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 ISBN : 9791188941117
- 출판사 : 소소의책
- 출판일 : 20181030
- 저자 : 웬디 미첼 외
요약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부터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가장 소중한 너마저 알아보지 못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난 널 여전히 사랑해!”처음엔 단순 뇌졸중 같았다. 강변을 달리는데 머릿속이 멍하고 평소의 내가 아닌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가 한순간 넘어져 바닥에 얼굴이 부딪혔다. 아스팔트에 파인 자국도, 건들대는 블록도, 발부리에 걸릴 물체도 없는데. 그런데 왜 그랬을까? 병원에서 이런저런 검사를 받고 이상 증세의 원인을 찾는 날들이 이어지고…… 자꾸만 주위를 어슬렁대는 단어 하나, 치매.2014년 7월, 좁은 진료실로 들어가 의사 앞에 놓인 서류를 힐끗 보았다. 알츠하이머. 한순간 마음이 차분해지고 질문할 게 없다. 쉰여덟 살, 방금 초기 치매 진단을 받았다. 몇 주 전 연금회사가 66세에 은퇴하면 된다고 했는데…… 의사가 말한다. “행운을 빌어요.” 이것은 또 다른 시작일까? 아직은 엄마로서 두 딸에게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남 얘기 하듯 말한다. “예상한 그대로야.”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에서도 치매가 중요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영화나 TV 드라마에서는 치매가 단골 소재로 다루어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치매 환자가 50만 명이 이르고 매년 10퍼센트씩 증가하고 있으며, 진료비가 2조 원에 육박했다고 한다.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이다. 그 심각성을 인지한 정부에서도 치매 국가책임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치매 질환자와 그 가족은 여전히 경제적?정신적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그런데 아직까지 치매 환자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길이 곱지만은 않다. 그들을 어떻게 대하고 보살펴야 하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초기 단계인데도 방치해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증세가 빠르게 악화된다. 가족들은 당혹스러워하고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이 책의 주인공이자 저자인 웬디 미첼의 이야기는 치매를 앓는 사람이 그 과정을 직접 써내려갔다는 점에서 감동적이고 의미 있게 받아들여진다. 웬디 미첼은 치매 판정을 받더라도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인지 퇴행을 늦출 수 있고, 기억을 잃어가더라도 소중한 것들을 간직할 수 있으며, 가족 또는 주변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어갈 수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또한 마음속 두려움과 공포, 좌절, 불안 등에서 벗어나 현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잃어버린 활기를 되찾아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증언한다.웬디 미첼은 NHS(영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0년간 근무한 싱글맘이다. 초기 치매 진단을 받은 그녀는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놓을 수조차 없는 갑작스런 인지 퇴행을 겪으면서 혼란스러워한다. 간단한 단어조차 생각나지 않고 운전 중 우회전을 못하는 등 스스로 당황스러운 상황이 잦아진다. 낯설고 두려운,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이 책은 웬디 미첼이 치매와 맞서 싸우면서, 그리고 자신의 삶 안으로 포용해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흔히들 치매 진단을 받으면 요양원에서 누워 죽음을 기다리는 모습을 상상한다. 하지만 그녀는 직장 생활을 할 때보다 더 바쁘게 생활한다. 과거를 잃어간다는 사실을 잊으려고 현재에 더욱 몰입한다. 치매 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선입견을 바꾸기 위해 알츠하이머 협회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대중 강연을 하고, 치매 환자들과 교류하고, 블로그를 만들어 자신의 상태를 기록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한다. 그러는 중에도 딸들을 향한 사랑을 더욱 깊이 간직하려 애쓰고, 그 모든 과정을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 해내려 한다.비록 내가 알던 그 사람은 점점 멀어져가지만내 삶과 소중한 것을 포기할 순 없어!“얘들아, 너희를 못 알아보는 날이 오더라도 여전히 사랑한다는 걸 잊지 말아줘.”잊지 않을 거라고 매번 다짐한다. 지난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벽에 매달아놓고, 매일 아이패드와 휴대전화에 알람을 설정한다. 머릿속에 안개가 짙게 끼는 날에는 조용히 앉아 정원을 내다보며 겁먹지 말고 기다린다. 그러면서 내일은 더 나을 거라고 나 자신을 위로한다. 영화 ?스틸 앨리스?의 시사회에도 참석하여 세계적인 스타 줄리안 무어에게 말한다. “순간을 위해 살아요. 이제는 계획을 세우지 않지요. 다가오는 하루하루를 그냥 즐겨요.”이제 치매와 함께 살아가는 데 익숙해져간다, 하루하루 상태가 더욱더 악화되어가지만. 옆자리는 늘 비어 있고 자취를 감춘 친구들도 있지만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여전히 혼자서 생활한다. 집 안에서 가만히 앉아 병이 깊어지기를 기다릴 수는 없기에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이사도 하고, 가구 안의 물건들을 찾을 수 있도록 사진을 찍어 붙여둔다. 그런 노력을 비웃는 듯 생각이 통제력을 잃고, 공포가 엄습하고 두려움이 머릿속을 휘저으면서 글자를 입력하기조차 힘들어지는 날이 왔다. 블로그를 못 쓰면 어떻게 기억을 저장하지? 어떻게 의사소통할 수 있을까? 화면에 대고 소리치고 싶다. 도와줘!라고.웬디 미첼은 치매 진단을 받은 뒤에도 결코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자신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들을 주변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나누고, 자신의 병을 숨기려 하지 않고 용기 있게 드러냈다. 그녀의 이야기는 많은 치매 환자에게 따뜻한 위로와 유용한 조언이 되고 있다. 예전의 나를 잃어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치매 진단을 받더라도 얼마든지 가치 있게 살아갈 수 있으며 주변 사람들을 알아보지 못하더라도 그 사랑과 행복했던 감정은 잃어버리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치매는 언제든,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그것도 불시에. 그런 경우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해야 할까? 마땅한 치료법조차 없이 살아 있는 죽음의 과정을 겪으면서 얼마나 슬퍼하고 좌절하게 될까?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주변 사람이 조만간 겪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좀 더 현명하고 차분하게 해결해나가는 길을 알려주고 치매 환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꿔준다.
● 웬디 미첼은 NHS(영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0년간 근무한 싱글맘이다. 초기 치매 진단을 받은 그녀는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놓을 수조차 없는 갑작스런 인지 퇴행을 겪으면서 혼란스러워한다. 간단한 단어조차 생각나지 않고 운전 중 우회전을 못하는 등 스스로 당황스러운 상황이 잦아진다. 낯설고 두려운,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이 책은 웬디 미첼이 치매와 맞서 싸우면서, 그리고 자신의 삶 안으로 포용해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흔히들 치매 진단을 받으면 요양원에서 누워 죽음을 기다리는 모습을 상상한다. 하지만 그녀는 직장 생활을 할 때보다 더 바쁘게 생활한다. 과거를 잃어간다는 사실을 잊으려고 현재에 더욱 몰입한다.
치매 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선입견을 바꾸기 위해 알츠하이머 협회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대중 강연을 하고, 치매 환자들과 교류하고, 블로그를 만들어 자신의 상태를 기록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한다. 그러는 중에도 딸들을 향한 사랑을 더욱 깊이 간직하려 애쓰고, 그 모든 과정을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 해내려 한다.
