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 ISBN : 9788965962205
- 출판사 : 흐름출판
- 출판일 : 20190429
- 저자 : 한동일
요약
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변호사 한동일 교수의 화제의 명강의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에 대한 품격 있는 응답 “아직 꽃피지 못한 청춘, 그러나 라틴어 수업에서 배운 것은 꽃이 아니라 그 근본이 되는 뿌리였습니다.” - 제자들의 편지 중에서한국인 최초, 동아시아 최초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Rota Romana) 변호사이자 가톨릭 사제인 한동일 교수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서강대학교에서 진행했던 강의를 책으로 옮겼다. 저자의 강의는 입소문을 타고 서강대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연세대, 이화여대를 비롯해 신촌 대학가를 벗어나 다른 학교의 학생들과 일반인들까지 찾아오기에 이른다. 단순한 어학 수업에 그치지 않고 라틴어의 체계, 라틴어에서 파생한 유럽의 언어들을 시작으로 그리스 로마 시대의 문화, 사회 제도, 법, 종교 등을 포함해 오늘날의 이탈리아에 대한 이야기까지 종합 인문 교양 수업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유학 시절의 경험과 공부의 어려움, 장점과 단점에 대한 성찰, 관계의 문제 등 삶의 면면을 이야기한다. 그 속에서 드러나는 삶과 죽음, 자존, 관계와 태도의 문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번쯤 고민해봐야 할 화두이다. 이것이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강의를 찾아들었던 이유다. 이 책라틴어 수업은 저자의 강의 내용을 집약해 담은 것이다. 책 말미에는 수업을 들었던 제자들이 책 출간을 기념해 보내온 편지를 함께 실었다. 5년 연속 수많은 대학생, 청강생들을 매혹시킨 명강의지식을 넘어 삶의 근본을 다지는 라틴어 수업2010년 하반기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서강대학교에서 진행됐던 한동일 교수의 라틴어 강의는 입소문을 타고 서강대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연세대, 이화여대를 비롯해 신촌 대학가를 벗어난 지역 학교 학생들과 일반인들까지 찾아오기에 이른다. 이것이 당시 언론에 화제의 명강의로 기사화되어 더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국인 최초, 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의 변호사라는 저자의 이력이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저자의 강의가 인기를 끈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학생들은 이 수업을 통해 라틴어의 체계, 라틴어에서 파생된 유럽의 언어들을 배울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 로마 시대의 음식, 놀이 문화, 사회제도, 법, 종교 등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가 유학 시절 경험했던 일들, 만난 사람들, 공부하면서 겪었던 좌절과 어려움, 살면서 피할 수 없었던 관계의 문제, 자기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성찰 등 우리 삶에 맞닿아 있는 화두들이 수업에 녹아 있었다. 종합 인문 교양 수업과 같았던 저자의 강의를 들었던 학생들은 이 수업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만날 수 있었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고 사고의 깊이를 더할 수 있었다고, 더 나아가 삶의 전환점이 되었던 수업이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서양 문명의 근원, 라틴어로 들여다보는 그리스 로마 시대바티칸 대법원의 변호사이자 가톨릭 사제이기도 한 저자는 라틴어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사회상과 문화, 종교 등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놓는다. 저자가 들려주는 그리스 로마 시대의 이야기는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에도 맞닿아 있다. 한 예로, 책 속에서 소개하는 라틴어 도 우트 데스(Do ut Des)를 생각해보면, 이 말은 네가 주면 나도 준다라는 뜻으로 로마법의 채권 계약에서 나온 법률적 개념이다. 저자는 이 말을 통해 과거 로마법상 계약의 기준이 되는 네 가지 도식에서부터 유럽의 세속주의와 상호주의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나아가 상호주의 원칙이 흔들리는 오늘날의 국제 사회에서 이 개념이 왜 과거의 것으로 머무르지 않고 현재에도 중요한지 설명한다. 또 다른 예로 젊은이를 뜻하는 라틴어 유베니스(iuvenis)는 만 20세부터 25세까지를 가리키는데, 로마법에서 젊은이를 규정하는 연령대가 이렇게 길었던 이유가 군대에 충원할 병사를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서였다. 