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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슐츠 씨

정보

  • ISBN : 9791167741523
  • 출판사 : 어크로스
  • 출판일 : 20240603
  • 저자 : 박상현

요약

● “얼마나 많은 차별이 무지에서 비롯되는가? 〈피너츠〉의 첫 흑인 캐릭터부터 여자 옷의 주머니까지 인류의 낡은 생각을 바꾼 도끼 같은 이야기들

살아 있는 호기심으로 한국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뉴스를 발굴하고 배경 지식과 맥락까지 더해 대중에게 알려온 〈오터레터〉의 발행인 박상현이 우리 안의 차별과 해묵은 인식을 바꿀 도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친애하는 슐츠 씨》는 오래된 편견을 넘어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인류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배제 중 얼마나 많은 것들이 무지에서 비롯되는지를 교육의 기회, 인종, 다양성에 대한 화두, 정신 건강에 대한 담론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보여준다. 왜 여성이 입는 바지에는 주머니가 없거나 남성복에 비해 형편없이 작은 주머니가 달릴까(그리고 사람들은 왜 그게 여성 소비자의 선택이라고 생각할까)와 같은 사소해 보이는 문제부터 시작해 특정 젠더나 인종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회적 압력과 관습까지, 우리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편견을 들춰내고 파헤친다. 나아가 세상을 백인 중심으로 생각하던 편견을 깨달은 만화가 찰스 슐츠부터 장애인의 존재를 지우려는 사회에서 권리를 되찾기 위한 싸움에 나선 장애인 운동가 주디 휴먼까지, 차별이 일상인 세상에서 태어났지만 그런 관습에 순응하기를 거부한 사람들의 삶을 보여준다. 인류의 오래된 습관을 끊고 편견을 바꾸는 일은 그걸 일상에서 맞닥뜨린 사람들의 개인적 깨달음과 결단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가 어떻게 여기에 이르렀는지 돌아보고, 나아가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고 움직이고자 하는 이들에게 《친애하는 슐츠 씨》는 나침반과 같은 책이 될 것이다.


#친애하는 슐츠 씨

리뷰

l*** 나는 개인적으로 <여자옷과 주머니=""> 편이 인상 깊었다. ​ 나는 여자인데 항상 예전부터 왜 여자 옷에는 주머니가 적을까 의아했었다. 남편 옷을 보면 자켓 안에도 밖에도 바지에도 주머니가 많은데 왜 그럴까 생각만 했다. 그래서 간단히 외출을 해도 나는 꼭 가방을 들고나가고, 신랑은 주머니에 이것저것 넣어서 가방 없이 외출할 때가 많았다. 원래 그런 줄 알았다. 불편하고 이상하긴 했지만 왜 그럴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 여성분이라면 알 텐데 여성복에는 정말 주머니가 아예 없거나 또는 개수가 적거나, 아니면 사이즈가 작아 실용적이지 않은 주머니가 있다. 또는 포켓 덮개만 달려있고 막혀있는 무늬만 주머니인 경우도 많다. 이에 관한 역사적인 얘기가 <여자옷과 주머니="">편이다. ​ 원래 인류가 입었던 옷은 남녀 모두 대부분 길고 헐렁한 천으로 몸을 감싸는 형태였다고 한다. 그러다 1330년대 갑옷이 등장하면서 바지가 생겼다. 그리고 포켓은 허리띠에 부착하는 형태였다고 한다. ​

​ 그러다 재단사들이 남자 옷은 활동을 반영하여 바지 안으로 주머니를 넣었고, 여자는 재봉선을 따라 열리는 구멍을 만들고 거기로 손을 넣어 치마 속에 매달린 주머니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왜 이렇게 했을까 그냥 여자도 치마에 포켓을 만들면 되지 않았을까? 주머니는 권력과 계몽의 의미도 지녔다고 한다. 그래서 도제, 하인, 노예로 일하던 사람들은 남자라도 주머니가 달린 옷을 입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다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여성 옷이 얇은 천으로 몸에 붙는 드레스 형태가 유행하게 되면서 주머니를 더 이상 치마 안에 달 수 없어 핸드백의 시초인 레티큘이 탄생했다고 한다. ​ ​ 옷에 달린 주머니에 이런 역사가 숨어있는 줄 몰랐다. 뭐 예전에야 그렇다 쳐도 지금은 남녀평등이 많이 실현되고 있는데도 왜 주머니는 아직 그대로일까? 어느 순간 패션업계에서는 여자들이 멋을 위해 주머니를 싫어한다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몸에 핏되는 옷을 입을 때는 주머니가 없는 게 더 아름다울 수 있으나 활동적인 청바지는 왜 여전히 주머니가 남자 옷의 반 정도 밖에 안되어서 핸드폰도 안 들어가는 것인가… 실제 아이폰 액정 수리하러 방문하는 고객의 성비가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한다. ​ 너무 오랫동안 자행되어 차별인 줄, 편견인 줄도 몰랐던 것들에 관한 얘기들이 더 있을 것 같다. 내가 피해자였을 수도 가해자였을 수도 있다. 무지해서 또는 무관심해서 저질렀던 차별에 대해 고민해 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일 것 같다 2024-05-30 15:39:02.48829
b*** 친애하는 슐츠씨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이렇게 편견을 했다고 하면서 놀랄것이다 바로 바지주머니 이야기 여전히 바지주머니가 거의 장식용이여서 불편한 여성들이 많은데 그게 오래전부터 시작된 이야기라니 ! 당신이 몰랐던 편견에 대하여 이 책은 이야기 하고 있다 2024-05-29 11:34:06.947857
b*** 사실 그저 단순한 소설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해리포터, 셜록홈즈와 같은 소설책만 편협하게 읽던 습관이 배여버려서 오래된 편견을 넘어선 사람들이라는 부제를 읽고도 실존 사람들을 바탕으로 책이 제작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가제본을 읽은 후 드는 한 가지 생각은 딱 하나였다.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하며 나의 의견을 받아들이게 하는 힘. 그 힘이 정말 중요한 것이라고.

사실 초반 주머니에 관한 이야기는, 무엇에 초점을 두었는지 잘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주머니의 역사가 가진 성차별의 이야기든, 성차별의 대표적인 예시가 되는 것이 주머니의 역사든 그것들을 나열한다고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 주머니에서 비롯된 성차별을 깨려고 시도한 사람들이, 죽음 이후에도 온갖 조롱거리와 힐난의 대상에서 아직까지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사실이 나를 불쾌하게 만들었다. 때문에 간접적으로는 우리가 익숙해져서 그렇지,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이 기본적으로 얼마나 불쾌하고 차별적인지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생각한다.

약간은 지루하다고 생각했던 주머니 얘기를 지나고, 슐츠씨가 나오자 흥미가 돋아나기 시작했다. 실제로 존재했던 사람인지도 몰랐던 데다가, 슐츠씨의 만화 속 캐릭터들은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었다.

슐츠씨는 인종차별부터 시작해서 성차별까지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했다. 사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몰랐을 사람이고, 어떤 기여를 했는지, 어떤 활동을 했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굉장히 짧은 이 가제본 속에서도 이 책을 읽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슐츠 씨는 본인과 다른 생각과 관념을 수용하는 데 머뭇거리지 않았고, 방법을 모를 지언정 외면하지는 않았다.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하며 스스로에게 뿌리 깊게 박혀 있던 고정관념들도 무너트렸다.

