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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정보

  • ISBN : 9791167140753
  • 출판사 : 해냄출판사
  • 출판일 : 20231222
  • 저자 : 공지영

요약

● “삶은 존재를 쪼개는 듯한 고통 끝에서야 바뀐다”

천 번 별이 지고 뜨는 동안 침묵했던 작가 공지영 길을 떠나다 세상의 소란이 아닌 고독의 한가운데서 스스로를 대면하고 다시 나아갈 힘을 얻기까지, 순례의 시간들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리뷰

l*** 인스타그램에서 자주 보이는 짧은 에세이가 많은 요즘 소설가의 산문집은 무척이나 가치가 있습니다. 긴 호흡으로 읽었습니다. 2023-12-24 16:54:36.944341
e*** 오랜만에 나온 저자님의 신작이니 기대하며 읽어보겠습니다. 2023-12-24 16:53:38.564174
q*** 공지영은 말한다. 결국 (너는) 다시 외로워질 거라고. 고통 가운데서 틈을 헤아리다가 (결국 너의 존재는) 작아질 것이라고.

평사리에 위치한 작은 기도 방에서부터 시작된 공지영의 여정은 예수의 탄생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이르기까지 그 흔적이 곳곳에 문신처럼 새겨져 있는 예루살렘으로 이어진다. 공지영의 산문집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는 그 발걸음을 충실히 기록하고 있는 책이다.

공지영은 이편에서 저편으로, 이쪽에서 저쪽으로, 시간이 흐르고 바람이 불듯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여정의 복판을 사유한다. 신의 발자취를 되짚어가면서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반추한다. 무수한 고립과 단절이 낡지도 않고 계속되는 이 시기에 스스로를 대면하면서 자신의 외연을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다.

​신은 사랑을 말하고, 작가는 그 사랑을 체험하기 위해 순례의 시간을 갖는다. 그러나 그 순간은, 공지영이 신의 흔적을 발견한 그 순간은, 우리 삶 속에 실재하지 않는다. 깊숙이 자기 자신의 내면을 탐구해 보지 않는 이상, 그것은 관념에 불과하다. 공지영은 사랑의 실체를 마주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의 여정을 시작했다. 외로워지기를 택하고, 평사리에 고요한 기도 방에서 홀로 밤을 지새웠다. 그렇게 비로소 스스로를 대면했다. 이것은 자신이라는 또 다른 인간을 마주한 오늘날 공지영의 비망록이다.

​ 2024-01-03 23:35:58.760556
t*** 저자는 죽음을 거쳐온 사람들, 사랑에 상처입은 사람들, 주린 이들과 배고픈 이들, 그리고 샘물을 갈망하는 사람들, 밤새 광야를 헤맨 사람들 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어한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섬진강가에 청작한지 3년 되던해 이제 어떻게 할까? 어떻게 살고 싶어?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좀 고요하고 싶어. 혼자란 것이 자유라고 생각했다. 후배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예루살렘으로 가는 계기가 되었다.

가난이나 사랑, 정의 신앙같은 것도 집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내 마음은 많이 아팠다. 그리고 지금도 그건 아프다. 76p

경상북도 만한 이스라엘을 차지하고자 왜 몇 천년동안 싸우는 것이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미친듯한 싸움속에서우리가 섣불리 판단될 수 있을까? 누가 더 나쁜지 누가 아는 것 일까. 말없이 누구의 아이일지도 모를 아기를 임신한 약혼녀 마리아와 결혼한 요셉의 믿음은 데체 얼마만한 것일까? 모든 진리 혹은 질실한 것들은 모던하다. 남이 나로 인해 행복해지면 덩달아 행복해지는 존재가 인간이다. 폭력의 희생양들인 사형수들을 위한 미사에 참여한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 누가 더 나쁜지 어찌 판단하겠는가?

약간 깨달은 것 가지고는 삶이 바뀌지 않는다. 대개는 약간 더 괴로워질 뿐이다. 삶을 쪼개는 듯한 고통끝에서야 바뀐다. 189p

중년여자가 왜 혼자 예루살렘을 다녀? 모든 성장은 위험하다. 성장은 일종의 변형이고 변형은 딱딱하고 강한 것에서가 아니라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것에서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너의 자세는 무엇이냐? 이 삶을 바라보는 너의 방향은 무엇이냐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예수가 가신 길을 따라 걷는다. 예수가 갇혔던 감옥, 빌라도에게 사형선고를 받고 매를 맞으시고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 쓰러지고 세번째 쓰러지는 예수는 죽으러 가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일어나셨다.

최소한의 인간이라면 자신에 행동에 대해 숙고하고 결정하고 양심에 비추어 생각해야하는 존엄을 소유하고 있는데 그것을 포기한 죄는 뇌를 의탁한 죄이다.(아돌프 하이히만 150 만명의 유대인을 집살 학살한 충실한 관리에 대하여) 울며 예수의 얼굴을 딱아드린 베로니카에게 예수님은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와 네 자녀를 위해 울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고통이 유혹이라는 생각을 한다. 악심을 불러 일으키고 남을 판단하게 만들고, 이기적으로 만들며 사랑을 방해한다. 그러나 고통에는 이점도 있다. 내가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지 알려준다는 것이다. 저자가 고통받았던 것은 주로 인간관계와 결혼관계였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내 삶의 남은 시간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신앙이란 무엇인가? 올바르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묻는다. 지나온 삶을 미워하지 않고 살아야 한다. 그녀에게 성당은 유스풀 같다. 편안함을 주는 것이다.

저자는 예루살렘에서 예수의 삶의 흔적을 쫒아가면서 그 분은 핍박과 고난속에도 믿음을 잃지 않고, 고독속에서 고통속에서 자신의 길을 갔다는 것을 깨달았다. 각 자의 종교에 상관 없이 저자의 깨달음은 나역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숙고해 보게 하였다. 고독속에서 고요함을 마주하고 두려워하지 않고, 나의 삶을 품으며 고통을 알아차려야 한다는 것이다.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어려운 이들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통을 온전히 마주할 때 우리는 고통의 껍질을 깨고 자유로워 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내 안의 고통과 고독, 외로움을 마주하여 자유로워지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해본다. 2023-12-26 00:21:47.869683
x*** [나와 반성]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신간 소개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제목이 섬찟하다. 외롭지 않으려고, 외로움을 넘어서려고 먼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의 등을 향해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만난다면 나는 어떤 느낌일까. 제목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제목은 박제되어 오랜 시간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다. 글을 쓰는 이들은 참으로 조심조심 살얼음 딛듯 한 발 한 발 걸어나갈 일이다. 물론 이 문장의 내포는 나의 생각과는 차이가 있었다.

어디선가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너는 또다시 소수의 편에 서게 될 것이다라는 속삭임이 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너는 택해야 한다. 그 고독을. 그것이 참된 것이라면.

저자 공지영님은 1988년 단편 <동트는 새벽="">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 동안 글쓰기를 통해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저자는 얼마 전에 허리를 다쳤다. 떨어진 비눗갑을 주으려다가 고통이 번개처럼 덮쳐 앉고 서고 눕는 것 등 모든 것이 불편해지면서 비로소 깨달았단다. 그동안 자신이 잘나서 이렇게 한 순간 한 순간 움직여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래서 예전과 달라진 게 마치 전과 23범이라도 된 듯 고통의 수갑을 반항하지 않고 묵묵히 차게 되었다고 토로한다.

지난 번 책 예매 포스팅을 한 뒤 한 분과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저자와 한 신부님과의 사건에 관련된 것이었다. 소송까지 간 사건으로 후에 신부님은 무죄로 판명이 났는데 그 와중에 큰 상처를 입었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인이란 게 어떤 의미인지 배울 수 있었다. 기록되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었다.