난 여기 병원에 혼자 와서, 좁은 신경과 의사의 진료실에 앉아 있다. 여의사는 우리 사이에 놓인 서류를 뒤적인다. 의사가 말을 시작하자 말이 아니라 날 보는 눈빛이 내 마음에 깊이 박힐 것 같다. 측은해하는 기색이 완연한 눈빛. 사실 그녀는 늘 간단히 말하는데, 내가 좁은 진료실로 불려 들어간 후 그마저도 필요 없었다. 의사가 앞에 놓인 서류를 집기 전에 난 힐끗 보고 진단명을 알았다. 알츠하이머. 이제 의사는 문건에 적힌 그 어휘와 다른 어휘?치매?를 가리킨다. 펜으로 두 단어를 교대로 짚으면서, 이게 내 주치의인 가정의에게 보낼 편지라고 설명한다. 이 순간 난 그녀가 두 단어를 지적하는 이유가 궁금할 뿐이다. 내가 그녀의 말을 믿는지 확인하려고, 더 확실히 해두려고 그럴까? 내가 사실을 받아들이는 내색을 하지 않고 무표정해서일까? 난 눈만 움직여 앞에 놓인 문건을 쳐다본다. 난 차분하다. 질문할 게 없다. 대답이 앞에 문서로 남아 있는데 뭘. 비디오에서 키스 올리버는 치매의 여러 긍정적인 면을 말했지만, 난 치매 진단을 받을 준비가 안 되어 있다. 그 허망함에 대비 못했다. 이 단어들이, 이 편지가 모든 것을 바꾸리란 걸 알기에, 내가 아는 삶을 바꿔버리란 걸 알기에. 이 어휘들은 내가 아는 인생을 훔쳐갈 것이다. 나는 쉰여덟 살인데, 방금 초기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 [난 혼자가 아니야]에서상태가 나쁜 날, 텔레비전 화면이 꺼지기 시작할 때처럼 흐릿해서 더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안개가 내려앉고 어리둥절해서 눈을 뜬 순간부터 명확한 게 없다. 여기가 어디지? 침대 옆에 놓인 메모지 속 내 글씨가 낯설기 짝이 없고, 잠든 사이 누군가가 살그머니 들어와 써놓은 어휘 같다. 그런 날이면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마치 밤사이 잠결에 뇌가 비워지고 재부팅되어, 공장에서 출시할 때처럼 세팅된 것 같다. 매일 아이패드와 휴대전화 알람이 약 먹을 시간이라고 일깨워준다. 매일같이 하루 두 번 하는 단순한 일이지만, 상태가 나쁜 날은 알람이 울리면 그게 뭔지 모른다. 매번 그렇다. 알람이 없으면 약 복용은 물 건너간 일이다. 그런 날은 내가 엉킨 목걸이 줄 같다. 한자리에 몇 시간이고 앉아 꼬인 매듭을 풀려고 끙끙댄다. 뇌에게 가장 간단한 말을 시키려고 애쓴다. 오늘이 무슨 요일이지? 전화기에 알람 설정을 해두었나? 힌트를 얻을 옷가지를 내놓았던가? 차분할 때는 참을성 있게 앉아 목걸이를 풀면서, 현실을 파악하거나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릴 수 있다. 하지만 목구멍에 공포가 치밀면, 그게 심장을 삼켜서 박동이 더 세고 빠르고 소란해지면, 내가 지고 말면 이 목걸이가 답답해진다. 그래서 목걸이를 바닥에 팽개치지 않으려고, 생각이 구슬처럼 흩어지게 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분홍색 자전거를 타고]에서치매가 괘씸한 것은, 내게서 빼앗아가는 것 때문이 아니라 딸들을 괴롭히려는 수작 때문이다. 그들에게 초래할 혼란 때문이다. 치매는 멋대로 굴어서 삶을 넝마로 만들고, 온전한 사람이 있던 자리에 망가진 해골을 남겨놓는다. 나는 항상 그 남편처럼 여전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한다. 영상통화 같은 사소한 수단이 고맙다. 덕분에 여전히 딸들의 얼굴을 보고, 헷갈리는 전화 거는 일을 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 그런 때는 치매가 스멀스멀 생각을 파고들어 피하려고 버둥대는 현실을 휙휙 보여준다. 긍정적으로 볼 수 없고, 그날 스치는 생각마다 상실감이 달려든다. 나 자신, 정신, 장래, 현재를 믿지 못하게 만든다. 그 순간 문득 감당하기 버거운 사실이 떠오른다. 미래는 애매한 개념일 뿐, 확실한 것은 내가 퇴행한다는 사실밖에 없다?딸들은 그 과정을 고통스럽게 지켜볼 테고. [아직 배울 수 있다]에서얼른 의문을 지워버린다. 그 생각을 하고 싶지 않다. 현재의 방향으로 돌리고 싶을 뿐, 그 길로 내려가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 지금이 매일 변한다. 오늘의 나는 6개월 전과 다르다. 그때의 나는 1년 전과 달랐다. 본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그게 가장 두렵다. 내가 가진 건, 우리 모두가 가진 건 그것밖에 없으니까. 나라고 부르는 그것. 새로운 나를, 뿌연 기억을 가진 나를 믿을 수 있을까? 지금부터 6개월이나 1년 후의 그 사람은 어떨까? 그 사람은 해나갈 수 있다고 똑똑히 밝힐 수 있을까? 계속 나아가고 싶다고 말할 수 있을까? (…) 내가 독립적으로 살 수 있는 유효기간이 있음을 안다. 아직 찾거나 알아보지 못한 선택지가 있을지도 모른다. 언제까지 아이패드에 알람을 설정해서 식사와 약 먹는 시간을 챙길 수 있을까? 이런 장치는 혼자 지내게 돕는 기본 요소다. 지금의 나는 요양원 입원을 원치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의 나는 어떨까? 그 사람은 요양원을 어떻게 느낄까? 난 아직 그 사람을 모르고, 예전의 나를 잊었다. 지금의 나 역시 완전히 신뢰할 수는 없다. 그래서 지금이 더 좋다. [그래도 빼앗기지 않은 것들]에서
#내가 알던 그 사람
리뷰
z*** 살다보면 나와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던 것이 내 문제가 되어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상상도 못하다가 어느새 나의 문제, 혹은 가족의 문제가 되어있을 경우 그 당혹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치매라는 질병이 바로 그럴 것이다. 자신의 문제가 되는 것은 상상도 하기 싫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 아닐까. 예전에스틸 앨리스(개정 전내 기억의 피아니시모)를nbsp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치매 환자 본인의 입장이 아닌,nbsp주변인으로서의 고통만을 생각했다는 것을 말이다. 그 작품은 소설이었지만, 이번에는 에세이다.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이 직접 써내려간 글이라는 점에서 이 책을 꼭 읽어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읽고 싶다는 생각 이상으로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이 책내가 알던 그 사람을 읽어보게 되었다. nbsp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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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nbsp 이 책은 1인칭 시점으로 서술되었으며 웬디 미첼과 아나 와튼의 합작품이다. 웬디 미첼은 영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소속 의료지원팀장으로 20년간 근무하던 중 2014년 7월에 초기 치매 진단을 받았다. 사회와 진료기관 모두 치매 질환을 잘 모르는 데 충격을 받은 웬디 미첼은, 치매를 알리고 진단을 받은 이후에도 삶이 있음을 전파하는 데 여생을 바치기로 마음먹었다. 현재 알츠하이머 협회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아나 와튼은 와 의 기자로 20년간 일했고, 여러 편의 논픽션을 썼다. 어느 날 우연히 웬디 미첼의 동영상을 본 아나 와튼은 역시 치매로 고생한 자기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 뒤 런던의 지하철역에서 웬디를 처음으로 만났으며, 치매 진단을 받은 지 3년이 지난 웬디와 서로 유쾌하게 대화할 수 있었다. 그때 웬디는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는 데 찬성했다. nbsp 영국 요크 시에 사는 58세 여성 웬디 미첼은 NHS(영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소속으로 간호사의 근무 일정을 작성하는 팀의 노련한 팀장이다. 웬디는 싱글맘으로 두 딸을 키웠고, 이혼 후 청소부였지만 뛰어난 기억력과 일처리 능력 덕분에 현식에 이르러 은퇴를 몇 년 앞두고 있다. 그런 어느 날 머릿속이 뿌예지고, 언어 구사력이 떨어지고, 달리다가 넘어지는 일을 겪는다. 과로와 노화 때문으로 여기지만, 그때부터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의 삶이 시작된다.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기까지의 과정, 장기간의 관찰 후 진단이 내려지는 과정, 진단 후 병을 안고 직장 생활을 하는 모습, 병에 대해 공부하고 같은 병을 앓는 이들과 만나면서 사람들에게 질병을 알리고 치매 치료제 개발 연구에 참여하며 삶을 가꾸어가는 여정이 이 책에 고스란히 그려진다. (317쪽옮기고 나서 中) nbsp 부모가 아프면 자식에게 숨기려고 하다가 일을 크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자식 마음에도 대못을 박는다는 것을 모르고, 안 아픈 척 하는 것이 자식 걱정 덜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하는지, 무조건 괜찮다고만 하는 어르신들이 많다. 그래서 웬디 미첼의 딸 새러가 엄마에게 하는 말을 보며 격한 공감을 했다. 엄마가 저한테 의지해도 된다는 걸 아시면 좋겠어요. 특히 치매는 주변인의 도움이 절실한 질병이니 몸과 마음의 준비가 더욱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보통 그 입장이 되면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보다는 자신의 힘으로 해내고 싶은 생각에 안간힘을 쓰게 되나보다. 기억을 잃을 수록 당혹스럽고 처절한 경험이 늘어나고, 당연하던 일상이 낯선 일이 되어버려 집 안에서도 길을 잃는다. 이런 경험들을 1인칭 시점으로 무덤덤하게 써내려갔다. nbsp 치매라는 질병을 직접 겪는 사람의 내면으로 들어가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다. 나 자신과 주변 사람, 특히 치매에 걸린 사람의 생각에 한 걸음 다가가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한꺼번에 기억을 모두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점점 약해지고 무력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는 것이 어떨지, 아주 조금은 알 듯하다. 그때가 오지 않는다면 가장 좋겠지만 사람 일은 알 수 없는 것이다.nbsp혹시나 한 번쯤 생각해보아야할 문제들을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미리 만나보며 생각에 잠기는 시간을 갖는다. 암에 걸렸다면 선택지가 더 많겠지만- 단순히 치료 거부만으로도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 - 치매를 앓으니 뇌가 버티는 한 고통이 계속된다. 난 무력하다. 무력해서 원하는 삶을 못 사니, 통제력을 최대한 발휘해도 지는 싸움을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 정말 그렇다. 그런데 무력해서 죽지도 못한다. 스위스에 가고 싶다. 그런데 두 딸이 저희끼리 돌아와야 되니 그럴 수가 없다. 영국에서 자살을 돕는 게 합법이라면, 내 안락사를 도운 후 딸들이 곤경에 처하지 않는다면 난 맨 먼저 그러고 싶다. 유일한 문제는 시기일 텐데, 지금 생사의 중간 지대에서 산다. 계속 살아 점점 절벽 끝에 다가서는 나 자신을 보고 싶을까? 이만하면 충분히 멀리 왔다고 말할 때가 언제일까? 확실히 알 때는 - 절벽 끝이 코앞이라서 아래 허공이 보일 때 - 너무 늦어서 그 말을 못할까? (300쪽) 128 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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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nbsp 우리는 누구나 노화의 과정을 거치며, 예전의 모습이 유지되지는 않는 삶을 살아간다. 지긋지긋하던 과거를 결국 미화시키는 것은 어쩌면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내가 알던 그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책 중간중간에 웬디 미첼이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얘들아, 너희가 방에 들어왔는데 내가 못 알아보는 날이 올 거야. 그렇게 되더라도 너희를 여전히 사랑한다는 걸 잊지 말아줘.라는 띠지 말의 깊이와 감동을 느끼며 생각에 잠긴다. 이 책을 읽으며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하고 마음의 대비를 해놓아야 할 질병인 치매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기에 일독을 권한다. 2018-11-11 11:49:16.37
g*** think. can i? recognize. can you? ing older, freezing better. 나도 나이가 드니깐. call sweet home, my memory, here, and coming all! 2019-02-16 20:44:14.603
u*** 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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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이 써내려간 최초의 인생 회고록 [내가 알던 그 사람] 웬디 미첼.아나 와튼 지음 소소의 책
아이들이 등교한 오전 시간에는 책 읽기에 최적인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집이있슴에도 굳이 카페에 나가 책 읽기를 방해하지 않는 배경 음악과 따뜻한 공간 안에서 따뜻한 차 한잔과 마주하는 책읽기의 시간을 마련 한다. 이번에 읽은 책은 [내가 알던 그 사람]
제목으로 봐서는 누구를 지칭하는것 같지만? 실은 내가 알던 그 사람 나를 말 한다. 자꾸만 멀어져가는 나에게.. 라는 표현이 치매를 가장 적나라 표현해주고 있지 않나 싶다. 한 분야의 책을 백권 읽으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말이있듯, 같은 분야의 책을 읽다 보면 어느덧 공집합이 등장하기 마련이지만 사십대 후반을 살고 있는 내가 치매에 관한 책을 읽기는 난생 처음이다.
