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 ISBN : 9788956608556
- 출판사 : 은행나무
- 출판일 : 20150330
- 저자 : 최진영
요약
만약 네가 먼저 죽는다면나는 너를 먹을 거야.그래야 너 없이도 죽지 않고 살 수 있어.사랑 후 남겨진 것들에 관한 숭고할 만큼 아름다운 이야기2006년 계간《실천문학》으로 등단한 뒤 2010년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최진영의 소설 《구의 증명》이 은행나무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34백매 분량의 중편소설 시리즈로 한국문학의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고 있는 은행나무 노벨라 일곱 번째 수록 작품이다. 최진영 소설 《구의 증명》은 사랑하는 연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겪게 되는 상실과 애도의 과정을 통해 삶의 의미 혹은 죽음의 의미를 되묻는 소설이다. 이 작품에서 최진영은 퇴색하지 않는 사랑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고 아름다운 문장과 감성적이며 애절한 감수성을 통해 젊고 아름다운 남녀의 열정적인 사랑과 냉정한 죽음에 대해 세련된 감성과 탁월한 문체로 담아내고 있다. 상상을 가능케 하는 사랑. 그런 사랑을 가능케 하는 상상.여자와 남자가 등장한다. 관형사 한이 아닌 대명사 이 사람일 수밖에 없는 관계. 그런 사람들이 있다. 그걸 운명이라 말할 수도 있겠고, 대수롭지 않게 연인이라고 잘라 말할 수도 있겠으나 소설에서의 두 주인공 구(남자)와 담(여자)은 그 낱말의 범위에서 조금은 이탈해 보인다. 그들은 회문(回文)처럼 영원히 같이 붙어 원의 둘레를 순환할 수밖에 없는 관계. 타인이 만들어낸 우연과 엇갈림 등속을 겪지만 삶의 곡선 위에 놓인 두 개의 점은 궤도가 같기에 그들의 운명 또한 같을 수밖에 없어 어떻게든 만나게 된다. 누구는 그런 관계를 지독하다 할지 모르고 또 누구는 완전한 사랑이라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비극은 이럴 때에 급작스럽게 그들 위에 놓인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거부될 수 없는 삶의 끝. 소설은 그런 비극 위에서 시작된다. 사랑하는 사람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꺼져버린 사랑을 재확인하면서. 길바닥에 죽어 있는 구의 옆에 앉아 말을 건네는 담의 낮은 목소리에는 비통한 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텅 빈 고독이 스며 있다. 또 초점을 잃은 시선은 현실이 아닌 비현실의 풍경을 바라보는 듯하다. 그런 와중에 그녀는 먹는다. 죽은 자의 신체의 일부를 조금씩 먹기 시작한다. 파격인가. 먹는다는 결과보다는 왜 먹을 수밖에 없는가, 라는 원인에 주목한다. 지금 그녀에게 현재는 죽음이다. 그러니 더더욱 과거에 집중할 수밖에. 죽은 자들은 심장이 멈추고 얼마 동안 청각이 살아 있다고 했던가. 그녀가 죽은 남자에게 속삭인다. 사람이란 뭘까, 나는 흉악범인가 혹은 싸이코인가 아니면 마귀, 야만인, 식인종? 나는 누구인가. 그 어떤 범주에도 자신을 완전히 집어넣을 수 없다고 죽은 자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단지, 너를, 당신을 먹을 뿐이다.소설은 현재를 말하고 있으나 이미 연인의 죽음으로 시간은 정지되었고, 화자인 그녀가 독백하는 모든 것은 사랑했던 사람과 함께한 지난 시간이 지금의 그녀 머릿속의 전부다. 소설은 천천히 그와 그녀의 과거로 돌아간다. 먹으면서 과거 속에 머문다. 그를 먹는 것은 그의 시간을 먹는 것이고 그들의 과거를 통째로 삼키는 일일 것이다. 제의. 죽은 자에게 남아 있는 자들이 할 수 있는 예의. 그녀는 그를 먹음으로써 제의한다. 비극이란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비극 그것은 어떤 본질에 가 닿아 있는 무엇이다. 그럼으로 그녀는 자신이 하고 있는, 생각하고 있는 지금의 이 제의를 믿을 수밖에 없다. 고로 완전히 자신의 몸속에 그를 씹어 넘긴다. 그래야만 그는 죽지 않고 그녀 안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단지, 사랑이라고 부를 수밖에.이 지독함 또한 사랑이리라. 누군가의 삶 한가운데 그런 사랑이 놓인다. 삶의 원심력이 그들을 튕겨내지 못한다. 그들은 중심 한가운데 오롯이 있다. 비극적 운명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말도 안 되는 사람들이라고 욕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 어쩌면 우리 곁에 있고 보통의 사랑을 하고 보통의 삶을 살아갈법한 구와 담인지도 모른다. 