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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

정보

  • ISBN : 9788984078956
  • 출판사 : 세종서적
  • 출판일 : 20230525
  • 저자 : 크리스토퍼 레너드

요약

● 세계 경제와 인플레이션을 이해하는 필수 키워드 연준(Fed)을 내부자의 시선으로 그려낸 최초의 책!

★「삼프로TV」연준 해설가 오건영 추천★

연준은 세계의 구원자일까, 위기와 불평등의 진원지일까? 미국에서 가장 은밀한 조직 연준을 내부자 시선으로 파헤친 최초의 책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연준의 작동 원리와 세계 경제에 대한 파급 효과를 실감나게 전해준다. 「삼프로TV」연준 해설가로 불리는 오건영 팀장은 “저자 크리스토퍼 레너드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연준의 이야기를 뛰어넘어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풍부하게 담아낸다. 연준은 협의체이기 이전에 인간이 만들어낸 기구이다. 연준의 결정이 시장을 뒤흔드는 이 시기, 한국의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미국 중앙은행을 한층 가까이에서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는 좋은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라고 추천의 글을 전했다. 이 책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2022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정중히 반대합니다.” 그리고 반대, 반대, 반대…. 전형적인 금융맨인 캔자스시티 연은 행장 토머스 호니그는 왜 이렇게 반대만 일삼는 매파가 되어야 했을까? 2023년 3월, 우리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소식에 화들짝 놀랐다. 멀리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 마치 가까이에서 벌어진 일처럼 느껴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2008년 9월, 세계 4대 투자은행 미국의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얼어붙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면 전 세계의 이목이 연준으로 집중된다. 미국의 금리 상황에 따라 다른 나라들도 금리를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폴 볼커, 앨런 그린스펀, 벤 버냉키, 재닛 옐런, 제롬 파월로 이어지는 연준 의장이 금융 정책 결정에서 어떤 민낯을 보였는지와 함께 연준의 전례 없는 규모의 양적완화가 미국 경제를 어떻게 망가뜨렸는지에 대한 충격적이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물론 이것이 어떤 위험을 불러왔는지 알리고자 도전적인 취재에 나선다. 그리고 감히 연준이라는 대오에서 벗어나 연준의 방침에 반대 목소리를 낸 캔자스시티 연은 행장 토머스 호니그의 행보를 따라간다. 호니그는 양적완화(QE)와 제로금리(ZIRP)정책이 투기와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거라고 주장하지만 연준위원 절대다수는 그와 반대편에 섰고, 그 여파로 가족과 편안히 살아갈 집 한 채 마련하는 게 꿈이었던 우리의 시민 존 펠트너는 일자리를 잃었다. 연준의 정책이 어떻게 해서 내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올리게 되는지, 왜 연준 때문에 우리가 두려운 미래와 직면하게 되는지 저자 크리스토퍼 레너드의 인사이트를 때론 흥미롭게, 때론 분노하며 따라가다 보면 연준의 우려 섞인 말 한마디에 패닉에 휩싸이는 우리 금융시장이 보이고,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팬데믹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만이 아니라 연준의 역할이 있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2008년의 긴 붕괴는 2020년 이후의 긴 붕괴로 진화했고 그 대가는 아직 다 치러지지 않았음도 알게 된다.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

리뷰

u***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금리 결정날에는 세계가 주목합니다. 금리를 결정하는 곳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입니다.

연준은 미국 달러를 의지대로 창출해낼 수 있는 유일한 기관입니다. FOMC는 연준이 어떤 경로로 행동을 취할지 12명의 투표로 결정합니다. FOMC의 문화는 의장의 의견을 존중하는 전통이 있고, 누군가의 반대 의사가 있을지언정 대개 만장일치를 이끌어냅니다.

