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 ISBN : 9791167140647
- 출판사 : 해냄출판사
- 출판일 : 20230825
- 저자 : 김인혜
요약
●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을 드디어 책으로 만나다! “이 책은 우리 근대문화사의 소중한 증언록이다.”유홍준
식민지 암흑기와 전쟁의 비극 속에 삶은 부서졌지만 예술을 향한 그들의 집념과 열정은 멈추지 않았다 근원으로 돌아가 삶의 열망과 존재의 이유를 뜨겁게 되묻는 한국 근대기 예술가들의 슬프도록 찬란한 유산
예술이 삶이 되고 삶이 예술이 되다! 가장 헐벗고 참혹했던 순간에도 문학과 미술을 꽃피운 한국 근대 예술가들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오늘날 한국 미술계를 향한 전 세계의 관심이 뜨겁다. 프리즈 등 세계적 아트페어가 서울에서 열려 문전성시를 이루고, 김환기 등 한국 화가의 작품이 100억이 넘는 가격에 낙찰되기도 한다. 이처럼 불과 100여 년 만에 한국 미술이 안팎으로 급성장하기까지, 열악한 환경에서도 예술혼을 불태웠던 선구자들이 있었다. 바로 19세기 말부터 1950년대까지 과도기에 활약했던 근대 미술가들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근대기 한국 작가들이라고 하면 이중섭과 박수근 정도만 떠올릴 뿐, 아는 바가 많지 않다. 이에 국립현대미술관의《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이중섭 백년의 신화》《내가 사랑한 미술관》《윤형근》등 블록버스터 전시를 기획했던 큐레이터 김인혜가 한국 근대사를 수놓은 천재 화가들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정리한살롱 드 경성을 펴냈다. 2021년부터조선일보에 연재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동명의 칼럼을 수정, 보완하여 책으로 엮은 것이다. 구본웅,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유영국, 나혜석, 이쾌대, 이인성, 이성자, 장욱진, 권진규, 문신 등 주요 미술가 30여 명과 문인들의 우정과 사랑, 작품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혼란의 개화기와 암흑의 일제강점기를 거쳐, 전쟁과 분단이라는 가혹한 시대를 뚫고 자기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했던 그들의 생애는 슬프도록 찬란하다.
연구자의 전문성과 베테랑 큐레이터의 대중성 및 내공으로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에 관한 감동의 기록을 펼쳐내다
무엇보다 저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국 작가들의 아카이브(편지, 일기, 사진, 노트 등)를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는 업무를 주도하면서, 자료에 기반한 풍부한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전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는데, 이 책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다양한 아카이브를 통해 예술가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직접 진행한 유족 인터뷰, 오늘날 후손들로 이어지는 놀라운 계보, 작가의 생애 및 작품에 얽힌 숨은 이야기 등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진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구성된다. 1장은 근대기 신(新) 문화의 첨단에 있던 화가와 문인 들이 장르를 넘나드는 우정과 협업을 통해 서로의 예술 세계를 성장시켜 간 과정을, 2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화가들과 그들의 오늘이 있기까지 헌신적인 배우자이자 예술적 동지이며 후원자였던 아내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3장은 가장 헐벗고 참혹했던 시대를 관통해야 했던 화가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그 속에서도 꽃피운 작품 세계가 펼쳐진다. 4장은 고통과 방황을 거듭하면서도 오로지 예술을 통해 구원받을 수밖에 없었던 화가들의 짙고 깊은 운명을 이야기한다.
#살롱 드 경성
리뷰
h*** 이 책은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이라는 연재글을 모은 책입니다.
2023년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근대미술팀장을 지낸 분의 글이어서일까요.
작품 하나하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그대로 전해 들을 수 있습니다.
성북동 소울메이트가 된 이태준과 김용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글쓰기 교본이라고 칭한
이태주의 문장강화를 찾아보게 된건 저뿐이었을까요?
경성의 두 천재 이상과 구본웅
시대를 앞선 두 선구자 정지용과 길진섭
성북동 소울메이트 이태준과 김용준
그리고 박완서와 박수근
1951년 미군 PX에서 처음 만난 박완서와 박수근의 운명은 부부의 인연이 아니어서
더 운명적이라 생각이 되었을까요.
예민하고 섬세한 박완서와는 대조적인 우직하고 성실한 박수근.
그의 영향으로 박완서는 차차 깊은 감명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느 부분을 읽어도 지루할 틈이 없는 살롱 드 경성의 가장 큰 매력은
예술가들의 젊은 시절 사진이 실려있다는 점입니다.
서울 창신동 집 마루에 앉아 있는 박수근과 가족들의 사진을 설명한 대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의 마루는 생활공간이자 박수근의 아틀리에이면서 또 갤러리 역할을 했다.
p88
팔리지 않는 그림 추상화, 그래도 일생을 걸다.
