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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

정보

  • ISBN : 9791156751298
  • 출판사 : 푸른숲
  • 출판일 : 20221202
  • 저자 : 위화

요약

《인생》 《허삼관 매혈기》 《제7일》 세계적인 작가 위화의 8년 만의 신작!마침내, 거장의 손에서 탄생한 가장 위화적인 순간!명실상부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 위화가 8년 만에 신작 《원청 잃어버린 도시》로 돌아왔다. 늘 절망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삶을 살아나가는 인간 군상을 그려내온 위화는 이번 《원청》에서도 끝없는 여정 위에 선 인간의 숭고한 발자취를 그려내었다. 청나라가 저물고 중화민국이 시작하는 대격변기의 포화 속에서 미지의 도시 원청을 찾아 헤매는 린샹푸의 파란만장한 삶이 펼쳐진다. 삶은 그저 정해진 운명을 따라가는 것에 불과한 것일까? 위화는 말한다. “시간의 급류는 모든 사람이 자기 선택을 하도록 만든다. 이건 아직 시작도 시작되지 않고. 끝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거장의 솜씨로 빚어낸 《원청》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장강명 작가는 추천사를 통해 오직 위화의 작품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기적과도 같은 순간을 위화적인 순간이라 말했다. “나 혼자 위화적인 순간이라고 부르는 시간들이 있다. 너무 재미있고 뒤가 궁금한데, 갑작스럽게 가슴이 미어져서 책장을 잠시 덮고 마음을 추슬러야 하는 시간. 그의 책을 읽고 나면 늘 마음 깊숙한 곳에서 저절로 다짐하게 된다. 주변 사람들에게 잘하자. 불행을 담담히 받아들이자. 잔인해지지 말자. 전쟁을 막자. 《원청》에는 위화적인 순간이 무척 많았다.” 《인생》, 《허삼관 매혈기》, 《제7일》 등 위화의 작품을 통해 위화적인 순간을 함께해온 독자는 물론 위화를 새롭게 접하는 독자들까지, 지금이 바로 가장 위화적인 순간을 마주할 때다. 《원청》은 중국 현지에서 출간과 동시에 150만 부가 팔리며 8년 만에 다시 한번 위화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해외 20여 개국에 판권을 판매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확인시켰다. 청년 위화의 꿈이 되어준 작품23년에 걸쳐 거장의 솜씨로 복원된 중국의 대격변기최초부터 위화는 1900년대 근대의 중국을 문학으로 재현해보려는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 20세기의 삶을 이야기로 복원해 21세기 중국이 어디서 왔는지, 또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온 것이다. 1950년대 대약진운동부터 시작되는 《인생》. 1960년대 문화대혁명기를 배경으로 한 《허삼관 매혈기》, 자본주의 중국사회를 담아낸 《형제》까지가 모두 그러한 시도의 연장선에 있었다. 신작 《원청》은 위화의 그 마지막 퍼즐조각으로, 청나라 시대가 끝나고 중화민국이 시작되는 1900년대 초반 신해혁명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한 시대가 저물고 새 시대가 떠오르는 대격변기로, 작품을 통틀어 규모가 가장 큰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집필에 있어서도 《원청》은 최장 기간이 소요되었다. 1998년도부터 본격 작업에 들어간 《원청》은 2005년 《형제》와 2013년 《제7일》이 나오고도 무려 8년이 더 흐른 뒤에야 출간되었다. 이토록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원청》이 전기(傳奇)소설을 써보겠다는 위화의 20대 시절 오랜 꿈과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간 사실주의적 토대에서 작품을 집필해온 위화는 작품을 새로운 문학 토대에 세우기 위해 긴 기간 수정을 거듭했고, 마침내 사실과 환상을 절묘하게 섞어 천재지변과 모험, 전쟁과 도적질이 끊이지 않는 난세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거장 반열에 오른 작가가 각고의 노력 끝에 젊은 시절 원대한 꿈을 실현한 작품 《원청》은 2021년 중국 문학계의 일대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허삼관 매혈기》, 《인생》 등을 통해 일찍이 위화의 작품을 접한 독자라면 《원청》으로 중국의 20세기 지형도를 완성하고, 그간 접해보지 못한 위화의 새로운 서술방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또, 위화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 《원청》은 고전의 품격과 장르적 재미를 동시에 갖춘 명작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삶은 그저 정해진 운명을 따라가는 것에 불과한 것일까?시작만 있고 끝은 없는 여정 위에 선 인간의 숭고한 발자취난세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지만 위화의 이야기에는 그 어떤 역사적 영웅도 등장하지 않는다. 위화는 일대변혁의 기로에서조차 지금껏 그래 왔던 것처럼 평범한 인간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역사의 광풍은 보통 시민을 완전히 무너뜨린다. 전쟁과 기근이 닥치자 시민은 먹고살기 위해 도적이 되며, 이로부터 시민을 지켜야 할 군인은 외려 시민을 강탈한다. 시대변혁 앞에서 보통의 운명은 이토록 비정하기만 한데, 삶은 그저 정해진 시대의 운명을 따라가는 것에 불과한 것일까? 시대 앞에서 개인은 무력할 수밖에 없을까? 위화는 시작만 있고 끝이 없는 여정을 계속하는 린샹푸를 통해 제아무리 가혹한 운명에도 불구하고 삶을 걸어가야만 하는 이유를 증명해낸다. 추천사를 쓴 장강명 작가의 말처럼 《원청》을 읽다보면 절로 눈을 감고 운명을 생각하게 된다. “책장을 덮고 눈을 감았다가, 인물들의 운명을 알고 싶어 다시 펼치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모든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한국어판 서문에서 위화는 “모든 사람의 가슴에는 원청이 있다”라고 말하며 공명에 대해 이야기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어느 책의 감동적인 대목에서 문득 발견한 눈물자국과 같이, 눈물과 눈물이 만나고 감동과 감동이 만나는 순간이 바로 공명이며, 이 공명이 《원청》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바였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알고 싶어도 알 수 없고, 찾고 싶어도 찾을 수 없는 일이 너무도 많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상상 속에서 찾고 추측하고 조각을 맞춘다.” 모두의 가슴에 원청이 있다는 말은 누구에게나 알 수 없는, 또 찾을 수 없는 일이 있으며, 바로 그러한 사실만 이해한다면 서로서로 공명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위화는 끝으로 한국에도 《원청》 같은 이야기가 있었는지 묻는다. 알 수 없는 운명의 조각을 찾기 위해 헤매는 사람이 이곳인들 왜 없을까. 그리하여 책장이 덮이고 눈물과 눈물이 만나는 공명의 순간이 찾아온다.