정말 간단해보이지만, 이는 쉽지 않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단계에서부터 역정을 내고 만다. 자존심, 또는 그외 어떤 것들 때문에. 다름과 낯선 감각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고 많은 고민 끝에 세상에 작품으로써 내놓은 슐츠 씨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드러나지 않는 자연스러운 변화. 이것은 준비의 끝판왕을 보여준다. 슐츠 씨는, 그리고 다양한 차별을 받고 슐츠 씨에게 도움을 청한 사람들은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깊게 뿌리박힌 고정관념을 한 번에 바꾸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그래서 미래 세대인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매개체를 사용함으로써 평등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마인드를 심어주자는 생각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본인은 타인을 수용하기보다는 나의 색깔로 물들이고, 내 주장을 받아들이라는 의견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어떤 시험을 준비하거나 발표 프로젝트를 할 때, 굉장히 꼼꼼한 자료조사를 하고 신중한 결정과 파트 분배로 최상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슐츠씨를 읽고 나서는 그의 깊은 생각이 엿보이는 만화 씬들에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만화에 스포츠를 잘 하는 여자아이를 묘사해 남학생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스포츠를 여성들도 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평등한 만화를 위해 흑인 캐릭터를 넣고 싶었지만, 혹여 그들을 깔보는 느낌이 될까 조심스러웠던 슐츠씨의 모습. 당시 백인들에게 조롱거리와 비웃음거리였던 흑인을 만화에서 등장시키고, 백인이 흑인보다 손재주가 떨어지고 수영을 못하는 상황을 묘사했다. 이로 인해 흑인이 만화 내에서 조롱거리가 되는 모습을 막고, 당시 흑인이 수영을 잘 하지 못한다는 허무맹랑한 소리를 종결시켰다. 당시 흑인과 백인이 수영장을 따로 써야한다는 굉장한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배경을 해수욕장으로 나타내며 논란의 중심이 되는 일을 피했다.

몇 컷 되지 않는 만화 속에서도 엄청나게 세심한 부분들이, 많은 사회적 고정관념을 타파시키는 부분들이 들어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슐츠씨에 대한 존경심이 생겼다.

책은 당연히, 평소 내가 읽던 소설책에 비해 재미있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슐츠 씨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은 꽤 재미있었다. 또한 나처럼 평소에 친구들에게 다양한 분야를 떠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 번 읽어봐도 좋다고 생각한다. 2024-06-03 19:41:26.196195
e*** 오피니언 리더가 찾아 읽는 지식교양 스토리셀러 박상현 저자가 들려주는 차별의 무지를 깨우는 도끼 같은 이야기들 <친애하는 슐츠="" 씨="">. 대중에게 스며든 사회적 편견을 다룬 책입니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간과하기 쉬운 다양한 차별의 사례들을 통해 무지로 인한 편견이 어떻게 사회에 뿌리내려왔는지를 조명합니다.

왜 여자 옷에는 주머니가 없거나 스마트폰 하나 넣기 힘든 작은 주머니가 달려있을까요? 그저 패션의 문제일까요? 대학에 합격하고도 첫 학기가 되기 전에 진학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는 서머멜트 현상이 왜 유독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에게 흔한 현상일까요?

무지에서 비롯된 차별과 배제를 다룬 <친애하는 슐츠="" 씨="">에서 우리가 인지하지 못할 만큼 편견을 강화해온 낡은 생각들을 마주해봅니다.

기회균등이라는 공정을 추구하는 시대이지만 이상과 현실은 동떨어져 있습니다. 멜라니의 이야기는 결핍의 덫에 빠진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에피소드입니다.

뉴욕 브롱크스에서 시행된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학습 기회를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사립학교 필드스톤 고등학교와 공립학교 유니버시티 하이츠 고등학교 간의 학생들이 참여했는데요.

유니버시티 하이츠 학생 중 똑똑하다고 인정받던 멜라니는 이 경험이 전혀 긍정적이지 않았습니다. 우수한 교육 환경을 갖춘 필드스톤 고등학교에 비해 원하는 수업조차 없던 유니버시티 하이츠 고등학교의 간극을 실감했고 결국 필드스톤에서 소란을 피우고 자퇴를 하기에 이릅니다.

멜라니의 이야기는 단순히 한 학생의 실패가 아닙니다. 결핍의 덫을 상징합니다. 기회균등을 목표로 한 교환학생 프로그램이지만 멜라니에게는 오히려 더 큰 좌절감을 안겨주었습니다.

반면 이를 동기부여 삼아 대학 진학에 성공한 사례도 많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중산층 진입에 실패합니다. 장학금을 받아봤자 생활비가 없어 일을 병행해야 하니 공부에 전념할 수 없습니다. 장학금을 받지 못한 경우에는 입학의 기회를 거머쥐었어도 교재 살 돈조차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돈이나 시간 등의 자원이 부족할 경우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결핍의 덫. 현재 상황을 빠져나오기 힘듭니다. 동등한 경쟁의 의미, 성공을 개인 노력의 결과로만 바라보는 관점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젠더에 대한 화두도 놓칠 수 없습니다. 여자 옷에는 주머니가 없거나, 지나치게 작거나, 무늬만 주머니인 옷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이 주머니의 역사를 살펴보면 단순한 패션 트렌드가 아니라 성차별 문제가 숨어있습니다.

주머니는 단순히 물건을 담는 공간을 넘어 자율성과 독립성을 상징합니다. 주머니는 일하는 남자들, 유능한 남자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중 미국 여군부대는 핸드백을 들고 있습니다. 군인인데도 여군 제복에 주머니 덮개만 있을 뿐 진짜 주머니는 없었다고 합니다.

주머니 없는 여자의 옷은 여성이 해야 할 일과 여성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우리 사회의 기대를 반영하는 거라고 합니다. 주머니는 단순한 패션 문제가 아니라 여성의 역할과 자율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반영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오래되고 차별적인 사고방식을 깨닫고 더 이상 따르지 않겠다는, 상식적인 결정을 내린 이들이 있습니다. <친애하는 슐츠="" 씨="">에서는 차별과 배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이들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우리가 스누피라고 부르는 20세기의 유명한 만화 <피너츠>에 인종, 젠더 이슈가 있었다는 거 아시나요? 주인공 찰리 브라운은 운동을 잘하는 아이가 아니었지만 이 만화에 등장하는 다른 여자아이 캐릭터들은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좋아하고 잘하는 아이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이 만화가 인기를 끌던 20세기 중반에는 스포츠가 남학생들의 전유물이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현실과 만화의 간극이 컸습니다. 성별을 기준으로 스포츠 활동에 제한을 두는 것을 금지하는 타이틀 나인 연방법이 생겼지만 여학생들의 교내 스포츠 활동은 권장되지 않던 시대였습니다.

타이틀 나인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찰스 슐츠는 패티의 에피소드를 통해 여자아이들이 스포츠 활동을 하는 걸 자연스러운 일로 여기게 대중을 변화시킵니다.

1968년에는 처음으로 프랭클린이라는 흑인 아이 캐릭터를 소개했습니다.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미국 사회에서 프랭클린의 등장은 혁신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이를 가능하게 했던 건 해리엇 글릭먼이라는 여성의 편지가 계기가 됩니다. 처음에는 저는 해결책을 모르겠습니다라는 말로 흑인 캐릭터의 등장에 긍정적으로 답을 내놓진 못했던 슐츠 씨. 그 답장을 본 글릭먼은 두 명의 흑인 친구들의 의견을 받아 다시 한번 편지를 전하게 됩니다.