많은 예술가 중에 유영국이라는 이름은 생소했는데
quot나는 금 산도 싫고, 금 논도 싫다. 나는 화가가 될 것이다!라는
말을 지킬 수 있었는지 작품을 보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부인 김기순 역시 이렇게 일생을 걸만큼 확신에 찬 남편의 그림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아무렇게나 취급하는 건 아니라는 말을 하며
전폭적으로 남편을 지지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1970년대 중반 삼성 이병철 회장이 그림을 샀을때
막걸리보다 전망이 좋다는 표현으로 자랑스러워하지 않았나 싶네요.
유학하던 시기에 키가 훤칠한 유영국의 첫 모습을 본 김기순.
몸빼만 입던 여성들 사이에서 나풀대는 푸른 원피스를 입은 유영국의 첫만남부터
1977년부터 2002년까지 기나긴 투병생활을 그림자처럼 지켜준 이야기까지.
혼자 심취해서 읽은 장면 중 하나입니다.
예술을 사랑한 이들에게 천재라는 수식어는 곧잘 붙여지곤 합니다.
하지만 혼돈의 세상을 서로 연대하며 누군가는 결핍을 또 누군가는 예민함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
그것들을 역추적하고 고증해낸 저자가 선택한 천재라는 표현에
이의를 제기할 자가 있을까요?
예술적 교양을 얻는 것은 물론
감동을 넘어선 슬픔의 시대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책으로
현재의 우리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3-09-01 23:56:29.536034
c*** 한국근대 미술사와 미술교양 살롱 드 경성 김인혜
?? 미술사는 무엇일까요?
여러분 미술사에 대해서 들어보신적 있으신가요? 생소한 분야지만 미술사는 단순한 미술교양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미와 가치를 포괄하고 있는데요. 왜냐하면 미술사는 미술 작품과 예술적 표현에 대한 이해와 분석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인간 문화와 역사의 근본적인 측면을 탐구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에요. 미술사 연구를 바탕으로 획득된 지식은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많은 인사이트를 줄 수 있어요.
?? 미술사의 가치, 미술교양을 넘어서는 것
미술사를 알게 되면 우리가 사는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왜냐하면 예술은 사회, 정치, 종교 및 문화적 변화 등의 맥락 안에서 발전하고 영감을 받기 때문인데요. 때문에 미술사를 공부함으로써 우리는 특정 시대와 장소에서 일어난 사건과 아이디어들을 파악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일제강점기 시대의 회화 작품은 그 시기의 인문학, 과학 및 종교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는 것처럼요. 물론 현대의 예술 작품들도 사회적인 문제나 개인적 경험 등을 담아내고 있어요.
?? 미술사 연구와 문해력
미술사는 단순히 예술작품을 감상하는데 그치지 않아요. 오히려 작품을 관람하는 과정에서 비판적 사고와 분석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거든요.
왜냐하면 예술 작품은 다양한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고, 그 의미와 목적이 있기 때문인데요. 미술사 연구를 통해 작품의 풍, 표현 기법, 주제 및 상징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시도해볼 수 있어요. 이런 분석력은 비판적 사고능력과 연결되어 현재 세상에서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이미지들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와 평가를 할 수 있는 바탕이 되고요.
?? 김인혜의 살롱드 경성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은 조선일보 화제의 칼럼으로 식민지 암흑기 시대 우리나라 예술와 미술의 현장을 그대로 담은 책이에요. 한국근대사를 관통하는 예술의 흐름과 작품들을 바라보며 인문학적 배경지식 또한 쌓을 수 있어요.
미술사를 아는 것은 우리 생활과 세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관점을 얻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살롱 드 경성에서 소개하는 예술가와 예술작품들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고요. 화가들과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 가혹한 역사의 흐름에서 자유로운 예술혼을 펼친 우리 예술의 진 면목을 살펴볼 수 있었어요.
?? 추천독자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은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하는 근현대 예술작품들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책이에요. 미술사에 대한 이해가 없더라도 우리의 역사와 배경, 작품에 대한 이해를 통해 한국근대미술에 대해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컬러풀한 이미지와 작품에과 배경에 대한 설명이 충실해서 관심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누구라도 미술사와 미술교양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예요. 2023-09-01 23:32:09.995094
l*** 21세기 한국문화의 위상이 달라졌어요. 케이팝을 비롯한 대중문화가 전 세계 한류로 확산되는 과정을 보면서 한국 문화의 정체성이 궁금해졌어요. 한국인은 누구이고 한국적인 것이란 무엇일까요. 어쩌면 이 책 속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살롱 드 경성》은 한국 근대 예술가들의 삶과 철학을 소개한 책이에요.
저자는 한국 근대 시기 예술가들을 공부하면서 존경할 만한 분들을 찾는 과정이었다고 이야기하네요. 파란만장한 시대에 하루 끼니도 때우기 힘든 와중에 예술에 사활을 걸었던 사람들, 그 예술가들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새삼 이 책을 읽으면서 잘 몰랐던 한국 근대미술가들의 존재를 알게 되었어요. 우리 예술가들이 대단한 점은 타고난 천재성이나 예술성 때문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 본연의 순수함을 간직한 채 이를 표현해냈기 때문이에요. 바로 그런 예술가들이 지닌 삶의 태도가 작품에 그대로 녹아있어서 우리는 감동할 수밖에 없어요.