이 소설은 특별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많이 봐왔고 많이 경험했던 바로 그 사랑에 다름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현실에서 생명이 꺼지고 그후의 우리들의 표정을 상상한다. 우리는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가. 상실에 대해. 남겨진다는 것에 대해.◆ 작가의 말나는 사랑하면서도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글을 쓰는 순간에도 글을 쓰고 싶다 생각하고, 분명 살아 있으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에 빠져버린다. 그러니 나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알 수 없지만, 사랑하고 쓴다는 것은 지금 내게 가장 좋은 것이다. 살다보면 그보다 좋은것을 알게 될지도 모르지만, 더 좋은 것 따위, 되도록 오랫동안 모른 채 살고 싶다.2015년 3월, 일인용 의자에 앉아최진영
● 누군가의 삶 한가운데 놓인 지독한 사랑!
젊은 감성을 위한 테이크아웃 소설 시리즈 「은행나무 노벨라」 제7권 구의 증명. 도서출판 은행나무에서 200자 원고지 300매400매 분량으로 한두 시간이면 읽을 수 있을 만큼 속도감 있고 날렵하며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형식과 스타일을 콘셉트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구의 증명은 사랑하는 연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겪게 되는 상실과 애도의 과정을 통해 삶의 의미 혹은 죽음의 의미를 되묻는 작품이다. 저자는 퇴색하지 않는 사랑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운 이 소설에서 세련된 감성과 탁월한 문체, 아름다운 문장과 감성적이며 애절한 감수성을 통해 젊고 아름다운 남녀의 열정적인 사랑과 냉정한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 네가 있다.나는 너와 있는데, 너는 나를 느끼지 못한다. 그러니 네가 여기 없거나 내가 여기 없거나 둘 중 하나 아닐까 싶다가도, 고통스럽게 나를 뜯어먹는 너를 바라보고 있자니 있고 없음이 뭐 그리 중요한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있든 없든 그건 어디까지나 감각의 영역일 텐데, 나는 죽은 자다. 죽어 몸을 두고 온 자에게 감각이라니 무슨 개소리인가. 하지만 느껴진다. 나는 분명 너를 느끼고 있다. ― 본문 172쪽 중에서
#구의 증명
리뷰
q*** 진짜 읽을까 말까 고민하신다면 제발 읽어주세요 ㅜㅜ 저가 읽으면서 울었던 책 입니다 ㅠㅠㅜㅠ 2018-02-16 21:28:16.63
r*** 구가 이렇게 증명 됐다. 몸에 갇힌 담이는 이제 누구에게 증명을 받을 수 있을까? 독자인 우리가 담이를 기억해 증명하고 싶다. 2022-02-09 20:26:52.623
e*** 처음에는 다소 충격적이었으나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두 사람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감정선이 굉장히 잘 전달되는 작품이네요. 2021-04-18 23:18:48.11
f*** 신파적이고 뻔한 스토리, 하지만 이를 특별하게 만드는 문체 2021-09-19 14:04:23.793
x*** 보면서 울었던 책. 이모가 만들던 여름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작가님이 이 책을 쓰시면서 들었다던 창세기라는 노래가 이 책의 분위기와 너무 잘 맞음 책 문장 하나 하나가 너무 인상 깊었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싶을 정도였다 작가는 역시 대단하구나 느꼈던 책… 너도 여기 있고 나도 여기 있다. 네가 여기 있어야 나도 여기 있어. 밖을 봐. 네가 밖을 봐야 나도 밖을 본다. 네가 살아야 나도 살아. 담아. 이 바보야. 2021-08-23 18:26:09.97
w*** 중학생인 내딸이 열심히 읽고있네요 신기해요 2017-02-26 16:31:59.856
q*** 구(남친)와 담(여친)은 사랑하는 사이다. 그들은 어려서부터 함께 하며, 시간을 공유한 사이다. 하나가 아닌 둘이라는 생각은 결코 하지 못한 사이 말이다. 그런 구가 죽었다. 부모가 물려준 달갑잖은 유산 빚더미 때문에 결국 사채업자, 깡패들에게 맞아 죽었다. 그런 구의 시신을 담은 장례 치른다. nbsp
그런데, 담이 치르는 장례는 특별하다. 구의 시신을 먹어치우는 거다. 그렇기에 대단히 엽기적이라는 생각, 섬뜩한 느낌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하지만, 소설을 읽어가는 가운데, 그 섬뜩함은 먹먹함으로 변한다. 여전히 엽기적이긴 하지만, 그 엽기는 처절한 몸부림으로 다가온다.
