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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녀들의 숲

정보

  • ISBN : 9791191248913
  • 출판사 : 미디어창비
  • 출판일 : 20221214
  • 저자 : 허주은

요약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더해가는 긴장감과 통쾌함, 동시에 페이지가 줄어드는 아쉬움 탓에 책을 읽는 동안 다채로운 감정으로 몸 둘 바를 몰랐다.” - 소설가 천선란 추천★★★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22년 가장 기대되는 작가 ★★★★★★ 2022년 화이트 파인 어워드 최종 후보 ★★★★★★ 2년 연속 에드거 앨런 포 어워드 최종 후보 ★★★★★★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최고의 소설 ★★★1426년 조선, 열세 명의 소녀가 사라졌다!조선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서사,그 끝에 다다른 뼈 아픈 역사의 진실1426년 조선에 남아 있던 공녀 제도라는 묵직한 이야기 배경을 가졌음에도 이 책은 미스터리 소설의 묘미를 한껏 발휘한다. 소설의 주인공은 민환이, 민매월 자매다. 자매의 아버지 민제우는 이름 높은 수사관으로서 한 마을에서 열세 명의 소녀가 사라진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자매의 고향인 제주로 떠났지만 곧 실종된다. 소설은 사라진 아버지를 찾기 위해 남장을 한 민매월이 바다를 건너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단서는 아버지가 남긴 60권의 수사 일지, 조력자는 뜻하지 않은 이별로 사이가 틀어져 버린 제주에 남은 동생 민매월이다. 제주로 향하는 배 안에서부터 진행되는 소설의 전개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숨겨진 실종 사건 증인들, 민씨 자매의 탐문과 용의자들의 치밀한 알리바이, 아버지가 남긴 수사 일지와 엇갈리는 단서, 각자의 사정 때문에 숨겨왔던 진실 들이 얽히고설켜 한순간도 책장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그 사이사이로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 나선 주인공 민환이, 민매월 자매의 애증관계, 그 속에 감쳐진 안타까운 가족사가 독자들의 감정선을 건드린다. 마지막에 가서야 밝혀지는 진실은 어느 한 개인의 사연이 아니라 가슴 아픈 우리의 역사로 가슴에 남는다.소설의 모티프가 된 것은 고려 시대 학자였던 이곡(12981351)이 공녀 제도를 폐지해달라고 원나라 황제에게 쓴 실제 편지였다. 작가는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참담한 일이 발생하게 된 배경에 관심”을 갖고 “이 여인들을 조명하는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한국 독자들에게」 911면 참조). 이 작품이 돋보이는 점은 이 여인들에게서 순응하는 삶이 아닌 현실의 작은 틈이라도 있다면 뚫고 나오려는 삶의 자세를 찾아냈다는 사실이다. 성별이나 신분 같은 한계에 꺾이지 않고 씩씩하게 아버지와 열세 소녀의 자취를 좇는 민환이, 민매월 자매라는 매력적인 주인공부터 그렇다. 가문의 명예를 위해 가족을 희생시키는 것을 꺼리지 않고, 조그마한 권력이라도 놓지 않으려는 양반가들에 나름의 방식으로 저항하는 조연 격의 인물들 모두 개성적이다. 다양한 인물 군상들이 그려내는 복잡한 이해관계를 뚫고 성격도 취향도 다른 두 주인공이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모험은 역사 미스터리 소설의 새로운 페이지터너 탄생을 알린다.박제된 역사에 생생한 삶을 투영하다역사가 살아 숨 쉬는 환상의 세계거꾸로 한국에 도착한 K-스토리의 현재이 소설이 해외에서 먼저 각광받은 이유는 한국사의 특별한 한 사건을 다루는 것을 넘어, 두 주인공이 사건을 적극적으로 해결해가며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를 구원하는 성장 서사, 숨죽여 지내야 했던 약자들의 목소리를 크게 들려주는 작가의 의도에 동시대인들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열세 명의 소녀가 사라지는 일이 연달아 일어났음에도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건 민환이, 민매월 자매다. 그리고 그들을 도운 건 비슷한 나이의 또 다른 여성들이었다. 두려움을 무릅쓰고 사건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는 수사 일지를 전한 복선이는 물론이고, 몸과 마음의 상처는 깊지만 옳은 일을 하고자 가까스로 용기를 낸 가희, 가족이라는 이름의 폭력이 합리화되는 이상한 현실에 뒤늦게 눈을 뜬 채원 등 어리고 힘없는 그들은 민씨 자매의 치열함에 가장 먼저 마음을 열어 보인다. 실종 사건의 진실에 다다른 자매가 “희생될 사람과 희생되면 안 될 사람을 누가 결정하”(393면)는지 반문하고, “당신 같은 괴물들 때문에 여자로 태어난 게 저주가 되었”(394면)다며 절규하는 목소리에, 가부장제하에서 희미해진 존재들이 역사 밖으로 뛰어나온다. 작가가 그리고자 했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환상의 세계”에서는 당대인의 삶을 옥죄는 비인간적이고 비이성적인 제도가 역사책에서 어느 날 슬그머니 사라진 것이 아니라, 역사책 밖에서 살아 숨 쉬는 존재들의 끊임없는 저항이 결과임을 알려준다.K-스토리는 이제 한국에서 해외로 나아가는 단계를 넘어, 해외 현지에서 자생하는 형태로까지 확장해가고 있다. 영상과 소설 파친코의 인기가 최근 드러난 현상이라면 허주은의 사라진 소녀들의 숲은 이미 그 기저에서 확실한 영역을 차지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낯선 나라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임에도 우리 시대의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다면 전세계 독자들은 언제든 열려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독자들에게는 역사 소설이라면 으레 진중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댕기 머리 조선 탐정이 펼치는 흥미진진하고 매력적인 이야기로서 역사 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600여 년 전 제주의 푸른 바다를 건너, 시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재미있고 아름다운 작품이 우리 곁에 와 있다. 등장인물민환이 “이곳에 오려고 천 리나 되는 바다를 건넜습니다. 그러니 어떤 답이라도 찾아야겠습니다.”평소에는 유순하지만 위험한 상황에서는 용감하게 싸울 줄 아는 댕기 머리 탐정.민매월 “막다른 길은 언니 머리에나 있는 거지. 찾고자 하면 언제든 다른 출구로 나갈 수 있어.”민환이의 동생. 최악의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으며 앞뒤 가리지 않고 행동한다.민제우 “인간은 자신의 실수를 되돌릴 수 있을까? 죄를 씻을 수 있나?”민 자매의 아버지. (민환이가 생각하기에) 조선 제일의 수사관.유 선비 “나 아니면 누가 어린 도령을 지켜주겠는가?”노름과 잠밖에 모르는 사고뭉치 술꾼. 그리고 숨겨진 그의 반전 정체.노경 심방 “민환이. 올 때부터 네가 말썽을 일으킬 줄 알았다.”제주 노원리 마을의 무당. 민매월을 엄마처럼 보살피는 존재이자 민환이가 꼽은 열세 소녀 실종 사건의 유력 용의자.홍 목사 “언제나 부패가 승리하지.”제주 수령. 한때 정의로웠지만 불의가 승리하는 세상에 염증을 느끼고 신념을 꺾은 뒤 폭군이 된 인물. 고모 “민환이 네가 미쳐도 단단히 미쳤구나.”민제우의 누나. 민환이를 데려가 명망가의 자제와 혼인시키기 위해 제주를 찾는다.문 촌장 “가서 아버지를 찾거라, 댕기 머리 탐정.”마을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촌장. 열세 소녀 실종 사건의 처음과 끝에 깊이 관여한 인물.죄인 백씨 “네 아비를 찾고 싶으냐? 그렇다면 이 수수께끼를 풀어봐.”딸의 얼굴을 칼로 난도질한 흉포한 성정의 인물. 민매월이 꼽은 열세 소녀 실종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희 “저는 여기서 인사드리쿠다. 부디…… 부디 제 결정을 후회하지 않게만 해줍서.”죄인 백씨의 딸. 얼굴에 큰 흉터가 있다. 아버지를 두려워하면서도 민씨 자매를 돕는다.