이 책은 저자가 2021년 3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조선일보 주말판에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되었던 글을 모아 펴낸 것이라고 하네요. 경성의 두 천재 이상과 구본웅, 시인 백석과 화가 정현웅, 시인 정지용과 화가 길진섭, 시인 김기림과 화가 이여성, 소울메이트 이태준과 김용준, 김광균과 최재덕, 박수근과 박완서, 김환기와 그가 사랑한 시인들, 도상봉과 나상윤, 임용련과 백남순, 이중섭과 이남덕, 유영국과 김기순, 김환기와 김향안, 김기창과 박래현, 나혜석, 이미륵, 김재원, 배운성, 임군홍, 이쾌대, 변월룡, 이인성, 오지호, 이대원, 장욱진, 박고석, 김병기, 이성자, 백영수, 변시지, 권진규, 문신까지 가혹한 세상에서 예술가로 산다는 게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네요. 훌륭한 작품들을 감상하면서도 그들의 생애를 되짚어보니 슬프고 애틋하고 절절한 마음이 느껴졌어요. 예술이 곧 삶이자 운명이구나… 새롭게 알게 된 예술가 문신은 작품 세계도 놀랍지만 인간적으로 매력적인 인물이네요. 문신은 회고록에서 자신의 가난한 아버지에게 존경과 찬사를 보냈는데, quot그 모습이 지금도 내 눈앞에 생생히 살아나면서 나에게 그 무엇인가의 용기를 갖게 해준다.quot (371p) 라고 썼다고 해요. 우리에게 근대 예술가들의 존재가 문신의 아버지와 같아요. 험난한 세상을 살아나갈 힘과 용기를 주네요.
quot나는 지금도 미술가라는 단어 앞에서만 서면 아름답고 걷잡을 수 없이
드넓게 펼쳐진 파노라마 속으로 향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quot고 언젠가 문신은 썼다.
그에게서 그림 그리는 일은 마치 하늘을 나는 것과 같은 비전, 끝을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향한 도전이었다.
1938년 열여섯 살 때, 그는 일본으로 밀항하여 도쿄 니혼미술학교 서양화과에 입학했다. 그러고는 산부인과 조수, 영화, 엑스트라, 목수 등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업을 이어갔다. 당시 보통 유학생들이 본국에서 월 50원의 용돈을 받으면, 문신은 월 100원을 직접 벌었다고 한다. 이 무렵 엄마를 찾아 단 하룻밤을 함께 보낸 후, 평생 만나지 못했다. 한국에서부터 혼자 갈고닦은 실력으로 문신은 교내 데생 대회에서 1등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도쿄 이케부쿠로 인근 예술인촌에서 생활하며, 꽤 인정받는 화가로 성장했다. 변시지도 같은 예술인촌에 있어서, 둘은 서로 친분을 나누었다.
이 무렵 21세기의 문신이 그린 lt자화상gt이 남아 있다. 결기를 넘어 독기에 찬 화가의 눈빛이 섬뜩할 정도로 인상적인 작품이다. 화가는 자신 옆에 놓인 거울을 곁눈으로 흘겨보며 앞에 놓인 이젤에 자화상을 그리고 있다. 세상을 곁눈질하며, 오로지 예술가의 외길을 헤쳐 나가겠다는 듯이.
실제로 문신은 도쿄 대공습 당시 다들 대피소로 몸을 피할 때 태연히 그림을 그린 일화로 유명하다. 어차피 죽을 바에야 그림을 그리다가 죽는 게 낫다며. (367-368p)
2023-09-01 23:20:02.300311
l*** 우리 나라 화가들의 작품들은 많이 알지 못 하는 것 같아요. 특히, 경성 시대에는 더욱이요. 그런데 이런 중요한 미술사적인 작품과 화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니 안 읽어 볼 수 없잖아요. 작품들과 화가들의 이야기를 알게 될 수록 더 매료되더라고요.
작가의 동선을 따라 읽다 보면 같은 시기를 공유하며 화가들끼리 또는 가족이 화가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지, 감정적인 것들을 잘 뒷받침해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특히, 이중섭 작가님의 이야기가 더 그랬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중섭 화가님은 물론 잘 모르던 화가분들도 많이 알게 됐는데요. 심지어 유학을 다녀와 엄청난 경력을 자랑하는 분들과 그 분들의 작품, 그리고 그 분들의 제자분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우리 나라 화가들을 만날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성북동 이웃사촌을 넘어 소울메이트가 되다
내 글 선생니 누구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는데 말이에요.
사실 누구한테 글쓰기를 배운 적은 없어요.
그래도 누군지 말하라고 한다면, 이태준이라고 할 수 있죠.