그런데 2010년 FOMC 표결 이력을 보면 특이한 일이 발생합니다. 반대, 반대, 반대… 연준 역사상 오랫동안 연달아 반대표를 낸 사람이 나온 겁니다. 당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행장 토머스 호니그입니다.

lt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gt에서는 저널리스트 크리스토퍼 레너드가 내부자 토머스 호니그의 시선을 좇아 미국에서 가장 은밀한 조직 연준을 들여다봅니다. 이 과정에서 연준이 작동하는 방식과 그 영향력이 미친 결과를 살펴봅니다.​​

토머스 호니그는 무엇에 반대표를 던진 걸까요. 당시 연준의 돈 풀기 정책의 일환으로 고안된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반대했습니다. 바로 양적완화(QE)입니다. 금융위기에 대처하느라 이미 금리가 제로 상태였는데 연준은 제로 바운드를 뚫고 더 내려갈 방법을 생각한 겁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막느라 100년에 걸쳐 늘렸어야 할 화폐량을 1년 남짓한 기간에 늘렸습니다. 이 돈을 24곳 정도의 거대 은행들의 금고에 넣었습니다.​​

당시 연준 의장 벤 버냉키가 양적완화 창시자입니다. 그런데 2010년의 양적완화는 경제적 위기가 아닌 일상적인 정책 운용 수단으로서의 양적완화였습니다.

어마어마한 화폐 공급은 월가의 거대은행으로만 흘러갑니다. 당시 호니그는 양적완화가 부유층과 나머지의 격차를 더 크게 벌릴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자산을 소유한 극소수만 혜택받고 월급 받아 저축하며 사는 시민들에게는 해가 되는 결과를 낳을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뭔가 익숙한 이야기이지 않은지요? 호니그의 경고는 현재 이 세계의 모습을 그대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부자와 빈자의 격차를 벌이는 데 이보다 막강한 정책을 없을 거라고 합니다. 주식 시장의 활황에 들떴던 시기가 기억나는지요. 그러면서도 왜 중산층은 뒤로 계속 밀려나는지 그 원인이 바로 이 책에 있습니다.​​

2008년 금융 패닉 때는 패닉을 멈추기 위해 양적완화가 필요했다 하더라도 긴급 상황 이후에조차 쓴다는 것에 호니그는 반대한 겁니다.nbsp호니그는 결국 싸움에서 졌습니다. 이미 결정 난 상태나 마찬가지지만 그럼에도 반대표를 공식적으로 던진 이유는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011년 겨울 미국의 금융 시스템은 재배열됩니다. 연준의 정책은 뉴욕 연은 트레이더들이 실현시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연준이 월가에 돈을 창출하는 방식과 연준이 발표한 금리 수준에 일치하도록 뉴욕 연은 트레이더들이 어떻게 실행하는지 그 방식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공장 노동자 존 펠트너의 사례를 통해 연준의 정책이 시민에게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연준의 정책으로 빚 덩어리가 된 기업에서 일한 근로자의 사례입니다. 뭔가 그 결말이 느껴지지요.

한번 시행된 정책을 되돌리려고 하면 비용이 어마어마합니다. 양적완화를 했던 연준도 그 사이 정상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정상화가 되어가자 가려져 있던 글로벌 부채 시장에 형성된 병폐가 드러나게 됩니다. 이게 너무 심각했던 겁니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 시대의 연준 의장 조지 파월도 항복하게 됩니다.

이미 양적완화와 제로금리로 시스템이 파괴되었습니다. 호니그는 연준이 자신이 과거에 한 행동의 덫에 빠졌다고 말합니다. 이젠 시장이 돌아가게 하려면 엄청난 개입이 필요해졌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팬데믹이 몰아쳤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2차 대전 이래 가장 많이 공적 자원을 지출했습니다. 2020년의 구제 금융을 짚어보며 당시 미국 경제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영상미가 느껴지는 듯한 스토리텔링이 일품입니다. 복잡하고 눈에 띄지 않는 제도를 이토록 생생하게 보여주니 경제 시스템을 잘 알지 못하는 저조차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금리를 올리고 내리는 방식과 그 영향력이 궁금한 경제 초보자들에게 추천합니다.