그렇게 찰스 슐츠는 첫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그리고 슐츠는 백인 독자들의 거부감을 일으키지 않고 인종 갈등 극복의 메시지를 무의식적으로 전달하게끔 그려냅니다.

전반적으로 미국 사례를 끌어다 쓰지만 한국 사회의 모습도 다를 바 없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무서운 뿌리 깊은 차별과 배제를 직시하게 하는 <친애하는 슐츠="" 씨="">. 일상에서 쉽게 일어나지만 인지하지 못했던 사례들이기에 우리 안의 무지를 깨우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인종, 젠더, 다양성, 정신 건강 등 사회에 자리 잡은 편견과 차별을 직시하고,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도움 주는 사회 전반의 인식 변화를 위해서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2024-06-11 08:09:28.781865
    i*** 델마와 루이스는 “왜 시원하게 여자가 운전하는 영화는 없지?”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작품입니다. 시간이 지나 우리는 매드맥스에서 퓨리오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성별과 인종이라는 차별과 선입견이 우리의 세계를 가로막는 벽이라는 걸 알려주는 책 (친애하는 슐츠씨) 어크로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

🇨🇫 “아프리카에서 보았던 것들이 내가 서구에서 건물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훨씬 더 자유로운 사고를 할 수 있게 해준다.”

✅ 건축계의 노벨상을 받은 첫 아프리카 출신 디에베도 케레의 말입니다. 1979년 시작한 이 상이 2022년이 되어서야 첫 아프리카계 수상자를 선정한 것은 건축물이 가지는 가치란 무엇인가를 새롭게 정의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다시 보는 시각이 인종의 장벽을 뛰어넘은 사례는 이것만이 아닙니다. 차별이 사라지고 많은 것이 바뀌고 있습니다.

😡 그러나 “아내를 때리는 남자 조니뎁”에게 “맞은 아내 허드”가 언론사에 가정폭력을 언급한 칼럼을 썼다는 이유로 민사소송에서 배상 판결을 받은 것을 보면 아직도 남녀차별은 공고합니다. 여성은 피해자 다워야 하고 남자의 일을 방해한 여자는 지탄받죠. 저자는 이것이 중세의 “마녀사냥”과 꼭 닮았다고 말합니다. 아닌가요?

☑️ 다르보DARVE전략 Deny, Attack, and Reverse Victim and Offender. 가해자가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포지션을 바꾸는 이 전략, 성폭력 가해자의 앞날이 창창해 양형하고, 술을 마시고 심신미약으로 아내를 때렸으니 양형하고, 음주운전으로 아이가 장애인이 되었어도 죄를 뉘우치고 있으니 양형합니다. 그리고 피해자는 억울해 소리치고 화를 내죠. 피해자답지 못하게 말입니다.

👍🏻 그런 면에서 피너츠의 작가인 “친애하는 슐츠씨”는 슐츠라는 이름답게(슐츠라는 성씨는 이장님이라는 어원에서 나왔습니다) 무엇이 평등인지 오랜 고민 끝에 흑인 아이를 등장시키게 되는 과정은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입니다. 흑인이면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 아빠들이 작가에게 화두를 제공하고 함께 편지를 나누는 부분을 보면서 작가에게는 존경을, 흑인 엄마 아빠들에게는 박수를 보내고 싶어졌습니다. 이렇게 피너츠의 프랭클린 스트롱은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고, 가난하지도 않은 평범한 아이로 등장한 흑인 캐릭터로 남게 됩니다. 프랭클린 스트롱이 없었다면 헐리우드 영화의 흑인 캐릭터들은 지금과 달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조용히 드러나지 않게” 평등한 미래를 준비했던 예술가들에 의해 지금은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그래도 아직 부숴야 할 차별이라는 한계는 남아있습니다.

🧐 지금은 21세기입니다. 예전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많은 것들이 문제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어린 여자배우의 노출 장면을 찍기 위해 50대 남자감독과 남성 스태프들이 거짓말을 했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힘 있는 언니 케이트 윈슬릿 같은 여성들의 노력 덕분이죠. 그녀는 촬영에 방해되지 않게 차의 트렁크에 들어가 대기했다가 촬영내내 끊임없이 분위기를 환기시켜 어린 여배우를 보호합니다. 그녀는 영화촬영현장이 변화하도록 후배를 보호했고 이렇게 시작된 분위기는 헐리우드에 신체 노출 촬영 시 배우를 보호하는 인티머시 코디네이터를 등장시킵니다.

💭 이 책은 우리가 평등을 위해 많이 걸어왔다는 사실과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는 두 가지 사실을 알려줍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인종과 성별의 차이를 구분 짓지 않는 세상에서 살게 되길 기원해봅니다.

<어크로스ABC 마지막 도서로 @acrossbook 어크로스에서 보내주신 도서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어크로스ABC 친애하는슐츠씨 북스타그램 차별반대

2024-06-10 22:26:24.157633
b*** 1950년부터 연재되었던 만화 <피너츠>에는 여자아이가 스포츠를 잘하고 좋아하는 것으로 나오며, 흑인 캐릭터도 등장한다. 당시만 해도 스포츠는 남학생들의 전유물이었으며 미국은 인종분리 정책이 합법이던 사회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아주 파격적인 설정이 아닐 수 없다. 그의 만화 자체가 워낙 부드러운 톤을 갖고 있어서 사회적 통념과 배치된 내용을 그려도 사람들이 반발하지 않고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하니 여성들의 스포츠 활동과 인종 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슐츠가 작품에 흑인 캐릭터를 등장시키게 된 것에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 어느 날 그는 한 여성으로부터 편지를 한 장 받는다. 흑인 민권운동이 뜨겁게 달아오르던 시절이었고, 마틴 루서 킹 목사가 백인이 쏜 총에 사망한 즈음이었다. 교사로 일하며 세 아이를 키우던 여성은 미국 사회가 변화해서 인종 사이의 편견을 극족하게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피너츠>가 아이들의 무의식적인 태도를 형성하는데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흑인 아이 캐릭터를 넣을 것을 제안한 그 여성은 워낙 인기 있는 만화의 작가가 자신에게 답장을 할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슐츠는 답장을 보낸다. 긍정적인 답장은 아니었지만, 진지하게 고민한 내용이었고, 두 사람은 몇 달에 걸쳐 여러 차례의 편지를 주고 받게 된다. 그 결과 <피너츠>에 첫 흑인 아이 캐릭터 프랭클린이 등장하게 된다. 이는 단순히 조연이 하나 등장한 것 정도에 불과한 것이 아니었다. 슐츠는 이 캐릭터가 등장하는 장면과 대사를 깜짝 놀랄 정도로 세심하게 설계해서 당시 논란이 되던 문제들을 모두 다루면서도 독자들에게서 반발심이 아닌 공감을 이끌어 낸 것이다.