● 《인생》 《허삼관 매혈기》 《제7일》 세계적인 거장 위화의 8년 만의 신작!

마침내, 거장의 손에서 탄생한 가장 위화적인 순간!

명실상부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 위화의 8년 만의 신작 《원청》이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출간되었다. 늘 절망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삶을 살아나가는 인간 군상을 그려내온 위화는 이번 《원청》에서도 끝없는 여정 위에 선 인간의 숭고한 발자취를 그려내었다. 청나라가 끝나고 중화민국이 시작하는 대격변기에 역사의 한가운데에 선 린샹푸의 파란만장한 삶이 펼쳐진다. 삶은 그저 정해진 운명을 따라가는 것에 불과한 것일까? 위화는 이 책을 “시간의 급류는 모든 사람이 자기 선택을 하도록 만든다. 이건 아직 시작도 시작되지 않고. 끝도 끝나지 않은 격변기의 이야기”라고 말한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이 책에서 거장의 솜씨로 빚어낸 기적과도 같은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 장강명 작가는 추천사를 통해 그러한 기적과도 같은 순간을 위화적인 순간이라 말했다. “나 혼자 위화적인 순간이라고 부르는 시간들이 있다. 너무 재미있고 뒤가 궁금한데, 갑작스럽게 가슴이 미어져서 책장을 잠시 덮고 마음을 추슬러야 하는 시간. (…) 《원청》에는 위화적인 순간이 무척 많았다. 책장을 덮고 눈을 감았다가, 인물들의 운명을 알고 싶어 다시 펼치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모든 분께 추천하고 싶다.” 《인생》, 《허삼관 매혈기》, 《제7일》 등 위화의 작품을 통해 그 순간을 실감하고 공감해온 독자들은 물론 위화를 새롭게 접하는 독자들까지, 지금이 바로 가장 위화적인 순간을 마주할 때다. 《원청》은 중국 현지에서 출간과 동시에 150만 부가 팔리며 8년 만에 다시 한번 위화 현상을 불러일으켰고, 해외 20여 개국에 판권을 판매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확인시켰다.