계기라면 이 책을 처음 발견했던 10월에 푹 빠져봤던 마성의 기쁨이라는 드라마속 남자 주인공이 신데렐라 기억 장애를 앓고 있는 설정이었는데 하루만 기억하는 그 설정이 무척 안타까웠다고 할까. 관련한 치매의 궁금증으로 시작한 책인데 한줄 한줄, 한장 한장 무거운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표지 뒤를 열면 이 책의 저자인 두분의 소개에서 보듯,nbspnbspNHS(영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소속 의료지원팀장으로 20년간 근무하던 웬디 미첼이 2014년 7월에 초기 치매 진단을 받으며 일어났던 이야기를 아나 와튼과 합작으로 펴낸 책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 단순히 지어낸 이야기일까? 나의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주는 부분이었다.
치매 하면 웬디 미첼이 생각하는 것처럼 보편적으로 어떤 그려지는 모습이라던지, 어느날 갑자기 치매가 그 사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진행되는가? 도 보여줄 수 있는 자세한 과정들이었다.
강변을 달리는데, 뭔지 몰라도 곧 밀려들 것만 같다. p.8 한 번 확인하고, 33년 경력자가 아닌 초보 운전자처럼 재차 확인한다. p.39 할 수 있어. 수십 번도 넘게 해본 일인 걸.p.45 집에 돌아가는 길은 지칠 대로 지쳤다. p.50
눈감고도 한다는 말.. 어디 이것뿐이겠는가
20년간 근무하며 능숙하게 처리했던 자신의 책상앞 자신의 업무에서 미첼은 자신이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다. 알츠하이머라는 진단을 받기까지. 아직은 젊은 나이였기에 얼마나 거부했을까. 또, 실제로 병명이 내려지기까지, 자신이 알고 있던 일반 상식의 치매 앞에서 얼마나 벗어 나가고 싶었을까. 간절함이 전달되었다.
난 치매 진단을 받을 준비가 안 되어 있다. 그 허망함에 대비 못했다. p.60
글의 흐름에서 살짝 살짝 다른 글의 패턴이 유입되어 딸을 연상하며 쓰는 글인가? 했는데, 미첼 자신이 자신을 향해 쓰고 있었다는 걸 조금 지나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때로 인생은 잔인해질 수도 있다. 그나마 손에 남은 작은 것도 빼앗아 간다. 세상에서 버림받은 이들 속에 앉아있으면, 우리가 좋은 시절에 세우는 계획들이 생각난다. 케이크를 먹으면서 부스러기도 흘리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좋았던 시절에는 계획이 있었겠지. 한때 집이, 가족이, 직장이 있었던 시절에는 계획이 있었겠지. 한때 집이, 가족이, 직장이 있었지만 지금 여기서 음식과 몇 시간이나마 잘 곳을 남에게 얻는다. p.70
알츠하이머 초기일때 미첼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로, 그나마 못하는 순간이 오기까지는 아쉬움을 줄이기로 결단하고 케이크를 만들어 쉼터에서 하루를 의지하는 사람들에게 케이크를 만들어 제공하며 그래도 아직은 자신이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할 수 있으며, 아직은 치매에 잠식 당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가며 기록한 부분이다.
일상에서는 얼마나 사소한 것들에 매여있고, 그것을 걱정하며 살아가는가. 그러나 그러한 것들이 허락되지 않는 순간에는 아무리 기억하려 한들 자신의 능력 밖이라는 것을 미체은 기록하고 있다.
두 아이를 임신했을때의 경험이 오버랩되는 순간이었다. 아무리 절제하려해도 평상시의 욕심과 질투심으로 나의 삶을, 그리고 큰 아이를 낳은 후의 시간을 보내던 내가 둘째를 임신하고 입덧이라는 시간에 걸려 오로지 그 시간 외에는 마음에 담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던 때가 말이다. 누군가 나에게 상처를 입혀도, 내 아이에게 상처를 입혀도 전혀 마음에 담을 수 없는 상태. 그저 입덧이라는 그 상황의 고통이 너무 극심해 거기에만 머물렀던 그 시간이 오롯이 치매로 서서히 걸어들어가는 길이 아닐까.
이 회고록은 죽음이라는 시간이 언제 온다는 것을 모르는 유한한 존재의 인간의 삶을 그저 내일이 아니라 오늘 열심히 살자라는 가르침을 주듯, 치매라는 시간이 반드시 인생 후반기에 느즈막히 온다는 보장이 없어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불청객이기에 불현듯 찾아들지라도 더 뒤를 돌아보며 후회하지 않도록, 늘 나로 살아왔던 나는 점차 소멸되고 나는 사라지고 또 다른 나만 남는다는 사실을nbsp꼭 인지하고 있으라고 들려주고 있다. 그러고보면 한 사람의 인생이 매우 짧구나 싶다.
FROM.nbsp오렌지자몽nbsp
nbsp 2018-12-13 21:13:32.596
y*** 현실을 잘 담아낸 .. 초기 치매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2018-12-09 18:39:56.653
w*** 얘들아, 너희가 방에 들어왔는데 내가 못 알아보는 날이 올 거야. 그렇게 되더라도 너희를 여전히 사랑한다는 걸nbsp잊지 말아줘. nbsp 영국 요크 시에 사는 58세 여성 웬디 미첼은 NHS(영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소속으로 간호사의 근무 일정을 작성하는 팀의 노련한 팀장이다. 웬디는 싱글맘으로 두 딸을 키웠고, 이혼 후 청소부였지만 뛰어난 기억력과 일처리 능력 덕분에 현직에 이르러 은퇴를 몇 년 앞두고 있던 어느 날 머릿속이 뿌예지고, 언어 구사력이 떨어지고, 딜리다가 넘어지는 일을 겼는다. 과로와 노화 때문으로 여기지만, 그때부터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의 삶이 시작된다. 「내가 알던 그 사람」에는 웬디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기까지의 과정, 장기간의 관찰 후 진단이 내려지는 과정, 진단 후 병을 안고 직장 생활을 하는 모습, 병에 대해 공부하고 같은 병을 앓는 이들과 만나면서 사람들에게 질병을 알리고 치매 치료제 개발 연구에 참여하며 삶을 가꾸어가는 여정이 고스란히 그려진다.
친정아버지가 파킨슨 진단을 받으신 후 10여 년의 지난 후 치매 진단을 받으셨다. 갑작스럽게 치매 진단을 받은 게 아니었고nbsp파킨슨으로 인한 진행성 치매라 환자의 상태 변화를nbsp미리 예측은 할 수 있었지만 가족 입장에서 치매 환자를 어떻게 케어해야 할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매뉴얼이 턱 없이nbsp부족했었다. 웬디 또한 책에서 이런 부분을 언급한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현실과 감정을 의료 전문가들도 제대로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웬디는 도움받을 곳이 없어 절망한다. 치료약이 없다는 사실에도 절망한다. 그래서 치매 환자로서 매일의 경험을 블로그에 적고, 강연과 인터뷰를 통해 치매 환자의 실정과 감정을 사람들과 공유한다. 다음 세대에도 치료제가 없을 경우 딸들이 겪을 곤란을 막고자, 신약의 임상 실험자로 지원하기도 한다. 웬디가 정말 대단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던 건 시시때때로 자기가 누구인지, 여기가 어디인지, 뭘 하고 있는지 잊으면서도 순간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아이패드로 사진을 찍고 메모를 남기고 알람을 설정해가며, 혼자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치매를 알리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아간다.
