영역이다.

여성의 활동이 없었다는 건 아니지만, 업무 재량이 얼마나 제한적인지는 가끔 보았던 치마 정복에서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좁은 자신의 영역에서만 살아가는 형편이니 다른 직군에 대해서도 피상적으로만 알거나 짐작할 뿐이라서 다른 직종 사람들의 에세이가 늘 귀하고 반갑다.

형사가 개인이자 조직인 것처럼 형사 박미옥의 삶과 글도 개인사이자 한국 사회의 경찰 성립/성장사로 읽혔다. 모르던 분을 가깝게 느끼게 되는 독서일거란 짐작을 넘어서, 수사체계, 프로파일링 도입 사연, 젠더 차별과 대립을 고루 아우르는 역사적 사실을 만나고 배웠다.

한 주제나 이슈에 집중하는 구성도 기능하는 직업인의 성취사도 아니었다. lsquo형사rsquo라는 직업을 통해 만난 사람을 이해하고, 피해자의 상처를 깊이 들여다보고, 범죄전문가로서 성장하며, 한국 사회의 현실에 대한 깊은 사유를 나누는 충실하고 체계적인 삶으로 가득한 이야기였다.

ldquo수사 과정에서 나는 결코 객관적이고 전지전능한 신이 될 수 없다. 타인의 눈과 말에 따라 순식간에 균형을 잃고 무너질 수 있는 한낱 사람일 뿐이다. 모두가 용의자로 낙인찍은 사람일지라도 일말의 억울함이 없을까 돌아보고 검증하는 것, 그것은 내겐 윤리의 문제를 넘어 생존 그 자체였다. 현장에서의 실수와 오판은 교도소로 범인이 아닌 내가 갈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일이므로.rdquo

ldquo형사의 두려움은 예견되어 있고, 범인의 두려움은 자초한 것이다. 그러나 피해자의 두려움은 난데없다. 왜 겪어야 하는지 모를 세상 억울한 두려움이 될 수 있다.rdquo

ldquo범인이 제 생각과 한계에 갇혀 말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 적는 조사가 되면 안 된다. 죽은 자가 말하지 못한 내용을 대변해주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재판은 범인의 주장을 발표하는 장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우리는 말하지 못한 자의 말을 묻고 찾아내고, 그 말이 우리의 해석에 따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사실에 근거한 명료한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노력했다.rdquo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개별 범죄 단상이나 경찰 조직에 대한 자투리 이미지 정보가 아닌, 헌신하는 직업인 당사자의 삶을 통해, 형사라는 직업이 갖는/가져야하는 직업윤리와 의미와 철학을 독자인 나도 맛보고 느낄 수 있었다. 동시에 언론의 보도가 얼마나 선정성과 화제성에 집착하여 만들어지는지도.

당장 어떤 결함이 있든, 얼마나 변화가 어렵든 결국 공공성, 공권력, 공적 영역은 공동체 구성원 모두를 위한 시스템이어야 하고, 해당 직군의 사람들은 인간을 살피고 돕고 싶다는 그런 의지로 자신의 업무를 수행해야한다고 믿는다. 그런 분을 만나서, 폭도 깊이도 대단한 분을 만나서 먹먹하고 존경스럽다.

물을 흐리는 건 덩치가 크고 포악한 소수이지만, 사회의 어느 분야라도 깊이 찬찬히 살펴보면, 그 도가니의 한가운데서, 현장에서, 무수한 실무를 처리하며 성실하게 꾸준히 노력해서 조금씩 바꾸며 반듯한 발걸음을 남긴 이들이 많다. 잘 모르면서 함부로 싸잡아 욕하는 건 말자고, 타인의 노고를 폄하하지 말자고 다시 결심한다.

참 좋다. 멋진 언니의 문장들을 필사하며 월요일을 담담하게 씩씩하게 만날 준비를 한다.