● 전 세계인을 사로잡은 흥미진진하고 매력적인 한국적 서사 마지막까지 읽기를 멈출 수 없는 몰입감!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바탕을 둔 작품 분위기, 탄탄한 서사 속에 치밀한 미스터리 장치를 가미한 필력으로 한국이 아닌 세계에서 먼저 이름을 알린 작가 허주은의 장편소설 사라진 소녀들의 숲이 미디어창비에서 출간되었다. 작가는 이번 작품의 배경에 한국인들에게도 생소한 역사, 조선 세종 대까지 존재했던 공녀(貢女) 제도를 앉혀놓는다. 이에 얽힌 제주 한 마을의 비극, 그 비극에 긴박하게 연결된 가족사, 나아가 가부장 시대 조선 여성들의 삶을 다층적으로 엮어내며 미스터리한 사건의 중심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가장 먼저 해외 독자들이 한국 중세를 배경으로 한 이 낯선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2021년 북미에서 먼저 출간된 사라진 소녀들의 숲(The Forest of Stolen Girls)은 2022년 캐나다 최대 규모 독서 프로그램인 독서의 숲 화이트 파인 어워드 최종 후보, 2021년과 2022년 에드거 앨런 포 어워드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뿐 아니라 미국도서관협회(YALSA)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소설, 청소년도서관조합(JLG) 추천 도서로 연속 선정되는 등 국내 출간 전부터 이미 성인은 물론 청소년 독자들에게까지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토론토대학교에서 역사와 문학을 전공한 이력답게 그의 작품은 역사, 특히 한국의 역사를 소재로 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뼈의 침묵(The Silence of Bones),붉은 궁(The Red Palace) 등 연이어 발표한 소설 모두 한국의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쓰여졌다. “지금 제가 쓰는 책들은 전부 한국 역사에 바치는 러브레터”라고 밝히는 저자는 한국이라는 단어가 낯선 모든 이들을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로 사로잡으며 한국계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짙게 깔린 안개가 소나무로 만든 붉은 배를 감쌌다. 내 눈에 허락되지 않은 땅 너머에 비밀이 숨어 있기라도 하듯. 그러나 항구에서 남쪽으로 천 리를 가면 나오는 바람의 땅을 똑똑히 기억한다. 그곳에는 들쭉날쭉한 해안선이 있고, 여기저기 흩어진 검은 현무암 집과 넓은 초원, 안개가 겹겹이 에워싼 산이 있다. 돌과 바람의 섬 제주 어딘가, 역사를 간직한 숲 곶자왈과 봉우리에 구름을 얹은 한라산 사이에서, 우리 아버지가 사라졌다. (17면)어린 환이였다면, 많은 사람의 의뢰로 옥반지 도난 사건이나 죽은 매 사건 같은 소소한 문제들을 수도 없이 해결한 그 소녀였다면 희망을 버리지 않고 우리 가족의 옛집에서 깨어난 두려움에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두려움은 내게 말했다. 아버지가 정말로 돌아가셨을지 모른다고. 이제는 어느 집, 어느 방도 아버지의 웃음으로 채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딸아, 내 딸아. 나를 부르는 아버지의 목소리를 다시는 들을 수 없을 거라고. (89면)하지만 매월의 말이 옳았다. 우리는 자매다. 이 수사가 끝날 때까지 밧줄의 매듭처럼 엮인 사이다.어깨가 앞으로 축 처졌다. 땅으로 떨어져 웅크려 있고 싶었다. 이런 기분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웠다. 어떻게 질투할 수가 있지? 매월은 어릴 때 버림받고 5년 동안 부모 없이 살았다. 어떻게 그런 애에게 감히 시기심을 느껴?“지금도 같이 수사하고 싶어?”내 목소리에서 분노와 힘이 다 빠진 듯했다.매월의 눈에서 칼날이 사라졌다.“응.”“진실을 알고 싶어? 아무리 끔찍하다 해도?” (216면)휘파람 소리가 다시 들린 순간, 나는 그 소리를 따라갔다. 소리는 멈췄다가 다시 시작되기를 반복했다. 매월이 숨을 깊이 들이마신 후 아버지의 순찰용 호루라기를 부는 것처럼. 이마의 차가운 땀방울을 느끼며 소리가 들리는 곳을 찾아 이리저리 달렸다.별채의 어둑한 뒷마당을 가로지르며 돌덩어리로 눌러놓은 커다랗고, 두껍고, 둥근, 나무 판자를 몇 번이나 지났다. 우물을 덮어놓은 듯했다. 하지만 우물이라기에는 너무 컸다. 세 번째로 이 지점에 돌아왔을 때 두려움으로 가슴이 내려앉았다.설마 이 아래에 있을 리가……그때 또 들렸다. 희미한 호루라기 소리가.죽장도를 내려놓고 쭈그려 앉아 남아 있는 모든 힘을 다해 나무 덮개를 밀었다. 밀고 또 밀었다. 힘을 줄 때마다 덮개가 손끝만큼 움직였다. 땀으로 젖은 등에 옷이 달라붙고 젖은 머리카락이 눈앞에서 달랑거렸다. 어젯밤 먹은 독으로 인한 찌르는 듯한 통증은 힘을 쓸수록 더 심해졌다. 하지만 계속 시도해야 했다.“매월아, 언니가 찾아줄게.” (373면)