이 책에는 차별에 맞서 싸우거나, 오래된 편견을 넘어선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장애인의 존재를 지우려는 사회에서 권리를 되찾기 위한 싸움에 나선 장애인 운동가, 의복의 발전사에서 여자 옷에 주머니가 없었던 이유, 미묘한 폭력이 횡행하는 촬영장에서 여자 배우의 목소리, 스포츠 선수로서 정신력과 국가대표로서 애국심을 강요하는 올림픽에서 기권한 체조 선수 등 차별과 편견, 그리고 다양성에 대한 인상적인 담론을 만날 수 있었다. 조니 뎁과 앰버 허드의 이혼 소송을 다루었던 법정 공방에 대해서 수백 년 전의 마녀 재판과 별 다를 게 없는 현실이 고스란히 보였다. 당시 소셜미디어에서는 재판이 끝나기도 전에 앰버 허드는 소시오패스, 라는 결론이 내려졌는데 사실 행동만 보자면 조니 뎁의 모습이 더 그것에 가까워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 이유는 대중의 너그러운 이해가 대개 백인 남성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이었고, 대중이 가진 여성의 틀에 완벽하게 들어맞지 않는 인물은 소시오패스로 여겨졌던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듯이 흔히들 생각하는 좋은 여성상에서 어긋난다고 해서 마녀이거나 소시오패스인 것은 당연히 아닌데 말이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오터레터>에 연재되던 다양성, 편견, 차별에 관한 이야기들을 골라 모은 것이다. 인류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배제 중 얼마나 많은 것들이 무지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살펴보고, 차별이 일상인 세상 속에서 그러한 관습에 순응하기를 거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류의 오래된 습관들에 대해 말한다. 미국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사실 지금의 한국 사회에 필요한 이야기들이기도 하다. 사회의 변화는 한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지지 않지만, 특별한 한 사람이 없으면 일어나기 힘들었을 변화도 있다는 문장처럼 인위적인 노력 없이는 달라지기 어려운 일들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뉴스를 발굴하고 배경 지식과 맥락까지 더해 대중에게 알려온 〈오터레터〉의 발행인 박상현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우리 안의 차별과 해묵은 인식을 바꿔 준다. 인류의 오래된 습관을 깨고,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온 이들의 이야기를 만나 보자!

2024-06-09 16:49:22.390893
y*** 차별과 편견은 동물적 본능이다. 피상적 세계 이상을 창조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덕목이다. 2024-06-09 09:40:25.266382
c*** <친애하는 슐츠="" 씨="">는 오랜 편견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빈부격차로 결정되는 교육 기회, 여성만 넘어야 했던 수많은 바리케이드, 인종을 이유로 박탈된 사회적 권리, 불편한 존재로 취급당해야 했던 장애인의 역사. 이렇게 수많은 편견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저자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불편한 마음으로 굳어버린 나를 발견한다. 나 또한 셀 수 없는 편견으로 가득한 인간임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특정 국가에 대한 막연한 혐오, 나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이를 향한 과격한 비난,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사실 이해하고 싶지 않은) 세대에게 느끼는 적대감… 만일 누군가 내 마음을 샅샅이 들여다볼 수 있다면, 책에 등장한 수많은 가해자와 내가 다르지 않은 인간임을 손쉽게 판별해 낼 것이다.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자 부끄러움과 수치심이 밀려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희망을 품어보려 한다. 백인 중심의 에피소드를 그리던 <피너츠> 시리즈의 작가 찰스 슐츠가 흑인 독자의 편지를 받은 이후, 흑인 아이 프랭클린 암스트롱을 등장시켰다는 사실이 용기를 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가 흑인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데서 그치지 않고, 흑인을 우스꽝스러운 코미디의 소재로 삼아온 미국의 오랜 역사를 타파함과 동시에 서로 다른 인종이 함께 노력하면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찰스 슐츠의 변화는 내가 나의 무지를 인정하고, 무지에서 비롯된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몸부림친다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격려를 전해준다. 찰스 슐츠에게 변화를 선물한 그 편지가, 우리에게는 <친애하는 슐츠="" 씨="">가 되어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4-06-07 18:58:47.815789
v*** 가장 와 닿았던 문장은 “익숙해진 불편함”이라는 표현, 과연 지금 내가 스스로 원해서 택했다고 믿는 것 중에, 그저 익숙해서, 그것에 의문을 제기하지 못한 것은 얼마나 있을까? “주머니가 없거나 지나치게 작고 적은 주머니가 달린 옷을 입고 살아온 여자들은 하루 실험에 참여한 남자들보다는 익숙하게 일상생활을 할 것이다. 하지만 불편함에 익숙해진 것 뿐이다. (해나 칼슨의 표현을 빌리면, “당연히 불편항 거라고 생각하는 것에 조건화되었다.”).” 2024-06-06 22:07:20.990672
b*** <여자 옷과="" 주머니="">

나는 여자고, 주머니를 애용하는 사람이다. 여름에는 외투가 없다보니 가방을 챙기지만 겨울에는 외투에 휴대폰과 카드, 이어폰을 챙겨서 나가는 일이 잦다. 여자 옷에 주머니가 없는 게 많다는 것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 옷에도 주머니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단순히 생각했을 때는 가방을 들고다니니까 여자 옷에는 주머니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요즘은 남자들도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경우가 많고, 아저씨들이나 바지 뒷주머니에 휴대폰을 꽂고 다니는데 왜 남자 옷에는 주머니가 필수일까.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생각해봤다.

과거에는 여자들이 치마를 주로 입었는데, 주머니도 치마의 재봉선을 따라 만들어졌다고 한다. (p.23) 여자들도 주머니에 물건을 담아다니면 편했을 텐데. 특히 집안일을 해주는 이들의 경우 말이다. 필수적으로 들고 다니는 물건이 있었을거고 그걸 일일이 들고다니긴 힘들었을테다.

여자들이 주머니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있었다. 핸드백이라는 대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p.41) 생각해보면 패션 아이템으로도 생각하는 핸드백이 없다면 불편했을 것 같다. 들고 다니는 물건이 많은 경우 가방이 꼭 필요한데 남자들에 비해 여자들이 그런 경우가 많다.