-nbsp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2023-05-29 16:20:21.953444
i*** 서점에서 앞부분 읽다가 궁금해서 구매해요! 2023-05-28 18:52:09.472316
o*** 최근 FOMC 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가 전세계를 덮치면서 세계 경제는 마비되었습니다. 전파 속도가 무척 빠를 뿐만 아니라 초기에는 중증이나 사망으로 가는 경우도 많아 도시를 락다운하기도 하였네요. 각국 정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장에 엄청나게 많은 유동성을 공급하였는데 거의 엔데믹인 지금은 인플레이션으로 고통을 겪고 있네요. FOMC 에서는 금리를 결정하는데 회의 결과에 따라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는 만큼 발표를 보기 위해 새벽까지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FOMC 는 연방준비이사회와 지역의 연방준비은행장들이 참여하는 위원회입니다. 국가에는 보통 중앙은행이 있지만 미국은 연방준비제도가 이를 대신합니다. 줄여서 연준이라고 부르는데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 에서는 연준이 실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내부의 상세한 사정들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연준에서는 시장의 통화량을 조정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거나 인하합니다. 금리를 낮게 유지하면 시장에 돈이 많이 풀리게 되는데 다양한 투자 수단으로 몰리면서 자산 가격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네요. 1970년대에 연준은 낮은 금리를 유지하였습니다. 당시 미국 경제는 침체에 빠져 있었는데 시중에 돈이 늘어나면서 경제가 살아나는 것처럼 보였네요. 도움이 되기도 하였겠지만 인위적인 저금리가 오랫동안 유지되면서 시장은 과열되었고 결국 다시 경제 침체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처럼 금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큰데 연준은 순수 정부 기관이 아니면서도 미국 경제의 방향을 결정하고 있네요.

정기적으로 열리는 FOMC 에서는 토론과 투표를 통해 향후 몇 달 동안의 금리를 결정합니다. 이사회인 만큼 참여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데 투표에서는 대부분 만장 일치 또는 극히 소수의 반대표가 나온다고 합니다. 정식으로 이사회를 열기 전에 충분히 실무 협의를 하면서 대강의 방향을 정해 놓았고,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치열한 토론이 이어지고 찬성과 반대가 비등할 경우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이 책에 등장하는 호니그는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장으로 다른 모든 사람들이 찬성할때 소신에 따라 반대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연준 조직이 거대해지고 영향력이 커지면서 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연준이 해왔던 통화 공급의 실체를 알고나니 호니그와 같은 역할이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세계는 미증유의 위기에 처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연준에 쏠렸습니다. 연준은 금리를 조정해 통화량을 조절해 왔지만 이제는 이를 넘어서는 일을 하고 있네요. 양적완화나 제로금리라는 단어가 익숙한데 연준은 양적완화를 통해 지난 수십년 동안 해왔던 것보다 훨씬 많은 통화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채권 시장에 위기가 닥치자 적극적으로 개입도 하였네요.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서 이제는 금융 위기가 발생하면 의례 연준히 개입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시장 질서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도덕적인 해이도 불러오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 미국에서 발생한 서브프라임 사태가 전세계를 침체에 빠트렸던 것처럼 세계 경제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무제한으로 달러를 찍어내고 있는 연준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우려가 됩니다.

최근 전반적으로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가계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한동안 저금리를 유지하다가 FOMC 에서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반면 우리나라는 금리 인상을 멈춘 상태여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예상하기 어렵네요. 연준이 해온 일들을 깊이 있게 읽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2023-05-28 12:01:44.598455
s*** 연준, 미연방준비제도(United States Federal Reserve System)의 줄임말입니다.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민간기구이지요. 법인의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민간 기업인 12개 연방준비은행과 연방정부 내 독립 기관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로 구성 되어있는 연준은 행정부로부터의 압력을 최소화하고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민간 기구의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장과 이사진 모두 미국 대통령이 지명하고 연방 상원이 인준하여야 하며, 연방준비제도에서 발생한 초과 수익은 모두 미국 재무부에 귀속시키므로 민간 기구 혹은 민간 법인이라는 외형은 말 그대로 겉모습일 뿐 사실상 미국 정부의 통제 하에 있는 정부 기구라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중앙은행 역할을 수행하는 기구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할 수 있습니다.