?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말에서 中
수능 시험에도 자주 나오는 작품을 쓴 작가, 이태준. 그의 글은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게 특징이라고 하는데요. 그는 문장강화 라는 그의 저서에서도 말했듯이 적절한 표현을 하기 위해 단어에서부터 신중함을 기했다고 해요.
영혼의 단짝같은 친구를 만나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일인 지 작품과 정서를 통해 잘 드러나는데요. 이태준은 거의 고아나 다름없었다고 해요. 부모를 너무 일찍 잃어 부모의 의미나 사랑에 대해서도 잘 몰랐다고 해요. 그러다 일본 유학에서 만난 김용준과 만나 재능을 꽃 피우게 되고요.
박완서의 소설 나목은 박수근의 삶에서 시작되었다
국민화가 라는 타이틀을 달 만한 화가
박수근의 개인전이 어찌 된 일인 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처음 열렸다.
? 박수근과 박완서 中
박수근과 박완서의 만남부터가 신기하더라고요. 불행의 절정인 당신 1950년에 만나는데요.
서울대학교 국문과에 합격해 여대생이 되었지만 전쟁으로 소녀 가장이 된 박완서가 당시 미군 PX 기념품 가게에서 일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서툰 영어로 미군들에게 호객을 하면 박수근이 스카프나 손수건에 가족의 사진이나 초상화를 그려 넣었다고 해요.
두 사람의 만남을 통해 예술가들을 어느 곳에서도 잘 통하는 구나 싶었어요.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게 너무 신기하고 멋지더라고요. 특히 관계가 없어 보니는 두 사람이 운명적으로 전쟁이라는 큰 불행속에 만나게 된 것도 신기하고요.
서로가 존재했기에, 마침내 완성된 우주
시인 이상의 아내일 때는
변동림 이라는 인물로
화가 김환기의 아내일 때는
김향안 이라는 이름으로
살았던 그는
20세기 한국 문예계를 대표하는 두 천재 예술가의 아내이자,
동시에 수필가이자 화가로 활동하며 독자적인 삶을 산 여성이었다.
? 김환기와 김향안 中
김향안이라는 인물과 변동림이라는 인물이 같은 인물일 거라고 생각을 못 했는데요. 1930년 대에 혼자 일본으로 유학을 가고 이상과 결혼을 하고, 이혼하고 화가와 결혼하면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드는 이렇게 독립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이 있었고 그걸 몰랐다는 게 너무 놀랍더라고요.
이 책은 우리 나라 근대사에 있는 화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작품과 그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에요. 미술사 책에도 우리 나라 화가들의 작품 이야기는 적은 편인데요. 그들의 이야기가 만이 들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뜻깊은 책이에요.
살롱 드 경성
저자 김인혜 출판 해냄 발매 2023.08.25.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남기는 후기입니다-
살롱드경성 김인혜 해냄 리뷰어스 미술 2023-09-01 22:05:16.984684
y*** 살롱 드 경성 한국 근대사를 수놓은 천재 화가들은 한국 근대화의 중요한 역사와 예술적 발전을 탐구하는 뛰어난 작품입니다. 저자는 근대화가들이 개척한 예술적 경로와 그들의 작품이 현대 한국 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있게 조명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한국 근대 미술의 여정을 따라가며 그 시대의 사회적 변화와 화가들의 작품을 통해 볼 수 있는 문화적 변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풍부한 연구와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 근대 예술의 화려한 풍경을 새롭게 조명하며, 우리가 알지 못했던 예술가들의 일상과 가치를 풀어낸다는 점에서 감탄을 자아냅니다.
이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한국 근대 예술의 다양한 측면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첫 번째 장에서는 당시 시대의 화가와 시인들의 우정에 초점을 맞추며, 이들의 교류와 영향력을 통해 당시 예술계의 다양한 풍경을 엿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장에서는 화가와 그의 아내의 이야기를 통해 두 사람의 인생, 사랑, 고난을 감동적으로 그려냅니다. 세 번째 장에서는 근대 시대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시대의 변화에 맞선 화가들의 삶을 소개합니다. 그들의 작품과 선택들을 통해 당시 사회적, 정치적 변화의 영향을 엿볼 수 있습니다. 네 번째 장에서는 예술가들의 내면 세계를 탐구하며, 예술가로서의 고통과 방황을 섬세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예술가들이 작품을 통해 어떻게 자아를 표현하고 극복해 나갔는지를 보여주어 깊은 고민에 사로잡히게 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게 인상깊은 내용은 제2장에서 다루어진 국민 화가 이중섭과 그의 아내 이남덕의 이야기였습니다. 이중섭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부잣집 막내 아들로 태어났으며, 오산고보를 졸업한 후 선배들의 군기잡기에 지쳐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일본인 여성 야마모토 마사코와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이중섭의 아내는 일본인이었으며, 두 사람의 인연은 이중섭의 적극적인 연애 편지와 애정으로 시작됩니다. 이 후 두 사람은 1945년 결혼을 하게 되었고, 이중섭은 마사코의 이름을 남쪽에서 온 덕이 많은 이라는 뜻을 담아 남덕이라고 새롭게 지었습니다. 그리고 결혼 이후 그가 가족을 생각하며 남긴 여러 작품들 속에서는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묻어나며, 심지어 아내를 나의 생명이라 표현할 정도로 그 애정을 깊이 표현하였습니다. 평소에는 이중섭의 아내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는데, 그의 대표작으로 잘 알려진 작품들이 모두 아내와 가족을 떠올리며 그려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작품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좀 더 넓어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인것 같습니다.