nbsp 소설은 구와 담의 회상으로 전개된다. 구의 회상에는 ●표가, 그리고 담의 회상에는 ○표가 있다. 그래서 누구의 회상인지 알 수 있는 장치를 작가는 해 놨다. 그리고 구의 회상은 현재형이다. 즉, 이미 죽어 시신의 일부를 담이 먹어치우고 있는 상황에서의 회상이다. 작가는 죽은 구의 영혼이 담 곁에 머무는 것으로 설정해놓았다.
nbsp 구와 담은 여덟 살에 처음 만났다. 물론 학교에서, 구는 담을 괴롭히던 남학생이었다. 그런 그 둘은 10살이 되어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고, 그 후로 둘은 언제나 함께 다닌다. 주변의 조롱과 비방에도 둘은 손을 꼭 잡고. 그렇게 중학생이 되고, 청년이 된다. 물론, 그 사이 둘간에도 비어있는 시간이 있었다. 그럼에도 둘은 함께 성장하며, 함께 시간을 보냈기에 둘의 기억은 하나다. 그 둘은 온전히 하나의 삶을 살아낸 청춘이다.
nbsp 그런 구가 죽었다. 그래서 담은 구의 시신을 먹는다. 담에게 이런 행위는 엽기도, 비윤리적 행위도 아니다. 그저 사랑의 행위일 뿐. 왜냐하면 구가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nbsp “만약 네가 먼저 죽는다면 나는 너를 먹을 거야. 그래야 너 없이도 죽지 않고 살 수 있어.”
nbsp 담은 구 없이도 죽지 않고 살기 위해, 구와 하나된 삶을 영원히 이어가기 위해 구를 먹는다. 그렇기에 그들의 사랑은 죽음마저 갈라놓을 수 없는 사랑이다. 죽음보다 강한 사랑! 하지만, 그 사랑은 아름답다는 느낌보다는 처절하다는 느낌이 가득하다. 그들의 사랑을 가로막는 현실의 벽이 너무나도 높기 때문에. 구와 담은 좋아질 미래가 없는 청춘들이다. 그렇기에 구는 이번 생은 빨리 감기로 돌려졌으면 바란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모습인가.
nbsp 구의 꿈은 울트라 캡숑 아빠가 되는 것이었다(이 꿈은 죽은 아이 노마의 꿈이기도 했다). 흔히 네 꿈이 뭐냐 물을 때, 실없는 남자 아이들 가운데는 아빠 되는 거요라고 대답하기도 한다. 사실 이런 대답은 꿈이 없다는 또 다른 표현이기도 하며, 싱거운 마음의 표출이기도 하다. 하지만, 구에게 있어 이 꿈은 절실하기만 하다. 자신에게는 그런 아빠가 없었기에, 그래서 벗어던질 수 없는 운명의 노예가 되어 허덕이기에, 자신만은 자신의 아이에게는 울트라 캡숑 아빠가 되길 꿈꾸는 것이다. 하지만, 이 꿈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nbsp 그런데, 작가는 왜 제목을 구의 증명이라 했을까? 죽은 구가 무엇을 증명하는 것일까? 아마도 어떤 이에게는 어떤 희망도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아무리 열심히 땀 흘리며 산다 할지라도, 좋아질 미래가 없는 청춘들이 왜 없겠는가? “열심히 사는 게 정답이 아닌 세상”도 있게 마련이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그런 세상일지도 모른다. 구의 죽음이 그것을 증명하는 것은 아닐까?
nbsp 아니, 어쩌면 구의 증명은 담을 향한 사랑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그 사랑을 담은 구의 시신을 먹음으로 확증하고 있고 말이다.