세계 최강대국이자 경제대국인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연준은 어쩌면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기관이라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전적 의미 정도만 이해할 뿐 많은 사람들이 이 연준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ldquo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 (크리스토퍼 레너드 著, 김승진 譯, 세종서적, 원제 The Lords of Easy Money How the Federal Reserve Broke the American Economy )rdquo 은 연준의 역할, 작동방식 등을 설명하고 있는 책으로 경제 전문 저널리스트인 크리스토퍼 레너드가 집필하였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통화 정책의 메커니즘과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플레이션,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합니다. 또한 연준의 조치가 소득 불평등과 부의 분배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과 문제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에 양적 완화라는 정책을 통해 시장에 막대한 양의 돈을 풀었다고 지적합니다. 그는 이것이 주택 가격 상승, 주식 시장 버블, 부채 수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합니다. 저자는 또한 연준의 정책이 중산층 임금을 억제하고 기업과 부유층을 부유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연준 내부 문서와 회의록, 경제학자와 정치인의 인터뷰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연준은 미국인의 삶, 나아가 전 세계 사람들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고, 이는 소득 불평등을 악화시켰으며 삶의 질을 저하시킨데 책임이 있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주장입니다.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그 영향력에 대한 책임은 전혀 지지 않는 기관이라는 것 또한 저자가 지적하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연준은 자신의 영향력에 걸맞는 책임과 더불어 보다 투명한 운영과 보다 많은 설명이 필요하다는 점도 저자는 강조합니다.

이 책을 통해 연준의 역할, 그리고 그 영향력에 대한 이해와 함께 최근 신자유주의적 경제 정책이 어떻게 확산되었고 소득 불평등이 왜 악화되게 되었는지 그 일단을 엿볼 수 있는 독서경험이 되었습니다.

돈을찍어내는제왕연준 크리스토퍼레너드 김승진 세종서적 책과콩나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2023-05-27 06:34:25.394742
o*** 이 책은 세계경제를 이야기할때 결코 빼놓을 수 없은 미국의 거대조직인 연준에 대한 책이다. 연준은 원래 한국은행처럼 물가를 적절한 선에서 유지하는데 목표를 둔 조직이지만 2010년 밴 버냉키가 양적완화를 시작하면서부터 경제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코로나 펜더믹 시대엔 300년에 걸쳐 풀어야 할 화페량을 단시간 안에 푸는 바람에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에 거품을 불러일으켰고 이로 인해 양극화가 더 심해졌으며 이로 인해 고물가가 심해지면서 코로나가 끝난 이시점에서는 물가를 잡기 위해 다시 금리를 올리고 있고 긴축정책을 펼치고 있는 형국이다

양적완화가 시작된 건 2008년 리만 브라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부터이다. 이 과정에서 연준위원 모두가 이 정책에 대해 찬성했던 건 아니다.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였던 토머스 호니그는 반란자라는 네이밍이 될 것을 알면서도 연준에서도 이런 고민을 하고 있구나 하는 반대파의 목소리를 남기기 위해 양적완화에 반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반대파들의 이야기들에 대해서도 공감이 갔지만 결국에는 연준이 세계경제에 좀 더 깊게 관여하고 상당한 영향을 끼칠 거라는 생각이 나를 더 지배했다. 양적완화를 시작한 이후부터 실물경제와 금융과는 괴리가 더 커지고 있고 지금은 실물경제의 크기보다는 금융의 크기가 훨씬 더 커진 상태이다.

