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 ISBN : 9791130646350
- 출판사 : 다산책방
- 출판일 : 20231006
- 저자 : 문경민
요약
● “부디, 사람을 살리는 소설이 되기를 빈다” 7천만 원 고료, 제1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故 최명희 선생의 대하소설 혼불이 그려낸 인간 불멸의 정신을 세상에 다시 피워 올리고자 2011년에 제정된 혼불문학상이 올해로 13회를 맞았다. 혼불문학상은 15만 부 베스트셀러로 문학상의 시작을 화려하게 알린 제1회 수상작 난설헌을 필두로, 홍도, 나라 없는 나라, 칼과 혀 등 굵직한 수상작들을 배출하며 한국 소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왔다. 올해는 한국 문학의 최전선에 선 작가들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해 의미 있는 작품들을 발굴해 내는 데에 힘을 보탰고, 단단한 문장과 유려한 전개 속에 교권 추락, 장애, 돌봄 등 우리가 직시해야 할 화두를 담은 지켜야 할 세계가 고른 지지를 받으며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로써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소설, 피할 수 없는 물음을 던질 소설이 마침내 우리에게 당도했다.
#지켜야 할 세계
리뷰
i*** 지극히 개인적인 가정사이라지만 어떻게 보면 이건 또 영락없는 우리 사회의 한 역사이기도 하다. 어는 한 시기, 어느 한 단락의 역사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인간사. 2023-10-15 17:57:27.497509
h*** 윤옥의 가정사를 통해 가족의 이상과 현실의 극단적 충돌을 통해 묵직한 현실의 무거움을 던져주는 quot지켜야 할 세계quot는 과거의 안타까운 선택 그리고, 현재의 어쩔 수 없는 삶 속에서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하는 현실 속 질문을 나에게 던져주는 소설이었다.
https//m.blog.naver.com/arneis/223226345511 2023-10-15 14:44:10.698376
l*** 1980년대의 시대적 배경으로 올곧게 교사의 길로 걸어가는 정윤옥 선생님의 모습이 선연하게 그려지고 음지에서 묵묵히 교육자의 사망을 다하시는 선생님들께 고개숙여 감사 드린다. 2023-10-14 19:58:00.238254
k*** 선생님의 운구차로 시작되는 소설이다. 중등 국어 교사 윤옥, 아들 상현. 그리고 동생 지호와 같은병을 앓고 있는 시영이다. 산동네 수림상회와 연탄집 막내딸 기주, 같은 과 동기 김정훈의 소식과 사기꾼 목사 하성호의 행방이 궁금해진다.
문경민 장편소설 lt지켜야 할 세계gt 무엇을 지켜야 하고 어떤 세계가 펼쳐질런지 기대되는 소설이다. 2023-10-12 22:50:21.647854
l*** 정말 오랜만에 소설이라는 장르의 도서를 읽어본 것 같다.
맨날 IT 서적들만 보다가 소설이라는 장르를 읽게되니 내가 너무 딱딱하고 메말라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켜야 할 세계의 등장 인물인 윤옥이라는 주인공의 생각이나 말, 상황들을 어쩜 이렇게 찰지게 글로 표현했을까?
라는 생각이 글을 읽는 내내 들었다.
세세한 배경 묘사라던지 딱딱한 전문서적만 읽었던 나에게 너무나도 상쾌한 기분을 선사했다. 처음에는 잘 읽히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새 나도 윤옥이 처한 상황에 동조되고 있음을 느꼈다.
그래서 더욱더 이야기에 빨려들어갔고 공감하게 되었다. 개인사에서 가족사까지 이어지는 내용들은 코끝을 찡하게 만들기도 했다.
가제본으로 짤막한 부분만 전달받아서 읽게 되어 그 뒷야이기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저자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제 13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한 문경민 작가이며 현직 초등학교 교사라고 하며 그의 인터뷰에서 quot교사이자 소설가인 내가 언젠가 한번은 써야 할 소설이었다고 말한다. 라는 내용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현재 시대상을 반영한 실전 소설이 되지 않나 싶다. 끝으로 다른 문학 도서들에도 관심을 가지는게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친다.