린샹푸는 잠시 멈췄다가 결연한 어조로 말했다. “당신이 또 말도 없이 떠나면 내가 찾으러 갈 거예요. 아이를 안고 세상 끝까지 가서라도 당신을 찾을 거예요.”말을 마쳤을 때 린샹푸는 자기 손이 이미 샤오메이에게 이끌려 그녀의 얼굴 위에 있는 걸 알았다. 샤오메이의 눈물이 그의 손가락 틈새로 흘러내린 뒤 방향을 찾는 듯 잠시 머뭇거렸다.79쪽“눈이 언제 그칠까요?”린샹푸는 고개를 저었다. 그도 알지 못했다. 딸을 안은 채 린샹푸는 시진 곳곳을 돌아다니며 대문을 하나하나 두드렸다. 시진의 여자들은 눈에 뒤덮인 세상에서 남자들보다 대범하고 평온했다. 표정은 딱딱하게 굳었을지언정 예전과 똑같이 집안일을 했다. 그녀들이 집 안에서 움직였기 때문에 린샹푸는 얼어붙은 시진에 아직도 사람 숨결이 남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112쪽길을 가는 내내 린샹푸는 린바이자에게 쉬지 않고 중얼거렸다. 그는 새로 아내를 맞지 않을 거라 린바이자에게는 형제자매가 없을 것이고 앞으로 그가 하는 모든 일은 린바이자를 위한 일이라고 했다. 어린 린바이자는 아버지가 자신에게 말하고 있다는 것만 알아서 린샹푸가 한마디 할 때마다 “응.” 하고 대답했다.139쪽이 북쪽 출신 농민은 땅에 대해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아이가 엄마 품에 매달리는 것과 비슷한 절절함을 가지고 있었다. 12년 전 회오리바람이 지나간 뒤 딸을 잃어버렸다가 되찾았을 때 그는 떠오르는 아침 햇살 속에서 처음 완무당, 물과 땅이 어우러진 그 넓은 전답을 보았다. 뿌리째 뽑힌 나무가 사방에 흩어져 있고 벼가 짓밟힌 잡초처럼 여기저기 쓰러져 있으며, 망가진 배의 판자 조각, 수북한 띠, 굵은 나무와 뼈대만 남은 지붕이 수면 위로 떠내려가고 있었음에도, 린샹푸는 그 엉망으로 망가진 풍경 속에서 원래의 풍요로운 완무당을 볼 수 있었다. 노부인의 얼굴에서 젊은 시절의 미모를 발견하는 것처럼 말이다.147쪽솜저고리를 걸친 뒤 등불을 챙겨 나온 스님의 어머니가 천야오우를 보고는 물었다. “누구네 집 애니?”“시진에서 잡아 온 인질이에요.”이후 나흘 밤낮 동안 천야오우는 스님 집 나뭇간에서 고열에 시달렸다. 눈이 안개가 낀 듯 흐릿해지고 귀에서 물을 붓는 듯 졸졸 소리가 들렸으며 몸도 돌덩이처럼 무거워졌다. 천야오우는 스님 무리가 몇 차례 들어와 자기 앞에서 뭐라 말하는 것을 어렴풋하게 느꼈다. 앓는 동안 제일 많이 본 건 스님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노부인은 들어올 때마다 두 손을 내밀었는데 늘 물이나 죽, 때로는 생강탕을 들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물 좀 마시렴……. 죽 좀 먹어……. 생강탕 좀 들거라…….”나흘 동안 사경을 헤맨 뒤 닷새째 날 아침 정신을 차렸을 때, 천야오우는 맑은 새소리를 듣고 나뭇간 창문으로 비치는 햇살을 보았다.230쪽그날 밤 스님 무리 일곱 명과 천융량 무리 예순아홉 명은 첸촌에서 함께 밤을 보냈다. 그들은 둘러앉아 앞으로 어떻게 할지 의논했다. 스님은 천융량에게 자신들 일곱 명은 장도끼의 횡포를 참을 수 없어 시진을 공격하기 전에 떨어져 나왔다고 털어놓았다.스님이 말했다. “이 난세에는 농사를 지으면 토비한테 약탈당하거나 죽고, 토비가 되면 약탈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천융량이 대꾸했다. “난세에 토비로 사는 게 창피한 일은 아니지만, 아무리 토비라도 선한 마음을 가져야지요.”365쪽그녀는 더 울지 않고 옷자락으로 눈가의 눈물을 닦았다. 눈물도 희망이 있을 때 흘리는 것이라, 절망적이 되자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녀는 일어나 이미 시어머니가 위층으로 올라갔음에도, 평소와 똑같이 시아버지와 시어머니의 발 닦을 따뜻한 물을 가져왔다.443쪽샤오메이가 말했다. “이번에는 아주 오래 기다려야 할 거야.”“아무리 오래 걸려도 기다릴게.”“여차하면 나는 그곳에서 죽을지도 몰라.”“딩촨에서 죽을 때까지 기다릴게.”두 사람은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쳐다보다가 눈물을 흘리며 웃었다.510쪽