모두가 치매라면 죽음을 생각한다. 웬디는 죽음처럼 힘든 상황에 어떻게 맞설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웬디의 글을 읽으며 치매 환자가 느끼는 슬픔, 절망, 두려움, 공포를 깨닫고 이해할 수 있었고 가족들이 어떻게 치매 환자를 케어해줘야 하는지 환자의 입장에서 알려주고 있어 보다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 웬디가 간호학교 학생들에게 한 강의의 일부분이다. -
여러분이 상사에게 매일같이 멍청하다는 말을 들으면, 위축되어 그렇게 믿게 될 거예요. 여러분이 우리에게 치매에 시달리는 환자라고 계속 말하면, 우리도 그렇다고 느낍니다. 치매 진단을 받는 것은 나쁜 일이지만…. 하늘이 무너지는 소식지요. 거기가 부정적인 언어를 멈추고 긍정적인 언어를 시작할 수 있는 지점입니다. 누군가가 매일매일 고생한다라고 말하면, 여러분은 결국 고생한다고 믿게 됩니다. 우린 매일 당면한 난관을 이겨내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하지만 도움을 받으면 그런 안간힘이 자주 승리합니다. 시달린다 대신 안고 산다로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 앞의 상당한 난관을 부인하거나 축소하는 게 아닙니다. 단지 그 말이 더 듣기 좋다고 말하는 겁니다. 할 수 없는 것보다nbsp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싶지만, 그러려면 때때로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nbsp 치매 진단을 받음과 동시에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환자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환자의 입장은 다르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깨달을 수 있었다. 치매에 걸리면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단정 짓고 환자는 물론 가족들까지도 시달리며 고통받는 상황을 보여주거나 이미지화 한 것을 주로nbsp접했던 것 같다. 웬디는 치매 판정 후에도 삶이 있다는 것을 활발하고 왕성한nbsp활동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웬디는 특별한 사람일 거라고 생각하지 말고 보통 사람들도 얼마나nbsp용감할 수 있는지를nbsp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으면 한다.nbsp 자신이나 가족 중에 치매환자가 있거나 치매 환자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치매에 적응하려고 애쓰는 모든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018-11-29 17:50:48.563
p*** 웬디 미첼은 NHS(영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간호사의 근무일정을 작성하는 팀장으로 약 20년간 근무하던 중 2014년 말이 어둔해지고 달리다가 넘어지고 머리속이 안개낀것처럼 뿌옇게 되는 등 이상증상이 생겨 병원에 가게 되는데 여러가지 검사와 면담 후 초기치매를 진단받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장기간에 걸쳐 추적 관찰하기로한다. 그 기간동안 웬디는 자신이 치매라는 사실을 인지해가며 절망스럽게 느껴 질 수 있는 자신의 상태에 낙담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끝까지 자기주도적 삶을 살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담겨 있는 책이었다.
두 딸을 가진 싱글맘으로 청소부, 물리치료 파트타임 접수원, 그리고 NHS의 팀장까지 누구보다 뛰어난 기억력과 세심한 배려심, 학습속도가 빠른 장점으로 직장에서 가정에서 인정받는 사람으로 지내고 있었다. 그러다 60도 안되는 나이에 초기 치매를 진단받게되고 자신의 질병을 부인하고, 자신의 상황을 직장에서 들키지 않으려했고, 일상생활에서도 평소와 다르지 않다는 점을 증명하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다 두 딸들에게 기대는 (치매)환자의 모습으로 주저 앉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치매에 대한 치료제와 도움되는 모든 것을 찾고 직접 찾아가며 치매란 질병과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게 된다.nbsp 책에는 치매 환자가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여가는 과정과 함께 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일들을 웬디의 일상으로 적나라하게 적혀져 있었다.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것을 잊어가고, 일상적으로 해오던 일들이 난생 처음하는 것처럼 두려워지고, 평생을 걸쳐 사귀어온 친구들이 치매라는 병에 걸린 자신을 피하는 모습들을 보게 되는 등 그들의 생각치도 못한 삶의 변화가 적나라하게 적혀있었고 그로인해 얼마나 외로울지, 막막할지, 그리고 절망적일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많은 불편함 속에서도 웬디는 자신의 처지에 낙담하지 않고 트위터와 블로그를 이용하여 사람들과 소통하고, 알츠하이머 협회의 홍보대사로 치매영화의 인터뷰를 했으며, 단편영화에 참여, 치매에 대한 인식변화를 위해 스스로가 강연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며 지내고 있었다. 매사에 퀴즈를 풀듯 찬장에 어떤 물건이 들었는지, 어제 저녁을 먹었는지, 오늘 아침을 안먹은건지, 키우는 고양이의 밥을 준건지도 간혹 헷갈리며, 아이패드에 알람이 아니면 지금 하려던 일을 잊는 일은 수시로 발생하지만 치매에 지지 않으려 항상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치매에 걸린다면 이란 생각을 해보았는데, 가장 소중한 추억을 잊고, 갑작스럽게 머릿속이 뿌옇게 흐려져 불안해지고 심계항진으로 모든게 위험으로 느껴지는 상황에 웬디처럼 침착하게 모든걸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는데 쉽게 대답할 수 없었던것 같다. 그렇기에 웬디가 더 대단하다고 느껴졌고 치매에 걸린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가 행동으로 보여준 모습이 정말 멋있다고 느껴졌던것 같다. 치매란 질병은 누구에게나 올 수있는 질환이고, 나 뿐만 아니라 내 주변인이 당사자가 될 수 있는 질환이란 생각으로 그들이 겪을 아픔과 외로움에 대해 책을 읽으며 한번더 생각하고 공감하는 계기가 되어 참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치매환자를 환자라고만 생각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들의 자유를 억압하지 않고 시설혹은 보호자 곁에만 맡겨야 안전하거란 생각을 버리고 그들과 우리가 어울리며 살아갈 방법과 제도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것 같다. 2018-11-23 23:35:37.106
i***
nbsp nbsp 치매, 이제 더 이상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 「내가 알던 그 사람」은 저자의 개인적인 기록을 담은 책으로 저자 웬디 미첼이 치매 진단 후 써 내려간 회고록 이리는 것이 인상적이다. 한때 저자를 알던 주변 사람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기억력이 뛰어났었다고 한다. 그 그녀가nbsp갑자기 자신의 기억이 희미해져 가는 것을nbsp체감한다.nbsp병원에서nbsp그녀는 불과 58세라는 나이에nbsp치매라는 진단을 받게 되고,nbsp너무나 믿기 어려운 현실에 얼마나 당혹스러웠을지…….nbsp점점nbsp치매가 진행되다가 장차 소중한 사람들마저 기억에서 지워질까 두려웠을 저자의 상황을 떠울리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할 수만 있다면 죽을 때까지 모르고 지나갔으면 하는 치매, 요 근래 몇 년 동안 가까운 분들이 치매라는 진단을 받고 소중한 기억들을 잃어버리다가 가족과 세상을 등지고 영이별을 하는 일들이 있었다.
“치매라고요?” 하지만 편지에 그렇게 적혀있지 않다. 나는 정확한 문구를 안다. 기억 속에 태워버렸으니까. 치매 진행의 초기 단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30쪽
어떤 분이 말했던 것 같다. 사람은 추억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이다. 소중한 기억을 간직하고 살다가 이따금씩 꺼내보며 시간을 보낼 일이 많아지는 노후, 그런데 치매가 찾아온다면 애틋하고 소중했던 기억을 모두 지워야 한다는 것 아닌가? 상상하기도 싫은 일들이 이제는 결코 남의 일이라고 방관만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 「내가 알던 그 사람」의 저자 웬디 미첼처럼 그날의 상황을 기록으로라도 남긴다면 자꾸만 떠나려고 하는 기억들을 좀 더 붙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비단 치매 진단이 아니더라도, 얼마 전 방송에 출연했던 배우 김수미 씨가 중학교 때부터 일기를 써 왔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고 감탄했던 일이 있다. 일기는 그저 방학숙제라는 인식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인데, 간혹 방학숙제를 검사하는 선생님을 떠올리고는 더 이상 개인적인 상황을 기록하지 못했던 기억이 떠올라, 일기마저 번거로운 일이라 여겼는데 말이다. 이제라도 일기를 써 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치매는 좋은 것을 갉아먹고, 섬뜩한 임무를 다하려고 뇌세포를 더 요구하고, 기억을 계속 훔쳐 간다.라고 저자는 치매를 정리했다.
치매는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동안 충분히 확인했다. 고령화 사회가 도래하며 많은 분들이 걱정했던 일의 일부가 현실에 재현되는 것을 보며 좀 더 치밀하게 미래, 아니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노화가 진행된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노안 때문에 불편하고 몸에 축적되는 콜레스테롤 수치 때문에 약을 달고 살기도 하며, 시력이 저하되니 자동적으로 책을 읽거나 머리를 쓰는 일을 점점 멀리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대사회의 특성이란 어린아이들 마저도 바쁜 때가 아닌가? 가족들이 일하러 일터에 나가면 집안에 남겨져 홀로 긴 시간을 보내야 하는 노인들의 삶을 너무 쉽게 여기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누구와도 소통하거나 공감이 어렵고, 점점 쇠약해지는 몸 때문에 거동마저 불편한 지경에 이른 노인들의 생활, 어쩌면 외롭다는 생각에 우울증이 왔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누군가 말할 상대가 없으니 자연적으로 기억이 희미해질 뿐만 아니라 점점 유년의 행복했거나 불행했던 일들이 가까이 다가왔을지도 모른다. 딱히 뭐가 정답이라고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치매 발병 우려가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주의한다면 치매라는 어려운 시련을 겪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닌지…. 이 책 「내가 알던 그 사람」을 읽으며 저자의 삶을 따라가다 보니 어떻게든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방법들을 동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생일사는 사람에게 정한 일이라고 하고, 사람은 누구든지 한 번은 죽음을 맞게 된다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소중한 기억들 만큼은 무덤에 들어갈 때까지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nbsp 2018-11-23 23:01:34.676
l*** 이 세상에 존재하는 질병 중에서 가장 완치가 어렵다는 치매. 저자 웬디 미첼은nbsp유능한 직장인으로 20년 종사하고 있는 싱글맘이다.nbsp이 책은 그녀에게 찾아온 질병이 치매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nbspnbsp이를 극복하기 위해nbsp혼신의 노력을 다 하는 저자가 직접 쓴nbsp생생한 기록이다.nbsp간단한 단어조차 생각나지 않는다든지, 운전 중 우회전을 하지 못한다든지, 실수에 실수를 거듭한다. 진짜 큰 병이 든 것이다.