글은 지금, 여기를 중심으로 읽고 생각하게 되어 있다. 내가 걸어온 과거의 총결과물이 지금 여기인데 지금 여기에 도착하기까지 내가 걸어왔던 길을 돌아보면 참으로 부끄러운 것들로 가득하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그러한 부끄럽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지나 지금 여기에 우리는 도착했다. 그러므로 지금의 나와 이전의 나는 같지 않다. 그 사이between에 얼마나 성장했는지 나도 모를 수 있다. 시간이 지나야만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저자는 사람들이 만든 것들에 둘러싸여 살다가 자연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다. 예루살렘으로 가기 위한 여정이 소개된 이 책은 돌아와 다시 하동에 정착한 자신의 근황을 알리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저자가 걸었고 만났고 보았고 느꼈던 모든 장소와 경험들이 저자를 어제와는 다른 존재로 만들었을 것을 믿는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해냄출판사 서포트즈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너는다시외로워질것이다 공지영 산문집 해냄출판사 해냄출판사서포터즈 리뷰어스클럽 블루노트책방

2023-12-23 20:43:17.217557
t*** 옛날 수도원 순례기 후에 처음 읽는 공지영의 책. 아직 이스라엘로 떠나지는 못했지만 지리산 부분만으로 공감되며, 진실된 이야기라는 인상을 받습니다. 종이책으로 읽을 가치가 충분합니다. 여성독자들이 더 좋아할 책이겠으나 나도 좋아요. 2024-01-07 14:19:56.257341
d*** https//m.blog.naver.com/wjsfkrh36/223308911130 2024-01-06 20:40:44.521124
n*** 공지영 산문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지은이 공지영 펴낸이 송영석 해냄출판사

그녀는 여기서 택한다. 고립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문을 닫아 걸고 자발적으로 자신을 고립시킨 것이다. 이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다. 절벽같던 외로움은 창작에의 벼랑길로 변한다. 그녀가 그것을 당하지 않고 택했기 때문이다. 당하면 외로움이고 택하면 고독이 아니던가. 고문해서 죽이는 십자가 처형 앞에서 내가 이러려고 왔다하며 스스로 걸어 들어가 잡히면서 인류의 구세주가 되듯이. -333p 중.

3년전 번아웃이 와서 모든 것을 정리하고 섬진강가에 정착한 작가는 한순간들이 너무나 소중한 사람이다. 시골에서의 삶에서 쉼을 찾고 그 쉼속에서의 친구는 상처받았던 강아지 동백이. 사춘기 이후로 죽음을 한번도 생각하지 않은적 없지만 그로 인해 삶이 너무나도 행복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알고 있는 산뜻한 사람. 삶은 지중해풍 샐러드 같다는 작가의 말은 정말이지 진심이다. 작가가 있는 이 곳, 박경리님의 토지의 배경이 된 마을에서부터 예루살렘 성지 이스라엘 광야 여행 성인들을 통해 스스로를 위로하고 삶의 의미와 회복의 기쁨을 나도 모르게 이 책을 통해 함께 맛보고 있어 감사한 책이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을 들을 귀가 트여 신기하게도 맘속에 한 줄기 섬진강이 지치지 않고 흘러가고 있는 삶에 마음을 둔다. 여행을 통해 삶의 의미들을 새기고 스스로 다시 외로워지겠지만 그저 외로움이 아닌 스스로 돌아보며 나라는 존재를 찾고 삶에 지친 마음을 회복하며 참된 선택을 하기로 한다.

죽음을 거쳐온 사람들, 사랑에 상처입은 사람들 주린 이들과 배고픈 이들, 그리고 샘물을 갈망하는 사람들, 밤새 광야를 헤맨 사람들에게 내 책을 전하고 싶다는 작가님의 말처럼 어쩜 나도 이들 중 한 사람이리라. 2024-01-06 18:03:14.557311
r*** 공지영 작가의 신작이라 구매했어요 2024-01-06 15:27:29.696638
s*** [서평]