저자는 이것이 지금에 와서는 유럽인들에게 나이에 대한 강박을 덜어주는 순기능의 역할을 했음을 이야기한다. 실제로 저자가 로마 유학 시절 당시 만난 이탈리아 친구들이 70세 노인을 향해서도 당신은 아직 젊다라고 말해주었다는 이야기를 더하며, 우리 역시 나이에 대한 생각과 태도를 돌아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꽃으로 피어나야 할 인생, 꽃보다 뿌리를 내리게 하는 수업 저자의 수업을 들었던 한 제자는 아직 꽃피지 못한 청춘인 20대에 자신은 이 수업에서 꽃이 아니라 그 뿌리를 배웠다고 이야기한다. 저자의 수업이 단순한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삶에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몸이 약했던 단점이 공부하는 데 장점이 되었지만, 그 장점이 훗날에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데 단점이 되었다는 저자의 고백은 나 자신의 장단점과 집착, 아집은 무엇이었는지 성찰하게 한다. 로마의 묘지에 새겨진 라틴어 문구 호디에 미기 크라스 티비의 뜻이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라는 것을 설명하며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풀어놓고, 그를 통해 죽음이 언젠가는 나의 몫이라는 걸 일깨우며 삶과 죽음이 멀지 않다는 화두를 던진다. 또한 유학 시절 이탈리아어와 영어, 라틴어가 뒤섞인 수업에 대한 어려움, 공부하면서 겪었던 좌절, 한국에 돌아와서도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일들에 절망했던 날들, 그럼에도 희망을 말할 수밖에 없다고 담담히 이야기하지만 그 울림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의 이야기는 결국 우리 자신에게 돌아와 나는 과연 어떤 사람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어떤 태도로 삶을 대할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단초가 된다. 라틴어 수업을 통해 삶의 태도와 방향을 배우다.- 수업을 통해 스스로와 화해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것이 인생을 통틀어 가장 값진 가르침이었습니다. - 삶의 문제에 대해 구체적이고 지혜로운 방향 제시를 해주었던 수업입니다. 덕분에 많은 위안을 얻고 삶의 태도를 가다듬어봅니다.- 강의를 들었던 때로부터 5년이 흐른 지금, 또다시 저는 답안지를 쓰듯 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제 인생과 마주하고, 그렇게 제 인생 공부를 다시 하게 됐습니다. - 삶이 보잘것없다는 좌절에 빠져 있을 때, 이 수업은 목표와 열정을 찾아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긴 터널을 빠져나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어요. - 제자들의 편지 중에서책 말미에는 당시 수업을 마치며 저자가 학생들에게 받았던 손편지와 책 출간을 기념해 보내온 제자들의 편지 글이 실려 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이 있다. 중간고사 과제로 제출하는 데 메아 비타(De mea vita)로, A4 한 페이지로 내 인생에 대하여 적어내는 일이다. 제자은 이 과제를 통해 처음으로 자기 자신과 마주하고 과거의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지금의 자기를 인정하며, 미래의 자기를 꿈꿀 수 있었다고 말한다. 나아가 수업을 통해 삶의 대한 태도와 방향을 성찰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제자들이 보내온 편지에는 자신들이 수업을 통해 얻었던 위로와 힘을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 한국인 최초 바티칸 대법원 변호사 한동일의 화제의 명강의를 책으로 만난다!
라틴어 수업은 한국인 최초, 동아시아 최초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Rota Romana) 변호사이자 가톨릭 사제인 한동일 교수가 2010년 하반기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서강대학교에서 진행했던 초급·중급 라틴어 수업의 내용을 정리하여 엮은 책이다. 서강대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입소문을 타고 연세대, 이화여대를 비롯해 신촌 대학가를 벗어난 지역 학교 학생들과 일반인들까지 찾아와 늘 강의실이 만원이었던 저자의 강의 내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저자의 강의는 단순한 어학 수업에 그치지 않고 라틴어의 체계, 라틴어에서 파생한 유럽의 언어들을 시작으로 그리스 로마 시대의 문화, 사회 제도, 법, 종교 등을 포함해 오늘날의 이탈리아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고 있다. 또한 저자가 유학 시절 경험했던 일들, 만난 사람들, 공부하면서 겪었던 좌절과 어려움, 살면서 피할 수 없었던 관계의 문제, 자기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성찰 등 우리 삶에 맞닿아 있는 화두들이 함께 녹아 있어 단순한 라틴어 강의가 아닌 종합 인문 교양 수업에 가깝다.