일반적으로 치매 환자는 혼자 생활하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저자의 경우를 보면 그렇지도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편견을 잠재우기에 충분하다. 치매는 주위에서 흔히 겪고 있는 질병이라nbsp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익숙한 질병이라 할 수 있다.nbsp보통은nbsp가까운 지인에게 치매가 오면nbsp요양병원에서 지내게 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들은 그곳에서 사망할 때까지nbsp생활한다.
치매에 걸린다는 것을 어찌보면 남의 일만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다.nbsp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점차 늘어난다고 볼 수 있다. 다가올 미래에 내가 치매에 걸릴 수 있고, 나의 가까운 지인이 이 질병에nbsp걸릴 수 있다.nbsp웬디 미첼이 겪고 있는 일이 이제는 그녀만의 일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하니 두려운 마음도 드는 게 사실이다. 그녀의 일이 곧 우리의 일이 될수도 있다.
비록 그녀는 이전과는 다르지만 이전처럼 살려고 무척 노력하고 있다. 그녀는 지금의 현상에 좌절하지 않는다. 주위 사람들에게 그녀가 앓고 있는 치매라는 질병에 대해 널리 알리고 동병상련의 아픔을 같이 나누고자 노력한다.nbsp과거를 기억하지 못하고,nbsp매일매일이 다른 생활로 인해nbsp지칠만도 하지만 한 번도 긍정의 끈을 놓지 않는 그녀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면서도nbsp책 내용을 보면 가슴이 짠하기만 하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과학자들은 인간이 앓고 있는 불치병 치료제 개발에 헌신하고 있음을 잘 일고 있다. 문명이 발달되면 발달될수록 치매보다 더 무서운 질병이 생겨날 수 있다. 질병의 진척속도를nbsp잠시 잠깐 늦추는 작용을 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치료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nbsp웬디 미첼의 아픔이nbsp더 이상 지속되지 않도록 하는 치료제의 개발이 기다려진다.nbspnbsp 2018-11-23 21:08:55.846
h*** nbsp 이 책은 한마디로 58살에 치매 진단을 받은 저자가 직접 써내려간 기록을 모은 책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치매 증상을 처음 경험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평소 건강하였고 늘 조깅을 하며 체력을 단련하던 저자는 평소와 다른 느낌으로 머릿속이 멍하자 조깅화를 신고 조깅을 하다가 갑자기 몸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으로 손을 짚을 새도 없이 얼굴부터 땅에 처박히고 맙니다. nbsp 넘어진 후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만 받고 집으로 돌아 온 저자는 평소와는 다른 계속 된 무기력감과 엄청난 피로 등의 증상을 느끼며 다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고 며칠 후에 찾아가지만 의사는 나이 탓이라고 하며 별 증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계속된 증상에 다른 병원을 찾아가서 결국 치매 판정을 받고 입원하게 됩니다. nbsp 저자는 영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NHS)에서 20년간 근무한 싱글맘입니다. 그녀의 치매 증상은 급격히 진행되어서 치매 진단을 받고 얼마 되지 않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놓을 수조차 없는 갑작스러운 인지 퇴행을 겪게 됩니다. 간단한 단어조차 생각나지 않고 운전 중 우회전을 못하는 등 스스로 당황스러운 상황이 잦아집니다. nbsp 사실 백세 시대를 맞아 이제 치매는 몇몇 노인들에게만 발생하는 희귀한 병이 아닙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치매 환자 수는 72만4857명이나 되고 세계 어느 나라보다 급격한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이 병의 무서운 점은 점점 더 나빠지기만 하지 호전되기 힘든 병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기억을 바탕으로 존재하는 만큼 기억이 사라지고이나 행동이 어눌해지면서 한 인간으로서의 구실을 하지 못하다고 여기게 되고 가족들에게 짐이 되어 서로 힘들어 집니다. 더구나 무기력감과 피로감도 함께 와서 자포자기를 하기 쉽습니다. nbsp 그런데 저자는 포기하거나 좌절하는 대신 치매와 맞서 싸우기로 결심하고 그 일환으로 그는 치매에 대한 선입관과 오해를 바꾸기 위한 각종 프로젝트에 참여합니다. 치료 약 임상시험을 자원하고, 대중 강연과 블로깅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섭니다. 또 이 책을 쓰기도 하였습니다. 저자는 이처럼 직장 생활을 할 때보다 더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nbsp 그런데 사실 이 책은 치매 환자인 저자와 기자 출신의 논픽션 작가가 함께 쓴 책입니다. 그런데 논픽션 작가의 아버지도 치매 환자였다고 합니다. 두 사람의 합작품이지만, 한 사람의 목소리로 읽는데 어색함이 없습니다.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웬디의 1인칭 시점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중간중간 지금의 웬디가 과거의 웬디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대목이 반복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약간 영화 메멘토의 느낌이랄까? nbsp 이 책의 제목인 내가 알던 그 사람(과거의 웬디는 치매로 인해 다른 사람처럼 변했지만, 사실은 한 사람이란 걸 역설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치매와 맞서 싸우고 또 자신의 삶 안으로 포용해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재에 비해서 그리 무겁거나 읽기 힘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야기 하는 식으로 술술 잘 읽히는 책입니다. nbspnbsp 2018-11-23 18:07:56.573
l*** 공포를 갖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지. 살면서 경험을 통해 공포가 쌓이는 것뿐이야. 네가 어쩌다 동물을 무서워하게 됐는지 지금도 기억나. 지금 보면 어처구니 없는 일 같지만, 너는 애완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고 그런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어. 어릴 적 어느 날 네가 씽씽카를 타고 가는데, 큰 검은 개가 이빨을 드러내고 짖으면서 811아왔지. 네가 느낀 공포는 평생 동물을 무서워할 만큼 컷어. 그 후 너는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을 피해 길을 건넜고, 고양이도 마찬가지였어. 정원 담에 느긋하게 앉은 고양이 앞을 지날 때면 뒷목의 털이 곤두서곤 했지. 젬마가 고양이 몇 마리를 키우자 넌 겁을 냈고, 젬마는 네가 다니러 갈 때마다 고양이를 밖에 내놓았어.(p178)2014년 58세에 치매 판정을 받았던 웬디미첼의 삶의 이야기다. 그녀는 뇌졸증 판정 이후 기억을 잃어버리는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게 된다. 자신의 일상이 한 순간 바꿔버리는 순간적인 변화들, 이 변화 속에서 자신의 일상들이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이유 없이 느껴지는 두려움들은 자신이 해 왔던 당연한 것들이 조금씩 당연하지 않게 된다. 포크와 나이프가 어디 있는지, 평소 자신이 즐겨 썼던 물건들이 어디 있는지 기억하지 못하게 되었고, 먹고 자고, 입고, 쓰고,nbsp책을 읽는 과정들이 점점 힘들어지게 된다. 삶이 바뀌는 건 한 순간이었다. 사람들과 만나면서 자신이 기억을 잃으면서 마주하게 되는 문제들, 평소 만나는 사람들을 기억하지 못함으로서 변명하는 일들이 많아지게 된다. 아무렇지 않은 듯 아무렇지 않은 일련의 행동들이 불가능해졌다. 사람들은 이제 웬디 미첼이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서 알면서도 모른 척 하게 된다. 치매에 걸린 웬디 미첼의 상황을 알면서도 모른 척 하게 되는 거였다. 한 권의 책에서 같은 페이지를 읽고 다시 펼쳐 들면 같은 페이지를 펼치면서 읽어나가게 된다. 점점 더 자신의 존재감이 사라지게 되고, 내가 무엇을 하고 왜 했는지 조차 읽어버리는 시간들은 반복되고 있었다. 자신의 현실을 인정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자신의 병을 인정하지 못하고, 세상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게 된다. 내 앞에 놓여진 수많은 문제들이 점점 더 자신을 옭아매게 된다.세상이 나를 버릴 수 있고, 나에게 주어진 것들을 하나둘 빼앗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은 두려움이다. 일상 속에서 그 두려움을 매 순간 만나게 되고, 런던의 여러 거리들을 스스로 걸어다니면서 자신의 기억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쓰게 된다.항상 매 순간 자신이 어디를 가고, 어디를 오는지 의식하고, 자각하면서 살아가는 건 쉽지 않았다. 웬디 미첼은 영화 스틸 앨리스의 주인공 줄리안 무어를 보면서 자신의 삶과 겹쳐 놓고 있었다.그리고 스스로 살아야 하는 이유를 웬디 미첼은 매 순간 기록해 나가고 있다. 2018-11-23 14:18:49.84
j*** 은 웬디 미첼의 삶의 기록입니다. 웬디 미첼은 NHS(영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소속 의료지원팀장으로 20년간 근무한 싱글맘입니다. 그녀의 나이 쉰여덟 살, 한창 일하던 시기에 갑작스런 인지 퇴행을 겪으면서 2014년 7월에 초기 치매 진단을 받게 됩니다. 알츠하이머 병. 치매 환자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침대에 누워 있는 백발의 노인, 자식을 못 알아보거나 자기 이름도 기억 못하는 사람인데… 웬디는nbsp평소 조깅을 즐기고, 직장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는 사람이었습니다. 단지 며칠 전부터 피곤하고, 기운이 없으면서 뭔가 굼뜬 느낌이 들었을 뿐입니다. 그러다가 조깅을 하던 중에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깨어났을 때는 코가 부러져서 피범벅이 되었는데 아무런 기억이 없었습니다. 머릿속에 안개가 낀 느낌이 들면서 자꾸 넘어지는 사고가 일어났고, 건망증이 심해졌습니다. 뇌졸중이 아니라 치매라고 진단 받는 건, 의사에게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어서 아쉽습니다.라는 말을 듣는 일입니다. 더 이상 치료할 게 없어서, 점점 나빠질 일만 남아 있는 병. 웬디는 치매 진단을 받을 때의 그 상실감과 두려움과 무력감을 똑똑히 기억합니다. 그러나 며칠, 몇 주간 아쉽다라는 어휘만 생각났습니다.
