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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는 시간

정보

  • ISBN : 9791191517194
  • 출판사 : 새빛
  • 출판일 : 20220730
  • 저자 : 유창선

요약

내 삶에서 진정 소중한 것나이든다는 것은 생각만큼 슬프지 않다이 책의 저자인 유창선 박사는 평생을 정치 평론가로 살았다. 정치에 입문할 것이라는 당연한 주변의 시선을 뒤로 하고 정치 평론가의 길을 고집스럽게 걸었다. 사회와 정치에 대한 명쾌한 분석과 균형 잡힌 시각으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저자의 정치 평론은 많은 이들의 끄덕임을 이끌어냈다. 덕분에 수많은 고정팬을 확보하며 신망과 인기를 얻었다. 저자의 이력만 살펴보면 이 책에는 예리하고 살을 에는 듯한 날카로움이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는 오산이다. 60년 이상을 살아온 대한민국 중년의 넉넉함과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약 3년 전 찾아온 뇌종양이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은 치열하게 살아온 저자의 인생을 고즈넉함으로 바꿔놓았다. 나이 든다는 것이 생각만큼 슬프지 않다는 깨달음을 선물했다. 나를 찾는 시간에는 저자의 뇌종양 판정의 순간부터 그 어느 때보다 고통스러웠던 투병의 시간, 이를 악물고 참아온 재활의 시간을 고스란히 담았다. 대단히 위험한 연수(숨골)라는 곳에 위치한 제법 큰 종양을 떼어내는 수술은 성공적이었으나 뇌신경 손상으로 인한 소소한 후유증들이 저자의 몸 구석구석에 남았다. 수술 후 8개월 동안 막혀 있던 식도가 열려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남들보다 힘들다. 마비되었던 혀가 거의 회복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완전치 않다. 수술 후 수없이 실신을 반복하게 만든 기립성 저혈압도 회복은 되었지만 몸의 상태에 따라 혈압이 떨어질 때가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 이런 몸으로 살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희한하게도 생애 어느 때보다도 가장 평안하고 고요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곳저곳 오가는 세상일들로부터 가끔은 거리를 두고 자연스럽게 동네 아저씨로 충만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저자의 평안하고 고요한 시간만큼이나 이 책에는 삶의 휴식과 여유가 있다. 저자의 환경이 다른 이들보다 낫기 때문에 느껴지는 여유가 아니다. 뇌종양이라는 고통의 시간을 지난 후라 더욱 설득력이 있다. 그렇다고 독자들에게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저자만의 필력을 느낄 수 있다. 오늘 하루도 치열하게 보낸 독자들에게 보내는 저자의 선물과도 같은 책이다.

● 투병의 시간을 거쳐 고즈넉한 삶을 얻은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가 말하는 우리 인생의 버킷리스트

이 책의 저자인 유창선 박사는 30년도 넘는 세월 동안 시사평론가의 한길을 걸었다. 정치적 암흑기에 대학을 다녔던 저자는 진보적 사유를 실천하고 행동하는 정념의 삶을 살고자 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진영에 갇히지 않고 시시비비를 가리던 그의 합리적 이성은, 무조건적 편들기를 요구하는 진영의 입장과 점차 불화를 겪게 되었다. 하지만 저자는 인기와 출세를 위해 대세에 영합하지 않고, 자기를 지키기 위해 무리를 떠나 자발적인 고독의 길을 걷게 된다.