#원청

리뷰

d*** 서평단활동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후기 남깁니다. 도서판매 시작일은 2022년 11월 29일입니다.

585페이지짜리 위화 장편소설 [원청] 이 작품을 숨가쁘게 다 읽고나서 드는 생각은 대륙의 스케일은 역시… 라는 감탄. 놀라움.

땅 덩어리의 크기와 규모에서 오는 위압감에서 기인하는 것이라 짐작해야 할까? 감히 작은 조선 땅 위에서 지지고 볶는 우리가 범접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그들의 근본에서부터 자라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런 바탕 위에서 숨쉬고 자라온 그들이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는 역사관, 삶을 바라보는 느긋함과 여유같은 것이 계속 느껴졌다.

그래도 상처란 언젠가 아물고 슬픔도 지나가기 마련이었다

위화는 전작 [인생]에서처럼 등장인물의 삶을 시간흐름대로 기술하며 그 인물이 역경 속에서 어떻게 떠밀리고 어디까지 흘러갔는지를 담담히 들려준다. 그의 이야기 속에는 선과 악, 옮음과 그름의 평가는 들어있지 않다. 그저 읽는 사람의 마음 속에 인물과 함께 공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이다. 오롯이 독자의 몫인게다. 담담하게 말할 뿐인데 그게 더 아프게 울리는 이유인듯 하다.

상당히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사건도 하도 여러가지라서 이야기 전체를 요약하기 쉽지 않다. 실제 중국 청나라 말기에서 민국 초기까지의 혼란하고 다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폭력적인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욕심없이 정직하고 건실하게 사는, 10년 넘게 부리는 노새에게조차도 친절한 북부청년 린샹푸. 어느날 갑자기 그의 앞에 오빠 아창과 함께 나타난 아리따운 남부 원청 출신의 베일에 싸인 샤오메이.