한 예로, 라틴어 도 우트 데스(Do ut Des)는 네가 주면 나도 준다라는 뜻으로 로마법의 채권 계약에서 나온 법률적 개념이지만 저자는 이 말을 통해 과거 로마법상 계약의 기준이 되는 네 가지 도식에서부터 유럽의 세속주의와 상호주의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나아가 상호주의 원칙이 흔들리는 오늘날의 국제 사회에서 이 개념이 왜 과거의 것으로 머무르지 않고 현재에도 중요한지 설명한다. 이처럼 저자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결국 우리 자신에게 돌아와 살아가면서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화두들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보게 만드는 단초가 되어준다.
아지랑이를 뜻하는 라틴어 네불라(nebula)만 해도 그 유래를 따라가다 보면 참으로 긴 시간을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 마음속에서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불꽃처럼 피어오르는 기운을 보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지랑이라는 단어가 억겁의 시간 속에서 형성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며 쉽게 포기하지 말고 시시때때로 그렇게 우리 마음을 보아야 합니다. - p.37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타인의 객관적인 평가가 나를 숨마 쿰 라우데(최우등)라고 하지 않아도 우리는 숨마 쿰 라우데라는 존재감으로 공부해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가 스스로 낮추지 않아도 세상은 여러 모로 우리를 위축되게 하고 보잘것없게 만드니까요. 그런 가운데 우리 자신마저 스스로를 보잘것없는 존재로 대한다면 어느 누가 나를 존중해주겠습니까? 우리는 이미 스스로에, 또 무언 가에 숨마 쿰 라우데입니다. - p.74 베아티투도(beatitudo)라는 라틴어가 있습니다. 행복을 뜻하는 단어인데 베오(beo)라는 동사와 아티투도(attitudo)라는 명사의 합성어입니다. 여기에서 베오는 복되게 하다, 행복하게 하다라는 의미이고 아티투도는 태도나 자세, 마음가짐을 의미합니다. 즉 베아티투도라는 단어는 태도나 마음가짐에 따라 복을 가져올 수 있다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행복을 의미하는 라틴어 단어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 단어가 유독 마음에 남는 것은 마음가짐에 따라 행복해질 수 있다는 의미 때문입니다. - p.128-129 인간은 타인을 통해 기억되는 존재입니다. 어머니는 관이 되어 제게 기억으로 남았고, 제 죽음을 바라보게 하셨습니다. 내일은 저 역시 관이 되어 누군가에게 기억으로 남을 것이고, 또 그 자신의 죽음을 마주하게 할 겁니다. 인간은 그렇게 “오늘은 내가, 내일은 네가” 죽음으로써 타인에게 기억이라는 것을 물려주는 존재입니다. 이제 거기에서 한 가지를 더 생각해봅니다. 부모님이 남긴 향기는 제 안에 여전히 살아 있지만 그 다음을 만들어가는 것은 제 몫이라는 사실입니다. 그 기억을 밑거름 삼아 내 삶의 향기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p.156 새들을 각자 저마다의 비행법과 날갯짓으로 하늘을 납니다. 인간도 같은 나이라 해서 모두 같은 일을 하지 않고 같은 방향으로 가지는 않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저마다의 걸음걸이가 있고 저마다의 날갯짓이 있어요. 나는 내 길을 가야하고 이때 중요한 것은 어제의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직은 정확히 모르는 내 걸음의 속도와 몸짓을 파악해나가는 겁니다. -p.174 Hoc quoque transibit!혹 쿠오퀘 트란시비트!이 또한 지나가리라!지금의 고통과 절망이 영원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어디엔가 끝은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당장 마침표가 찍히기를 원하지만 야속하게도 그게 언제쯤인지는 알 수 없어요. 다만 분명한 것은 언젠가 끝이 날 거라는 겁니다.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그러니 오늘의 절망을, 지금 당장 주저앉거나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끝 모를 분노를 내일로 잠시 미뤄두는 겁니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에 나를 괴롭혔던 그 순간이, 그 일들이 지나가고 있음을, 지나가버렸음을 알게 될 겁니다. - p. 274
#라틴어 수업
리뷰
u***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라틴어 수업
이 책은 한국인 최초, 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 변호사이자 서강대에서 라틴어 강의를 맡아 진행했던 한동일 교수님의 2010년 2학기부터 2016년 1학기까지 서강대학교에서 강의하신 초중급 라틴어 수업내용들을 정리한 것이다.