<고등어>, <봉순이 언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도가니>, <높고 푸른="" 사다리="">,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등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작품들을 쓴 대한민국 대표 작가 공지영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다양한 사회적 발언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던 그가 3년 만에 신작 산문과 함께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를 읽게 되었다. 작가는 글 쓰는 일의 고통이 즐거움보다 더 커졌음을 인식하게 되면서 번아웃 상태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리고 그의 삶이 대답해 봐. 정말이지 어떤 때 너는 진심 행복하니?라고 물었고 그 질문에 느닷없이 과거의 어느 늦은 여름 저녁의 평범한 시골 풍경이 떠올랐을 때, 작가는 단순한 결론에 이른다. 행복했던 그곳으로 떠나기로. 그토록 행복을 원하고 그토록 행복해지고자 노력했으면서 남들이 그러는 거 말고 오직 내게 있어서 구체적인 행복은 무엇인지, 나는 진심으로 고민해 보지 않았다. (22p) 그렇게 서울의 모든 것을 정리하고 섬진강 강가에 정착해서 3년 넘게 남들에게 글을 내비치지 않고 살았다. 외롭지 않냐는 친구의 질문에 작가는 이렇게 답했다.“나는 좀 고요하고 싶어”. ​ 그렇게 시끄러운 것들로부터 도피하듯 찾아온 평온한 곳에서의 어느 날, 지인의 부고를 받았다. 죽음의 소식이란 원래 예고 없이 불쑥 나타나는 것이지만 아끼던 지인의 워낙 난데없는 소식이었기에 작가의 마음에 꽤나 큰 파장을 일으켰던 것일까. 작가는 뜬금없이 예루살렘에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는 또다시 떠나보기로 한다. 그렇게 공지영 작가는 예수의 일생과 그가 겪었던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역사를 따라 예루살렘 순례길에 오른다. 작가는 낯선 중동의 순례길에서 자신만의 광야를 경험하며 예수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면서 성경을 묵상하고 자신의 삶을 대입해 보고 그렇게 얻은 깨달음을 써 내려가는데, 작가가 직접 촬영한 여러 장의 사진들을 감상하며 글을 읽으니 그와 함께 고요한 광야를 동행하는 듯한 기분도 든다. 그래서 많이 사랑하는 사람은 삼가야 할 일이 많고 헤아려줄 일이 많고 그래서 많이 약해 보이는 것이었구나. 41p 사랑은, 그러니까 참사랑은 강요하지 않는다. 사랑은 그 자발적임으로 완성된다. 231p …고통은 내가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이다. 247p 당하면 외로움이고 택하면 고독 아니던가. 333p 작가는 고독한 순례길에서 고통, 사랑, 고독, 외로움과 같은 삶의 필수 요소들에 대해서 묵상하고 곱씹어보며 epiphany를 얻기도 한다. 내 것과는 다른 종교의 색채가 묻어나는 책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꽤 낯설게 느껴졌지만, 현재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의 역사적인 배경을 작가의 관점에서 엿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너는 다시 외로울 것이다”. 책을 다 읽고 이 책의 제목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외로움이란 혼자일 때 느끼는 마음을 표현하는 단어로, 왠지 쓸쓸함이나 고독, 또는 결핍이나 고통과 같은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만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공지영 작가는 혼자란 것은 어떤 존재의 결핍이 아니고 자유의 형태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은 너는 다시 자유로울 것이다라고 해도 무관하지 않을까. 2024-01-06 00:30:10.464802
u******* 늘 힐링을 주는 공지영작가님 2024-01-05 17:47:04.828188
w******* 작가님 글을 다시 읽어보니 반갑습니다. 2024-01-04 15:38:23.667621
v******* 공지영 작가님의 책은 늘 올바른 선택 외로움과 고독의 차이 고통이 주는 성장 예루살렘 곳곳을 여행하면서 써내려간 깨달음의 글 소란이 아닌 고독의 한가운데서 스스로를 대면하고 다시 나아갈 힘을 얻을때까지 순례의 시간들 오직 스스로 외로움을 선택한 고독 고독속에서만 마주할 수 있는 자신과의 만남 스스로 세상과의 소통을 단절시킨채 고독을 선택한 자유로움속에서 깨달음을 찾는 여정 그리고 삶의 고통을 통과한 사람만이 삶의 변화를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 낮과 밤이 당연히 찾아오듯 우리의 삶도 행복과 고통이 당연히 찾아온다는 것을... 그러니 당당히 당연히 찾아오는 고통을 맞이해야함을 예루살렘을 여행하면서 예수의 탄생 죽음 부활이 새겨진 곳곳에서 마주한 깨달음이 가득한 글이다 2024-01-03 13:04:48.523227
e******* 믿고 보는 공지영작가님 입니다. 2024-01-02 13:03:36.871831
f******* 나에게 힘이 되어주고 배움을 준 책 2024-01-01 12:12:25.32226
w******* 오랜만에 만나는 작가의 신작 에세이- 알고 보니 그동안 서울을 완전히 떠나 하동군 평사리에 자리를 잡은 것이 3년 전이란다. 기존의 작품에서 간간이 지리산에 관한 얘기를 담은 글들에 이어 이제는 완전히 저자가 오롯이 혼자만의 평안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들을 풀어낸 글들을 모아놓은 에세이라 어떻게 보면 성찰과 통찰이 담겨 있는 글들로 가득하다. 저자가 믿고 있는 신앙 가톡릭을 통해 자신의 하루 일상과 지금의 터에 집을 짓고 개 한 마리와 함께 살기 시작한 단조로우면서도 평화로운 기운이 느껴지는 글들은 가까운 분의 부고 소식과 함께 큰 흔들림이 온다. 그러면서 그동안 저자가 사회활동에 관한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주변과 부딪치는 일들에서 벗어나 현대의 소통창구로 통하는 SNS를 하지 않고 진보와 정의, 신앙과 사랑에 관한 자신만의 생각들과 부고 소식을 계기로 성지순례를 떠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성지순례와 여기에 방문하면서 느꼈던 감동들, 유대인들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기도와 묵상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과 더불어 종교인의 삶과 평화로운 공존이 인간의 삶에 대해 차분한 명상처럼 다가옴은 느끼게 한다. 강아지와의 인연 부분에선 역시 공작가답다는 생각이 들 만큼 동물과의 인연을 맺기까지의 사연이 와닿았고 올해 예순을 맞은 저자의 환갑파티를 해준 후배들의 모습이 인생의 또 다른 의미의 응원파티처럼 여겨졌다. 특히 책의 내용을 들어가는 챕터 부분에 성경 말씀을 들려주듯 작은 소제목처럼 다가온 문장은 종교와 무관한 모든 사람들에게도 좋을 내용이었고 순례의 여정을 통해서 느낀 깨달음이 저자의 다시 일어서기에 원동력이 된 충분함을 느끼며 읽은 책이다. 여기에 수도원 기행 1.2탄과 같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2023-12-31 17:07:33.692868
b******* 선물하기 좋아요. 강추합니다. 2023-12-31 13:43:50.13739
q******* 약간 깨달은 것 가지고는 삶은 바뀌지 않는다. 대개는 약간 더 괴로워질 뿐이다. 삶은 존재를 쪼개는 듯한 고통 끝에서야 바뀐다. 결국 이렇게, 이러다 죽느누나 하는 고통 말이다. 변화는 그렇게나 어렵다 이제 글을 쓰지 않기로 하고, 번잡한 도시 생활을 접고, 하동으로 내려간 뒤 천번의 별이 떴다가 졌다. 가수들이 다음 노래를 위해 활동을 접었다가 새로운 노래로 컴백 무대를 올리듯 생각했는데. 작가들의 번아웃은 그것과는 정말 많이 달랐다. 유명한 작가이고 몇 십 년 동안 글을 써온 작가에게 고독해질 시간은 더욱 필연적인 조건인가보다. 지인의 죽음을 접하면서 예루살렘으로 여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작가. 내가 어릴땐 예루살렘이라 하면 성지니까 종교인이라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금의 시대에 그곳으로의 여행은 위험한 현실이다. 이집트 노예로 있던 민족을 이끌고 출발했는데 걸어도 열흘이면 다다를 길을 40년 걸렸다면, 게다가 온갖 고생은 다 해놓고, 너와 너의 세대는 새 땅에 거하지 못할것 이라는 말을 듣는다면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가난을 원했고, 낮은 자리를 원했고, 비참함을 원했던 샤를 드 푸코도 있다. 그냥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나이가 드니까 이해가 안되던 것들도 알게 된다. 고통이 우리를 성장시킨다는 말을 나 역시 쉽게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당장 내가 힘들고 고통스러운 상황인데 그것을 성장, 성숙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는게 어디 쉬울까. 고통이 왔을 때 우리는 선택해야한다 성장을 할 것인지, 망가질 것인지. 공지영 작가님의 순례길을 따라가며 깊게 생각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2023-12-28 23:47:24.666976