한편,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quot살롱 드 경성quot이라는 단어를 통해 화가들의 만남과 소통의 장소를 강조합니다. 살롱은 예술가들이 모여 자유로운 아이디어 교환과 작품 전시를 통해 문화적인 상호작용을 나누는 장소였습니다. 이러한 살롱의 개념을 통해 저자는 화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그들의 아이디어 교류와 문화적 영향력을 탐구합니다.
또한, 작가들의 작품 해석과 역사적 맥락을 빠짐없이 제시하면서 한국 미술의 풍요로운 발전과정을 다각도로 조명할 뿐만 아니라, 시대별로 여러 화가들의 작품과 생애를 소개함으로써 한국 근대화의 변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나아가 그들의 작품이 당시 사회의 변화와 혼란을 반영하면서도 개인적인 아이덴티티와 예술적 표현을 추구하였다는 사실을 잘 설명하고 있어 근대 미술을 이해하는 종합 교양서적으로 활용하기 적합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덧붙여, 책 속에는 다양한 그림과 사진이 수록되어 있어 재밌는 비화와 더불어 책의 몰입감을 높여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총평하자면, 살롱 드 경성 한국 근대사를 수놓은 천재 화가들은 예술의 흐름을 배경으로 예술가들의 일상과 내면을 조망하는 창구로서 귀중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책입니다. 독자들은 근대 화가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서 그들의 작품에 더 깊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근대 예술의 유산을 탐구하며 교양을 풍요롭게 하는 경험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한국 근대 예술사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예술의 매력과 예술가들의 삶에 흥미를 가지는 모든 이에게 권장할 만한 가치 있는 작품입니다. 그만큼 예술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내면을 이해하는 데에 큰 기여를 하며, 근대 예술의 다양한 얼굴을 새롭게 밝혀내는 책으로 평가됩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한국 근대 예술가들의 힘찬 삶과 그들의 작품 속에 담긴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예술이 어떻게 시대의 변화와 상호작용하며 문화를 풍요롭게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 미술의 역사와 예술적 발전에 대한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2023-09-01 12:46:45.093838
i*** 미술에 대해 문외한이기 때문에 현대 미술을 대표할 수 있는 화가 몇 명 이름을 말하라고 하면 부끄럽게도 할 수 없을 것 같다. 우리나라가 근대 미술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오히려 lt살롱 드 경성gt을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lt살롱 드 경성gt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한 신문사 주말판에 연재된 글들을 모아 만든 책이다. 화가와 시인의 우정, 화가와 그의 아내, 화가와 그의 시대, 예술가로 살아갈 운명이라는 소제목으로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술과 문학이 만났을 때 어떤 모습일까? 시인 백석과 인연이 있는 삽화가인 정현웅의 이야기이다. 백석의 시 나와 타나샤와 흰 당나귀를 잡지에 발표하는데 아름답게 채색된 삽화가 함께 실여 있었다. 그 삽화를 그린 화가가 정현웅인데 당대 최고 인기 삽화가였다. 일제강점기에 정현훙의 유화가 여러점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한국전쟁으로 소실되었고 딱 한 점만 남아있다. 백석과 정현웅이 동료로 함께 일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백석은 만주로, 정현웅은 북으로 떠나 다시 만나지 못했고 생을 마감한다. 하지만 그들의 가족은 남쪽에 남았고 자손들은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화 이중섭하면 유명한 것이 가족 사랑이다. 특히 일본인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에 대한 사랑은 지금까지도 유명하다. 이중섭은 아내 마사코에게 남쪽에서 온 덕이 있는 여인이라는 뜻을 가진 한국이름 이남덕을 직접 지어준다. 두 사람은 제주도에 아들들과 함께 살며 가난하고 고생 많았지만 행복했던 삶을 살았다. 일제강점기에도 한국의 미술을 알린 독일 유학생들이 있었다. 압록강은 흐른다의 저자 이미륵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 소설은 자전소설로 유명했고 3.1 운동에 연루돼 수배 대상이 되어 중국으로 망명했다. 독일 뮌헨에서 김재원을 만난다. 김재원은 뮌헨대학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해 국립박물관 초대관장이 되었다. 김재원이 처음 독일 베를린에 도착했을 때 유학생 배운성을 만난다. 배운성은 유화와 판화를 섭렵하고 혼자 수묵화까지 익혔다. 파리와 바르샤바의 국제 미술대회에서 상을 받았고 개인전까지 열었다. 세 유학생은 태어난 배경도 다르고 유럽을 가게 된 이유와 방법도 달랐지만 망국의 유학생으로 독일에서 공부하며 한국의 유산을 소개하고 지키는 일에 노력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이 어쩌면 원조 한류의 선구자들이 아닐까싶다. lt살롱 드 경성gt에는 잘 알려진 화가와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재밌게 엮여 있으며 몰랐던 화가나 작품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한국 근대사를 수놓은 천재 화가들이 살았던 시대가 역사의 아픈 시대라서 더욱 이들의 작품이나 삶이 슬프고 아름답게 보이기도 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3-09-01 10:42:21.468772
p*** 재미있을 거 같아요. 2023-08-31 17:33:58.140505
u*** 이 책은 흡인력이 있다. 일단 펼쳐들면 상세히 다 읽게 만든다.