- 다산북스 사전서평단으로써 활동한 후기입니다. - 2023-10-12 14:29:17.648943
l*** 교사 출신 작가가 써내려간 사람과 학교, 지켜져야 할 선에 관한 이야기. lt지켜야 할 세계gt 사전 서평단에 당첨돼 작성한 리뷰.
60세가 넘은 국어 교사 정윤옥. 이야기는 그녀를 실은 운구차가 근무했던 고등학교로 향하면서 시작한다. 30년 차 국어교사 정윤옥의 마지막 한 해.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관리자들이 싫어하는 교사. 학생과 다투는 교사. 학부모가 아동학대로 신고/고소 하려했던 교사. 2페이지 안에 담긴 그녀에 대한 소개를 보면 요즘 가장 이슈인 교권 문제를 다룬 걸까 싶어진다. 윤옥은 국어 교사이면서 누나이자 딸이며 엄마다. 그녀의 삶과, 사람들을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일까.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점집 레스토랑에 방문한 윤옥. 고등학교 선생님이 뭐가 궁금해서 점집을? 윤옥에겐 두살 터울의 남동생 지호가 있다. 열살 때 헤어진… 뇌병변장애가 있는 동생. 무려 50년 전 헤어진 동생을 찾기 위해 지푸라기 라도 잡는 심정으로 점집을 찾은 것이다. 그녀의 세월과 가슴 속에 동생 지호는 어떻게 쌓여있는 것일까. 수림 엄마의 장례식에서 윤옥 가족의 옛 이야기가 드러난다. 산동네에서 수림상회를 운영했던 수림엄마. 정작 그 집에는 아이가 없었다. 열혈 개신교 신자였고 윤옥네를 살뜰히 보살펴준다. 윤옥의 엄마는 단단하고 강인한 사람이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남편이 화약사고로 죽고 산동네로 이사하고 방직 공장에 나가기 시작할 때도. 방직 공장 여공들과 파업을 강행하고 최후까지 저항할 때도. 수림 엄마를 통해 알게 된 원주 소망의 집, 하성호 목사에게 뇌병변장애를 앓던 아들 지호를 보낼 때도. 윤옥이 서울 사범대 국어교육학과에 붙어 산동네를 떠날 때도 엄마는 묵묵히 살아낸다. 엄마니까, 엄마라서… 장애가 있는 가족이 있다는 건 가늠할 수 없는 아픔이다. 현실에서 우리가 장애를 피부로 느끼는 순간이 얼마나 되는가. 알 수 없기에 말할 수 없다. 그저 윤옥의 이야기를 따라갈 뿐이다. 엄마의 이야기를 짐작할 뿐이다. 가족의 삶을 통해 가늠할 뿐이다. 윤옥이 지켜야 할 세계는 무엇이었을까. 60여년 삶에서 잃어버린 세계는 또 무엇일까. 동생일까, 엄마일까, 자신일까. 수업일까, 교권일까, 학생일까. 우리는 또 무엇을 지켜야 할까. 2023-10-12 07:32:56.587566
c*** -quot이건 내 수업입니다. 내 수업은 학생들의 눈을 봐야 해요.quot -quot제 동생이 여기 있다고 해서요.quotquot버릴 땐 언제고 인제 와서 뭔 난리여!quot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았다. 국어 교사 윤옥이 마음 속에서 홀로 지키고 있었던, 그러나 소리 내어 말로서 지킬 수 없었던. 지키고 싶은 마음과 그렇지 못해 생긴 부재 사이 간격의 그 빈 자리, 그림자를 지켜야 할 세계로 저자는 명명한다. 책 제목을 보며 내가 지키지 못했던 것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면, 그림자의 세계가 아른거렸다면, 또는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궁금해졌다면 주인공 윤옥의 발걸음을 따라 책장을 넘겨볼 것을 권한다. 등장 인물들의 감정을 덤덤하게 추적해가는 문체로 빠르게 읽히면서도 그 감정의 결은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윤옥은 과연 그 부재의 간격을 넘어 지켜야 할 그 곳에 다다랐을까. 소설 첫머리, 운구차에 실려 학교를 마지막으로 돌아보는 윤옥의 모습은 결국 무엇을 말하는 것일지, 결말이 기대된다. 2023-10-12 01:45:53.081047
d*** 문경민 작가의 신작 지켜야 할 세계는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정윤옥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는 그녀가 1년 전까지 일했던 고등학교 정문 앞에 멈춰 섰다.