이 책이 만들어진 이유는 치매 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입니다. 웬디는 초기 치매를 겪으면서 사회와 진료기관이 치매 질환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치매 환자를nbsp요양원에 누워 죽음을 기다리는 모습으로 상상하고 있지만, 그녀는 직장 생활을 할 때보다 더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전국을 누비면서 회의에nbsp참석하고 임상시험을 감독하며, 사람들을 돕기 위해 아는 지식을 블로그에 올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과거를 잃는다는 사실을 잊으려고 지금 현재에 더욱 몰입하며 살고 있습니다. 지금의 기억들을 블로그에 안전하게 기록함으로써 새로운 개인사를nbsp만들어가고 있습니다.nbsp그녀가 기억하지 못해도 그녀를 기억해 줄 사람들이 있으니까. nbsp 웬디는nbsp치매 진단을 받고 처음엔nbsp부정하고 절망했지만 결국에는nbsp치매를 안고 사는 법을 배웠습니다. 독립한 두 딸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은 엄마의 마음을 보면서 울컥했습니다. 엄마는 아파도 여전히 엄마구나… 그래서 웬디의 용기있는 삶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nbsp 놀랍게도 웬디는 1,500미터 상공에서 지상으로 떨어지는 글라이더에 도전했고, 멋지게 하늘을 날았습니다. 마지막 남은 나를 잃을까 늘 두렵지만,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을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고 있는 웬디 미첼… 이것이야말로 내가 알게 된 그 사람입니다. 당신은 정말 멋진 사람입니다. nbsp nbsp
nbsp 2018-11-21 22:44:12.16
e*** 내가 알던 그 사람 nbsp
치매진단을 받은 사람이 직접 책을 쓴다면 어떤 기분일까? 이 책이 바로 그렇다. 인생 회고록 형식으로 글을 써내려가는 저자는 인간 내면의 자신의 모습들과 감정들을 토해내며 읽는이에게 좌절이 아닌 사랑과 희망을 말한다. 치매에 대한 기록이자 자신의 에세이같은 글이다. 우리나라도 치매로 인한 분란과 문제들이 여기저기 나오고 있다. 문재인인 정부는 치매국가책임제를 시행하며 출발했지만 갈길이 멀다. 그래도 출발이라도 했으니 다행이라고 할까? nbsp
치매걸린 저자가 담담히 써내려간 이 책은 그래서 값지다고 말할 수 있다. 저자의 입장에 서서 보고 듣고 그 감정을 나에 게 대입하여 남은 인생에 대한 소중함과 용기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 치매라는 말은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인데, 정신이 없어졌다 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에 인해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이전에 비해 인지 기능이 지속적이고 전반적으로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nbsp
나 또한 현재 일흔 일곱 이신 어머님이 계시기에 치매에 대해 관심은 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이유는 어머님이 종합병원처럼 여기 저기 아프신 곳이 많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신경과 적으로 많이 약하시고 이대로 가다가는 초기 치매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의사 선생님의 진단이 있었기에 항상 걱정을 하고 있다. nbsp
사실 치매는 불치의 말기암보다 더 독하고 가족들을 괴롭히는 병이라 알려져 있다. 내가 나이가 들어 그런걸까, 간혹 부모님이 치매에 걸려 힘들어하는 지인들의 소식이 들릴때가 있다. 그 분이 말하기를 치매인 아내를 몇년간 보살피다 너무 힘들어 함께 자살한 노인 부부를 이해할 수가 있을 것 같더라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무척이나 아팠고, 왜 이런 질병들이 생겨 인간을 괴롭히는지 때론 신에 대한 원망도 해보고 스스로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nbsp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럴수록 더욱 삶에 집중하고 자신의 치매와 과정을 알리며 강의를 해 나가는 모습이 이 책에 담겨져 있다. 물론 저자도 처음에 그 무섭고 낯설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대로 공포감속에서 산다는 건 내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이 소중한 선물과 같다. 저자의 담담하리만치 기록하고 있는 이 책은 그렇기에 아프고 현실적이며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책이다. nbsp
일반 다른 서적들과 달리 전문적이면서도 치매를 어둡게만 그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치매도 세상의 급속한 발전과 더불어 인간관계가 깨지고 질병의 만연, 무관심, 상처, 아픔, 그리움, 우울증이 그 원인이라고 하는데 그렇기에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것이 치매임을 확인할 수 있다. 다른 책보다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2018-11-20 21:13:47.34
w***
nbsp nbsp
두꺼운 인생이야기 책이 있다. 불이 붙는다. 제일 뒷장부터 차례대로. nbsp
치매. 종이가 불에 타버리듯 기억이 사라지는 병.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병이다. 내가 사랑하던 사람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소중한 추억마저 생각하지 못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허탈감. 자고 일어났을 때 한순간 모든 기억이 사라지는 것과 서서히 하나씩 기억을 잃어가는 것은 다르다. 그렇기에 나는 내 주변사람들이 제일 걸리지 말았으면 하는 병이 바로 치매다. nbsp
그동안 치매에 관한 많은 책을 보았지만 이런 책은 처음이었다. 치매라는 병에 걸린 사람이 써내려간 본인의 이야기. nbsp
버스 창으로 유령 같은 내 모습을 힐끗 보니, 다른 두려움이 떠오른다. 경계를 넘어 내가 모르는 사람이 될까봐, 나를 나로 만드는 요소를 잃을까봐 두렵다. 나 아닌 존재가 대신 결정해야 되는 때가 올까봐 겁난다. nbsp
본인의 이야기를 적어내려 간 것이기에 마냥 병인 것처럼 느껴지던 치매가 다른 느낌으로 와 닿았다. 자신의 기억이 사라지고, 깜빡거리는 일이 많아지면서 그녀는 천천히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를 준비해 나간다. 본인의 이야기이기에 더욱 덤덤하게 써내려가는 느낌. 옆에서 보는 가족은 가슴이 찢어지게 아픈 일이지만 내 미래의 모습을 알고 그 일에 대비하고 준비해나가는 그녀가 대단해 보였다. nbsp
호스피스 병동은 심란한 곳이 아니었어. 그곳 환자들이 잘 살아온 것처럼 잘 죽을 자격이 있다고 말없이 속삭이는 분위기였지. nbsp
어머니의 병실은 컴컴한 복도 끝에 있었어. 정말 그랬을까? 아니면 기분에 불과할까? 하지만 일단 병실에 들어가면, 창밖에 목련과 벚나무가 빼곡한 아름다운 정원이 있었지. nbsp
치매라는 병에 걸리면 모든 사람들이 치매의 끝만을 생각한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싫어했다. 그녀가 서있는 곳은 치매의 입구 언저리. 그렇기에 아주 약간의 증상이 시작된 정도지만 그녀는 직장을 잃었다. 하루하루 그녀가 잃는 것은 많았다. 그렇게 어디까지 왔는지 쉽게 알지 못하는 병이기에 주변인들의 걱정은 더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가 그 병의 증상을 확인하고 이겨나가기 위해 행동하는 것 하나하나가 인상 깊었다. 단순한 목숨연명이 아닌,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한 의지. 제3자의 입장에서는 절대 생각하지 못할 이야기들이 적혀있는 책. 나에게 온 병을 내 입장에서 적어 내려간 책이기에 어쩌면 치매에 대해 가장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nbsp
치매에 걸린 사람을 환자가 아닌 사람으로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책. 딱 그 느낌이었다. nbsp
얘들아, 너희가 방에 들어왔는데 내가 못 알아보는 날이 올 거야. 그렇게 되더라도 너희를 여전히 사랑한다는 걸 잊지 말아줘. nbsp
기억을 잃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치매라는 병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2018-11-15 22:23:03.96
c*** 사람이 달라 진다는 것은 자신에게 뿐만이 아니라 그 자신을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도놀라운 일이 된다.비록 그러한 방법이 어떤 방법이든 달라진 자신을 보여주고 또 스스로가 느낀다는 것을생각하면 변화가 꼭 좋은것 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갖게된다.그러나 시간이라는 비밀 속에서는 인간의 기억력에 얽힌 비밀들이 많은데 현대에 와서는치매라는 병증으로 많은 사람들이 차라리 암이 더 낫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내가 사는 곳은 전남 지역으로 전국 평균의 치매 유병률(10.32%) 보다 더 높은 12.13%를기록하고 있다.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가 그 어떤 나라보다 높아 이후 치매 발병률이 급속도로 높아질가능성이 무척이나 높다고 할 수 있다.
이 책 내가 알던 사람은 이제는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치부할 수 없는 치매와 관련된가족들의 문제, 사회의 문제를 담아 놓고 있는 책이다.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그 사람이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닌것 처럼 된다면 과연 그 상황을응치매구나! 하고 넘길 수만은 없으리라는 생각이 든다.그러한 일들이 어디 남의 일이기나 할까? 나와 나의 가족들의 일이라면 과연 그렇게 태연하게 응 치매구나! 하고 넘길 수 있기나 한지 물어볼 필요도 없는 일이다.
초기 치매진단을 받은 웬디 미첼과 기자 생활을 했던 아나 와튼과의 협력으로 탄생된이 책을 통해 우리는 지금껏 내가 알던 사람들이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니게 될 때를 판단하고 행동할지를 고민하게 한다.이러한 문제도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방향에서 다루어야 할 커다란 문제중의 하나임이분명하다.다만 그것이 명확한 결과를 나타내지 못한다는데서 사람들은 불안감과 두려움을 보이지만이미 치매를 앓거나 그러한 가족들이 있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보면 정상적이지 않다는사실을 확인하는데 거침이 없을 것이다.