#사라진 소녀들의 숲

리뷰

w*** 저 멀리 제주 돌담집을 배경으로 댕기 머리 소녀의 뒷모습으로 한국적 정서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표지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책은 한국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자란 허주은 작가가 2021년 The Forest of Stolen Girls 제목으로 출간한 소설로, 2022년 한국어판 lt사라진 소녀들의 숲gt으로 국내 독자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이 소설은 전 세계인을 사로잡습니다. 2022년 캐나다 최대 규모 독서 프로그램 독서의 숲 화이트 파인 어워드 최종 후보, 2021년과 2022년 에드거 앨런 포 어워드 최종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게다가 미국도서관협회(YALSA)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소설, 청소년도서관조합(JLG) 추천 도서로 연속 선정되기도 하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lt사라진 소녀들의 숲gt은 1400년대 조선을 배경으로 한 역사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고려 시대 이곡이 원나라 황제에게 보낸 글에서 착안했다고 합니다. 그 글은 공녀 폐지 상소문이었습니다. quot한 번 사신이 오면 나라 안이 소란하여 닭이나 개까지도 편안할 수가 없습니다.quot라며 공녀에 선발되면 밤낮으로 곡성이 끊이지 않으며 우물에 몸을 던져 죽는 자도 있고, 스스로 목매어 죽는 자도 있을 정도라고 쓰여 있습니다.nbsp

허주은 작가는 그의 소설은 모두 quot한국 역사에 바치는 러브레터quot라고 표현합니다. lt사라진 소녀들의 숲gt은 그 여인들을 조명하고자 썼습니다. 공녀에 대해 잘 모르는 서양권 독자들에게도 알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연산군을 소재로 한 차기작도 준비 중이라고 하니 앞으로 허주은 작가의 소설을 기다리는 기분 좋은 설렘을 선물받은 셈입니다.

lt사라진 소녀들의 숲gt은 제주로 수사를 하러 간 아버지가 실종되면서 그 딸이 아버지를 찾으러 제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려내고 있습니다.nbsp1426년 민 종사관은 한 마을에서 열세 명의 소녀가 사라진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고향 제주로 갔지만 결국 해결하지 못한 채 실종되어버렸습니다. 실종자가 된 아버지 사건 역시 종결되어버리자 열여덟 살 딸 민환이는 제주로 향합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댕기 머리 탐정이라 불릴 정도로 증거를 토대로 분석해 내는 능력이 탁월했던 환이었기에 아버지의 실종 사건도 반드시 해결할 수 있으리라 믿으면서요.nbsp

어린 시절에는 제주에서 지냈지만 몇 년 만에 다시 돌아온 제주의 모습은 낯섭니다. 게다가 제주 사람들에게 변복을 한 환이는 외지인일 뿐이라 경계가 심합니다. 결국 정체를 밝히고 주민들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nbsp그리고 뜻밖의 조력자도 있습니다. 신병을 앓은 탓에 고향의 무당 손에 키워진 동생 매월이입니다. 둘 사이는 소원했지만 위기와 맞닥뜨릴 땐 민씨 자매의 의기투합이 빛을 발휘합니다.nbsp

아버지가 수사하던 열세 명의 소녀 실종 사건은 지지부진하다가 마침내 1년 전 실종되었던 열세 번째 소녀가 죽은 채로 발견되면서 급박하게 전개가 이어집니다.nbsp한편 환이에게는 고향을 떠나기 전 제주에서 겪은 사고가 있습니다. 한 소녀가 절벽 아래에서 죽은 현장 근처에 환이와 매월이 자매가 기절한 채 있었던 겁니다. 매월은 기절하기 전 숲에서 하얀 가면을 쓴 사내를 보았다고 주장했지만 그 사건 역시 소녀의 자살로 결론지으며 자매의 미스터리한 이야기는 묻혀버립니다.nbsp환이는 그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기에 답답합니다. 그런데 사건을 따라갈수록 열세 명의 소녀 실종 사건과 자매가 겪은 숲 사건 그리고 아버지의 실종이 얽히고설킨 채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nbsp

lt사라진 소녀들의 숲gt은 조선 시대 제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제주 특유의 환경과 방언, 문화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습니다. 허기졌을 때 환이가 먹은 건 뚝배기에 갈치, 오징어, 새우, 채소가 가득 담겨있는 음식이었고 해산물이 가득한 물구덕을 분류하는 해녀의 모습 등 곳곳에서 제주 감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가슴 아픈 역사 속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치밀하게 섞인 lt사라진 소녀들의 숲gt. 희생양이 된 어린 소녀들과 그들의 사연을 좇는 자매 환이와 매월이 사이에 빚어지는 비극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여정을 가슴 저리며 따라가게 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nbsp 2022-12-29 21:44:11.486362
    p*** .k.mll재ㅣ.ㅣㅓㅓㅣㅓ미ㅏㅏ 2022-12-28 20:02:16.643128
    s***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2022-12-27 19:43:56.646551
    b*** 흥미로운 소재의 소설이네요. 2022-12-24 21:13:12.866209
    y*** 개인적으로 역사 소재를 모티브로 한 소설을 좋아한다. 430쪽에 달하는 흔히 말하는 벽돌책. 단숨에 읽어버릴만큼 흡입력있고 재미있는 책이다. 조선시대 제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리소설로 고려시대 공녀제도를 모티브로 사라진 13명의 소녀와 사건 해결을 위해 제주로 갔다가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 제주도에 오게된 민환이. 제주에 남겨진 채 살아온 동생 매월. 독자는 자매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하나씩 단서를 찾아가는 과정을 따라간다. 아버지에 대한 엇갈린 감정과 오해와 불신이 낳은 소원한 관계를 회복해 나가며 관계를 회복해 나가는 자매의 이야기가 또하나의 축을 이루며 충격적인 진실과 반전의 결말이 밝혀진다. 역사 속에 감춰진 여성들의 가슴 아픈 사연에 분노하고 공감하며 속도감있게 전개되는 여성 서사 중심의 소설이 오랫만이라 읽는 내내 신선한 충격과 짜릿함에 즐기게 된 소설이다. 추리와 역사적 사실이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잘 짜여진 소설로 추천합니다. 2022-12-18 05:48:20.757009
    s*** 희노애락이 모두 함께하는 즐거운 읽기 경험이었습니다. 두꺼운 책을 큰 노력없이 읽고 다 읽었다는 뿌듯함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역사 지식이 매우 짧습니다. 부끄럽게도 해외 생활을 오래 했다는 핑계를 늘 대고 있습니다. 공녀의 역사에 대해서도 얼핏 들어본 적이 있을 뿐이었죠. 그래서 그 느낌이 더 강렬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다소 힘들었던 건, 등장인물들에 이입이 되면 될수록 딸을 잃은 부모들의 슬픔, 작가님 본인의 표현을 빌리면 quot심장이 반으로 쪼개지는 기분quot이 전해져 왔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런 무거운 마음이 민환이의 활약을 통해 또 한편으로는 치유되고, 따뜻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민환이라는 댕기머리 수사관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추리소설이기도 합니다. 신생아 쌍둥이 육아에 지쳐있던 어느 날, 우연히 애거서 크리스티의 책을 읽고 매료됐던 기억이 났습니다. 답이 없는 쳇바퀴 육아의 굴레 속에서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결말의 통쾌함이 확실한 추리소설에 큰 매력을 느꼈던 것 같아요. 영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들과 드라마 셜록에서 느꼈던 탐정물의 매력을, 조선시대의 제주를 배경으로 한 [사라진 소녀들의 숲]에서 느꼈다는 게 신선하고 즐거웠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돌과 바람의 섬, 제주의 풍광이 섬세하고 세밀하게 펼쳐지기에 읽는 재미를 더 느꼈습니다. 저는 제주를 몇 번 출장으로 가 봤지만 공항에서 호텔을 오갔을 뿐, 오름이 펼쳐져있는 장면이나 한라산의 굴기, 민가들의 모습 등은 잘 몰랐거든요. 그래서 작가님의 묘사를 읽으며 나만의 제주를 머릿속에 그려보는 재미가 더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 머릿속엔 왠지 모르게 반지의 제왕의 중간계 같은 모습이 떠올랐어요. 제주가 갖는 신비로운 이미지와 민환이가 펼치는 흥미진진한 모험이 결합된 효과였을까 싶네요. 독자들의 머릿속에 저마다의 제주의 이미지가 만들어졌겠죠? 상상력을 자극하는 묘사 덕분에 더욱 즐거운 읽기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매력도 상당합니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젊은 여성 탐정이 이렇게 맹활약 하며 사건을 통쾌하게 해결해내는 모습에서 일종의 카타르시스가 느껴졌습니다. 환이 혼자만이 아닌, 환이와 매월, 나아가 여러 주변인물들과의 협동과 연대가 사건 해결의 실마리였다는 점도 참 좋았습니다. 자매애는 힘이 있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보고싶은 영웅은 혼자만의 슈퍼파워가 아닌, 연대와 사랑의 힘으로 함께 지혜를 모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영웅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민환이를 통해 하게 되었습니다.