u******* 공지영은 유명 작가이지만, 난 공지영 작가를 잘 몰랐다. 아주 오래전 그녀의 소설 <고등어>를 읽었었다는 기억만 있지 그 소설의 내용은 전혀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공지영 작가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도 싫어하는 작가도 아닌 잘 모르는 작가였다. 내가 공지영 작가에 대해 아는 바는 유명 작가이며 논란에 중심에 있다는 것이 전부였다. 공지영 작가는 1981년에 대학교 1학년이었고, 나는 1980년 1월생으로 79년생과 학창 생활을 보내고 재수를 하고 80년생과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공지영 작가는 젊은 시절 냉담기를 거쳤지만 가톨릭 세계에서 살았고, 나는 30대 잠시 무신론자가 되었다 돌아왔지만 개신교 세계에서 살았다. 그렇다는 것은 공지영 작가와 나는 세상과 사회를 바라보는 의식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난 이데올로기 이후 세대라 이쪽에도 있어보았고 저쪽에도 있어 보았다. 이데올로기 이후 세대라 이데올로기 때문은 아니고, 어떤 시절에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복지가 인간 사회를 구원할 거라 믿었고, 어떤 시절에는 돈이 인간 사회를 구원할 거라 믿었다. 지금은 그 중간이란 것은 아니다. 난 지금 어디 한쪽에 있다. 다만, 언젠가 직업 작가를 꿈꾸는 작가 지망생으로서, 나의 성향을 내 이름을 건 글에 드러냄으로써, 잠재적 예비 독자를 적으로 돌리고 싶지는 않다. 이쪽에도 있어보고, 저쪽에서 있어보다 보니, 다른 생각을 가진 다른 세계에 사는 개인에 대해서도 우호적이게 될 때가 있다. 그 또는 그녀에 생각에 공감하게 되었을 때가 아니라, 그 또는 그녀가 아는 사람이 되었을 때이다. 독서라는 게 그런 것 같다. 작가를 알게 되고 관계를 맺게 되는 그런 것. 독자인 내가 작가를 알게 된다는 것이지 그 반대는 아니고, 그렇다 하여 그 또는 그녀의 생각에 나의 생각을 동일시하게 된다는 것은 아니다.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너는 또다시 소수의 편에 서게 될 것이다. 하지만 너는 택해야 한다. 그 고독을. 그것이 참된 것이라면... 해냄출판사에서 출간된 공지영 작가의 신작 에세이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는 작가가 외부활동과 작품활동을 중단하고 하동 살이를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세상에서 싸우다 하동으로 내려간 작가는 당나귀 위에 강아지를 올려놓고 학대하는 강아지 주인과 싸우다 경찰의 중재로 강아지 동백이의 엄마가 된다. 그리고 애정하는 후배의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을 듣고 작가에게 예루살렘에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갑자기 작가는 이스라엘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요르단을 통해 이스라엘로 들어간다. 그곳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로서 성스러움을 간직하는 풍경이지만, 지나가는 길 곳곳에는 적의가 느껴진다. 가톨릭여행사를 통해 일종의 패키지여행을 떠났던 작가는 여행 중 아파서 홀로 한 숙소에 남아 장기 투숙을 하게 된다. 작가는 또 홀로된다. 그곳에서 작가는 여행 중의 마주하게 되는 부조리와 싸운다. 그리고 혼자서 그리고 그곳의 가톨릭 사제들과 여러 성당과 성지를 순려한다. 그곳에서 작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난과 고난을 만난다. 난 외롭지 않은 인생이었다. 내가 사랑하던 소녀가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군대에서 조울증에 걸렸고 나는 외로워졌다. 지금은 사랑으로 현대의학으로 극복했다. 나는 다시 외로워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라는 작가를 이해한다. 공감하고 같은 생각이 되었다는 의미는 아니고, 한 권의 책을 일주일간 회사 출퇴근하며 남는 여유 시간에 읽어 알 수 있는 만큼 작가를 알게 되었다. 나는 외로움이 싫고 다시 외롭고 싶지 않지만, 다시 외로운 가운데 선 누군가를 이해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3-12-28 23:14:17.489649
k******* 오랜만에 친구가 전화를 하더니 안부를 묻네요. 문득 생각나더라면서 어떻게 지내냐길래 별일 없이 잘 지낸다고 했어요. 전화를 끊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특별할 게 없다는 것이 서운하기보다는 왠지 안심되는 나이가 되었구나 싶었어요. 외롭지만 외롭지 않은, 잔잔하게 스며드는 삶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책 제목을 봤을 때 당연하게 받아들였나봐요.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는 공지영 작가님의 산문집이에요. 저자는 서울 집을 처분하고 섬진강가에 정착한 지 3년이 넘었다고 해요. 어둑하고 좁은 골방에서 새벽기도를 하고 있으면 창밖에 새들이 노래하는데 이상하게 창이 어둡다가 일어나 창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면 멀리서 희미하게 동이 터오는 아침을 맞이한다고 하네요. 사람들이 혼자서 뭐 하고 지내요?라고 물으면 가볍게 네, 저는 죽음을 준비하고 있어요.라고 답한대요. 죽음이라는 단어 때문에 다들 멈칫 소스라치는 반응을 보인다고. 아마 더 어렸더라면 똑같은 반응을 했을 텐데, 지금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게 되네요. 죽음을 회피하던 시기를 지나서 이제는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좋은 삶을 살고 싶은 마음만큼이나 좋은 죽음을 맞이하고 싶어졌거든요. 저자의 말처럼 대개 죽음의 질이 삶 전체의 질을 결정하는 것 같아요. 평생 잘 살아오다가 안 좋은 일에 연루되어 모든 걸 포기하고 스스로 죽는 이들을 보면 안타깝고 슬퍼져요. 그러한 죽음은 그 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에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니까요. 아직 어떤 죽음이 좋은 죽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생애 마지막 순간이 평화로웠으면 좋겠어요. 지난 몇 년간 저자는 작가로서 번아웃 상태였다고, 더 이상 글을 쓰는 일이 즐겁지 않았고 고통스러웠다고 해요. 시끄러운 도시를 떠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지내면서 글을 쓰지 않고 살 수 있다는 생각을 처음 해봤다고, 그러다가 다시 글을 쓰려고 마음먹은 건... 올해 나이 예순, 떠나오기 전 후배들이 깜짝 환갑 파티를 해주며 한 말씀 하라기에 이렇게 말했대요. 젊은 시절에 비하면 너무나 현명해지고 너무나 너그러워지고 너무나 침착해졌다고 너희가 칭찬해주니 그게 참 기뻐. 그런데 이렇게 된 건 나이가 내게 준 것이 결코 아니야. 나이를 먹고 가만히 있으면 그저 퇴보할 뿐이야. 더 딱딱해지고 더 완고해지고 더 편협해지지. 자기가 바보가 된 줄도 모르는 바보가 되지. 만일 내게 예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진 면이 있다면 그건 성숙해지고자, 더 나아지고자 흘린 피눈물이 내게 준 거야. 쪽팔리고 속상했지만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할 때 피눈물이 흐르는 거 같았거든. 그런데 육십이 된 오늘 내 인생을 돌아봤을 때 제일 잘한 게 그거 같아. 칭찬해, 내 피눈물! (78p) 이 책에는 예루살렘을 순례했던 내용들이 나오는데 가장 인상적인 건 중년 여자가 왜 혼자?라는 질문과 함께 몹시 냉대를 받았던 장면인 것 같아요. 혼자 주님무덤성장의 새벽 미사를 참례하다가 눈물이 왈칵 터질 정도로 순례지의 냉대가 분했다고 하네요. 언제 예루살렘이 낙원이라고 내가 말했더냐? 언제 이들이 나를 찾아오는 네게 친절할 것이라고 내가 말했더냐? 이제 보이니? 마리아, 나와 내 제자들이 받아야 했던 그 냉대와 수모 그리고 그 수많은 눈초리들. (177-179p) 신기하게도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듯한 이 말이 위로가 되면서 예수의 수난을 이해하게 되었대요. 환영받지 못하는 여행자 신세처럼 인생은 가끔 잔인하고 매몰찰 때가 있어요. 그럼에도 지치지 말고 나아가야 삶 곳곳에 숨겨진 기쁨과 행복을 찾을 수 있어요. 2023-12-28 23:08:53.752484