실물경제는 예전 중국의 값싼 노동력으로 이루어진 골디락스의 시기를 벗어난 이후부터는 계속 답답한 상태이다. 출생률은 계속 줄어들고 있고 고물가에 실질소득은 오히려 줄어드는 형국이고 이를 타파할 정치경제적인 수단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 이로 인해 금융으로 이를 타파하려는 움직임들이 계속 보인다. 또한 연준의 스탠스를 보며 자산을 어떻게 불려나갈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할거같다. 연준이 돈을 풀게 되면 유동성때문에 임금이 올라가는 건 아니지만 주식이나 부동산 ( 우량자산) 은 그 유동성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할 여지가 높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연준은 우리 삶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끼칠 중요한 기관일 수 밖에 없는게 이 책을 읽고 좀 더 확신이 생겼다. 2023-05-26 08:58:39.771887
n*** 미국은 독특하게도 중앙은행이 공적기관이긴 하지만 민간인(공직자 신분이 아닌 이)들의 모임입니다. 연준의 성격이 이러하기에 미 재무부는 형식뿐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중앙은행에 대해 채무자 포지션입니다. 반면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는 미국과 상황이 다르기에 중앙은행의 quot실질적 독립quot이 재정건전성이나 거시경제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 무척 중요합니다. 미국은 미국대로, 중앙은행이 저렇게 민간인들의 클럽처럼 구성되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 않으며 이 책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본격적으로 드러난연준의 구조적 모순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p21을 보면 저자는 연준에 대해 quot반관반민의 혼종quot이라고 규정합니다.

때로는 소설처럼, 적어도 논픽션 스토리의 구성을 취하기 때문에 독자의 정치적 입장에 무관하게 책을 읽어 나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p12 작가 제임스 그랜트의 추천사를 보면 이 책에 대해 quot페이지 터너quot 라고 평해 놓았습니다.

연준이 하는 일은 어떻게 보면 무척 단순합니다. 경기가 과열되거나 물가가 너무 오른다 싶으면 이자율(기준금리)을 올리고, 그 반대의 경우 낮춥니다. 많은 경우 미국의 이자율은 매우 낮은데 첫째 미국은 성숙기를 지나는 선진국이지 개발도상국이 아니므로 성장률이 낮고, 둘째 자본은 많고 제조업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며, 셋째 기축통화이므로 안전성과 신뢰도가 높아 정부가 외국에 대해 채권을 쉽게 팔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던 게 지금은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져 한국 같은 나라가 오히려 미국보다 금리가 낮으니, 여러 나라의 경제에 주름이 생기고 수출 부진이나 외화 유출 현상을 겪으며 고생하는 것입니다.

2010년대에 연준에서 소수자 포지션이었던 토머스 호니그 당시 캔자스시티 연은행장은, 벤 버냉키가 주도하는 양적 완화에 대해 거의 임기 내내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이유는 간단한 게, 양적완화를 통해 증발(增發)된 통화가 주로 월가의 거대 금융기관으로 흘러가고, 이것이 기관들의 투기를 부추겨 증시의 옥석을 못 가리게 한 후, 십수년 뒤에 결국 거품이 터져 많은 이들, 폭탄 돌리기의 막판에 술래로 걸린 가난한 사람들을 더욱 가난하게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전간기 루스벨트 대통령도 시중에 돈을 풀고 억지로라도 사업을 벌여 일자리를 늘리는 이른바 뉴딜 정책을 폈습니다만 이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우선 돈이 먼저 풀리는 정책이었습니다. 반면 같은 돈풀기라도 2008년 이후에 이뤄진 양적완화는 저 호니그 행장의 지적에 의하면 먼저 월가의 투기놀음에 쓰인다는 것이었으니 돈이 풀리고 안 풀리고의 문제보다 그 풀리는 경로를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하다는 함의이겠습니다.