번역도 너무 매끄럽게 잘 된 느낌을 받았어요! 특히 영어로 된 대사를 제주어로 번역하신 부분이 참 인상적이고,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2022-12-18 00:34:47.585105
e***

얼마 전에 읽은 lt작은 땅의 야수들gt을 굉장히 재밌게 봤는데 이 책 또한 마친가지입니다.

추리소설 같은 전개라면 책장을 훅훅 넘어가게 한다는 걸 짐작하실겁니다.

고려 시대 학자였던 이곡이 공녀 제도에 대해 원나라 황제에게 쓴 편지에서 이 소설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저는 아들이 있는데,, 공녀제도가 아니어도 딸을 낳으면 걱정이 되는 세상인 것이 변함없다는 사실에 씁쓸해 집니다.

정신없는 일정에 서평일을 하루 지나버렸지만 추천하는 책입니다!!😄 K-스토리가 파친코를 시작으로 유행처럼 번져가지만 이 유행이 계속되길 또 바래봅니다!!! 2022-12-17 21:33:06.26753
t*** 공녀제도에 대해 이렇게 다루었던 소설이 전에 있었나?

주체적인 조선의 소녀가 풀어 헤쳐가는 비밀 이런 소녀들이 많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밝을 듯 하다

2022-12-17 17:09:14.049862
v*** ldquo공녀는 돌아올 기회가 있어도 돌아오지 못한다네. 대부분 조선에 당도하기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지rdquo(P.67) 원의 내정간섭이 극심했던 시기, 고려는 원의 요구에 따라 조공을 바쳐야 했지요. 그 중 하나가 공녀라고 불리는 고려의 여성이었다고 해요. 대부분이 열 대 초반의 어린 여성들이었다고 하니 딸을 둥 부모의 마음이 어땠을까 싶습니다. 불행히도 공녀는 조선 건국 초기, 명나라에까지 이어졌다고 합니다. 세종 때에 와서야 공식적으로 사라지게 되었다고 하니 아주 오래간 지속된 셈이지요. lt사라진 소녀들의 숲gt 의 모티브가 바로 이 슬픈 역사에 있습니다.

ldquo저는 이곳에 오려고 1천 리나 되는 바다를 건넜습니다.rdquo(P.46) ldquo아름다운 처녀를 빼내려면 얼마나 큰 뇌물을 바쳐야 할까?rdquo(P.315)

소설은 척박한 유배의 섬 제주를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 남장을 하고 제주에 도착한 민환이는 자신의 어릴적 경험과 사라진 소녀들과의 관계를 의심하지요. 아버지가 그랬던 것 처럼요.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속도감이 느껴집니다. 범인 추적 과정에서 민환과 매월 자매의 오해가 긴장감을 주고 하얀가면의 정체가 드러날 즈음, 몰입감은 극도에 이르는데요. 소설은 이처럼 죄없이 희생된 역사속 여인들의 이야기를 너무도 생생하게 꺼내 옵니다. 아버지의 뒤를 쫓는 자매의 시선으로 세상의 부조리와 사람들의 편견, 그럼에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잊지 않고 담고 있지요.

작가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오래간 캐나다에서 살았습니다. 우연히 접한 한국 책에서 자신의 근원이 한국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는데요. 잊고 있던 한국과 자신의 뿌리에 대해 이제는 알아야 한다라는 생각에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외국에서 먼저 호평을 받은 소설 lt사라진 소녀들의 숲gt이 국내 독자들에게 만큼은 흥미와 재미를 넘어 끈끈하고 가슴 흔드는 이야기로 남길 기대합니다. 이 슬프지만 알아야 할 조선의 이야기가 널리널리 사랑받길 바라는 마음이지요.

ldquo과연 사라진 소녀들은 어디로 갔을까요?rdquo 2022-12-17 15:34:22.301697
e*** 사라진소녀들의숲미디어창비허주은역사소설소설추천

자매들의 이야기가 매우 흥미진진 했다 주인공의 당찬 성격이 좋았고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읽기에 흥미롭고 나도 긴장이 되는 느낌이였다 두 자매의 스토리도 읽으며 공감되고 이 책을 읽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이 잘 만들어지고 써진것 같다 2022-12-17 12:55:01.840862
y*** 자매가 힘을 합쳐서, 하나하나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게 긴장되면서 재미있어요.