결론에서 여자들이 불편함에 익숙해 진것 뿐이다 (p.45) 라고 말했는데 이것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봤는데 다들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책을 읽으며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을 고민해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상식적인 남자들=""> 여성 마라토너가 없었다는 것에 꽤나 놀랐다. 마라톤이 근대 스포츠라고 생각했고 여자가 할 수없는 영역도 아니기 때문이었다. 여자라는 이유로 출전했다가 강제도 끌어내려지다니.. 스위처 선수가 얼마나 절망했을지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70세가 넘어서야 스위처 선수는 제대로 완주할 수 있었다. 예전 같지 않은 체력이었겠지만 정말 행복했을 것 같다. <친애하는 슐츠="" 씨께=""> 스누피 작가인 찰스 슐츠씨가 드디어 등장한다. 해리엇 글릭먼씨의 편지 (p.67)로 “피너츠”에 처음으로 흑인 아이 캐릭터를 넣었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피너츠” 그러니까 스누피가 등장하는 이 만화는 캐릭터로만 알고 있었는데 만화의 내용이 배울 점이 많았다는 것에 놀랐다. 흑인 아이 “프랭클린”은 몇마디 하지 않지만 독자들에게 충격을 많이 주었을 것이다. 최근에 미국 내 흑인분들이 쓴 소설을 많이 읽어왔다. 나는 한국에 살고 있고 우리나라는 단일 민족이라는 인식이 있는지라 인종으로 차별을 겪어보진 못했다. 다니면서 많은 외국인들을 보았고 그들이 차별 당하는 모습을 종종 목격했다. 나도 냄새 때문에 자리를 피한 적도 있다. 이렇게 만화나 책으로 많이 접한다면 시간이 걸려도 사람들 생각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 2024-06-06 01:38:40.196285
r******* MJ서재 [친애하는 슐츠 씨 l 박상현 l 어크로스] - 오래된 편견을 넘어선 사람들 인류의 오래된 습관 속 차별과 배제에 관한 이야기다. 내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그것들에서 불편한 이면들을 발견했다. 박상현 작가의 <친애하는 슐츠="" 씨="">는 오래된 습관을 끊어내고, 편견은 바꾸고, 배제를 배제하고자 하는 일상의 깨달음이 담겨있다. 가제본인인지라 끝까지 읽어보지 못해 감칠맛이 났다. 🥹일단 여성의 옷에 주머니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을 해본다. 왜 남성과 여성의 옷 주머니는 다른가. 여성의 몸매를 부각하기 위해 만들어지지 않은 주머니. 패션은 변화하지만, 주머니는 여전하다.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들 속 편견과 배제다. 나도 모르게 현시대에서 배제하고, 편견을 가지는 것은 무엇이 있을지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당연한 것은 사실 아무것도 없지 않은가. 친애하는슐츠씨 박상현 어크로스 인문학 2024-06-05 16:25:07.063298
a******* 너무너무 유익합니다 2024-06-05 11:58:41.311995
q******* 도움이 되는 책이옸요 2024-06-05 09:14:59.010676
l******* 얼른 읽어보고싶습니다 2024-06-05 08:59:38.009709
a******* 재미 있습니다. 추천드려요 2024-06-05 08:06:26.072385
i*******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습니다 2024-06-05 06:00:01.205756
d******* 배울께 많은 내용이었습니다. 2024-06-05 05:55:34.068047
d******* 정독해서 읽으면 정말 좋아요 2024-06-05 02:17:41.370562
k*******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2024-06-05 00:55:12.428596
w******* 111111111111111 2024-06-05 00:02:47.793116
d******* 세상에는 여전히 많은 편견이 남아있다. 우리는 편견을 없애야 한다는 걸 머리로는 이해하면서 막상 행동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비난하기 바쁘다. 다문화 가정, 페미니스트, 성소수자, 장애인 등 우리와 조금 다르다고 혹은 내 생각과 조금 다르다고 그들의 이야기를 우리는 오랫동안 방치하기도 했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 역사적으로 편견에 부딪혀 온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세상이 그렇게 오래 전에 구축된 것이 아님을 알고 많이 놀라기도 했다. 부당함에 대해 맞서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는 책으로 강력 추천한다. 어크로스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2024-06-02 20:27:30.613827
o******* >>변화를 이끄는 부드러운 관심<< 우리에게는 스누피로 잘 알려진 만화 <피너츠>. 이 책은, 등장인물 얼굴 정도만 알고 있던 내게 작지만 묵직한 울림을 주었다. 글릭먼이라는 여성은 작가 슐츠에게 아래 내용의 편지를 보낸다. 인종사이의 편견을 극복하게 되기까지는 한 세대가 넘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자라는 아이들의 무의식적인 태도를 형성하는데 매스미디어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고 이 만화가 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슐츠는 완전한 거절이 아닌 해결책을 모르겠다는 내용의 답장을 썼고, 그 후 글릭만의 흑인 친구들 의견을 반영해 흑인 캐릭터 프랭클린을 등장시켰다.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타자기 앞에 앉은 글릭만. 캐릭터를 만화에 어떻게 반영할지 고민한 글릭만의 친구. 의견을 수용하는 열린 태도를 가진 슐츠. 변화는 개인의 외침만으로는 이루기 힘들다. <피너츠>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프랭클린의 존재는 알겠지만 그의 등장 뒤에 이러한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 이 파트의 부제는 이렇게 쓰고 싶다. ❝우리가 알면서도 몰랐던 이야기❞ 2024-06-02 10:47:31.086411
e******* 난생처음으로 정식 출간 전 가제본을 받아 서평을 써본다. 작품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 먼저 받아보는 경험은 예상했던 거보다 더 짜릿하다. 책을 펼치자 출판사에서 보낸 편지가 붙여져 있었다. <친애하는 슐츠씨=""> 원고를 읽고 너무 재밌어서 가제본 서평을 진행하게 되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책 저자는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뉴스를 배경 지식과 역사, 문화, 정치 등 사회적 인식을 연결 지어 차별이 얼마나 만연한 지와 개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물론 가제본이라 내용이 짧은 점도 있지만, 앉은자리에서 단숨에 다 읽게끔 독자를 끌어들이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 저자는 그 힘든 일을 해낸 것 같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주머니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주머니란 그저 단순히 인간이 손에 무언가를 많이 들기 불편하니 편의성을 위해 만든 발명품이라고만 생각했다. 주머니에 심오한 역사가 있을 것이란 걸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게 어떤 역사일지 궁금하지 않은가? 주머니의 역사가 성차별과 관련이 있다면?! 이 얼마나 흥미로운 주제인가! 일상생활에 녹아든 사소한 물건에 어마어마한 역사가 깃들어 있다는 것이 굉장히 놀라웠다. 이후 만화 <피너츠> 작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피너츠> 보다는 스누피가 더 친숙하다. 여러분은 만화 피너츠/스누피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나는 피너츠를 생각하면 귀엽게 생긴 캐릭터들만 생각난다. 이 만화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어떤 내용인지 잘 알지 못한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일 것이다. 그런데, 이 만화가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의 인식을 바뀌게 한 데에 큰 일조를 하였다면?! 맨날 귀엽게만 생각한 캐릭터들 안에 사회적 큰 메시지가 들어있었다니!! 뒤가 더 궁금한 찰나에 가제본은 끝이 났다. 이 책은 내가 평소에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것들, 어떤 것에 대한 당연한 인식을 새로운 관점과 몰랐던 시각을 색다른 방법으로 일깨워준다. 어떻게 세상을 바라고 나아가야 할지 혹은 왜 이건 이렇지? 왜?와 같은 현대 사회 모습에 대해 비판적 의문을 가지고 세상을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싶을 때 이 도서는 굉장히 유익할 것 같다. 2024-05-30 15:33:48.194786