벤 버냉키는 존경 받는 거시경제학자로 보통 알려졌으나 그의 제안이나 아이디어 중에는 경제학의 기초상식에 반하지 않나 싶은 것도 제법 있었습니다. 연준이 장기 국채를 무제한으로 사들여 금리를 낮춘다거나(이러면 시중에 돈이 엄청 풀려 어떻게든 돈 가치가 떨어지긴 하죠. 또 채권 가격이 오르면 금리는 낮아진다는 철칙이 다시 가동되게도 하고요), 이른바 헬리콥터 드롭 같은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p139를 보면 재미있으면서도 역설적으로 느껴지는 팩트가 정리되는데, 호니그 행장은 자신에게 아직 의결권이 없던 시절(2006년) 회의에 참석해서 금리를 더 올리자는 당시 버냉키 의장의 포지션에 반대하여 금리를 그만 올리자는 의견을 표명합니다. 이 책의 메인 스토리에서와는 입장이 정반대였던 셈인데, 원래 중앙은행은 상황을 봐 가며 금리정책의 기조를 결정하므로 그 자체로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우리는 어렸을 때 전집 등에서 읽은, quot트럭에 돈을 싣고 가도 빵 한 개를 살 수 없었던quot 1차 대전 후의 독일 국민들이 겪은 어려움을 잘 압니다. 아무 대책 없이 정부가 돈만 찍어내면 물가 폭등으로 그렇게 국민 경제가 파괴됩니다. 2010년 당시 보수매체 드러지리포트는 quot연준이 자꾸 돈을 찍어내면 미국은 바이마르 공화국처럼 될 것quot이라며 연준의 정책에 반대하는 여론을 확산시켰습니다. 이때 연준은 확실히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려는 의도였었고 중국 정부도 마찬가지로 마치 경쟁이나 하듯 평가절하에 나섰습니다. 저때는 중국이 한창 성장 엔진을 돌리던 후진타오 주석 시대였으므로 더욱 약한 위안화(수출에 유리한)가 필요했겠습니다.

한국에서도, 특히 주식하는 분들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이름인 현 연준의장 제롬 파월은 이 책 p212 이하에서 메인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젊은시절 행적부터 아주 자세히 서술되네요. 책 p139에서 호니그를 한때 매파로 사람들이 착각했다고 하듯, 파월 역시 인플레에 대해 본질적으로 매파인지 비둘기파인지 (WP의 마이클 파 매니저의 분석처럼) 알 수 없는 사람이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원래는 이분이 법률가 커리어로 갈 사람이었는데 딜런 리드에 입사한 후 금융인으로 전향했던 셈이었네요.

책nbsp 10장을 보면 제롬 파월 의장의 정체성이랄까, 그가 과연 무엇을 추구하며 어떤 성향인지 추측할 수 있는 과거의 중요한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렉스노드 사에 들어온 그는 직장에서 다양한 인사들을 알게 되는데, 애써 빌린 돈으로 자사주나 사는 등 사실상 빚 위에 빚을 쌓는 옥상옥, 사상누각의 행태였습니다. 그런데도 워낙 주가가 많이 오르던 통에 대주주들은 막대한 이익을 챙겼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상투는 어리석은 대중이 끝자락에 잡게 되며 그 결말은 불을 보듯 뻔하죠.nbsp

quot이 상황에는 연준 자체에 직접적으로 책임이 있었다(p332).quot 책에서 지적하는 건, 태생부터가 반관반민, 아니 부자를 대표하는 위원회 격인 이 연준이, 21세기 들어 그 장점보다는 단점을 더 드러내는 중이며, 미국 내 가난한 사람들, 혹은 미국과 교역하는 외국 사람들을 더 힘들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미국 같은 초강대국의 정책은 이미 미국인들, 그 중에서도 소수 부자들만의 관심사가 아니기에 우리 한국 독자들도 주의 깊게 읽어 볼 필요가 있는 책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2023-05-19 21:21:14.090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