사라진소녀들의숲 허주은 미다이창비 역사소설 소설추천

주인공 자매를 보면서겨울왕국 영화도 갑자기 생각났다. 겉으로는 티격태격하지만, 속으로는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글 속에서도 잘 느껴진다. 언니가 동생을, 동생은 언니를 생각하는 마음 참 예쁘다.

실종된 여자아이들과 그 사건을 조사하던 아버지의 죽음을 밝혀내기 위해 두 자매가 서로 의지하면서 하나씩 그 매듭을 풀어가는 모습들이 대견하다.

p.61 신중하게 보고 신중하게 생각해라. 실수는 수사에 해를 끼치고, 자칫 수사를 망칠 수도 있다.

사건이 일어난 장소들을 하나씩 찾아다니면서, 관찰한 내용을 세밀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부분이 긴장감을 더 해준다.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면 제주도의 정방폭포의 아름다움과 넓은 초원, 마지막 장면에서 범인과 자매의 갈등이 심해지는 동굴의 장소들은 어디가 될지 궁금하다. 그리고, 역사 속 여자수사관 여자탐정에 대한 시즌제 영화나 드라마가 될 것 같다.

p.257 quot막다른 길은 언니 머리에나 있는 거지. 찾고자 하면 언제든 다른 출구로 나갈 수 있어.quot

이 문구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긴장감 있는 이야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12-17 00:35:14.963172
z*** 명나라 공녀를 소재로 한 역사추리소설. 소재도 신선하고, 캐나다에서 대부분의 삶을 보낸 한국 출신 작가가 영어로 쓴 역사소설이라는 점도 특이하다. 그 덕에 우리나라 역사를 소재로 한 소설을 번역서로 읽게 되어 익숙하면서도 낯선 묘한 느낌을 받았다. 약간의 어색함과 함께. 역사소설을 좋아하는데, 당시 시대상을 떠올리며 읽는 걸 좋아해서인지 그 어색함이 소설의 몰입에 방해가 되기도 했다. (미드에 나오는 한국인 역할이 어색할 때와 비슷한 느낌이려나) 하지만 명나라 공녀라는 슬픈 역사를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다. 역사추리소설이라 금방금방 책장이 넘어가는 것도 좋았고. 비슷비슷한 역사소설을 읽다 새로운 책을 읽고 싶다면 추천한다. 전기장판에 배 깔고 누워 귤 까먹으면서 읽기 딱 좋은 책이다.

사라진소녀들의숲 허주은 미디어창비 역사소설 소설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추천 2022-12-17 00:26:25.25985
r*** quot끝을 향할 수록 나의 눈보다 빠른 속도로 펼쳐지는 추리에 같이 숨을 헐떡이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글을 읽어 내는 눈이 너무 느려 마음이 가빠오는, 그런 사람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책이었다.quot 소설은 일인칭 주인공 시점이다. 그래서 주인공이 모르는 내용이라면 당연히 나도 모른다. 그래서 소설 초반에는 막막하기만 했다. 주인공이 느끼는 답답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소설이 후반부를 달리고, 주인공의 시야가 흐려지면 내 시야도 검게 깜빡였다. 주인공의 심장이 두근대면 동시에 내 심박수도 증가했다 .이게 허주은 작가님의 능력이라 생각한다. 내가 어느새 주인공에 서서히 스며들게 되는, 그런 필력. 작가님의 놀라운 감정 호소력과 빠르고 책을 놓칠 틈이 없는 전개력, 그리고 짧고 단호한 문장에 짙은 여운을 남기는 필력. 세계가 주목한 우리의 이야기, 세계가 놀란 작가다웠다.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상당한 두께에 놀랐는데, 끝을 달릴 수록 도대체 왜 이렇게 짧은가 자꾸만 아쉬워졌다. 내가 너무 사랑하는 조선이 휘청거리던 명 치하의 시절, 가장 어여쁜 나이의 딸을 공녀로 바쳐야하는 마음들을 헤아리는 책이 이 세계에 몇권이나 있겠는가. 이렇게 당차게 생각해내는 환이같은 주인공을 몇이나 만나볼 수 있을까. (어디 가둬놓고 이 작가 글만 쓰게 하고 싶다 정말…) 역사를 싫어해도 상관없다. 그럼 탐정 소설이라고 소개하겠다. 어느샌가 그 사람들도 가슴 먹먹하게 울리는 환이의 추리를 따라 숨참고 잠수하게 될거다. 댕기머리 환이, 막다른 길따위 상상 속에나 있는 매월이 유쾌한 유선비와 사람이기에 너무 사람같은 노월리의 사람들을 만나러 어서 빨리 책장을 넘겼으면 좋겠다 2022-12-17 00:02:15.941158
l***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두근거려 혼났다. 긴장감에 손에는 땀이 살짝 나기 시작해 페이지 한 장 한 장 눅눅해져버린 상태만큼이나 긴장의 끈을 놓기 힘들었다.

위안부, 그 이전 공녀제도. 이렇게 안타깝고 슬픈 역사를 역사미스터리로 K-스토리로 녹여내다니. 어쩌면 껄끄러울 수도 있는 소재지만 탄탄한 스토리로 인해 거부감은 전혀 들지 않았다.

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된 [슈룹]을 흥미롭게 보았는데, 이 책은 영화나 드라마로 나오게 된다면 어떨까 생각이 든다. 모르긴 몰라도 전세계적으로 흥행하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날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여성의 신분으로써 미안하고, 감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풍족한 세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세상. 그러한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저 미안하고, 감사하다. 2022-12-16 23:33:21.856936
p*** 배경은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한다. 고려가 명에게 어린 소녀들을 바치던 공녀 역사를 다루고 있다. 여기에 작가의 아버지 고향인 제주를 공간적 배경으로 둬서 미스테리에 힘을 실었다. 제주가 가진 경이로움을 미스테리의 원천으로 썼다

주된 사건 공간은 한라산 숲이다. 관광객들은 제주의 숲을 보고 육지와 다른 모습에 신비함을 느낀다. 소설은 제주 숲을 안개와 어둠으로 가득한 숲으로 묘사했고 독자가 그리게 되는 음흉한 숲의 모습이 사건에 대한 호기심을 더 자극하는 것 같다

소설은 사건을 풀어놓고 여러 인물에게 범인의 초점을 옮기는 추리소설의 특성으로 방대한 스케일 위에 놓여있다. 반전이 계속 이어지며 독자가 끝까지 범인을 특정할 수 없게 한다. 추리소설의 포맷을 잘 따르고 있다. 배경에 대한 설명에서 말했듯이 음산한 한라산 숲이 배경이다 보니 추리소설의 향이 더욱 진해진다. 숲에서 사라진 소녀들, 그 숲에서 목격된 하얀 가면을 쓴 남자, 숲에 들어갔다가 실종된 수사관, 그리고 의뭉스러운 제주 사람들… 소설의 이런 요소들이 이야기와 추리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

이 이야기는 영화로 만들어지면 흥미로울 것 같다. 소재도 흥미로운 뿐더러 음산한 분위기를 영화적 연출로 더 배가시킬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2022-12-16 23:23:42.594357
p*** 역사 미스터리라니! 한 편의 스타일리시 사극을 본 기분!