라틴어 수업책을 내가 볼 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이 라틴어 수업내용이 내게도 유의미했던 것은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는 책 속의 글귀처럼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에 대한 품격있는 응답이 가득한 책이었기 때문이다.
책 서두의 내용이 내게는 특히 감미로웠다.
봄날의 아지랑이는 강한 햇살을 받은 지면으로부터 투명한 불꽃처럼 아른아른 피어오르기 때문에 웬만큼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볼 수가 없습니다. (중략)
우리 마음속에서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불꽃처럼 피어오르는 기운을 보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지랑이라는 단어가 억겁의 시간 속에서 형성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며 쉽게 포기하지 말고 시시때때로 그렇게 우리 마음을 보아야 합니다 (중략)
이 단어가 원래 의미하는 대로 보잘것없는 것, 허풍과 같은 마음의 현상도 들여다보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힘들기는 하지만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러분 마음의 운동장에는 어떤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습니까?
한동일 교수님은 글을 마치며 처음부터 인간은 존경의 대상이 아니라 연민과 사랑의 대상일 뿐이라고 정의하며, 또 성경구절을 빌려 그러나 너희는 스승이라 불리지 마라. 사실 너희의 스승은 한 분이고 너희 모두는 형제들이다(마태복음238) 라고 말했다.
동시대 빼어난 지식인의 사려깊은 지혜를 나눔받는 독서의 시간이었다. 나는 아직 아이가 어리지만 나도 기회가 된다면 이 분의 강의를 직접 듣고 싶어졌다. 2022-11-10 14:08:20.935035
n***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라틴어 수업
이 책은 한국인 최초, 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 변호사이자 서강대에서 라틴어 강의를 맡아 진행했던 한동일 교수님의 2010년 2학기부터 2016년 1학기까지 서강대학교에서 강의하신 초중급 라틴어 수업내용들을 정리한 것이다.
라틴어 수업책을 내가 볼 일이 인생에 있을까 싶었는데 이 라틴어 수업내용이 내게도 유의미했던 것은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는 책 속의 글귀처럼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에 대한 품격있는 응답이 가득한 책이었기 때문이다.
책 서두의 내용이 내게는 특히 감미로웠다.
봄날의 아지랑이는 강한 햇살을 받은 지면으로부터 투명한 불꽃처럼 아른아른 피어오르기 때문에 웬만큼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볼 수가 없습니다. (중략)
우리 마음속에서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불꽃처럼 피어오르는 기운을 보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지랑이라는 단어가 억겁의 시간 속에서 형성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며 쉽게 포기하지 말고 시시때때로 그렇게 우리 마음을 보아야 합니다 (중략)
이 단어가 원래 의미하는 대로 보잘것없는 것, 허풍과 같은 마음의 현상도 들여다보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힘들기는 하지만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러분 마음의 운동장에는 어떤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습니까?
한동일 교수님은 책을 마무리 지으며 처음부터 인간은 존경의 대상이 아니라 연민과 사랑의 대상일 뿐이라고 정의하십니다. 또 성경구절을 빌려 그러나 너희는 스승이라 불리지 마라. 사실 너희의 스승은 한 분이고 너희 모두는 형제들이다(마태복음238) 말씀하십니다.