만약 멀쩡한 내가 치매가 걸린것 처럼 행동한다면, 그러한 실험이 있다면 나를 대하는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나의 진가를 살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살짝 교묘한 수법도생각나지만 여하튼 치매를 통해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을얻을 수 있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내가 알던 모든 것들을 잃어버린다는 것은그야말로 커다란 고통이며 삶의 종착역으로의 길 마저 찾을 수 없는 그저 목숨만 붙어있는 생물과 같은 존재가 된다.차라리 스스로 목숨을 선택할 수 있는 한 가지 소원만이라도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존재가된다면 좋으련만… 2018-11-15 21:40:06.313
t*** 내가 알던 그 사람 lalilu nbsp
이 책은 생의 마지막을 불태우는 작품이며 삶의 의미를 탐구하려는 역작이다. 최초라는 단어는 역사를 새롭게 하는 힘이 있다. 이 책은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이 써내려간 최초의 인생 회고록이다. 무엇이 저자로 하여금 펜을 들게 했던 것일까? 궁금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긴다. 저자는 점점 잃어가는 기억을 더듬어 이 책을 완성한다. 과연 기억을 잃는다는 것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 것일까. 책의 띠지의 내용이 먹먹함을 전해준다. “얘들아, 너희가 방에 들어왔는데 내가 못 알아보는 날이 올 거야. 그렇게 되더라도 너희를 여전히 사랑한다는 걸 잊지 말아줘” 이 책은 이별을 준비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책은 프롤로그나 들어가며와 같은 내용은 없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 첫 시작이 바로 더 많이 훨씬 더 나빠지는 기억을 디테일하게 전해준다. 책을 읽을수록 마음이 더 아파진다. 오랜만에 읽을수록 점점 더 아파지는 경험을 한다. 비극적인 사랑에도 마음이 아프지만 예견된 고통이 조금씩 다가오는 것도 정말 큰 아픔이다. 그것도 생에 가장 사랑했던 사람의 기억이 사라지는 고통은 남겨진 모든 가족들과 기억을 잃어가는 당사자에게도 아픔이다. “나를 나로 만드는 요소를 잃을까봐 두렵다. 나 아닌 다른 존재가 대신 결정해야 되는 때가 올까봐 겁난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세 번째 두려움이 밀려온다(91쪽)” 첫 번째 두려움.. 두 번째 두려움.. 그리고 몰려오는 세 번째 두려움… 우리 삶에 두려움이 조금씩 겹겹이 쌓일 때 어둠의 그림자가 짙게 깔리는 것을 읽으면서 경험하게 된다. 식은땀을 흘리며 악몽을 꾸는 날이 더 많이 반복되고 밤이 깊어도 잠이 오지 않는 밤이 계속된다. 참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그런 모습이 앞으로 다가올 내 모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더 먹먹해진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을수록 한편으로는 아프지만 한편으로는 가슴이 따뜻해진다. 책을 만들기 위해 흘린 땀과 이 모든 노력과 수고가 결국은 남겨진 가족에 대한 사랑이며 자신을 알고 지내던 모든 사람에 대한 배려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과연 나는 이 책의 저자와 같은 삶의 마지막을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하니 도저히 엄두도 용기도 나지 않는다. 저자의 용기와 마음의 넉넉함이 참 부러울 따름이다. 앞으로 이런 책들이 많이 나와 생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준비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해본다. 2018-11-14 11:24:34.73
i*** 내가 알던 그 사람nbspnbsp -웬디 미첼, 아나 와튼 2018.11.9
에세이 nbsp예전에 친구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나이가 들었을 때 가장 무서운 것이 무엇일까? 노년에 암에 걸리는 것도 무섭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자기 자식도 못 알아보는 치매라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우리 자신과 가족들이 제발 치매 같은 저주는 걸리지 않기를 바랐었다. 치매는 자신은 행복하지만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병이라고 우리는 정의 내렸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자신의 존재를 조금씩 잃어 버리는 병인 치매를 앓는 본인은 천진난만하게 마냥 행복할까?nbsp이 책은 우리가 얼마나 치매에 무지한 지를 깨닫게 해준다. 나는 치매를 단지 기억을 전혀 하지 못하는 병으로만 단정지었다. 그렇기에 한 인간으로써 가질 수 있는 존엄성과 자존감, 기억을 순간적으로 잃어버렸을 때 오는 무력감, 허무함, 혼란스러움 등 여러 가지 감정들과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nbsp
nbsp저자는 영국 요크시에 사는 58세의 여성이다. 그녀는 이혼 후에 생계를 위해 청소부를 거쳐 국민건강보험 소속으로 간호사의 근무일정을 짜는 직원으로 20년간 헌신적으로 근무하고 일을 잘하기로 소문난 성실한 베테랑이었다. 일을 하는 워킹맘이자 싱글맘으로 두 딸을 키웠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머릿속이 뿌연 안개가 낀 것처럼 집중할 수 없고 생각을 할 수 없는 일들을 겪는다. nbsp알츠하이머라는 진단이 내려진 후의 과정 속에서 그녀가 겪어야했던 수많은 고통, 고난 힘겨운 삶들이 고스란히 펼쳐진다. 이 책은 환자로서 그녀를 보게 되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존재감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인간의 처절한 노력과 용기의 기록이다. nbsp“치매를 앓는 사람의 기억을 내 키만 한 책꽂이로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맨 위칸-발꿈치를 들어야 손이 닿는-은 오늘 아침에 뭘 먹었나 같은 가장 최근의 기억이 들어 있습니다. 어개 높이에는 50대쯤의 책이 꽂혀 있습니다. 언제든 원하는 때에 익숙하게 손을 뻗어 그 칸의 책을 꺼낼 수 있습니다. 힘들이지 않고 무리 없이. 무릎께에 꽂힌 책은 20대의 기억입니다. 그 다음 발까지 몸을 굽히면 발가락 끝 옆에 유년기의 책이 있습니다. 치매가 생기면 책꽂이가 좌우로 마구 흔들리고, 늘 맨 위칸의 책이 가장 먼저 떨어집니다. 그러면서 다시 책을 위로 솟게 해서, 때로 가장 최근의 기억이 아래쪽에서, 젊은 시절의 칸에서 나온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어쩌면 어린 시절의 기억은 선명하지만, 아침에 뭘 먹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본문 107쪽nbsp알츠하이머가 우리의 기억을 어떻게 엉망으로 망쳐 놓는 걸까? 알츠하이머를 겪어보지 못한 일반인들은 단지 기억을 잃어버리는 병으로만 막연하게 생각하기 쉬운데 저자는 아주 적절한 비유를 들어서 알츠하이머를 잘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한 마디를 더 붙여서 당부한다.nbsp“뇌에는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허술한 첫 번째 책꽂이와 다른 책꽂이가 있지요. 이 책702이는 튼튼합니다. 이것은 감정의 책꽂이입니다. 치매가 이 책꽂이를 좌우로 흔들면… 마치 다른 두 나-전과 후-가 단단한 지면 아래서 충돌하는 두 개의 지질구조판인 것처럼….이 책꽂이가 더 튼튼하고 더 유연해서 거기에 꽂힌 책들은 더 오래 더 안전합니다. 천지가 최근에 다녀간 일을 잊는다 해도 -왜냐하면 그 책은 사실들의 책꽂이에 꽂혀 있으니까 - 같이 있을 때 느낀 사랑과 행복과 편안함 같은 감정은 내게 남아 있습니다. 같이 있을 때 내가 한 일, 내가 한 말, 심지어 방문 사실을 잊을지라도 그들을 보면서 안전하게 행복하게 느낀 것을 압니다. 그러니 치매 환자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아도 방문을 중단하지 마세요…..” nbsp그녀의 마지막 말이 내 가슴을 울린다. “방문을 중단하지 마세요.” 그들은 기억은 못할지 모르나 감정은 남아있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리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사실이다. 기억을 못하면 감정도 없을 거라고 으레 짐작했었다. nbsp예전에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 노트북이 떠올랐다. 젊은 시절 서로 사랑했지만 엇갈린 사랑만 하다가 결국에는 시련을 이겨내고 자신들의 사랑을 이룬 실화이다. 하지만 그들의 노년은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여자는 결국 치매가 걸려 요양원에서 지낸다. 자신의 남편도 알아보지 못하고 자신을 찾아오는 자녀들을, 자신을 매일 찾아오는 남편(그녀는 결코 기억하지 못하는)의 자녀라고만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과 그것을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 가족들이 참으로 안타깝게 느껴졌었다.nbsp우리는 치매나 알츠하이머에 걸린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가 있다. 요양원에서 지내고 스스로 생활할 수 없고 혼자서 일상 생활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규정짓는다. nbsp“이 병은 매년 상자에서 크리스마스트리에 전구를 꺼내는 것과 비슷하다. 전선 뭉치를 풀고 엉킨 부분을 펴서 플러그에 꽂아 상태를 확인한다. 전선에 달린 작은 전구들이 켜졌다 꺼지고 아예 켜지지 않는 전구도 있지만 어느 전구가 그럴지, 언제 어느 전구가 고장이 날지 예상할 수가 없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본문 142쪽nbsp“누구나 소중한 것을, 감상적으로 가치 있는 물건을 잃어버린 기분을 기억한다.