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 ISBN : 9791170952961
- 출판사 : 오렌지디
- 출판일 : 20240930
- 저자 : 알랭 드 보통 외
요약
● 현대라는 질병을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위안이라는 희망을 건네는 치료책
현대 사회의 복잡성과 불확실성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평온과 안정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알랭 드 보통과 인생학교가 저술한 최신작 현대 사회 생존법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지혜와 통찰을 제공하여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 경제 불황, 정치적 불안정성,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 등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불안과 혼란이 더욱 심화하는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시대의 정보 과부하와 소셜 미디어의 영향 등으로 인해 개인의 정신 건강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지 오래다. 하지만 굳이 이런 최근의 세계적인 이슈나 개개인이 직면한 상황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현대라는 세계 자체가 불안과 혼란을 품고 있는 시대라고 이 책은 말한다. 현대 사회 생존법은 이런 현대 시대의 불안과 혼란의 근원을 깊이 파헤치고,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현대는 기술과 의학, 교통과 산업 면에서 놀라운 발전과 풍요로움, 혜택을 가져왔다. 동시에 진보에 대한 맹신, 완벽 추구, 정보 과부하, 사회적 기대와 비교 등으로 인해 사람들은 정신적 공허, 압박감, 실패에 대한 두려움, 좌절 및 시기심 등을 겪게 되었다. 이 책은 현대라는 시대가 어떤 역사적ㆍ철학적ㆍ문화적 과정과 단계를 거쳐 현재의 상태에 이르게 되었는지에 대해 자세하고 체계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독자들이 현대 사회를 더욱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행스러운 점은 홀로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비록 각자가 괴로움을 겪고 있긴 해도, 우리가 처한 상황은 우리 마음이 아니라 이 시대의 산물이다. 우리가 처한 상황을 진단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개인적인 차원에서 미친 것이라기보다는 전에 없이 강렬한, 사회적인 차원에서 생성된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현대는 일종의 질병이며, 현대를 이해하는 것이 그에 대한 치료법이라는 사실 또한 받아들이게 된다.”(본문 20쪽)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안을 느낄 때 우리는 괴롭다. 하지만 불안의 이유와 근원을 알면 그것을 받아들이고 나아가 돌파구를 찾을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현대 사회의 복잡한 문제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아울러 불안과 혼란을 야기하는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과 유용한 제안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과 끝을 알 수 없는 혼란에 잠식당한 채 하루하루 힘겨운 나날을 버티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그리고 이런 불안을 해결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귀중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현대사회 생존법
리뷰
a*** 현대인은 신기술로 무장한 채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거리에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우리가 이해하는 세계는 이러한 현대에 관한 것들이다. 반면 현대 이전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고, 어떠한 마음을 지녔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이 책은 현대 이전 사람들의 세상과 마음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잃어버린 중요한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만든다.
저자는 현대 시대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소비자본주의, 광고, 물질주의, 매체, 민주주의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과거와 현재를 비교한다. 물론 저자가 현재보다 과거가 모든 면에서 가치있고 좋은 삶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현대는 과거보다 더 좋은 점들도 많을 것이다. 단지 저자가 말하는 것은 과거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책은 곳곳에서 의미가 담긴 여러 문장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 중간 중간 책 읽기를 잠시 멈추고 책의 구절을 음미해 보고 다음으로 넘어가야 했다. 이러한 일들은 책 읽는 즐거움 중의 하나다. 책 읽기의 사이 사이에 스며든 여백, 그 여백이 정신을 고양시킨다. 여백의 시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도 마음이 충전되는 시간이다. 책을 읽으며 우리가 과거로부터 잃어버린 것 중에는 여백의 시간처럼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아도 뭔가로 채워지는 것들의 상실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광고와 물질주의, 소비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하루를, 그리고 인생을 조금의 틈새도 없이 꽉꽉 눌러 채워야만 잘 사는 것이고 행복해 질 것이라고 압박한다. 광고를 보면 항상 행복한 상태의 지속이 정상적인 삶이고 그 나머지는 모두 비정상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부분은 광고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당연히 존재하지 않았다, 따라서 현대화 이전에는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도 휠씬 적었고 혹여 행복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현실은 행복보다 휠씬 더 많은 고통과 어려움의 고뇌가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괴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간극의 본질을 이해하기 보다는 내가 아닌 현대의 미디어가 만들어낸 시장광고에 순종한 채 결코 찾을 수 없는 파랑새를 찾고 있다.