30년 차 국어 교사 정윤옥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지켜야 할 세계는 특히 그가 쓰러지기 전 마지막 한 해를 조명하고 있다. 하지만 가제본이라 도입부만 볼 수 있어 아쉬운 마음이 크다. 그의 죽음을 알고 읽기 시작하니 이야기가 더 아리고 먹먹하게 다가와 중간중간 감정을 추슬러야 했다.
그가 지켜야 할 세계는 무엇일까? 어릴 적 헤어졌던 장애를 지닌 동생인지, 좋은 교사가 되고자 마음먹고 들어선 학교인지, 학교에서 만난 동생과 비슷한 학생 시영인지. 그가 포기하지 않고 굳건히 지켜내고자 했던 세계가 무척이나 궁금하다.
quot세상이 바뀌고 사람이 변하더라도, 누구에게나 지켜야 할 자신만의 세계가 있다.quot
정윤옥, 그를 두고 고집스럽고 다른 이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라 이가 있고, 단단하고 외로워 보이는 사람이라는 이도 있다. 내가 지켜본 그는 후자에 더 가까웠다. 옹골찬 사람으로 자신의 바람과 기대를 부정하는 현실의 시선과 잣대에 상처 입으면서도 의연하게 나아가는 이었다.
사범대에 진학하였으나 다른 길을 가고자 하는 동기들과는 달리 교사를 꿈꾼 정윤옥. 자신이 겪었던 교사와는 다른 교사가 되어 학생들과 함께 하고 싶어 한 그였기에 교직 생활이 순탄치 못했으리라. 80년대 군부독재 시절에 대학교를 거쳐 청운을 품고 중학교 국어교사가 되었을 그를 감히 헤아려보면 가슴이 지끈거린다.
윤옥이 어릴 때 아버지가 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시고, 이제 서른 초반의 어머니가 홀로 두 아이를 키우기 위해 독해져야만 했던 산동네 생활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을 대신해 장애를 가진 동생을 돌보느라 집에 매어버린 어린 딸이 눈에 밟혔으리라. 지호한테도 나으리라 생각했고, 그보다 윤옥이 살고 어머니가 살고자 힘들게 떠나보냈건만 마음의 묵직한 돌덩이가 되어버렸다.
윤옥이 시영 학생을 보면서 챙기고자 하는 애틋한 마음의 기저에는 눈물 그렁한 눈으로 헤어진, 떠나보내버린 동생 지호에 대한 죄책감과 슬픔이 깔려 있을 것이다. 그가 시영을 계속 자신의 그늘에 두려고 하는 행보가 고등학교 관리자에게 거슬리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학부모들이 작성한 수업 관찰 분석 보고서 내용으로 보아 입시에 전념해야 할 고2 학생을 담당하고자 하는 게 탐탁지 않은 것이라 예상되어 씁쓸하였다.
국어 교사로서 지식의 전달과 이해를 위해 쉼 없이 수업 내용과 교수법을 고민하는 윤옥을, 가족 같은 존재였던 수림 엄마를 보내는 장례식장에서 부쩍 수척해지시고 멍든 얼굴에 다리까지 저는 어머니를 보고 충격받은 윤옥을, 목사에게 떠나보낸 동생 지호를 찾아가서 비참한 진실을 마주하고 부서져내린 대학생 윤옥을 만나는 내내 그가 지켜야 할 세계에 대해 생각이 깊어져만 간다.