예술가들의 삶을 눈앞에서 바라보는 듯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미술교양 미술사에 관한 책을 찾는다면 재미있게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이 책 살롱 드 경성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조선일보 화제의 연재 칼럼 lt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gt을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한국 근대사를 수놓은 천재 화가들의 삶과 작품을 만나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김인혜.
미술사가, 전국립현대미술관 근대미술팀장.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에서 미술사를 전공했고, 19세기 독일 낭만주의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1930년대 중국 목판화 운동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처음엔 서양미술사를 전공하여 약 3년간 독일에서 유학했으나 2002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로 일하며 아시아 미술에 집중했다. lt아시아 큐비즘gt, lt아시아리얼리즘과 같은 전시를 공동기획하며 중국과 일본은 물론, 아시아 여러 나라의 역사와 미술에 관심을 가졌다.
2012년 박사학위를 마친 후, 본격적으로 한국 근대미술을 연구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국 작가들의 아카이브(편지,일기, 사진, 노트 등)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정리하는 업무를 처음 기획했고, 과천관 미술연구센터 및 서울관 디지털정보실 개설 업무를 맡았다. 이후 충분한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풍부한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전시가 가능해졌다. 이중섭, 유영국, 윤형근 등 주요 한국 작가들의 개인전이 대표적인 예이다.
2021년 기획한 lt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gt 전 또한, 193040년대 경성을 무대로 펼쳐진 미술과 문학의 상호관계를 보여주는 자료 기반의 전시였다. 이를 계기로 조선일보에 lt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gt 연재를 시작했다. 이러한 큐레이터로서의 역할을 인정받아 2022년 월간미술대상, 2023년 정진기언론문화상등을 수상했다.
2023년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근대미술팀장으로 일했으며, 앞으로도 한국 근대 예술가들의 삶과 철학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일에 기여하고자 한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2021년 3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조선일보 주말판에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되었던 글을 모아서 펴낸 것이다. (7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화가와 시인의 우정 미술과 문학이 만났을 때, 2장 화가와 그의 아내 뜨겁게 사랑하고 열렬히 지지했다, 3장 화가와 그의 시대 가혹한 세상을 온몸으로 관통하며, 4장 예술가로 살아갈 운명 고통과 방황 속에서 만난 구원으로 나뉜다.
아는 작품이 나오면 더 반갑고, 거기에 심취되어 읽어나간다. 모르는 작품이 나와도 관심 있게 집중하게 된다.
특히 잘 몰랐던 뒷이야기가 시선을 잡아끌며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지나간 세월의 사람들이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현실감 있게 지금 내 눈앞에 펼쳐지는 듯 묘사해나가서, 그 시대의 낭만을 새롭게 맛볼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화가들의 일상과 삶을 언뜻 언뜻 비춰주는데, 신빙성 있고 철학적인 면모가 있어서 생각하게 만든다.
작가와 작품을 중간중간 함께 소개해주니 시선을 끈다.
시대를 앞서가는 상상력에 놀라운 면도 많았다.
그들의 예술성에 감탄하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예술이 삶이 되고 삶이 예술이 되다!
척박한 땅 위에 문학과 예술을 꽃피운
천재들의 삶과 작품에 관한 감동의 기록 (책날개 중에서)
글도 맛깔스럽게 담겨 있고, 사진과 그림 자료가 풍부하게 곳곳에 담겨 있어서 전체적인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저자에 의해 생생하게 살아난 이야기들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예술가들의 삶과 그들의 낭만을 맘껏 둘러보았다.
섬세함과 날카로운 필치를 통해 저자의 노고를 책 곳곳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한국 근대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과 낭만이 가득 담겨 있어서 시대를 뛰어넘는 예술혼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어느 곳을 펼쳐 읽어도 완성도 높은 글과 예술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추천하고 싶은 미술교양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3-08-31 11:24:22.708971
p*** 미술사를 전공하고 전 국립현대미술관 근대미술팀장이었던 저자가 들려주는
한국 근대 시기 예술가들의 이야기는 무척 풍성하였다.