x******* 공지영 작가의 근황이 궁금하다면 이 책이 반가운 소식이 되겠다. 이 책 속에는 공지영 작가가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하동군 평사리에서 자연 친화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부스스 일어나 창밖을 보면 달빛을 받아 은빛 물결로 일렁이는 섬진강이 보이고, 모내기를 하려고 물을 가두어놓은 무디미 벌 논에도 은빛들이 출렁이는 그곳. ​ ​모든 것을 정리하고 섬진강가에 정착한 지 3년이 넘게 흘러갔다고 고백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 ​지리산 중턱 평사리의 모습이 훤히 떠오르게 글에 담아놓았다. 역시 공지영 작가의 필치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 ​그리고 이 책에는 한 가지가 더 있다. 그것은 바로 돈독한 신앙심이다. ​ ​자그맣게 마련해둔 기도방에 새벽같이 가서 촛불을 밝히고, 기도하는 모습도 눈에 선하다. ​ ​성지순례를 하며 영적으로 성장하며 거듭나는 모습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 ​ 이 책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를 읽으며 공지영 작가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하동에 정착하게 된 이야기를 빠른 속도로 들려주고, 거기에서 다시 예루살렘 성지순례를 떠나는 결심을 하기까지 그 여정을 들려주니 집중해서 듣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공지영 작가가 어떤 마음으로 성지순례를 결심하고 떠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상세히 들을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가독성이 좋아서 공감하면서 읽어나갔다. ​ ​ 또한 성경구절을 짚어주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역시 작가라 표현방법이 다르구나! 생각했다. ​ ​그 현장이 훤히 보이는 듯 표현을 해서, 함께 순례하는 느낌으로 읽어나갔다. ​ 그냥 쓱 넘어갔던 성경구절도 다시 짚어주니 그 믿음의 여정에 함께 동참해본다. ​ ​성지순례라는 계기로 영적으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 특히 이 책에는 사진도 멋지게 담겨 있어서 상상 속에서 그곳의 풍경을 멋지게 그려낼 수 있었다. ​ 단순히 글만 담긴 것과는 또 다르게 곳곳에 듬뿍 담겨 있는 사진이 또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 ​글과 그림 모두 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 ​ 이 책에는 또한 공지영 작가의 경험담과 신앙심, 인생에서 겪게 되는 일들에서 깨닫게 된 생각 등이 녹아들어 있어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라. 자고 나면 나아 있을 거야. 자고 일어나면 신기하게도 많은 것이 달라져 있기도 했다. 자고 일어나면 내 바지가 껑충해지고 옷소매가 짧아져 있기도 했다. 비단 인간에게만 그런 것은 아니어서, 하동에 와서 살다 보니 자고 일어나면 아랫집 감나무가 초록초록 했고, 자고 일어나면 길가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어 있기도 했다. 해가 있어야 싹이 튼다고 생각하지만 어둠 속에서야말로 싹이 트고 꽃이 피어난다는 것, 이것은 정말 위대한 일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밤에 자랐고, 고통 중에 성숙했고, 아프고 나서야 키가 반 뼘쯤 자란 것일까. (259쪽) ​ ​ 그동안 인생에서 좋은 일만 가득하고 행복하게만 지내기를 바랐다면, 그게 인생에서 얻은 전부가 아닐 것이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을 성장하게 해주는 것은 밝은 면만이 아니라 어둠과 고통이 한몫을 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더욱 빛나는 인생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 이렇게 무언가 생각을 건네주면서 나 또한 사색에 잠길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 고요한 평사리의 기도 방에서 황막한 광야까지 세상의 모든 미혹을 뒤로하고 예수의 탄생과 죽음, 부활이 새겨진 예루살렘 곳곳에서 마주한 깨달음 마침내 스스로의 고통과 어둠으로부터 회복하는 길을 만나다 (책띠지 중에서) ​ ​ 이 책을 읽으며 그의 돈독한 믿음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 ​ 도시의 모든 것을 뒤로 하고 평사리에 자리 잡은 것과 거기에서 홀연히 성지순례를 결심하고 떠난 그 과정에서 생생하게 들려주는 진솔한 마음이 나에게도 와닿는다. ​ ​ 섬세하게 풀어내는 그의 글 속에서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며 사색에 잠긴다. ​ ​ 오랜만에 근황과 그의 믿음의 여정을 펼쳐내는 책이니, 공지영 에세이 추천 도서로 이 책을 소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2023-12-28 22:21:09.214526
u******* 공지영 작가하면 “봉순이 언니” “고등어”“도가니”가 떠오른다. 너무 유명한 작품이고 또 너무 재미있게 읽었기에 기억에 남고 나의 책장에 있는 책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공지영 작가의 산문집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가 발간되었다. ​ 이 책은 공지영 작가의 2022년 가을에 순례길을 다녀온 여정에서의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기록한 글이다. 나는 무교다. 종교가 없음에도 이 글이 이질적이지 않고 잘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종교를 믿으라 하기보다는 종교 속에서 무언가를 말하는 것이 이끌리듯 읽을 수 있었다. ​ 젊은 나이가 아님에도 어딘가에 도전해 보고자 하는 의지는 멋지다. 요르단을 시작으로 예루살렘 등의 여정이 어찌 보면 순조로운 길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 여정을 경험해 보고자 했던 이유는 성찰이지 않았나 싶다. ​ 서울 생활을 접고 하동에서의 삶 역시 복잡하고 어려운 곳을 떠나 내가 살았던 삶의 성찰을 느낄 수 있었던 곳이었다. 누군가와 함께 하며 북적이는 삶도 좋지만 혼자 자연과 동물과 함께 하며 나의 삶을 돌아보고 또 타의에 의한 경험을 읽어보는 것 역시 좋은 경험이자 좋은 시간 아닐까 싶다. 너는 다시 외로워 질것이다 라는 제목이 단순한 외로움을 말하는 게 아닌 삶을 살아가며 떠날 것은 떠나보내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힘을 길러 내는 것을 말하는 것 같았다. 생명이 태어나고 지는 것은 어찌 보면 삶의 당연한 수순임에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것이 어찌 보면 어떤 것에 집착 아닌 집착을 하고 있지 않았나 싶다 ​ 이 책은 중간중간 좋은 글과 사진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작가님의 순례길에 함께한 느낌이다. 순례길에 함께 찍은 수녀님 사진과 예수님의 생활을 느낄 수 있었던 곳의 채취를 느끼기까지 모두가 종교인이라면 한 번 겪어보고 싶은 곳이 아니었을까 생각도 들었다. 산문책의 묘미는 아마도 경험의 글이지 않을까 싶다. 경험을 대신할 수 있어서 상상할 수 있고 그 속에서 느낀 것을 대신 느껴볼 수 있어서 좋다. 특히나 인문학의 느낌이 있는 이 산문 글은 더더욱 가슴속 깊이 새겨둘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서 더 좋다. 삶이 불확실하다 느끼는 것은 인간이면 당연하다 하는 말이 어찌 보면 가장 어려운 말이면서도 가장 쉽게 느껴지는 말 같다. 이 책 중 가장 좋아했던 부분이기도 한 이 글이 나의 삶의 불확실함을 현명하게 이끌어줄 수 있을 글이라 너무 좋았다.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느낀 점은 나중에 나도 혼자 여행을 하며 이러한 삶에 대한 모든 것을 적을 수 있는 날이 올까 생각해 본다. 작가님처럼 느끼는 날이 오면 난 작가가 되어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경지에 올랐을 것 같다. ​ 그래서 이 책은 종교적인 관점에서 어떤 기분의 여정이었을지 궁금하신 분들이 읽어봐도 좋을 법 하지만 나같이 무종교여도 읽어보고 느낀 점이 많은 글이다. ​ 공지영 작가의 고독 한가운데서 다시 나아가는 길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이 책은 마음을 편안히 다스릴 수 있는 길을 찾아볼 수 있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2023-12-28 20:12:30.688686