nbsp 죽은 구의 독백이다. “희망은 해롭다. 그것은 미래니까. 잡을 수 없으니까. 기대와 실망을 동시에 끌어들이니까. 욕심을 만드니까. 신기루 같은 거니까. 이 말을 왜 해주고 싶었냐면, 나는 아무 희망 없이 살면서도 끝까지, 죽는 순간에도 어떻게든 살고 싶었는데, 그건 바로 담이 너 때문에. 희망 없는 세상에선 살 수 있었지만 너 없는 세상에선 살고 싶지가 않아서. 죽음은 너 없는 세상이고 그래서 나는 정말 죽고 싶지 않았어.”(166-7쪽)
nbsp 어찌 사랑이 이토록 처절할 수 있을까? 구와 담의 사랑에 한동안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 처절하리만치 먹먹한 사랑. 2015-04-14 14:56:36.343
o*** 베스트셀러인 이유가 있는거 같아요! 한 번 읽을때는 이해가 잘 안되지만 여러번 읽을수록 더 여운이 남는 책입니다 2022-11-06 18:42:47.916772
n*** 좋아하는 책인데 소장하고 싶어서 구매했어요 2022-10-28 03:47:23.166851
d*** 재밌어요, 짧아서 더 여운이 남는 것 같아요. 적당히 아쉽고 적당히 여운 남아요 2022-10-21 15:28:49.406482
m***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며 읽어 내려간 유일한 책입니다. 정말 재밌어요. 2022-10-16 16:18:34.532647
b*** 한문장한문장 감정이느껴지네요 2022-10-16 15:40:03.155488
n*** 힘이되고 열심히 살고싶어지네요 2022-10-16 15:39:33.143081
w*** 한문장한문장 감정이 느껴지고 전달됐어요 2022-10-16 15:38:59.976608
p*** 처음에는 알쏭달쏭…애뜻함도…이질적이기고 2022-10-14 08:50:11.996714
b*** 구의 중명 재미있어요 2022-10-10 00:07:13.055139
j*** E북으로 처음 읽고 좋아서 종이책으로 구매했어요. 문장이 정말 좋습니다ㅠ 2022-10-09 15:51:49.997594
c*** 눈물조심 ..가슴이 애려지는 2022-10-06 12:54:58.36
u*** 사랑이 이렇게도 표현이 되구나 이런 표현력들에서도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가 있구나 며칠을 구와 담의 감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한채 일상을 보냈고, 잊혀갈 즈음 그 감정이 그리워져 다시 책을 꺼내들고를 5번째 반복중입니다 2022-10-04 15:34:07.46
c*** 사랑이란 무엇인가. 기다림, 그 안에 있는 미움, 욕심, 기대. 혹은 그를 먹어 삼키는 것. 그리하여 늘 함께인 것. 2022-09-18 02:23:08.263
j*** 서로가 서로밖에 없었던 그들의 인생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2022-09-14 22:05:53.926
n*** 마음이 먹먹해지는 책이었어요 구와 담이 그리고 노마 .이모 정말 하나하나 생각나게 하는 인물인거 같아요 ㅎㅎㅎ804811 2022-09-06 15:47:56.693
l*** 이 책이 처음 펼쳐서 보면 이게 뭐야 싶을 수도 있는27382763 생각을 하면서 보면 진짜 슬프고 짠한 책이에요ㅜㅜ 진짜 제 최애 책입니다!! 2022-09-05 16:18:42.853
o*** 왜 이 책이 베스트셀러인지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느꼈다.구와 담이를 보면서 너무 많이 울었다. 정말 재밌었다. 2022-09-05 15:58:04.723
z*** 이게 사랑이 맞나? 2022-09-01 22:45:31.82
i*** 다들 한 번씩은 꼭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2022-08-30 23:15:00.196
w*** 잘 읽힙니다 추천해요 2022-08-24 08:37:12.473
f*** 예전에 밀리로 읽고 반해서 샀습니다! 다시 읽을 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5535856697 2022-08-22 11:55:15.53
d*** 너무 좋아요 슬프고 애리고 또 쓸쓸해요 ㅠㅠ 2022-08-21 18:09:28.453
k*** 아이가 재밌게 읽고있어요 2022-08-21 12:25:22.4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