19세기 말부터 1950년대까지 혼란의 개화기와 암흑의 일제강점기를 거쳐
전쟁과 분단을 통과한 파란만장한 시대에
예술에 사활을 걸었던 사람들의 생애와 작품뿐만 아니라 예술가들의 연대와
그들의 후손 이야기까지 곁들여져 있어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천재 예술가들의 얽히고설킨 관계에서 이어지는 슬프고도 찬란한 유산이
신기하면서도 감사하게 느껴졌다.
일상보다는 여행지에서가 더 여유로워서 그런지 한국보다는 해외에서 미술관을 더 많이 가게 된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우리의 교육이 서양미술사 중심이어서 그런지
우리나라 예술가들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처음 알게 된 분들이 대부분이어서 놀랐다.
처음 본 작품, 처음 알게 된 예술가들이 속상할 정도로 너무 많긴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어서 너무나 영광이고 다행이었다.
격동의 세월을 지나며 납북인지 월북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우리의 역사에서
의도적으로 지워진 분들도 많고 우리의 무관심 속에 그냥 그냥 잊힌 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우리나라 근대미술가를 기껏해야 이중섭, 박수근 정도밖에 모르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2021년 3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조선일보 주말판에 연재된 글들을 모아서 펴낸 책이라고 하는데,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어서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서 다행이고,
주변에 꼭 읽어보라고 강추하여 널리 널리 알리고 싶다.
시인 김광균이 quot천사같이 순수하며 최고의 기량을 가진 화가 두 명이 이중섭과 최재덕인데,
이북 출신 이중섭은 남으로 내려왔고, 이남 출신 최재덕은 북으로 올라갔으니, 결국 같아진 셈이다.quot
라고 말했다니 최재덕 화가의 작품이 더 궁금해졌다. 당시에는 화가들이 인정한 화가로 통했지만
월북해서 오랫동안 이름조차 삭제되고 한국에 남아 있는 작품도 열 점이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림이 시처럼 서정적이어서 참 좋았다.
그리고 화가가 서명으로 즐겨 그렸다는 소 모양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최재덕이라는 한글 글씨를 분해해서 소 모양을 만든 게 재치 있다 생각했는데
소 마크 서명이 그저 재밌는 요소만은 아니었단다. 일제강점기에 소는 조선인을 상징하는 것으로
일본인들이 무지하게 싫어하던 은유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라니 가슴이 멍멍해졌다.
nbsp
12살 때 화집에서 밀레의 만종을 보고 나도 밀레와 같은 훌륭한 화가가 되게 해주세요.라고 소망하고,
그 소망을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잊지 않았던 책임감 강하고 끈질긴 노력형 화가였던 박수근의
보석 같은 작품이 박완서로 하여금 lt나목gt을 쓰게 만들었다.
박완서의 거의 마지막 수필이 lt보석처럼 빛나던 나무와 여인gt이라고 하니
작가 생활의 시작과 끝이 박수근이었다니 생의 무게를 견뎌낸 보통 사람에 대해 헌사한 자신의 작품과 같은
사람이 된 화가의 작품이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프러포즈를 같이 죽자는 말로 하던 이상과의 사랑이 죽음을 맞은 후,
김환기에게 같이 살자는 희망을 안겨주며 김향안으로 다시 태어난 여인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어 좋았다. 도대체 어떤 여자였기에 두 천재의 사랑을 받았을까 궁금했는데
그 자신감과 대담성이 대단하였다. 6.25 전쟁이 끝나고 자신의 예술이 세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궁금해하는 김환기를 위해 1955년 홀로 김환기의 작품 슬라이드만 달랑 들고 파리로 날아갔단다.
소르본대학과 에콜 드 루브르에 다니면서 프랑스어와 미술사를 먼저 공부하고
파리 화단의 주요 인사와 교제하여 아틀리에를 구하고 개인전 일정을 잡은 후에
김환기를 파리로 불렀다고 하니 그 헌신적인 수고와 비범한 능력이 정말 존경스러웠다.
김환기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일에 시간과 열정을 쏟고
환기미술관을 건립하여 큐레이터이자 미술관 경영자로 일하면서도
수필집 다섯 권을 출간하고, 뉴욕 화실에 들어오는 햇살이 아까워 그림까지 그렸다니
사기캐같다. 직접 사비를 들여 시인 전남편 이상을 기리는 일에도 힘을 보탠 그녀는
세상이 예술가를 알아주지 않던 시대에 그 누구보다 선구적이고 용감한 예술 후원가였다는
저자의 평가 이상으로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nbsp
장애가 있는 화가 김기창과 부유한 지주 집안에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엘리트 여행 박래현의
만남은 세간에 대서특필되었는데, 그녀는 서로 인격과 예술을 존중할 것, 어떠한 일이 있어도
예술에 대해 간섭하지 않고 계속 그림을 그릴 여건을 만들기만 한다면 신체장애쯤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깨어 있는 사람이었다.
2년에 한 번씩 부부전을 열고, 결혼 20주년을 기념하여 11회 부부전을 개최할 때까지
함께 작업을 했다니 예술가들도 이렇게 신뢰를 바탕으로 행복한 부부 생활을 할 수 있구나 싶었다.