t******* ​ 작가 공지영이라는 유명하지만 그에 비해 작가의 작품을 많이 읽어보진 못했다. 유명 소설 몇 권이 전부인 것 같은데 작가는 소설뿐만 아니라 산문집도 많이 출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인기 작가 중에 한 명이지만 왜 지금까지 작품을 많이 읽어보지 못했는지는 지금도 이유를 모르겠다. 아마도 취향의 차이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 에세이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는 작가 공지영의 산문집으로 작가의 주변 이야기들이다. 지인들 이야기, 종교 이야기, 인생 이야기, 여행 이야기, 자연 이야기 등 다양한 주변의 이야기를 산문으로 썼다. 유명하고 인기 작가에게도 번아웃은 비켜가지 않았다고 한다. 작가는 지난 몇 년간 자신이 작가로서 번아웃 상태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희미하게 느꼈다고 하지만 사실은 직업의 은퇴를 의미할 수도 있어 번아웃을 인정하기 두려웠던 것이다. 작가가 글을 쓰지 못하는 상황은 자신의 정체성을 잃는 것과 같을 것이다. 하지만 번아웃 상태를 한 후배에게 말했고 후배는 메시지 문자를 보냈다. 그 문자를 읽으며 그동안 가라앉아 있던 감정들이 터지면서 작가는 자신의 젊은날들을 떠올리게 된다. ​ 누구나 죽음은 익숙해질 수 없다. 삶의 한 부분이기도 한 것이 죽음이지만 누군가의 부고 소식은 들을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 물론 가까운 사이라면 부고 소식이 믿기지 않고 슬프다. 스마트폰 알리창으로 부고 소식이 들렸다. 처음엔 낯선 이름이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셨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부고의 당사자가 아직 40대 중반인 후배였다.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것이다. 함께 전국 북콘서트를 다녔던 동료로 자상하고 동료들에게도 친절해 인기도 많았다. 얼마전까지 함께 일하던 동료가 죽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20년 전에 쓰여진 작가의 <수도원 기행="">이라는 수필집을 알고 있다. 유럽에서 머물던 시절에 쓴 산문으로 요르단 여행에서 예전 여행을 떠올렸다. 요르단이라는 나라는 중동 지역에 있지만 기름이 나지 않아 가난한 나라였다. 종교의 자유가 인정되고 여성이 히잡을 쓰지 않아도 된다. 요르단은 이웃 이스라엘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인과 시리아 등의 난민을 받아들였다. 비행기를 갈아타는 스물여섯 시간의 여정이었지만 다녀온 후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상당히 많은 부분이 여행기인데 성지순례 여행기에 가깝다. 물론 종교적인 이야기도 있지만 여행기와 성지순례의 비율이 반반정도로 봐도 될 듯하다. 순례자의 여행이라고 해서 아주 종교적인 여행인 것만은 아니다. 여행에서 본 종교 이야기를 하다 작가 자신의 이야기로 돌아가는 것이다. 아이들이 엄마로, 작가로 살아가면서 수많은 일을 경험하고 겪었을 것이다. 성당에서 본 그림 하나에 많은 생각이 들면서 예전에 자신에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것을 글로 풀어낸다. ​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3-12-28 19:47:05.377566
h******* 📗 79쪽 어디선가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너는 또다시 소수의 편에 서게 될 것이다... 하는 속삭임이 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너는 택해야 한다. 그 고독을. 그것이 참된 것이라면..... 아득하고 슬픈 바람이 미지근하게 불어왔고 계속해서 불어왔다. 📗 155쪽 그러니 수많은 성인들, 수많은 현자들이 인간 세상을 떠나 사막으로 간 것이었으리라. (중략) 불교에서 미혹이라고도 말하는 그 모든 감각을 지워버리고 나면 인간은 하는 수 없이 자기 자신을 만난다. 그리고 통곡하는 것이다. (중략) 결코 잊어버리지 않았으나 잊은 줄만 알았던 첫사랑의 기억과도 같은 나 자신. 사람은 신의 모상을 닮게 만들어졌으니 그 나 자신 속에 사랑의 원천인 신의 모습이 들어 있으니까 말이다. 인간에게 그보다 더한 그리움이 있을까. 📗 189쪽 약간 깨달은 것 가지고는 삶은 바뀌지 않는다. 대개는 약간 더 괴로워질 뿐이다. 삶은 존재를 쪼개는 듯한 고통 끝에서야 바뀐다. 외로움과 고독. 작가가 자신의 삶에서 가장 크게 그리고 오래 싸워온 실체 없는 대상이 아닐까 싶다. 작가는 주체성이 있고 없고에 따라서 둘을 나눈다. 그 어떤 것으로부터도 자신이 연결되지 않은 상태가 되는 것은 외로움이다. 하지만 그 곳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가는 것은 고독이다. 작가는 예수라는 한 인간의 지극한 삶을 바라본다.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의 삶이 아니라, 인간이기에 품을 수 밖에 없는 자기애를 가차 없이 버리고 살다 간 사람의 삶을 말이다. 여기에 극복이라는 표현은 부족하다. 아이를 구하려 불 속으로 뛰어드는 부모에게 계산이 있기는 할까. 무엇을 이겨내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렇기에 하는 것이다. 작가는 신의 뜻(혹은 자신이 원하도록 이끄는 힘)을 따라갔고 사랑의 원형을 만나 깨달았다. 이제 고독에 맞서지 않는다. 그저 받아들일 뿐. 고독 속에서가 아니면 자신과 솔직하게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책의 끄트머리에서 작가가 자기 본연의 모습을 보며 그 둘이 일체되는 이미지가 떠올랐다. 나는 그녀가 진실로 행복하기를 바랐다.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2023-12-28 15:05:25.587298
g*******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hainaim @reviewersclub 🎈공지영/산문. 🎈해냄출판사. 💎오래 가뭄 끝에 온 비소식은 정말 기쁘게 가슴을 두드린다. 공지영 작가님이 오랜시간 오랜 세월을 견뎌내듯이 잊은듯 지내다 오랜만에 산문집 신간을 반갑게 내 주셨다. 💎서울집을 처분하고 섬진강가에서 정착한지 3년이 흘러갔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별들이 천 번쯤 뜨고 또 지고 반딧불이들이 날고 죽고 다시 태어난다. 작가는 늘 생각하는 이면에 십 대 이후로 죽음에 대해 거의 하루도 잊은적이 없다고 한다. 💎어려운 일이 닥치거나 선택을 해야 할 때도 나는 이곳에서 생을 마쳐도 좋은가? 하고 스스로에게 묻곤 했다는 말이 왠지 짠하게 들여온다. 그렇기에 지금 한 순간들이 너무나 소중하다는 말이 깊이있게 느껴진다. 💎3년 전 서울을 떠나 하동군 평사리에 정착한 소설가 공지영 작가님은 그 무렵 작가로서의 번아웃에 시달리며 더 이상 글을 쓸 수 있을까, 심각한 회의에 빠진다. 고독 속에 스스로를 유폐하고, 여행은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것에서 평화와 행복을 되찾아가던 어느 날, 작가는 문득 순례를 떠나기로 마음을 가지게된다. 💎목적지는 광야에서 하동 요르단 암만으로 떠났다. 요르단은 국토 면적이 남한보다 약간 작다. 요르단은 이웃 이스라엘에서 쫒겨난 팔레스타인인과, 시리아 등의 난민을 받아 난민의 숫자가 전체 인구의 60퍼센트에 이르기도 한 나라다. 비행기를 갈아타는 스물여섯 시간의 힘겨운 여정이다. 💎느보산의 모세 기념 성당을 시작으로 예수의 탄생이 예고된 순간부터 그가 부활하는 순간까지의 흔적이 담긴 성소 여기저기를 직접 방문해 걷는 동안, 작가는 그 과정이 담긴 성경을 묵상하고 또 그것을 자신의 삶에 비추어 보면서 다시 성찰하고 깨달아간다. 고독, 옳고 그름, 침묵, 고통, 믿음, 친절, 사랑, , 고통, 성장 등 보편적인 삶의 주제를 천착하기에, 종교에 무런 상관없이 누구라도 깊숙이 자기 자신을 내면의 바닥을 돌아보게 한다. 💎세상에는 생을 걸고 도전해 볼 만한 일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문학이라는 것이로구나. 박경리라는 이르믄 그렇게 작가의 가슴에 남아 있었다. 문학은 곧 공지영 작가고 공지영은 곧 문학의 꽃처럼 피어나고 있었다. 🔹️🔹️🔹️ 죽을을 거쳐온 사람들, 사랑에 상처 입은 사람들, 주린 이들과 배고픈 이들, 그리고 갈망하는 사람들, 밤새 광야를 헤맨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전하고 싶다.고 작가는 말한다. 🔸️🔹️🔸️ 너의 자세는 무엇이냐? 이 삶을 바라보는 너의 방향은. 그가 성자가 된 것은 고통 때문이 아니었다. 신을 만나 황홀한 접선을 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고통은 성자가 아니라도 온다. 상처가 온다. 가난도 오고 멸시와 따돌림도 온다. 그때 비로소 인간은 선택하는 것이다. 성자가 될 것인지, 희생된 비참한 늙은이가 될 것인지. 🔸️🔸️🔸️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너는 또다시 소수의 편에 서게 될 것이다 하지만 너는 택해야 한다. 그 고독을. 그것이 참된 것이라면..... 🔹️🔹️🔹️ 약간 깨달은 것 가지고는 삶이 바뀌지 않는다. 대개는 약간 더 괴로워질 뿐이다. 삶은 존재를 쪼개는 듯한 고통 끝에서야 바뀐다. 결국 이렇게, 이러다 죽는구나 하는 고통 말이다. 변화는 그렇게나 어렵다. 너는다시외로워질것이다book 공지영해냄글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신간도서추천 베스트셀러 독서스타그램 도서지원도서협찬 책추천하는사람 에세이여행에세이산문집 산문에세이공지영책봉순이언니 도가니책서평도서책추천에세이 긍정의말 따뜻한글 베스트셀러 2023-12-27 21:14:57.198149