우리 역사의 비극인 공녀 이야기를 탐정물로 버무렸다. 우리의 이야기지만 생소했고, 옛 이야기지만 지금의 이야기인냥 생생했다.

아버지의 흔적을 따라온 민환이의 제주는 쓸쓸하고 차가운 바람이 세차게 부는 곳이었다.

민환이의 이야기로 이번주 출퇴근길 설레고 행복! 사라진소녀들의숲 허주은 미디어창비 역사소설 소설추천 2022-12-16 23:15:33.288235
h*** 추측과 확신과의 그 간격이 좁혀질듯 좁혀지지 않는 긴장감에 몰입도는 후반부로 갈수록 배가된다. 억지스러움 없는 담백한 문장들에 조선시대 제주의 모습이 잘 녹아들어 나도 제주의 곳곳을 두 주인공 환이, 매월과 함께 내달렸다. 숲에서 사라진 열세명의 소녀들. 몽골의 지배를 받던 고려시대 여인을 물건 다루듯 공물(공녀)로 바쳤던 가슴아픈 역사를 바탕으로 쓰여진 미스터리 추리극이다.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을땐 통쾌함과 함께 진이 쭉 빠져저렸다. 긴장감이 풀린듯. 자식을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하는 부모의 어그러린 사랑과 오해와 엇갈림 속에 다가가기 어려웠던 두 자매의 화애로 향하는 길고도 험한 과정들이 열세명의 사라진 소녀들의 사건 전말이 파헤쳐지는 과정에 진하게 잘 버무려져 있다. 눈과 귀와 마음이 즐거운 시간이었다. 참 오랜만에 두근거리며 문장들을 곱씹는 즐거움이었다. 2022-12-16 21:43:00.733001
n*** 책을 열고 보니 역사 소설과 추리 소설이 섞인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의 암측 과도 같은 슬픈 과거를 표현한 책 이었다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제주도에서 13명의 소녀들이

실종된 사건을 주인공의 아버지가 추적을 하고 있었으나

이 아버지도 마찬가지고 실종 되어 아버지가 그동안의

수사를 위해서 작성해 놓았던 수사 관련 일지를 가지고

아버지의 흔적을 하나 하나 따라가면서 그 사건을

추적해 가는 내용 이고 아버지가 살았던 동네에

기서 어떤 소녀가 사망한 채로 발견 되면서

주변에서는 그 사건에 대해 그 장소에서 더 들어 가면

혜를 당할수도 있으니 만류 하지만

​ 2022-12-16 20:37:01.169447
t*** 소녀실종사건과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비밀 그리고 잃어버린 기억까지 밝혀지는 동안 마치 환이가 된 듯한 긴장감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것이었다. 가족의 해체와 회복이라는 주제가 나타나 환이와 매월의 관계회복에서도 작가의 의도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독자는 민환이가 이끄는대로 1인칭 시점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댕기머리 탐정이 되어 제주도를 활보하게 될 것이다. (가제본서평) 2022-12-16 20:12:45.509544
z*** 탐정 영화만큼 생생하고 재밌었던 책이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소녀 탐정 이야기를 이렇게 재밌게 풀어나갈 수 있구나 생각했다. lsquo공녀rsquo를 소재로 한 것도 흥미롭다.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아픈 과거이지만, 이렇게 책이나 다른 콘텐츠로 나온 적은 거의 없었기에 더 의미 있는 것 같다. 탐정, 추리 장르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추천하고 싶고, 그렇지 않더라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기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2022-12-16 20:03:50.42138
j***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공녀 제도에 영감을 받아 쓴 것이 잘 드러나요. 2022-12-16 17:34:58.014132
j*** 허주은, 사라진 소녀들의 숲

🍀1426년 조선, 열세 명의 소녀가 사라졌다

🍀제주의 숲속에 숨겨진 슬픈 진실

🍀이제는 알아야 할 우리의 이야기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대부분의 삶을 캐나다에서 생활해온 허주은 작가의 한국 역사 소설📚

고려시대 학자였던 이곡이 공녀 제도에 대하여 원나라 황제에게 쓴 편지에서 착안 했다는 이 소설은 제주를 배경으로 사라진 소녀들을 찾다 역시 같이 실종된 아버지 민종사관을 찾으러 바다를 건너간 딸 매환과 매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곳에 오려고 천 리나 되는 바다를 건넜습니다. 그러니 어떤 답이라도 찾아야겠습니다

속기연습 겸 천천히 하나씩 보고 치며 읽느라, 문장 하나하나 꼼꼼이 뜯어보며 읽게 되어 아직 결말을 보지 못했다ㅠ 올 겨울 이 책과 함께 하며 과거의 제주도 상상해가며 천천히 글을 따라 결말을 보아야겠다👍

사라진소녀들의숲허주은미디어창비역사소설소설추천 2022-12-16 16:42:19.028334
i*** 조선시대, 제주, 소녀들의 활약, 미스터리에 관심이 있다면 즐거운 독서가 될 이야기이다. 우리 역사의 사무치게 서러운 순간을 그 시절의 소녀가 되어, 그 시절의 아비가 되어 체감할 수 있었다. 2022-12-16 16:26:46.1922
n*** 사라진소녀들의숲 허주은 미디어창비 역사소설 소설추천

lt사라진 소녀들의 숲gt은 실종과 살인 미스터리의 비밀을 밝히는 추리 소설이다

quot공녀quot 책에서도 보고 드라마에서도 들었지만 깊게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작가의 말처럼 위안부에 대해서만 많이 듣고 생각해보았지. 그보다 훨씬 전부터 다른나라로 팔려가야했다니…고려시대 그 악습이 조선시대까지 이어졌다는것이 놀라웠다.

1426년 조선, 열세명의 소녀가 사라졌다! 조선에서 제일 가는 수사관 민종사관이 실종되고 아버지를 찾기 위해 그의 딸 환이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제주로 향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열세명의 소녀가 사라진 그 숲에서 환이와 매월이 자매는 가면 쓴 남자에게 쫒기던 여자의 비명소리를 들었고, 아버지가 자매를 발견했을때 둘 다 의식을 잃었었다. 아버지는 그날 숲에서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려고 했지만 끝내 죽음으로 발견되었다.