아내가 실컷 공부할 수 있도록 7년간 미국 유학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쿨하게 보내주고,
아내가 죽고 나서는 아내의 작품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니 당시의 가부장적 사회 통념으로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너무나 이쁜 부부의 모습이었다.
nbsp
그런가 하면 각자 개성이 뚜렷하고 자존심이 강했던 부부의 이야기도 놀라웠다.
이성자가 아들 셋을 경성 최고의 사립 초등학교에 보내기 위해 분가해 나와 떨어져 지냈는데
6.25가 터지기 직전 어느 날 그녀가 외출한 사이 남편이 서울 집에 있던 아들들을
인천으로 데려가버렸다. 아내가 인천으로 돌아올 것을 예상했지만, 이성자는 그길로 집을 나서
프랑스 파리가 떠났다고 하니 지금 시대에서도 놀라만 한 일인데 6.25 전쟁이 한창이던 시절
어떻게 불어 단어 하나 모르는 채로 파리행을 결심하고 실천에 옮겼는지 정말 놀라운 결단력이다.
거기다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파리 화단에 진입하여 파리 최고의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작품이 프랑스 정부에 영구 소장되었다니 정말 대단했다.
2023-08-30 22:31:54.689821
f*** [미술] 살롱 드 경성 -한국 근대사를 수놓은 천재 화가들- 김인혜 저 | 해냄 | 2023년 08월 25일
제목부터 레트로 감성이 넘치는 lt살롱 드 경성gt은 조선왕조의 붕괴가 눈앞으로 닥쳐 혼란스러웠던 개화기부터 서울이 경성으로 불리던 시기 즉, 제국주의 일본의 강제병합으로 인한 암흑기를 거쳐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북한의 야욕으로 인한 한국전쟁과 분단이 고착화되는 격동의 시기에 희망의 불빛을 밝힌 천재적인 화가들의 삶을 담은 책이다. 미술사를 전공한 저자 김인혜 박사는 오랜 기간 동안 국립현대미술관(MMCA)에서 우리 작가들의 사적이고 소중한 일기, 사진, 노트 등의 아카이브(archive)를 수집middot관리하고 정리하여 체계적인 자료화 업무를 주도하면서 lt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gt, lt이중섭 백년의 신화gt, lt내가 사랑한 미술관gt, lt윤형근gt 등의 한국 근대미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대형전시회를 주관하였다.
미술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작품의 거래도 대폭 증가하고 있으며 lsquo프리즈 서울rsquo같은 세계적인 아트페어에 인파가 몰리면서 한국미술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 근대화가에 대한 일반인의 지식은 아직 미흡한 수준에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발전을 통해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를 살면서 예술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변화하고 있고 우리 미술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즈음에 lt살롱 드 경성gt은 한국현대미술의 토대가 되는 근대미술과 그 시대의 천재적인 작가들의 삶과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마치 전시회에 작품 도슨트를 듣는 느낌으로 책을 읽어 나갈 수 있다. 우리 미술에 대한 관심을 가진 일반인 입장에서 화가들의 개인적인 삶이 담긴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작품을 폭넓게 이해해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4개의 장으로 구성된 lt살롱 드 경성gt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화가들마다 충실한 도판과 자료가 수록되어 있어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을 파악할 수 있어 한국근대미술을 이해하는데 있어 충분히 가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목차 1장 화가와 시인의 우정 -화가와 시인의 우정 미술과 문학이 났을 때- 2장 화가와 그의 아내 -뜨겁게 사랑하고 열렬히 지지했다- 3장 화가와 그의 시대 -가혹한 세상을 온몸으로 관통하며- 4장 예술가로 살아갈 운명 -고통과 방황 속에서 만난 구원-
[Hee]
살롱드경성 한국근대사를수놓은천재화가들 김인혜 해냄출판사 김인혜의살롱드경성 한국미술 한국근대미술 한국의천재화가 한국근대화가 한국미술사 근대미술사 화가의삶 art Kculture Hee heejk98 @camphee93 @hainaim 2023-08-29 09:14:42.333737
a*** 미술에 대한 지식은 고교 시절 이후 늘어난 게 없다. 미술이나 국어 과목에서 배웠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전무했을지도 모른다. 서문에서 저자가 말했듯 아는 근대 미술가는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정도이다. 목차에 나와있는 많은 예술가들의 이름이 낯설다.
김환기와 김향안 시인 이상의 아내일 때는 변동림으로 불리었고 화가 김환기의 아내일 때는 김향안으로 살았다. 자신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화가였지만 김환기가 국내외에 알려질 수 있도록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았다고 한다. 그랬기에 지금 남아있는 엽서와 카드 등에서 김환기의 아내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읽을 수 있다.
한국 최초의 신여성이라 불리는 나헤석, 그림에 모든 것을 소진한 장욱진, 세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작품으로 승화한 이성자 등으로 이어지는 근대 예술가들의 삶을 엿보고 작품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준 책이다. 2023-08-27 23:04:38.350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