g******* 어크로스 출판사의 새로운 책인데, 역사를 소재로 해서 눈에 번쩍 띄였다. 부제 오래된 편견을 넘어선 사람들 을 보면 책의 내용이 얼추 예상이 되지만 예상보다 더 재밌고, 깊은 내용들이 담겨있어서 가제본 서평을 신청하게 되었고, 뜻밖의 선물처럼 가제본 약 81p 의 책을 받게 되었다. 가제본의 이야기는 3가지다. 여자옷과 주머니 상식적인 남자들 친애하는 슐츠 씨께 3개의 이야기 모두 그 기원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내용인데 그중에서 가장 공감가는 이야기는 여자옷과 주머니 였다. 항상 옷을 살때 불만인 점이 나와있어서 열심히 읽어보니, 여자옷의 주머니를 제약하는 일도 여성의 활동범위와 권리를 줄이는 일이었다는 것, 주머니가 겉에 있는지 밖에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라는것, 주머니로 자유민과 노예를 구분하는 일도 관점이 새로워서 좋았다. 친애하는슐츠씨 챕터에서는 스누피가 등장하는 만화에서 흑인아이 캐릭터가 어떤 이유로 등장했는지, 그러한 노력이 어떤 영향력을 주었는지에 대해 나와있어서 좋았다 평소에 다양한 이야기를 읽는 걸 좋아하고, 얇고 넓은 지식을 지향하고, 커다란 역사의 흐름 뿐만 아니라 미시적이지만 새로운 이야기를 찾고 싶다면 추천한다. 2024-05-30 15:32:27.728133
y******* 우리 모두 [친애하는 슐츠 씨]가 되어보자 친애하는슐츠씨, 박상현, 어크로스, 오래된습관, 편견, 차별, 변화, 가제본서평단 찰스 슐츠는 우리에게 <스누피>로 익숙한 <피너츠>를 그린 만화가이다. 책 제목 <친애하는 슐츠="" 씨="">는 이 책에서 소개되는 일화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오래된 편견과 그를 넘어서고자 한, 넘어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박상현 저자는 당연이 아닌 왜 그런지?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세상을 둘러보고 어느새 인류의 오래된 습관으로 자리 잡은 편견을 바꾸는 이들의 행보를 전하고 있다. 일상에서 편견을 맞닥뜨린 사람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따르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리는 데부터 시작되었다. 오래된 습관으로 자리 잡은 편견을 부수기 위한 사람들의 결단에 대한 이야기는 현재의 나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지금 나에게 편하고 익숙한 무언가가 누군가에게는 큰 차별이고 편견이자 폭력일 수 있겠다는 자각에 흠칫 놀랐다. 이런 개개인의 깨달음이 모여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변화시키고 행동의 방향을 좀더 나은 세상을 향하게 할 것이다. <친애하는 슐츠="" 씨="">​가 던진 흥미로운 화두로 감았던 눈을 뜨고 새롭게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놀라운 경험이 펼쳐졌다. 가제본으로 책의 모든 내용을 살펴볼 수 없었지만, 인류의 오래된 습관들 중 개인적 습관을 넘어 사회적 관습으로, 문화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것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박상현 저자는 흡연, 의복 내 주머니, 참정권, 보스턴 마라톤 등 시대와 사회가 구성원들에게 요구하는 역할과 기대를 반영하고 있는 차별의 현장을 증거와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그가 날카롭게 지적한 지점을 마주하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개인적 습관이 사회적 관습이 되면 다양한 이권이 개입하게 되고, 이를 철저히 감싸고 보호하며,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것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소나기에는 온몸이 금방 젖지만 이슬비에는 젖는 걸 잘 모르는 것처럼 서서히 스며들어 당연하고 자연스러워지는 편견과 차별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서는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사회적 합의와 공동체 참여가 편견을 옹호하고 있다면 더더욱 힘겨울 것이다. 차별을 겪는 이들의 목소리에 사회가 적극적으로 반응하여 변화를 이루고자 하는 연대의 움직임이 꿈틀 된다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겠지만, 흑인 인권 신장에 힘쓴 마틴 루서 킹이나 장애인 인권을 부르짖은 주디 휴먼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쉽지 않다. 박상현 저자는 슐츠 씨와 아니 브릭스 씨의 사례를 들어 사회 변화에 동의하고 그 과정에 동참하는 일이 대단한 일이 아니라 아주 상식적인 결정이라 말한다. 아주 오래되고 차별적인 사고방식을 깨닫고 더 이상 따르지 않겠다!!! 친애하는 슐츠 씨가 해리엇 글릭먼 씨의 부탁에 귀 기울여 흑인 아이 프랭클린 암스트롱 캐릭터를 그린 것처럼, 테니스 스타 빌리 진 킹 씨가 요청한 여성 스포츠 재단 이사 자리를 기쁘게 수락하고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엄청 열심히, 경쟁적으로 하는 여자아이들 캐릭터(특히 페퍼민트 패티)를 그린 것처럼, 기이한 이유로 여성의 등록 자체를 금지한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캐서린 스위처가 첫 공식 여성 완주자가 될 수 있도록 변칙 참가를 도운 브릭스 코치처럼. 변화는 동참하는 이들이 많을수록 더 빠를 것이기에 <친애하는 슐츠="" 씨="">​를 통해 이 시대의 슐츠 씨가 많아지기를 바란다. 오래된 습관을 뛰어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경청하고 수용하며 공감할 수 있도록 이끈다. 무지에서, 외면에서 비롯된 습관에서 벗어나는 선택의 손을 내밀고 있다. 주저 말고 덥석 손을 잡아본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2024-05-30 00:54:51.372474
l******* 편견이란 오랜 습관과 이를 거부한 이들친애하는 슐츠들 정식 출간 전 가제본으로 만나본 [친애하는 슐츠씨] 내가 정말정말 애정하는 칼럼니스트이자 오터레터의 발행인 박상현씨의 책이 출간을 앞두고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서평단에 지원했고 가제본을 통해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접해볼 수 있었다. 본 책에는 인류의 오래된 습관인 차별과 배제를 소재로 하며, 그에 순응하기를 거부한 사람들의 삶이 담겨있었다. 가제본은 크게 3파트로 나뉘어 있다. 우선, 여자 옷과 주머니라는 파트에서는 성역할에 관한 함의가 담긴 의복의 변천사를 다룬다. 옷의 기본적 형태가 성별에 따라 구분되기 시작하면서 옷에 사회문화적 함의가 담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명확한 차이를 보였던 부분이 바로 주머니였다. 입는 사람의 입장에서 발달을 거듭하여 실용적이었던 남성의 옷과 달리, 대상으로서의 모습에 집중되어 발전해온 여성의 옷은 기능성을 기대하기 어렵게 진화해왔다. 우리 사회가 기대하는 여성이 해야할 일과 여성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었을지, 그리고 현재 남녀를 불문하고 스스로가 주체가 되지 못하는 지점을 곰곰히 반추하게 되는 파트였다. 다음 파트는 상식적인 남자들이다. 이 파트에서는 여성의 스포츠 활동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존재했던 20세기 미국을 조명한다. 명확히 말하자면 여성의 스포츠 활동을 성문화시켜 규제했던 건 아니었다. 다만 그 당시에는 여성이 달리는 것은 건강상의 문제가 있다는 것이 사회적 상식이었고 관련 규제를 성문화시킬 필요조차 없었다고 한다. 이같은 오래된 편견에 순응하지 않았던 이들이 본 챕터의 주인공이다. 여성의 마라톤 대회 참가가 불가능했던 시기, 마라토너 스위처는 마라톤에 참가하겠다고 결심했고, 그녀의 코치와 남자친구는 변칙 참가를 돕는 공모자 역할을 자처했다. 물론 그녀에게 공모자들이 없었을지라도 전근대적인 룰의 변화는 일어났을 것이고 여성의 마라톤 참가가 가능해졌을 것이다.(1960년대 미국은 거대한 사회 변화를 겪고 있는 시기였다.) 단, 오래되고 차별적인 사고방식을 깨닫고 더이상 따르지 않겠다고 결심한 공모자들 덕분에 스위치는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으며, 세상은 좀 더 빨리 변할 수 있었다. (사실 본 챕터의 주인공은 몇 명이 더 있는데 이는 다음 장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조금 생략한다. 궁금한 사람은 읽어보시길!)) 마지막 장인 친애하는 슐츠씨께에서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만화인 피너츠가 등장한다. 제목에 언급된 슐츠씨는 피너츠의 아버지이자 만화가인 찰스 슐츠이다. 1960년대 미국은 여성 인권뿐만 아니라 흑인 민권 운동이 뜨겁게 달아오르던 시기였다. 