2023-05-14 12:49:11.928154
p*** 23세에 한국 경찰 역사상 첫 강력계 여형사가 되고, 2000년 최초로 여성 강력반장, 그 이후 양천서 최초의 마약수사팀장, 강남서 최초의 여성 강력계장 등등 여형사의 새로운 역사를 쓴 형사 박미옥의 에세이

탈옥수 신창원사건, 연쇄살인범 정남규사건등등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각종 사건들을 맡았던 이야기가 기록되어있어 누구든 흥미를 가질만한 책이다. 범죄사실 자체에 대해 상세하게 묘사된 편은 아니라 불편하게 읽히지는 않았고, 사람그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전설같은 여형사의 기록을 보며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는 에세이 정도로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으나 그 뿐만이 아니었다. quot형사 박미옥의 철학은 사람에 대한 애정이다. 애정 없이 범인을 잡는 일에만 성취감을 느낀다면 형사가 아니라 사냥꾼이다.quot 라는 문구에서 느껴지듯이 편견을 가지지 않고 피해자와 가해자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들에 뜻밖의 위로를 많이 받을 수 있었다. 과거의 기억과 상처에 매몰되어 자신을 망가뜨린 사람들을 보며 자기반성도 했고, 오늘은 살아 있어주길, 계속 지금 이 순간만은 살아 있자는 말에 많은 위로를 받았다.

각종 수사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많은 기대를 가지고 읽었는데, 기대를 충족시키는 책이었고 거기에 더해 마음의 위로까지 받아본 에세이었다.

수사물에 관심 많으신 분들 뿐만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동기부여와 꿈이 필요한분, 사람에게 이해받고 위로받는 시간이 필요하신분들께 추천드려요

-때로 삶은 더럽고 비루한 방식으로 우리의 따귀를 치지만, 옳은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은 그로 인해 근본적으로 훼손되지는 않는다. 옳은 사람들은 늘 위기와 복병에 맞닥뜨리지만, 그 모든 것을 딛고 끝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간다.

-기억은 대체로 인간이 계속 살아가게끔, 어떻게든 우리더러 살아보라고, 편들어주고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 더 좋은 기억이 다른 기억을 안아버리고 풀어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3-05-11 17:31:17.896866
m*** 형사박미옥 박미옥 이야기장수 문학동네  ldquo오직 지금만이 나의 것이구나. 어제의 나, 내일의 나는 물론 바로 오늘, 잠시 후의 나조차 어찌될지 알 수 없지만,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의 나는 진짜다.rdquo

형사 박미옥에서 작가 박미옥이 된 그녀는 여전히 lsquo형사 박미옥rsquo으로 살고 있다. 저자는 33년간의 형사 생활을 청산한 뒤 제주에 뿌리를 내렸다. 한국 최초의 강력계 여형사로서, 강력반장으로서, 마약수사팀장으로서, 등 자신의 업적을 여러 차례 갈아치우며 살아왔다. 이 책은 그녀가 경찰로서 살아온 일들의 일부를 담았다. 그 이야기는 그녀의 무용담이나 번지르르한 있어보이는 이야기는 아니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삶을 깊이 공감하고 헤아린 그녀의 일대기를 사건과 엮어 담아낸 작품이다. 책의 끝에 도달할수록, 앞으로 lsquo갱년기rsquo에서 lsquo갱생기rsquo를 살아갈, 언제까지나 lsquo형사 박미옥rsquo일 그녀의 평화로운 제주 라이프를 담은 이야기도 궁금해진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어려서부터 lsquo그알rsquo 덕후였다. 범죄 사건을 다룬 이야기들은 언제나 내 심장을 뛰게 했고, 범인이 잡혔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 누구보다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 그덕에 경찰 드라마도 자주 시청해 왔는데, 언제나 미디어 속에서 나타난 강력계 형사의 높은 자리는 남성의 것이었다. 그래서 나 또한 경찰이라면 으레 남성만이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모든 캐릭터가 형사 박미옥이었다니. 충격과 감동이 밀려왔다. 그렇다면 어째서 그렇게 많은 미디어에서는 경찰을 남성의 고유 직업으로만 묘사를 해왔는가, 참 복잡한 생각이다. 이제라도 여성 경찰의 입지가, 그 역사가 이렇게 대중적으로 알려질 수 있다는 점에 감회가 새롭다. 그리고 나 또한 짧게 스쳐지나갈 오늘의 젊은 나날을 치열하게 살아 가야겠다고, 이 책을 접하는 내내 무수히 많은 다짐을 했다. 그녀가 펴낸 이 이야기는 단순히 기록을 세워온 경찰의 이야기만을 대표하지 않는다. 숱한 차별적 시선과 부당함을 몸소 견뎌 가면서, 굳건하게 버티고 버텨서 내면의 단단함으로 무장한 채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을 살아온 그녀의 모습은 지금의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남기기도 한다. 2023-05-05 16:11:47.209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