l******* 외롭지 않니? 난 좀 고요하고 싶어. 바쁘게 움직이던 현실에서 벗어나 죽음을 준비 중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자신을 뒤돌아보던 중 지인의 죽음을 접하고 순례의 길에 오른 공지영 작가. 그녀의 삶에서 코로나 이후의 삶은 어떤 고난이 있었는지 그녀의 에세이를 통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불행해지지 않는다와 행복하다라는 엄연히 다른 말이라는 작가의 글을 보면서 나도 너는 진심으로 행복하니?라는 질문을 곱씹어 본다. 박경리 작가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그곳에 정착하게 된 공지영 작가님. 그 곳에서 동물 학대 수준의 상황을 목격하고 용기를 내어 나서준 모습에, 저것이 진정한 모습인데 왜 그 동네 사람들은 다 소극적이었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 사람의 한 방향으로 가는 말이라 조심스럽지만, 그 행동을 정말 아무 처분도 없이 넘어가는 경찰의 모습에 너무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뒷부분에 폭력까지 당했는데 폭행당한 게 아니라는 말에 뒷목 잡을 뻔.. 세상은 아직도 여성에게 불합리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래도 작가님이 용기를 내주신 덕에 새 삶을 살고 있는 동백이. 지금도 잘 살고 있겠지? 공동백이라는 새 이름도 얻었고 많은 질병도 이겨냈으니 작가님과 행복하게 오래오래 추억을 쌓기를..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자신이 섬기는 분의 발자취를 따라가보고 싶은 마음을 가져봤을 것이다. 그 신앙이 어떤 것이든, 섬기는 분의 발자취는 여러 역사적 자료로 남아 있으므로.. 공지영 작가님은 천주교 신자, 나는 개신교. 그렇기에 같으면서도 다른, 비슷하면서도 차이가 있는 어휘와 상황 해석들에 신선함을 느낀다. 나는 아직 순례의 길에 떠나본 적은 없다. 하지만 간접적으로 순례의 이야기를 듣고, 책을 읽고, 영상을 보면서 나만의 버킷리스트 한 줄을 채우고 있다. 결단을 내리기 쉽지 않은 순례의 길을 가기까지, 공지영 작가님은 어떤 마음이셨을지.. 감히 책만 읽고 짐작해 본다. 현재 이스라엘 가자 지구 전쟁 때문에 폐허가 되고 있는 그곳..   하지만 작년에 다녀오셨기에 책 속의 사진은 너무도 평화로운 그곳.. 그러나 과거로의 시간 여행.. 작년 그곳에서도 무력과 공포는 존재했었다. 일행과 이동하는 곳곳에 무장한 군인들과 서로 적대감을 드러내는 상황들을 보면 느낄 수 있는 위기감. 도대체 언제부터 이들은 서로에 대한 감정이 이리도 곪아 있었을까. 천주교 관점에서 작가님의 산문집을 읽으며 순례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니 내가 알고 있는 것들과 다른 표현들이 자주 나왔다.  야훼, 루카복음, 자캐오.. 무엇인지는 알지만 익숙하지 않아서 낯설기도 했다. 나는 야훼를 언제 알았던가. 아이러니하게도 나도 죽음을 통해 알게 되었구나.. 작은 아버님의 소천으로 인해 성당을 방문하게 되었을 때, 그 곳 입구에 꽉 차게 꽂혀 있는 성서들. 교회에서는 성경책과 찬송가가 꽂혀 있을 그곳에 야훼의 이름이 가득했다. 이게 무슨 뜻이냐는 아이들의 질문에 검색해서 함께 알아봤던 기억이 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는 알고 있었으나 굳이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기에 무심코 지나갔던 것들. 그것들을 죽음 이후의 화합을 통해 알 수 있게 되다니.. 큰 연결고리는 아닐 수 있으나 이 산문집을 읽으면서 나에게 다가오는 이 감정들은.. 별개의 것이 아닌 듯 하다.  <그 생각을="" 속에서="" 한="" 가지="" 확실했던="" 것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 불확실성이야말로="" 인간의="" 숙명이자="" 에너지의="" 원천일="" 것이다.=""> 중간중간 발자취를 남기듯 넣은 사진들은 마치 나도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광활한 광야를 보는 각도가 정말 내가 서 있는 그 자리에서 내 시야를 찍은 것 같다고 해야 할까? 작가님이 흘러간 시간을 함께 읽으며 사진을 보기 때문일까? 평소 보던 것들과는 다른 느낌이 드는 오묘함이 있다. 몇몇 사진들은 한국에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라고 하니 왠지 모르게 우쭐함도 생기는 건 나만 그런 걸까? 순례의 길을 가서 고독과 외로움을 느끼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은 공지영 작가님.  이 에세이를 읽고 누군가는 비슷한 깨달음을 얻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그냥 여행 가는 기분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눈도 있을 것이고, 동경의 눈빛으로 읽어가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세상은 천차만별, 생각은 다양하고 그들이 느끼는 것 또한 셀 수 없이 많으니. 그것들을 하나로 모을 생각은 애초에 하지 않는 것이 마음 편할 것이다. 아마 작가님도 모든 이들의 동의와 긍정을 바라지는 않으실 것이다. 나라는 사람 그 자체를 인정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동네의 무뢰배를 상대하고, 호텔에서 매너 없는 직원들에게 소리칠 수 있지 않았을까? 편견 없이 글쓰는 작가로 오롯이 공지영 작가님을 바라보고 함께 떠나본 순례의 길. 에세이 속에 담긴 순례 여정의 흔적들을 도슨트 투어하듯 듣고 보고, 중간중간 작가님의 일상도 엿볼 수 있는 포인트가 있는 산문집. 성서를 인용하고 그 안에 있는 과거의 현재 모습들을 사진과 글로 담아낸 이야기. 그 사실적 이야기 속에 종교는 다르지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참 많다. 나는 이 이야기를 내가 아는 성경 속에서 찾아내면 되니까 더 재미가 있는 듯 하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삶이 달라졌을까? 아니.. 매정하게도..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마도 작가님은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라는 표현을 쓰신 것이 아닐까? 오늘도 공지영 작가님은 고독이라는 왕관을 쓰고 노트북을 열고 계실까? 흐르는 대로, 흘러가는 대로.. 순례길에서 들은 그 말을 곱씹으며 오늘도 흘러가고 계실까? 작가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생각해 본다. 나는 진심으로 행복한가? 나는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을까? 나의 고통과 그로 인한 깨달음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며 흘러가는 것 또한 인생의 한 부분일까 생각해 본다. 2023-12-27 17:55:30.97462
f*******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던 지난 주말 신촌에 있는 금호아트홀 연세에 다녀왔다. 대학 졸업 후, 대학에 방문한 것이 거의 30년 만인 것 같다. 80년대 후반 대학시절을 보냈으니, 요즈음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서울의 봄 시정 이후, 민주화 운동이 한참이었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지금 같이 ICT 기술의 발달로 정신없이 돌아가는 시대에 80년대 후반을 생각하면 정말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넘치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그 시절 좋아했던 소설가가 누구인가 생각해 보았더니 이문열과 공지영 작가가 생각난다. 특히 공지영 작가의 소설을 정말 좋아했던 것 같다. 그녀의 <봉순이 누나="">와 <고등어> 그리고 논란의 여지를 많이 남겼었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등 ... 참 그녀의 소설을 좋아 했었다. 이번에 그녀가 오랜 침묵을 깨고 산문집을 내었다고 한다. 좋은 기회가 있어 그녀의 새로운 산문집 <너는 다시="" 외로질="" 것이다="">를 읽게 되었다. 작가의 말에서 공지영은 가까웠으나 만남이 그리 많지않았던 지인의 부고를 받았다고 한다. 부고는 일반 사람들에게는 평상시에는 생각하지 않는 죽음을 의미하며,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이다. 그러나 공지영 작가는 말한다... 당신은 늘 죽음을 생각하며 죽음을 관조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아무도 없는 지리산 산골로 이사를 와서 홀로지내면서 아침에 일어나 기도를 하고, 새 소리와 함께 일출을 보고 또 저녁에는 해가 지는 광경을 보는 자연인의 생활을 하였다고 한다. 그는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요즈음 어떻게 지내냐는 질문에 항상 죽음에 대해서 언급하여 지인들이나 대화하는 이들을 당황하게 하곤 했다고 한다. 해 넘이를 지켜보는 그녀의 사진은 왠지 외로워 보이지만 이제는 그 외로움도 다 초월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그녀는 말한다. <죽음을 거쳐온 사람들, 사랑에 상처입은 사람들, 주린 이들과 배고픈 이들, 그리고 샘물을 강망하는 사람들, 밤새 광야를 헤맨 사람들에게 자신의 책을 전하고 싶다고,,, 그들은 아니 어쩌면 그들만이 자신의 글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들이 자신의 벗이라고>..... 그녀가 잠행을 하고 있을때, 그녀의 후배가 그녀를 찾아 왔다 떠났다고 한다. 