그가 걸어온 굴곡 깊은 인생길에 남들은 어쩔 수 없다고 다독일지라도 그는 인정할 수 없는 건 무엇이었을지. 부러지더라도 날선 삶의 태도를 잃지 않았던 윤옥이 보낸 마지막 한 해가 얼마나 우여곡절이 많았을까 염려가 되면서도 그가 지닌 투지를 알기에 응원을 보내게 된다.
quot어쩔 수 없는 일도 있는 거 같더라.
정말로 그런 걸까. 정말로 어쩔 수 없었던 걸까.quot
어쩔 수 없다. 이 문장으로 우리는 소중한 무언가를 놓치고 자책과 죄책감을 애써 외면하며 괜찮다고 앞만 보고 살아가는 게 아닌가 싶어 두려워졌다.
문경민 작가가 정윤옥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지켜야 할 세계는 과연 무엇일까. 본책으로 치열하게 촘촘하게 지켜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2023-10-11 22:49:27.693284
b*** 사전서평단에 선정이되어 가제본을 받고 쓴 리뷰입니다.)
중등 국어교사 정윤옥이 주인공인 이 책은 주인공이 살아가는 삶을 현실적으로 보여줍니다. 윤옥이 열 살 때 건설 현장에서 일하시다 화약 사고로 인한 아버지의 죽음, 중증 뇌 병변장애가 있는 남동생 정지호 홀로 남매를 돌봐야 하는 단단한 엄마
시작부터 독자들을 사로잡습니다. 죽음. 여기에서 보여주는 정윤옥의 일을 보고 1장으로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을 써본다면 본인의 일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윤옥의 모습이 너무나 보였습니다.
윤옥이 본인이 겪었던 교사들과는 다른 교사가 되고 싶었던 마음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들로 학생과 함께 하고 싶었던 마음 그리고 선생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 동생과 같은 뇌 병변장애 가 있는 시영까지 챙기는 모습
한편으로는 동생과 같은 병을 가지고 있는 시영에게 더 마음이 쓰이지 않았을까
동생과 헤어졌던 상황을 봤을 때 그때 주지 못했던 관심과 사랑을 시영에게 줌으로써 본인의 마음속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덜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건 아닐까 라고 생각이 들았습니다.
후에 결국 지호를 소망의 집 하성호 목사님께 입양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정말 지호가 알고 있었을까? 아무것도 모르는 지호의 움직임을 보고 여러 감정이 드는 윤옥의 눈에 그렇게 보인 건 아닐까? 생각을 했지만. 저는 글을 읽고 지호는 느끼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아들을 끝까지 내 품에 품지 못하고 입양을 보내는 엄마의 마음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 책은 가제본에는 1부만 있었습니다. 2,3부에 아들 상현에 대한 이야기, 엄마, 정훈 그리고 남동생 지호 등 인물들의 뒷 이야기나 프롤로그에 있던 정윤옥이 아동학대 신고 협박과 고소 협박을 당한 이야기 한 학생과 수행평가 일로 언쟁을 벌여 자퇴까지 하게 된 이야기 등 아직 내가 읽어야 할 세계는 많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 윤옥의 지켜야 할 세계가 더 궁금해집니다. 다 읽으면 윤옥이 살아가던 지켜야 할 세계를 내가 알 수 있을까? 궁금합니다. 2023-10-11 08:42:19.679535
i*** 먼저, 책의 전체를 받은 것이 아니라 가제본 약 90페이지 정도 되는 책을 읽고 쓰는 사전서평단 으로 쓰는 것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처음 책장을 열기 전 주제가 과히 가벼울 것 같지 않아 크게 심호흡부터 하고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첫 페이지가 한겨울 새벽 아직 해도 뜨기 전의 배경 속 주인공의 죽음으로 시작되어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가 행복하지만은 않을 것 같은 암시를 줍니다.(물론, 결말까지 읽은 것이 아니어서 엔딩을 알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더 마음을 부여잡고 제발 요즘 뉴스에 나오는 것 같은 얘기는 없기를 바라면서 책장을 한 장씩 넘기는데 첫 페이지의 암시가 괜히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전개였습니다. 이야기는 현재에서 시작하여 갑자기 과거로 돌아가는데 주인공인 정윤옥 선생님의 삶이 정말로 많이 먹먹했습니다.