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매일 이런 일을 당한다. 다만 없어지는 게 물건이 아니라 가장 소중한 기억, 나를 만드는 사연이다. 그러나 감정까지 잃지는 않기에, 텅 비어버린 슬픈 눈 뒤에 사랑이 단단히 남아 있을 것이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본문 155쪽 희망 용기nbsp하지만 저자는 그런 어려움과 혼란 속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알츠하이머라는 병을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 강연을 나가고 다양한 모임과 활동을 한다.nbsp치매라는 병은 계속 진행되는 병이다. 그런 과정 속에서 치매에 걸린 당사자는 자신의 기억과 존엄을 빼앗아가는 고통과 싸워야하고 매번 상실감을 느끼고 자신의 장래, 현재, 미래 역시 믿지 못한다. 그리고 자신의 자식들은 그 과정을 고통스럽게 지켜볼 것이다. 매일 매일의 작은 일조차 그녀에게는 삶의 투쟁이 되었다. 약을 챙겨먹고 식사를 하고 양치를 하는 일들이 말이다. 우회전을 하지 못해 자가용을 모는 대신 버스를 이용하거나 자전거를 이용해 좌회전만 해서 먼 길을 돌아 집으로 가야만 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그래도 그녀에게 할 만한 일이다. 그녀는 예전 직장에서도 일 중독자로 불릴만큼 자신이 맡은 일은 항상 최고로 잘해냈고 두 딸들을 혼자서 잘 성장시켰다. 그녀의 심장은 아직도 열정적으로 뛰고 있었지만 치매는 그녀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 둘씩 제거해나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치매를 알리기 위해 알츠하이머 협회에 가입해서 치매에 대해 강연을 하고 블로그에 매일의 일상을 기록하며 사람들에게 알츠하이머가 어떤 병인가를 세세하게 묘사하여 사람들에게 그것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없애고 긍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해주었다. 우리도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거나 낯선 곳을 방문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설레기도 하지만 새롭게 시도해야 하는 일들, 기차예약이나 교통수단, 호텔 찾기 등등에 걱정이 생기기 마련이다. 일반인들도 새로운 일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데 치매를 안고 가는 그들은 오죽 하겠으랴. 그런데 그녀는 매번 그런 두려움과 공포에 맞선다. 치매 강연을 위해 런던을 가는 날에는 지나가는 거리를 미리 검색해서 사진으로 뽑아놓고 기차예약과 버스들에 대해서, 호텔가는 길에 대한 자료들을 일일이 검색해서nbsp 사진으로 뽑아서 파일에 넣어둔다. 그것을 보면서 호텔을 찾아가고 강연장을 찾아간다. 기차가 연착이 되거나 연기가 되거나 택시를 불렀는데 1분이라도 늦어지면 그녀는 갑자기 엄청난 공포에 휩싸여 무력감에 빠지고 머릿속이 하얘지며 엄청나게 혼란스러움 경험을 한다. 하지만 그런 고난과 고통이 늘 도사리고 있지만 그녀는 강연을 나가고 협회에 나가는 것을 미루거나 그만두지 않는다.nbsp
nbsp치매를 안고 사는 이들은 집에서 치매가 더 나빠지기를 기다려야만 하는가? 아니다. 그녀는 자신의 존재감을 갉아 먹는 치매와 싸우고 싶고 이겨나가고 싶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치매를 안고 살아가는 그들이 어떻게 일상생활을 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려 한다. 이 책은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다. 치매를 안고사는 사람의 삶의 보고서이고 희망과 용기의 기록이다. 이번 책을 계기로 나조차도 알츠하이머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그것을 모두 쓰레기통에 던져준 고마운 책이다. 이제 병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고 인간의 존엄성을 가지고 그들은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달았다. nbsp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2018-11-12 12:03:20.35
g*** 읽고 싶네요. 2018-11-07 19:14:40.97
o*** 내가알던 그 사람치매는 요즘 드라마 단골소재이다. 그만큼 치매가 우리삶에 깊숙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난 치매가 아주 먼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주변에도 내 친척중에서도 많이 앓고 있는 증상중에 하나이며, 자신의 기억을 잃어간다는 것에 대해 슬픔만 가득하고, 내인생이 통째로 없어질 것 같는 생각에 사로잡혀알지만 회피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젊은 초로기치매에 대한 이야기도 종종 들을 수 있다.이 책은 젊은나이에 치매진단을 받은 사람의 이야기로 치매를 진단받을때의 과정과 그 심리,그리고 진행되는 기억의 감퇴 현상과 기분을 정말 자세히 묘사해놓았다. 읽으면서도 몰입감이 들어 만약에 내가 치매에 걸린다면 내가 이런 환경에 놓여졌더라면이라고 생각하게끔 빠져들게 만들었다. 읽으면서도 무서웠다. 저자는 그렇게 기억이 명료하고 또렸하고, 남들이 혀를 내두를정도로 일처리, 기억력이 좋았던 사람이 뇌의 회로과정에서 희미해지고 멍해지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면 어떨까.nbsp주인공이 겁이나는 부분 정말 정신을 못차릴정도로 어지럽고 불안한 감정등을 고스란히 글로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치매에 대한 막연한 생각과, 잘못된 정보들을 자연스럽게 바로 잡게 된다.치매에 걸렸다고 하더라도 느끼는 감정, 또 몸에 베어진 습관들이 자연스럽게 무의식을 통해 나타나는것이 연륜이였다. 생각보다 몸에 베어있는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굉장히 긍정적이라 생각했다. 중중치매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져있는 경증치매에 대한 이야기는 그들과 우리들의 삶에 아주 중요한 내용을 전달한다. 책을 읽고난 이후는 치매에 대해 조금더 이해 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예방할 수 있다면 예방하고 싶어졌다.nbsp 치매를 진단받았어도 그들의 삶은 여전히 소중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누구나 올 수 있고 나타날 수 있는 치매. 그들을 이해하고 예쁜치매라 호칭할 수 있도록 긍정적 시선으로 봐주고 앞으로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 이 책은 그 사람의 인생과 더불어 현재 바쁘게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꼭 읽어보고 한번 뒤돌아 나의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8-11-06 17:43:10.2
j*** 세상엔nbsp정말nbsp두려운nbsp질병이nbsp많다.nbsp스물nbsp아홉nbsp살에nbsp복통으로nbsp한동안nbsp고생하다가nbsp내시경을nbsp받게nbsp되었을nbsp때nbsp들었던nbsp두려움이nbsp생생히nbsp기억난다.nbsp친구에게nbsp전화를nbsp걸어nbsp만약nbsp암에nbsp걸리면nbsp치료비로nbsp얼마를nbsp줄nbsp수nbsp있겠냐고nbsp농담처럼nbsp물었다.nbsp(위궤양nbsp판정을nbsp받긴nbsp했지만nbsp다행히nbsp위는nbsp건강한nbsp편이었다.)nbsp30살이nbsp넘고nbsp어엿한nbsp30대nbsp중반이nbsp되며nbsp크고nbsp몸이nbsp전처럼nbsp활기차지nbsp않다는nbsp것을nbsp새삼nbsp느끼게nbsp되었다.nbsp큰nbsp병들은nbsp물론nbsp전부nbsp무섭지만nbsp그nbsp중nbsp치매만큼nbsp무서운nbsp병도nbsp없다는nbsp생각을nbsp하게nbsp되었다.nbsp부모님nbsp혹은nbsp내가nbsp언젠가nbsp치매에nbsp걸린다는nbsp생각만nbsp해도nbsp아득하고nbsp눈물이nbsp날nbsp것만nbsp같다.nbspnbsp영국의nbsp국민건강보험공단에nbsp근무nbsp중이던nbsp저자nbsp웬디nbsp미첼은nbsp58세에nbsp초기nbsp치매(알츠하이머)nbsp진단을nbsp받게nbsp된다.nbsp사실nbsp요즘nbsp나이로nbsp58세는nbsp그닥nbsp많은nbsp나이라고nbsp할nbsp수도nbsp없다.nbsp평균nbsp수명을nbsp90살nbsp정도로nbsp가정하면nbsp고작nbsp인생의nbsp2/3를nbsp산nbsp것이기nbsp때문이다.nbsp작가nbsp또한nbsp평범한nbsp사람이기nbsp때문에nbsp치매nbsp진단을nbsp받고nbsp나서nbsp먼저nbsp막연한nbsp두려움과nbsp충격을nbsp받게nbsp된다.nbsp병이nbsp있는nbsp것nbsp같다는nbsp생각을nbsp하긴nbsp하지만,nbsp그것이nbsp치매일nbsp것이라는nbsp생각을nbsp한nbsp적은nbsp없기nbsp때문이다.nbsp하지만nbsp이nbsp책이,nbsp그리고nbsp작가가nbsp특별한nbsp점은nbsp자신의nbsp치매nbsp경험을nbsp기록으로nbsp남길nbsp생각을nbsp했다는nbsp점에nbsp있다.nbsp 작가는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나서 이 책 을 쓰기로 한다.이nbsp책에서는nbsp작가가nbsp치매와nbsp맞서nbsp싸우거나nbsp자신의nbsp삶에nbsp받아들이거나nbsp하는nbsp모습을nbsp생생히nbsp그리고nbsp있다.nbsp우리에게는nbsp물론nbsp작가nbsp자신에게도nbsp낯설고nbsp두려운nbsp존재인nbsp치매를nbsp받아들이고nbsp그것을nbsp알기nbsp위해nbsp노력한다.nbspnbsp두려움을nbsp받아들이기nbsp위해nbsp자신의nbsp두려움과nbsp정면으로nbsp맞서는nbsp작가의nbsp모습은nbsp정말nbsp감독적이었다.nbsp이nbsp책을nbsp읽으며nbsp좋지nbsp않은nbsp일은nbsp언제든nbsp우리를nbsp찾아올nbsp수nbsp있지만,nbsp그것을nbsp불행으로nbsp만드는nbsp일은nbsp우리nbsp자신의nbsp손에nbsp달려nbsp있다는nbsp생각을nbsp하게nbsp하는nbsp책이었다. 2018-11-05 19:35:4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