그 선두에 있던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암살당하고 흑인 민권을 지지하던 케네디 상원 의원 또한 암살을 당했던 그 해에 찰스 슐츠는 한 선생(글릭먼)에게 편지를 받았다. 편지에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무의식적 태도를 형성하는데 매스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함을 피력하며 만화 피너츠를 통해 인종 간의 우정과 관용을 접할 수 있도록 흑인 아이 캐릭터를 넣을 것을 제안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그러나 슐츠씨는 시혜적 태도로 비칠 것을 우려하며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르겠다는 답변을 보냈다. 제안은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가능성을 닫아두지는 않은 것이다. 이러한 답장에 글릭먼은 흑인 부모들의 의견을 담은 편지를 동봉하여 답장을 보냈고 설득된 슐츠가 그려낸 첫 흑인 캐릭터가 프랭클린이다. 그의 만화에선 프랭클린을 웃음의 소재로 삼지 않음으로써 기존의 관습을 깨고, 흑인과 백인 간의 뜨거운 논쟁점은 살짝 피함으로써 백인 독자들의 거부감을 일으키지 않은 채 인종갈등 극복의 메세지를 전달해낸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음이 동했던 파트였다. 어떤 사회든 문제는 항상 존재하며 이를 인지할지라도 해결책을 쉽사리 찾아내지 못한다.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불가항력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과정을 지난하게 만드는 것은 갈등 자체가 아닌 서로를 향한 비난과 혐오이다. 생활 속에서도 빈번히 마주치게 되는 그러한 순간들은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곤 했다. 그런 나에게 필요했던 사람이 친애하는 슐츠씨가 아니였을까? 조금 비겁해보일지라도 서로를 자극하지 않는 방식으로도 서로에게 다가설 수 있음을 보여준 슐츠씨와 상현씨, 그리고 어크로스 담당자분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조만간 완독하고 또 기록해보려 한다. 2024-05-30 00:24:51.78167
b******* 어크로스 출판사가 왜 이 책을 자신 있게 선보인건지 알겠다. 뒷 내용이 궁금해서 계속 넘겨보다 결국 앉은 그 자리에서 다 읽었다! 서문에서 저자는 담배의 유해성이라는 진실을, 소음으로 교묘하게 가려버리는 담배 회사의 마케팅 방식과 이로 인한 사회적 관습의 생성, 그리고 그에 따른 이익 규모의 증대가 어떻게 양심의 가책마저 최소화하고 나쁜 일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게 되는지를 먼저 언급한다. 🔖관습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들은 이를 철저하게 감싸고 보호하게 되고,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것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은 양심을 달래주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나쁜 일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논리를 만들어낸다 이 원리를 나치의 지배로 예를 들어, 차별과 배제의 습관이 어떻게 인류를 파멸로 이끄는지 은근하게 경고하며 사회에 만연해 있던, (혹은 지금도 존재하는) 문제적인 사례들을 1부에서 소개하고, 2부에서는 이를 거부하고 나아가고자 노력한 사람들을 길잡이로서 제시한다. 받은 발췌본에서 전자의 사례로는 주머니가 없었던 여성의 의복을, 후자의 사례로는 마라톤에 여성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한 상식적인 남성들과 흑인 차별이 극심했던 시절 이를 해결하고자 슈니츨러에게 편지를 쓴 해리엇 글릭먼이라는 여성에 대해 나와 있다. 🔖 하지만 여자들은 불편함에 익숙해진 것뿐이다. 익숙해지지 않은 여자들도 있다. 바로 어린 여자아이들이다. 🔖스위처를 도운 남성들이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니다. 그저 오래되고 차별적인 사고방식을 깨닫고 더 이상 따르지 않겠다는, 아주 상식적인 결정을 했을 뿐이다. 이 작은 발췌본에 책갈피를 얼마나 붙인 건지. 현재도 나는 같은 디자인에, 같은 가격이면 여성용보단 남성용 옷을 구입하고 있기에 1부 발췌본부터 극심하게 공감했고, 2부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넘어서고자 노력한 사람들에게서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슐츠는 뜨거운 논쟁점을 살짝 피함으로써 오히려 더 큰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바로 백인 독자들의 거부감을 일으키지 않고 인종 갈등 극복의 메시지를 무의식적으로 아이들에게 전달한 것이다. 🔖하지만 진 슐츠는 자기 남편의 역할을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변화가 가능했던 것은 여성들이 불평을 하고 법안 통과를 촉구했기 때문이지, 남성들이 준 선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책의 제목이 “친애하는 슐츠씨”인 것처럼, 저자의 글쓰기 방식이 슐츠와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누피가 나온 피너츠처럼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으며, 재밌고, 무해하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기에 누구든 빠져들 것 같다.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던 책. 좋은 책 소개해줘서 고마워요 어크로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2024-05-29 23:00:53.225779
i******* 편견과 차별은 내 안에도 있고 나를 둘러싼 사람과 환경 안에도 있는 것이다. 크고 작게 내 일상을 맴도는 이슈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주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하는 것이기도 해서, 분명 넘어서야 하는 것인데도 감히 대들지 못하고(?) 조용히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 같다. 이렇게 단단하고 오래된 편견을 넘어선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 있다. 사람으로서 해선 안 되는 것들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바꾸고 넘어서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용감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용기의 모양은 각양각색이다. 크고 대단한 용기도 있지만 캐주얼하고 부드럽게 드러나는 용기도 있다. 슐츠와 글릭먼이 주고받은 편지를 보며 이러한 노력과 용기도 무척 소중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넛츠>에 페퍼민트 패티와 프랭클린 암스트롱을 어떤 모습으로 그려야할지 고심했을 친애하는 슐츠 씨🙈를 상상하니 마음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이 책에 있는 용감한 이름들을 기억하고 싶다. 양심의 가책 때문에 담배 회사들의 거짓말을 폭로한 제프리 와이갠드, 메럴 윌리엄스 그리고 여성으로는 처음이었던 보스턴 마라톤 대회 참가자 캐서린 버지니아 스위처, 오래되고 차별적인 사고방식을 깨닫고 더 이상 따르지 않겠다고 결정한 상식적인 남성 톰 밀러. 마지막으로 세밀하고 부드럽게 변화를 이끌어낸 <피너츠>의 찰스 슐츠와 그를 도와준 지혜로운 해리엇 글릭먼과 친구들.. +가끔 실내 클라이밍을 하러 가는데, (클라이밍 초심자이지만)클라이밍의 매력은 넘어설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을 넘어서는 경험에 있단 걸 느낀다. 손을 놓치고 발이 미끄러질 것 같은 두려움을 넘어서고, 불가능해보이는 위치의 홀드를 잡는 기쁨 같은 것. 👀 내 안팎의 편견을 넘어서는 경험도 두려움을 이겨내고 첫발을 내딛을 때 주어진다. 이 책이 나도 첫발을 내딛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격려하고 응원해 주는 것 같다. 2024-05-29 22:44:15.576573