가정사로 보자면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의 노력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 시절 여자 혼자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것도 힘이 들었을 텐데 여기에 하나 더 얹어서 막내아들은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주인공은 학교 가는 것을 포기하고 어머니가 방직 공장에서 일할 때 동생을 돌봐야 했고요. 결국 어머니는 큰 결심을 합니다. 아들을 시설로 보내기로요. 그런데 이것이 어머니와 주인공에게 평생에 한으로 남을 사건으로 변질되게 되어 서로 심리적으로 많이 고통스러워합니다. 하지만, 입 밖으로 내지도 않고 속으로만 삭히고 웁니다. 어머니가 다니던 방직 공장은 일하는 사람들의 기본권을 전혀 챙겨주지 않고 고강도의 노동을 요구하여 속옷 차림으로 결사 투항하는 모습도 나옵니다. 짧게 나오면서 지나가지만, 과거 우리 사회가 얼마나 노동자의 기본권을 무시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고, 현재는 그 시절보다는 많이 나아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물론, 아직도 그렇지 못한 곳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개인사도 눈물 나는데 저는 교권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 때 가슴이 답답하면서 뭔가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본문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정윤옥 선생님은 1학년 담임과 국어 과목을 맡고 있으며 그 반에는 뇌 병변 장애가 있는 시영이라는 학생이 있습니다. 동생의 상황과 맞물려 더 신경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년에 학년을 옮겨 시영이가 있는 2학년 담임을 맡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교감 선생님이 부릅니다. 그건 안 되겠다고. 그 이유가 교육 수요자들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서라고 합니다. 요즘은 학부모나 제자가 아니라 교육 수요자로 불리는 모양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담임을 하면 뭔가 특별한 혜택이 있는 건가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던 찰나 뉴스 기사에 이런 내용이 올라왔습니다.
윤 대통령 ldquo월 13만원 담임수당 50% 이상 인상rdquohellip교사들에 약속 lsquo교권보호 4법rsquo 공포 계기
제 눈에는 겨우 13만 원 더 받으면서 학부모들에게는 온갖 수모를 겪는 담임인데 굳이 하고 싶어 할 이유가 없어 보였습니다. 아마도 이 정도 급여 차이라면 돈이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제자들에 대한 책임감의 발로로 맡는 것이 담임인 것 같은데 그 결과는 참담하기 그지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주인공은 지금 맡은 반이 2학년으로 올라가도 자신이 맡고 싶어 하는 것을 보면 참다운 스승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런데 교육 수요자들이 반대를 하기에 아마도 담임의 자리는 내놓으면서 이야기 전개가 되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참 여러 가지 문제들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과연 작가는 이 많은 문제를 화두에 던져 놓고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궁금증을 100% 유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정윤옥 선생님의 죽음은 본인에게 과연 해피엔딩인지 언해피엔딩인지 추측이 불가능하여 더 앞으로 전개될 내용에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90페이지를 단 한 번도 책에서 눈을 떼지 않고 단숨에 읽어내릴 정도로 흡입력이 좋았고, 만연체의 문장이 아니어서 속독으로도 이해하기에 좋았습니다. 사실, 문경민 작가님의 책을 처음 접해보는데 자극적인 사건 없이 수수한 일상을 바탕으로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쓰시는 분으로 유명하였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비록 책에서지만, 교육 수요자라는 말에서 진정한 선생님이라는 말로 이야기가 끝맺었으면 합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우스갯소리로 스승의 그림자는 밟으면 안 된다면서 킥킥거리고,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잘못하면 때려서라도 사람을 만들어 달라면서 아이의 손을 선생님께 건네는 것이 기본이었습니다. 이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명감을 가지고 업에 종사하는 선생님들이 마음을 달랠 수 있고, 갑질을 일삼는 학부모들에게 깨달음을 주는 결말이 되길 바랍니다.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아 읽은 후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2023-10-10 18:19:05.861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