신문은 혼란에 빠진 우리를 따뜻이 맞아주고 싶어 한다. 신문은 우리를 초대하여 끊임없이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 사고들이 만들어내는 고민과 기쁨을 나눈다. 또한 특정 문제(어떤 법은 왜 통과되어야 했나, 경찰은 어쩌다 그 사건을 망쳤나, 채권 시장은 왜 그렇게 반응했나)에 대한 지시을 키우도록 복돋는다. 신문은 무척이나 잔인하다. 신문은 이게 우리의 문제이며, 지금 우리에게 정말로 중요한 문제인 양 굴지만, 얼마 안 가 그 중요하다던 문제들은 썰물 빠지듯 사라질 것이다. 그러는 동안 우리 삶의 모래시계는 조용히, 그리고 냉혹하게 계속 줄어들 것이다.
신문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열심히 설명해 주지만 사실 그러한 것들은 개개인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현대 문명 혹은 이기들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압박하는 온갖 것들의 홍수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문제는 그러한 외적인 것들에 압도당해 정작 중요한 자신의 본질과 영혼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신문을 유튜브, 드라마, 스포츠등 다른 것들로 대체해 놓고 생각해보면 더욱 더 중요한 것들을 잊은 채 살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우리 시대 이전 대부분의 시대에서는 고독이 비참함이나 결핍의 징표일 필요가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 시절에는 홀로 있어도 명예롭고 고귀하며 진정한 것과 교감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신체적 고립은 신, 책 속 인물, 음악 작품 혹은 마음속 고요한 부분과의 강력한 유대감을 동반하였다. 가족과 함께 있어도 외롭고 소외감을 느낄 수 있듯, 혼자 있어도 고립되거나 비참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 동굴에서 성경만을 벗하여 성경의 이론들에 대해 생각하며 시간을 보낸다면, 분주하지만 영적으로는 공허한 가정에서보다 덜 고립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과거에는 고독이 가치있는 삶의 한 방법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낭만주의가 혼자 사는 사람을 별종으로 느끼도록 만들었고 사람은 다른 누군가와 같이 있을 때만 가치있도록 느끼도록 만들었다. 따라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혼자 있는 것이 실패의 표시가 아니라고 안심시키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중요한 것은 혼자서 느끼는 고독의 소중함을 현대는 무가치하다는 딱지를 붙인 후 내버렸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현대인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주어진 프레임(자본주의든 무엇이든)속에 갇혀서 그것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는 원천봉쇄 당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시스템에서 벗어나려는 시도 자체가 현대가 공고하게 만들어 놓은 철옹성을 무너뜨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하긴 개인이 집단의 최면에서 벗어나 홀로 충만하게 된다면 현대의 시스템은 붕괴될지도 모른다. 고독을 즐기고, 꼭 필요한 소비만 하고, 가족과 집에서 함께하는 식사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외부 세계에 대해 지나친 관심을 끊는등 전통적인 가치를 많은 사람들이 복원시킨다면 과도한 소비를 동력으로 만들어진 현대사회는 정말로 붕괴될지도 모른다. 현대사회가 구축해 놓고 있는 많은 제도와 장치들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전통적인 가치를 상실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책은 현대 사회에서 주체성을 가지고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현대 사회의 부정적인 부분이 주로 부각된 점은 있다.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갈때는 과거의 좋은 점을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이 주는 함의가 크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내가 보다 더 나 다워진다는 것은 무엇인지 심도 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책 중간 중간에 실린 여러 그림과 삽화도 보는 즐거움을 더하게 만든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4-09-29 12:03:20.135698출판사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