r******* 가끔씩 편견인지도 모르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들이 있다. 어릴 때 크레파스나 색연필에는 살색이라는 색깔이 있었다. 그때는 어리기도 했고 그게 진짜 살색이라고 생각해서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였는데, 좀 더 자란 어느날 그게 차별적 용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인종마다, 사람마다 살색이 다른데 특정 색깔을 살색으로 정한다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일종의 폭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점점 사회가 발전하는지 차별이나 편견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지고, 용기 있는 사람들이 나서서 이를 고쳐나가고 있다. 한편에서는 이에 대해 지나친 검열이라고 느끼며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하고, 극단적인 공격성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있다. 지금보다 차별과 편견이 만연했던 과거에는 이를 깨부순다는 것이 지금보다 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여성 참정권 운동, 흑인민권운동 등을 펼치다 목숨을 잃은 사람만 해도 여럿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그럼에도 자신이 옳은 길이라고 믿으며 꿋꿋하게 나아간 사람들이 있어서 지금의 우리가 좀 더 편견없는 세상을 살고 있지 않을까. 친애하는 슐츠씨는 아주 오래된 습관같이 자리한 차별과 편견과 이에 맞서 싸운 사람들에 대한 책이다. 크게 2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는 사소해 보이는 일상 속에 숨겨져 있는 차별부터 인종이나 젠더에 대한 거대담론회된 차별에 대해, 2부는 이러한 차별에 순응하지 않고 이를 극복해낸 사람들에 대해 다룬다. 가제본 서평단을 통해 1부와 2부의 내용 일부를 읽어볼 수 있었다. 1부에서는 여성 옷의 주머니에 담긴 차별과 편견의 역사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과거 고정된 성 역할에서 비롯된 의복의 차이가 현대의 의복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하다못해 실용적이어야 하는 군복에서조차 여군에게는 주머니가 없었다고 하니, 왜 이렇게까지 여성들에게 주머니가 허용되지 않았는지 납득이 되지 않을 지경이다. 나 스스로도 주머니가 작거나 없는 옷이 불편하다고 생각하고, 옷을 살 때 크게 고려하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더욱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저자는 인류의 오래된 습관을 끊고 편견을 바꾸는 일은 일상에서 이를 맞닥뜨린 사람들의 개인적 깨달음과 결단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이 책의 제목에도 등장하는 찰스 슐츠가 바로 그런 인물이다. 2부에서는 찰스 슐츠에 대한 2가지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는데, 피너츠의 작가라고만 알고 있던 슐츠에 대해 새로운 모습을 알 수 있었다. 슐츠는 피너츠에 나오는 페퍼민트 패티 등 여자아이들은 스포츠에 열정적으로 즐긴다. 지금은 전혀 이상할 게 없지만 피너츠가 연재되던 당시에 여자아이들이 운동을 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어색한 일이었다. 보스턴 마라톤에 여성이 뛸 수 없다는 점이 성문화할 필요조차 없는 관습법이었던 것처럼. 많은 여성들이 이러한 편견을 깨기 위해 목소리를 내었고, 슐츠가 피너츠를 통해 여자아이들도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주지시키면서 이제는 여자아이들이 스포츠를 하는 게 당연한 일이 되었다. 또 하나, 피너츠에 등장하는 흑인 소년. 이 부분에서는 흑인 부모와 슐츠가 주고받은 편지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흑인 캐릭터를 등장시켜 달라는 편지에 대한 슐츠의 답장 중 저는 해결책을 모르겠습니다라는 말이 와닿았다. 당시에 그가 겪었을 딜레마가 절절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지금에도 콘텐츠에서 화이트워싱 등 인종에 대한 이슈가 불거지는데 1960년대에는 더 조심스럽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슐츠는 프랭클린 암스트롱이라는 흑인 소년을 피너츠에 등장시키고, 또 그 캐릭터가 희화화되어 단순히 소모되지 않도록 굉장히 조심스럽게 다룬다. 그의 섬세함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부분이다. 여기까지 읽고 나니 왜 이 책 제목이 친애하는 슐츠씨인지 알 수 있었다. 물론 이 책에서는 차별과 편견에 맞서 싸운 수많은 친애하는 슐츠씨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이다. 가제본으로만 봐도 이렇게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은데 실제 정식 출판본에는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지 기대가 된다. 차별이 차별인지도 알지 못하는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이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 가제본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2024-05-29 22:22:09.488098
y******* [서평] 박상현 작가님의 <친애하는 슐츠="" 씨="">를 읽고 살아 있는 호기심으로 한국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뉴스를 발굴하고 배경 지식과 맥락까지 더해 대중에게 알려온 <오터레터>의 발행인이신 박상현 작가님의 책이다. 작가님은 인류의 오래된 습관을 깨고,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온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변화를 바라고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셨다고 한다. [여자 옷과 주머니] “남자 옷에는 주머니가 많은데 왜 여자 옷에는 주머니가 드물까?”라는 질문으로 출발하는 이야기다. 옷 주머니에 무언가를 넣으면 보기 싫게 툭 튀어나와 옷맵시를 망칠 수 있으니 주머니가 없거나 작은 주머니가 달린 옷은 남성보다 패션에 좀 더 민감한 여성이 선택한 디자인이려니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여성용 옷에 성차별적 역사가 숨겨져 있다니. 여성용 옷 주머니에 대한 담론은 역사가 꽤 길다. 이제는 옷에 담긴 성 역할에 대한 함의가 희미해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폰의 깨진 화면 수리를 원하는 고객의 90%가 여성이라는 점(여자 옷에는 스마트폰이 들어갈 만한 크기의 주머니가 없음)을 고려해 볼 때 성차별적인 주머니의 역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생각이 든다. [상식적인 남자들] 1967년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서 첫 공식 여성 완주자가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캐서린 스위처다. 그때까지만 해도 여성의 마라톤 대회 참가는 불가능했다고 한다. 스위처는 세 남성의 응원과 도움으로 보스톤 마라톤에 공식적으로 출전하게 된다. 그런데 스위처는 여성의 참여를 허락하지 않는 보스톤 마라톤에 어떻게 정식 참가할 수 있었던 것일까? 그 이유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하시길 바란다. 스위처를 도운 남성들은 오래되고 차별적인 사고방식을 깨닫고 더 이상 따르지 않겠다는, 상식적인 결정을 했을 뿐이다. [친애하는 슐츠 씨께] 책 제목에도 나오는 슐츠 씨는 스누피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피너츠>의 만화가 찰스 슐츠다. <피너츠>는 1950년대부터 연재되었고, 등장인물은 모두 백인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1968년에 처음으로 프랭클린이라는 흑인 아이 캐릭터가 등장한다. 만화 속 흑인 캐릭터의 출현은 해리엇 글릭먼이라는 여성의 편지로부터 시작된다. 글릭먼은 인종 사이의 편견이 극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슐츠에게 <피너츠>에 흑인 아이 캐릭터를 넣어줄 것을 제안했고, 슐츠가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만화에 흑인 아이 프랭클린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 책에는 오래된 편견을 넘어선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내 안에 나도 모르는 사이 자리잡은 선입견, 편견으로 누군가를 재단하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나 생각해 보게 된다. 더 많은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5월 29일(수) 바로 오늘, 책이 정식 출간된다고 하니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친애하는슐츠씨 박상현 어크로스출판사 습관 편견 차별 변화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도서 신간추천 정식출간 5월29일 본 서평은 어크로스 출판사(@acrossbook)로부터 제공받은 가제본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가제본 도서는 <친애하는 슐츠="" 씨="">의 일부를 발췌하여 엮은 책입니다. 2024-05-29 16:37:42.938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