어느 날 갑자기 샤오메이는 린샹푸 가문에서 대대로 모아놓은 금괴와 함께 종적을 감춘다. 린샹푸는 배신감에 괴로워하지만,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에 린샹푸의 아이를 임신했다면서 아이를 낳게 해 달라며 다시 돌아온 샤오메이를 받아주고, 더욱 친절하고 귀하게 대해준다. 그러나 태어난 딸아이가 한 달 남짓 되었을 때 그녀는 다시 사라지고, 린샹푸는 커다란 봇짐과 함께 딸을 가슴에 달아매고 남쪽 원청이라는 샤오메이의 마을을 향해 길을 떠난다.

위화의 작품들은 날것이 주는 진솔함과 순박한 느낌이 너무 매력적이다. 촌스럽게 느껴지는데, 그게 너무 사실같아서 더 감동적이고 더 슬프고 더 먹먹하다. 부디 이 새 작품 [원청]도 위화의 바람대로 많은 사람들이 공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원청 잃어버린도시 위화 소설 @prunsoop 독서 책읽기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북스타그램 푸른숲출판사 모든사람의가슴에는원청이있다 2022-11-23 15:30:34.861396
o*** 가제본으로 읽은 원청 소설은 국내에 많은 작품들로 친근해진 작가 위화(余華)만의 고유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청나라의 흥망성쇠와 전쟁과 토비와 패잔병들의 민초를 향한 살인과 방화, 약탈 등이 기승을 부리던 20세기 초를 배경으로 하여 인간들의 시린 삶을 쫓으며, 그네들을 살아가게 하는, 또는 목숨까지 바치게 하는 의미란 무엇인지를 한 인간의 온전한 한 세대를 관통하며 인생을 풀어 놓는다.
원청 위화 소설 @prunsoop 2022-11-23 14:24:23.252379
x*** 위화의 소설은 읽으면어 힐링이 된다. 가제본을 한번 읽고 또 읽고 계속 읽게 되는 최고의 책! 2022-11-23 14:19:21.04814
g*** 위화의 소설 속 가장들의 삶은 무겁다. 그들은 늘, 가난에 시달리고 전쟁에 시달린다.

위화의 다른 소설 lt인생gt에 이어 신작 lt원청gt을 읽었다. 가장의 삶이란 이토록 무거운 것일까. 극빈에 지쳐 친자식을 다른 집에 보내야만 하고, 사랑하는 여자를 다른 남자에게 넘겨주어야 하고도, 그들은 누군가를 원망하지 않는다. 돌풍이 몰아치고 우박이 떨어지고 한파가 몰아쳐 그들의 재산과 가족을 빼앗아 가도, 그저, lsquo그 모든 게 인연이고 운명이라고 결론rsquo 짓고 체념하고 받아들인다. 그러나 lt인생gt의 lsquo푸구이rsquo 보다는 lt원청gt의 lsquo린샹푸rsquo는 좀더 강해진 것 같다. 알지는 못하지만 어딘가에 있으리라고, 아니 있어야만 한다고 믿는 도시 lsquo원청rsquo을 찾아 떠나니까 말이다. 어린 딸을 안고 미지에 가까운 도시를 찾아 헤매는 그의 심정이, 담담한 듯 일상적인 듯 흘러가는 위화의 문체 덕분에 오히려 더 묵직하게 느껴져 오는 것 같았다. lsquo린샹푸rsquo는 새로운 도시 lsquo시진rsquo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곳에서 만난 lsquo천융량rsquo과 lsquo리메이롄rsquo과는 가족과 같은 연을 맺는다. 잔혹하게 몰아치는 한파, 그리고 더 잔혹한 토비의 공격 속에서도, 그들은 봄날을 누리기도 한다. 아마 이것이 인생인 것이리라. 때로는 괴롭도록 차가운 눈보라가 몰아치지만, 또 어느 순간에는 따스한 햇살이 차가운 눈을 모조리 녹여버리는 것. 위화는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인생은 사계절과 같은 것이라고. 그러니 마음 속에 lsquo원청rsquo이라는 유토피아에 대한 꿈을 품고 꿋꿋이 살아내라고.

2022-11-23 14:19:19.020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