그녀가 어쩌면 영원히 글을 쓰지 않을 지도 모른다고 하자 그녀의 후배는 상경하는 기차 안에서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맨날 흔들리고="" 치이는="" 저="" 같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말을="" 좀="" 해주세요...="" 삶이="" 너무나="" 공허하고="" 버거워요=""> 그녀는 그녀의 후배의 이 말에 가슴이 먹먹해 졌다고 한다. 우리는 그녀가 젊은 시절 얼마나 힘겨운 삶을 살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결혼과 이혼, 그리고 온전히 남겨진 아이들... 그녀가 쓴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글을 통해서 수많은 독자들이 위로를 받았고 다시한번 힘을 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그녀의 비참했던 젊은 날의 기억은 그녀를 괴롭혔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후배의 메시지는 그녀를 흔들리게 하기 충분했다고 한다... 부고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녀가 <시인의 밥상="">을 출판하고 전국에 북 콘서트를 할 당시 그녀와 같이 동행했던 챌리스트였다고 한다. 민감하고 섬세하고 여리고 부드러웠던 그의 나이는 이제 겨우 사십대 중반이었다고 한다. 그의 죽음에 그녀는 감슴이 툭툭 내려앉고 힘겨웠다고 한다. 이때 그녀는 예루살렘에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아무 이유없이 강렬했고 그리움처럼 울컥하며 치올랐다고 한다. 그녀는 말한다 왜 예루살렘이었냐고... 정확히 스스로에게 대답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녀는 그 이유야 나중에 천천히 깨닫게 될 것이라 여겼다고 한다. 나이가 준 선물이라고. 서두르지 않는 것 그리고 어쩌면 답은 없어도 좋을지도 모른다는 것.... 그녀는 아무 이유를 찾지않고 예루살렘으로 떠났다고 한다. 예수의 탄생과 고난 그리고 죽음의 역사가 그대로 기록되어 있는 그곳이다. 그녀가 3여년간 절필을 선언하고 지리산 자락에 내려가 있을떄는 몰랐던 감정이 후배의 죽음으로 예루살렘까지 가게 만든 것이다. 그녀는 지리산에서 오로지 그녀 혼자만의 외로운 생활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녀의 외로운 생활은 단순하게 그녀에게 많은 상처를 주고, 그녀에게 글쓰기에 번아웃을 느끼게 만든 사회와의 단절과 외딴 산골에서의 생활로 모든 사회와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 것 같다. 많은 자기 계발 전문가들이 이야기 한 것과 같이 과거는 과거로 그냥 놔드어야 한다. 그녀는 그것을 실천 한 것이 아닐까... 수정할 수 없는 과거와 그녀의 아픔과 영원히 이별하고 그녀의 진정한 미래와 진정한 자유를 위한 힘을 주는 외로움이 아닐까.. 책을 읽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요르단 암만을 시작으로 갈릴래아 호수, 요르단 강, 쿰란, 나자렛, 베들레헴, 예루살렘 등을 차례로 순례한다. 각가의 순례지와 그 순례지에서 있었던 일들, 에피소드 들은 과거 예수의 일생과 실루엣이 겹치듯이 그녀와 그녀가 살고 있는 지리산 산자락과의 오버랩을 하며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2023년 하마스의 이스라에에 대한 무차별적인 로켓 공격과 민간인 납치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재은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수많은 민간인 사망자가 생기며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가자 지구의 통치권을 둘러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기나긴 전쟁 속에서 고통을 받는 것은 민간인과 어린아이들이다. 참 가슴아픈 현실이다. 에루사렘은 3대 종교의 발상지와 같은 곳으로 각 종교의 뿌리는 같을 진대, 그 종교의 교리와 교리에 대한 해석을 달리하면서 예루살렘은 종교의 갈등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종교에서 이야기하는 사랑과 자혜는 어디로 간 것일까...공지영 작가가 다녀온 지역이 지금은 전쟁의 화염속에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너는 다시 외로워 질 것이다, 종합 3여년 간의 절필 기간을 어렵게 혜치고 달걀 껍질을 꺠고 나온 공지영 작가의 새 산문집은 상처입고 슬픔에 빠져있는 우리시대의 독자들에게 진심어린 위로를 주고 그녀의 가슴 깊은 곳에서 나오는 공명 울림을 느낄 수 있는 산문집이다. 2023-12-26 22:22:29.887109
a******* 공지영 작가여서 보게 된 산문집. 공지영 작가의 삶에서 지금이 가장 평온한 시절이라고 하니 읽는 내내 긴 호흡을 유지할 수 있었네요. 치열했던 젊은 시절, 정의와 평화를 위해 숨가쁘게 활동했던 시절이 떠올랐어요. 삶과 죽음이 늘 함께 있음을 깨닫고 조금씩 욕심을 내려놓고 있는데,이 책을 읽게 되었네요. 서울에서의 복잡한 삶을 정리하고 과감하게 지리산 자락 평사리로 귀촌한 작가는 오직 고독을 통해 삶을 성찰하고 있답니다. [나는 십 대 이후로 죽음에 대해 거의 하루도 잊은 적이 없다. 어려운 일이 닥치거나 선택을 해야 할 때 하다못해 이사를 할 때도 나는 이곳에서 생을 마쳐도 좋은가?하고 스스로에게 묻곤 했다. 지금도 날마다 한다. 이렇게 하고 죽어도 좋은가? 혹은 이것이 너의 마지막이어도 후회하지 않을 텐가하고..(중략).. 혼자서 뭐 하고 지내요?하고 물으면 나는 가볍게 네, 저는 죽음을 준비하고 있어요라고 한다..(중략).. 오늘 나는 무슨 처음을 맛볼까? 오늘은 어떤 꽃이 새로 피고, 오늘은 어떤 싹이 새로 돋고, 오늘은 어떤 구름이 어떤 바람을 타고 내 곁을 스칠까? 그것은 모두 처음이 될 것이고, 이 처음은 내가 맛 볼 마지막 처음일 것이기에 이 단어를 쓰고 있자니 다시 설렌다. 설렘을 가진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 p1719 이전보다 많이 성장했음을 증명하는게 바로 죽음에 대한 태도에요. 지금 죽어도 후회없다!가 지금까지의 결론이어서 다행이지요. 어릴 때 상상했던 해보고 싶은 일들은 거의 모두 해봤고, 마음의 평안도 어떤건지 아니까. 그 느낌 아니까.ㅎ [그 무렵 나를 방문한 친구가 외롭지 않니?하고 물었다. 이미 이런 질문을 여러 번 들은 나는 대답이 준비되어 있었다..(중략).. 나는 좀 고요하고 싶어. 이 질문과 대답은 화두처럼 내게 남았다. 내게 있어서 혼자란 것이 자유라고 서서히 각인되기 시작한 것이다. 고통과 외로움 혹은 결핍 대신.] p26 작가의 반려견, 유일하게 작가의 성씨를 물려준 존재, 공동백의 스토리는 슬프면서도 힘이 나는, 연결되어 있어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작가는 지인의 죽음 이후 문득 예루살렘을 다녀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은 요르단과 이스라엘 여행에서 얻은 영감과 경험을 주축으로 쓰여있지요. [처음으로 나는 왜요?라고 묻지 않았다..(중략)..예순이 다 되어서 이곳에 왔기에, 떠나오기 전 내가 나는 틀릴 수 있습니다라는 걸 아프게 깨닫고 떠나왔기에 얻은 축복이었다. 이보다 더한 환갑 선물이 있을까. 그러고 보니 새삼 예순이라는 나이가 실감되었다. 이순(耳順)이라고 하지 않던가, 귀가 순해진다는.] p76 [어디선가 너는 외로워질 것이다. 너는 또다시 소수의 편에 서게 될 것이다....하는 속삭임이 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너는 택해야 한다, 그 고독을. 그것이 참된 것이라면...... 아득하고 슬픈 바람이 미지근하게 불어왔고 계속해서 불어왔다.] p79 무서운 말로 들렸던 너는 외로워질 것이다라는 말이 선택할 수 없는 숙명같이 들렸습니다. 외로워지지 않으려고 괜한 쌍나팔을 불고 있진 않았을까. 애쓰고 애쓰고 더 애쓰고. [신기하게도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듯한 그 말은 내게 위로가 되었다. 내가 이제야 한국에서는 그저 머릿속으로만 대충 생각하던 그리스도와 그 제자들이 겪었던 그 수모와 냉대를 실감하는구나. 내가 예수의 수난을 조금씩 이해하는거구나. 그러자 이상하게도 힘이 솟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조금 더 하나 되는 그런 느낌. 함께 비를 맞는다는 그런 느낌.] p179 [약간 깨달은 것 가지고는 삶은 바뀌지 않는다. 대개는 약간 더 괴로워질 뿐이다. 삶은 존재를 쪼개는 듯한 고통 끝에서야 바뀐다. 결국 이렇게, 이러다 죽는구나 하는 고통 말이다. 변화는 그렇게나 어렵다.] p189 2023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어떤 소망이 있을까요?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런지. 두렵지만, 그때는 그때대로 견디며 희망을 가지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가의 책이 탄생하게 만들어준 예루살렘은 지금 전쟁중이지요. 가장 성스럽다는 곳에서 일어난 가장 비참하고 무서운 일이.. 하루빨리 평화가 오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이 책을 읽고 저도 가보고 싶어졌거든요. 너는다시외로워질것이다공지영 공지영작가 해냄출판사 고독은필수연결도필수 공동백 공지영산문집 너는다시외로워질것이다서평단 2023-12-26 14:02:14.302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