아버지의 죽음과 열세명의 소녀가 사라지게 한 범인을 찾고자 환과 매월 자매의 고군분투가 이어진다.

도대체 누가? 왜 ? 그리고 과연 가면 쓴 남자의 정체는 누구인가? 죄인백씨,노경심방,문촌장,홍목사..누굴까? 단서를 잡고 같이 쫒다 보면 책의 마지막장에 다다른다

아름다운 처녀를 빼내려면 얼마나 큰 뇌물을 바쳐야 할까? 이말에 힌트가 있었다.

자기 자식을 지키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은 누구나 똑같다. 정말 꽁꽁 숨기고 싶었을 마음.. 자기 딸만 보호하려고 아무 힘도 못쓰는 어린아이들을 희생양으로 쓰다니…그 아이들과 부모는 얼마나 참담했을지..겉으로 사람 좋은척 하며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을 보면 정말 치가 떨린다.

허주은 작가님의 작품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한 역사 미스터리라고 하는데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2022-12-16 11:40:10.913894
t*** 캐나다에 살고 있는 작가는 우연히 고려 문신 이곡이 원나라 황제에게 공녀 제도를 없애달라고 간청한 편지의 내용을 읽고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원 말기에 시작하여 80여년간 수천명의 어린 처녀들을 잡아서 바칠 수 밖에 없었던 약소국의 슬픈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하였으나 제주도를 배경으로 하는 등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가 된 이야기는 전개가 흥미진진하여 한편의 탐정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가 있었다. 2022-12-16 10:58:09.429404
e*** 1400년대 조선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소설은, 제주도 노원리에 사는 열 세 명의 실종된 소녀들을 찾기위해 조사하던 수사관으로 일하는 아버지가 갑자기 실종되고 아버지를 찾기 위해 제주도로 향하는 민환이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제주도에는 아버지와, 민환이와 따로 떨어져지내는 (제주도에 남겨진) 민환이의 동생 민매월이 있다. 민환이와 민매월은 자매이지만, 소원하고 성향도 다르다. 자매가 소원하게 된 계기는 quot5년 전 숲 사건quot이고, 열 세명의 실종된 소녀들은 같은 마을이라는 공통점도 있지만, 모두 quot숲quot에서 사라졌다는 공통점도 있다. 그리고 실종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quot하얀 가면을 쓴 사내quot를 목격했다는 진술이 있는데, 민환이와 민매월의 숲 사건에서도 이 quot하얀 가면을 쓴 사내quot가 등장한다. 이렇게 일련의 사건들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어 400쪽이 넘는 책을 읽는 동안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읽을 수 있었다.

댕기머리 탐정 민환이와 민매월은 때로는 의견이 안맞기도 하고, 쌓인 오해가 있기도 하지만 서로 아버지의 실종에 대한 단서, 사라진 소녀들의 사건을 쫓아가며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이 나온다. 민환이와 민매월을 따라가며 제주도의 오름, 눈 쌓인 한라산, 용암 동굴, 폭포, 제주의 바다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우리의 아픈 과거가 나온다.

조선왕조실록에도 기록된 공녀에 관한 이야기다. 명나라의 공녀 요구에 전국적으로 금혼령이 내려지고, 자신의 의지와/ 가족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명나라로 향하는 소녀들. 책을 읽으며 사랑하는 딸을 각자 자신의 방법으로 지키고자 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가족을 위해 구하고자 애쓰는 사람들의 모습, 이기심에 추악한 모습, 시대와 제도에 굴복하지 않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 결정하는 민환이 등 많은 모습을 살펴보며 느낄 수 있었다.

quot하지만 이 세상에는 두 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있소.quot 유 어사가 조용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quot이 나라의 암담함에 겁먹은 새처럼 도망쳐서 자기들끼리 웅크리고 숨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커다란 빛을 올곧게 바라보며 다른 사람들 대신 싸우고 자유를 쟁취하는 사람들이 있더군.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그 빛은 항상 반짝일 거요.quot (P. 403)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2022-12-16 10:05:30.757574
e*** lt이 서평은「사라진 소녀들의 숲」서평단에 선정이 되어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gt

민환이, 민매월 자매의 아버지인 민제우는 유능한 수사관이었는데, 한 마을에서 13명의 소녀가 사라진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자매의 고향인 제주로 떠난 뒤에 실종된다. 자매는 아버지가 남긴 단서를 바탕으로 사건을 조사하고 그러면서 진실을 알게 되는데…

과거에 존재했었던 공녀 제도가 이 책의 주요 주제 중 하나이다.당시에는 어쩔 수 없었던 제도였지만, 지금 와서 보면 여성을 희행시켜서 크고 작은 이익을 본 비인간적인 제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역사소설이라고 하면 좀 지루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것은 기우였다. 캐릭터는 물론이고 스토리도 아주 매력적이고 몰입도가 높았다. 한번이라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매월의 말이 옳았다. 우리는 자매다. 이 수사가 끝날 때까지 밧줄의 매듭처럼 엮인 사이다. 어깨가 앞으로 축 처졌다. 땅으로 떨어져 웅크려 있고 싶었다. 이런 기분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웠다. 어떻게 질투할 수가 있지? 매월은 어릴 때 버림받고 5년 동안 부모 없이 살았다. 어떻게 그런 애에게 감히 시기심을 느껴? ldquo지금도 같이 수사하고 싶어?rdquo 내 목소리에서 분노와 힘이 다 빠진 듯했다. 매월의 눈에서 칼날이 사라졌다. ldquo응.rdquo ldquo진실을 알고 싶어? 아무리 끔찍하다 해도?rdquo (p216)