동시대 빼어난 지식인의 사려깊은 지혜를 나눔받는 독서의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아이가 어리지만 저도 이 분의 강의를 직접 듣고 싶어졌어요. 2022-11-10 13:57:47.255164
v*** 라틴어 배운 기억이 나 읽게 되었는데 라틴어 모르는 사람도 인문학 상식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는 어렵지 않은 책입니다. 2022-09-03 21:28:34.526
a*** 라틴어 수업이란 제목 보다는 라틴어로 풀어 놓은 인문학이라던가 라틴어 에세이 정도가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다. 로마의 식문화, 놀이문화, 도박, 검투경기 등 로마의 생활사와 저자의 유학생활들의 감상,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를 어머니의 유품으로 다시 만난 이야기 등 인문학적 내용과 아름다운 일상 그리고 삶과 학문에 대한 저자의 태도까지 어우러져 녹아든 저작이다.
개인적으로는 2장과 3장의 라틴어가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았다.nbsp
2장에서 보자면 아지랑이를 뜻하는 라틴어 네불라nebula는 보잘 것 없는 사람, 허풍쟁이를 뜻하는 네불로nebulo라는 명사와 연기 낀, 희미한을 뜻하는 네불로수스nebulosus에서 파생되었다고 하는데 양자물리학적 세계관과 홀로그래픽 우주론으로 접근한다면 인간과 만물이 보잘 것 없고 연기 낀듯한 세계의 허상일 뿐이지 않은가 하는 감상이 일었다.
3장에서는 서구어의 no, non, ne, nein등의 부정 부사는 고대 인도 유럽어의 부정不定을 뜻하는 개념, 밤에 흐르는 물의 모호함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고대인들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밤에 뭘 봤냐고 물으면 물만 보았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물만 보았다는 것은 결국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표현이라는데 공하기만한 생에서 깊이 성찰하다보면 결국 물만 보고 가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일기도 했다.
우스게 소리로 배워서 남주냐는 물음에 배운 것을 남주지 않으려면 뭐하려고 배우냐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저자 역시 배워서 남 주는 그 고귀한 가치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진정한 지성인이 아닐까요? 하는 물음을 던지고 있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우리는 모두 배워서 남 주는 삶을 살고 있지 않나? 학자들만이 아니라 뮤지션들도 자신이 배운 것을 기반으로 작곡을 하여 곡을 낳고 안무와 가창법을 배웠기에 무대를 장식할 수 있을 것이고 가사를 돌보는 주부 마저 학교에서 배운 가정 지식을 바탕으로 가정을 꾸려나가지 않나? 배운다는 것은 꾸준히 나에게서 남에게로 향하는 과정을 갖추기 위해서 인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10장에서 말하는 도 우트 데스Do ut des 네가 주니까 내가 준다는 상호주의의 원칙이 알고 보면 인간의 일생과 함께 가는 것이지 않나 싶었다.
이렇게 이 책은 생각할꺼리들을 안겨주는 저작이기도 하다.
인상깊은 라틴어 문장들
Hodie mihi, cras tibi
호디에 미기, 크라스 티비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로마의 공동묘지 입구에 새겨진 문장이라고 한다-
Si vis vitam, para mortem.
시 비스 비탐, 파라 모르템
(삶을 원하거든 죽음을 준비하라)
Tempus fugit, amor manet.
템푸스 푸지트, 아모르 마네트
(시간은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
Verumtamen oportet me hodie et cras et sequenti die ambulare.
베룸타멘 오포르테트 메 호디에 에트 크라스 에트 세쿠엔티 디에 암불라레
(사실은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 날도 계속해서 내 길을 가야 한다)
Tantum videmus quantum scimus.
탄툼 비데무스 콴툼 쉬무스
(우리가 아는 만큼, 그만큼 본다)
Vulnerant omnes, ultima necat.
불네란트 옴네스, 울티마 네카트
(모든 사람은 상처만 주다가 종국에는 죽는다)
Hoc quoque transibit!
힉 쿠오퀘 트란시비트!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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