사라진소녀들의숲 허주은 미디어창비 역사소설 소설추천 2022-12-16 08:36:00.256902
l*** 어떤 형태의 작품이든 창작자가 마주하는 우연에서 출발한다. 그 우연에 살을 붙이면 붙일수록 그것은 반드시 그렇게 완성되었어야 할 필연이 되는 것이다. 사라진 소녀들의 숲도 최초의 우연은 작가가 이곡의 공녀 제도를 비판한 편지를 읽게되는 것에 있다. 대부분의 삶을 캐나다에서 보냈다던 작가가 한국의 역사, 그것도 먼 고려시대의 공녀 제도에 대한 글을 읽게 되는 확률은 몇이나 될까. 그리고 그것으로 역사 판타지 소설을 한 권 쓰게 되는 필연이 완성될 가능성은 몇이나 될까. 내용도 내용이였지만, 시작이 참 희소한 우연에서 출발하였다고 생각했다. 매월과 환은 수사를 하면 할수록 아버지의 한계를 마주한다. 아버지이기 때문에, 능력있는 수사관이기 때문에 완벽함을 요구했던 것들이 실은 한계가 있었다는 것을. 아버지도 한계를 지닌 인간이였다는 것을. 그 부족함을 직시하며, 매월과 환은 각자의 한계, 서로의 한계 또한 포용하게 된다. 결국엔 아버지의 최후를 대면하면서도, 13명의 사라진 소녀들의 진실을 직시하면서도. 그 둘은 무너지지 않고 서로를 포옹하며 포용할 수 있는 관계가 되었다. 한계가 있다는 것은, 그것을 메꿀 다른 존재의 한계가 필요하다는 말이기도 하니까. 사실 모티프가 좋아 이 소설의 반전 혹은 결말을 기대했지만, 읽을수록 환과 매월이 그리는 관계에 더 마음이 갔다. 자매이지만 영 반대의 성격을 가진 둘. 안 볼 듯이 싸우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돌아와 서로의 상처를 살피는 둘. 그 모습이 나와 동생같기도 하고, 작가님이 언급하셨던 작가님과 동생분의 관계 같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환과 매월 자매가 함께 손을 잡고 각자의 길을 걸어가는 결말이 13명의 사라진 소녀들의 진실이 나온 것보다 짜릿하고 애틋했다. 소설은 끝났지만, 아직도 두 인물이 서로 티격태격하며 서로의 인생을 응원해줄 것 같은 느낌이랄까. 동생에게도 한번 이 소설을 권해봐야겠다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 물론 동생은 미드를 보는 것을 더 좋아하기에, 책을 권하면 싫어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역사 판타지 소설을 개인적으로 많이 읽어본 경험은 없다. 그래서 첫 장을 들출 때 낯설기도 하고, 재밌게 읽을 수 있을까 걱정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사건의 진행속도가 빠르기도 하고, 각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들, 제주의 상세한 지형 묘사까지 덧붙여 단숨에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보다 많은 독자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에, 줄거리를 상세히 쓰고싶은 마음을 절제하고, 꼭 써야 할 이야기만 썼는데도 글이 꽤 길어졌다. 이런 재밌고 의미있는 소설을 서평단의 자격으로 읽을 수 있던 것이 영광이였고 감사한 경험이였다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의 모티프인 공녀제도는 고려시대부터 조선 초기까지 공공연하게 이루어졌다고 한다. 힘이 없는 국가의 필연적인 선택이였다고 하지만, 그것을 맞는 개인에게 있어서는 필연적인 불행이였던 셈이다. 나의 소중한 딸이, 나의 소중한 동생이, 국가의 대의를 위해서 팔려가는 꼴이니. 그것이 어떻게 개인에게, 가정에게 대의라는 이유로 납득이 가능한 일이겠는가. 이 소설의 시작도 그렇게 시작된다. 제주도의 한 마을에서 13명이 소녀가 이유도 없이 사라진다. 가족은 영문없이 딸을 찾아 헤매고, 언제 돌아올지 몰라 늘 애타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주인공 환은 수사관이였던 아버지가 제주도에서 까닭도 없이 실종되었다가, 시체도 없는데 돌아가셨다는 국가의 통보를 받고 이를 납득할 수 없어 직접 제주도로 찾아오게 된다. 직접 아버지를 마주하기 전까지는, 아버지는 살아 계신것이라고 생각하며 아버지를 찾아 헤멘다. 아마 이 마음은 사라진 소녀의 가족들도 마찬가지 아니였을까. 환은 제주에 무녀일을 물려받고 있는 동생 매월을 오랜만에 만나지만,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다른 것을 깨닫고 충격에 빠진다. 나에게는 다정한 아버지인데 매월에게는 한없이 차갑고 매정했던 아버지. 처음에는 매월이 잘못 생각했다고 생각하지만, 매월의 사연을 점차 들으며 아버지의 다양한 모습, 매월의 상처를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그 이해의 마음을 품은 순간부터, 냉랭했던 자매의 거리는 점차 좁혀진다. 2022-12-16 00:14:17.030947
b*** ldquo사라짐이 아닌 빼앗김rdquo

과거의 당연함인 lsquo순종rsquo과 lsquo침묵rsquo을 천진난만한 21세기 소녀의 눈으로 해답을 찾는 흥미로운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소녀는 작가 자신이 아닐까. 이 책 속에서 나는 원제인 ltthe forest of stolen girlsgt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결말까지 짜임새 있는 구성의 작품이라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추리소설의 핵심은 구성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시시하지 않고, 재미있었다. 특히 중간중간 폰트의 변화로 인물의 속마음을 표현하는 부분이 귀여웠는데, 텍스트로 작가가 표현하려는 생동감을 독자입장에서 잘 느낄 수 있어 작가의 배려와 고심이 느껴졌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설정한 점도 훌륭한 것 같다. 다른 지역보다 신비로움이 가득한 곳으로 한층 더 상상력을 자극하기 좋은 배경이었다. 외국 독자뿐 아니라 한국 독자에게 있어도 상당히 매력적인 장소라 소설 전개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초이스였다.

작가님은 오랜 외국 살이로 떨어져 지낸 동생과의 관계에서 고민을 많이 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에 ldquo나와 동생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담고 싶다.rdquo 하셨는데, 그것이 민환과 매월로 나타난 것 같았다. 민환이가 민매월과 특별한 자매가 되어가는 그 과정의 심리를 주목하면서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외국에서 먼저 주목받고 있는 허주은 작가님의 신간 소재가 조선의 역사라서 참 감사했다. 특히나 포브스, 에드거 상 후보를 오르실 만큼 미국 주류 문학계에서 인정받는 분이 공녀제도라는 우리나라의 역사적 사실로 미국 미스터리 소설계에 강력하게 침입한 거 같아서 굉장히 흥미로웠다. 기대만큼 독자의 호기심을 잘 풀어줄 멋진 작품인 것 같고, 시즌 2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아서 기대해본다. 앞으로도 우리의 역사를 녹인 문학 작품이 더 많이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라진소녀들의숲 허주은 미디어창비 역사소설 소설추천 2022-12-15 23:43:25.268786
h*** 정유정의 작품들과 비교해보며 읽게 되었습니다. 정유정 작가가 아마존이라면, 허주은 작가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는 보폭으로 꾸준히 걷게 되는 곶자왈 같습니다. 이 신비롭고 고즈넉한 제주의 숲을 걷다보면 편안함과 두려움을 함께 느끼게 됩니다. 마치, 제주 사람들의 먹먹하고 적막한 삶의 내력 같아요.

역사는 가해자는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는 또 다른 가해자가 되는 비극의 고리를 만듭니다. 그 마지막 고리에 제주의 소녀들이 있습니다. 중국에서부터 제주까지 밀려 내려오며 불어난 비극의 무게를 소녀들이 이겨낼 수 있을까요? 2022-12-15 22:58:34.545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