그랬던 저자는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뇌종양 투병과 재활의 시간을 거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이 책은 생사의 기로에 섰던 저자가 두 번째 삶을 살게 되면서 갖게 된 인생에 대한 단상과 사유를 담은 글들을 모아놓았다. 진영의 시대 속에서도 경계인의 삶을 살려 했던 저자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기울였던 눈물겨운 노력들, 투병의 시간을 거치면서 달라진 세상과 인간에 대한 시선, 인생에서 진정 소중한 것들은 먼 데 있지 않고 바로 내 곁에 있었다는 깨달음, 세상에서 한발 물러서고 나니 고즈넉하고 평온한 삶이 열리더라는 경험, 그러니 동네 아저씨가 되어 나이 들어가는 것이 생각만큼 나쁘지 않더라는 얘기들이 잔잔한 문장 속에 담겨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극한의 상황을 이겨낸 사람이 갖게 된 긍정적이고 평온한 마음의 행복을 읽게 된다. 아직도 여러 후유증들로 몸의 불편함을 겪고 있는 저자가 따뜻한 마음을 간직하며 감사히 살아가고 있는 모습은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수십 년 전 진보적인 이념을 머릿속에 가졌던 청년은 이제 예순의 나이를 넘어 이념이라는 것의 공허함과 부질없음을 말하고 있다. 이념을 버리고 난 빈 자리에 대신 들어선 것은 소소한 일상을 살아가는 인간 본연의 충만한 행복감이었다. 저자는 지난날 자신이 매달렸던 거창한 것들이 사실은 그리 대단한 것들이 아니었음을 이제야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그렇게도 중요하다고 믿었던 많은 것들은 시간 속에서 변색되거나 탈색되었다. 결국 마지막까지 자신의 곁에 남은 것은 가족밖에 없고, 인생의 마지막은 가족과 함께 사랑하며 늙어갈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주어진 모든 것을 당연시했던 우리는 그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가다가, 내 삶에서 정작 무엇이 소중했던가를 너무 늦게서야 깨우치곤 한다는 것이다.

내가 원했던 삶은 어떤 것이었던가를 생각해 보려는 사람들, 앞으로의 내 인생을 어떻게 채워갈 것인가를 생각하고 설계하려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크지도 요란하지도 않은 잔잔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많은 울림과 여운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나도 이렇게 인생 후반기를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나의 삶은 수술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3년 4개월 전 갑작스럽게 뇌종양이라는 진단을 받고 큰 수술을 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투병의 시간을 견뎠다. 그런데 그 뒤로 세상과 내 자신을 보는 시선이 크게 달라졌음을 느낀다. 수술 후유증으로 인해 평생 해온 방송 활동은 그만두게 되었다. 이곳 저곳 오가는 세상 일들로부터 거리를 두니 자연스럽게 동네 아저씨로 살아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런 생활이 가져다준 것은 세상과의 단절로 인한 고립감이 아니라, 자신을 향한 시선에서 생겨나는 마음의 평온함과 충만함이었다.-〈프롤로그〉 중에서인간은 세상에 태어나 성장하면서 자아를 갖게 되고 점차 자신의 목표에 따라 사는 정념의 삶을 살게 된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목표의 성격과 방향은 다르겠지만, 대개는 인생의 불꽃을 피우는 시간을 길게 갖는다. 하지만 그것이 결국 내 것이 되기는 그리 쉽지 않다. 무엇인가를 해내기 위한 정념으로 가득 찼던 나의 삶에는 이제 세상과 거리를 두는 관조의 삶에 대한 욕구가 생겨난다. 그래서 이제 나는 세상에 대한 거대한 담론들을 내려놓고 개인의 소소한 일상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소시민으로 만족한다.〈1-1.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중에서사람에게는 저마다 자기에게 맞는 옷이 있다. 자기한테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으면 갑갑해서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나는 그저 야인의 신분으로 무엇에 매이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하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었다. 그래서 특별히 내세울 이력은 없었지만 나는 내가 살아온 길에 만족한다-〈1-3. 내가 정치를 하지 않은 이유〉 중에서우리가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사람은 서로가 생각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100사람이면 100개의 생각이 있는 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하물며 사람마다 의견이 갈라지게 되어 있는 정치에 관해서야 두말할 것도 없다. 그러니 내 생각은 언제나 옳고, 당신들의 생각은 언제나 틀리다는 태도로는 세상을 함께 살아갈 수 없다.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고, 당신의 생각이 옳을 수도 있다는 마음을 가져야 서로 간의 소통도 가능하다. 그것이 서로 다른 생각들의 공존이다.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사유하는 정치적 삶을 우리에게 주문했다. 그녀가 말한 정치는 다원적 인간들 사이에서의 다양성을 전제로 한 의사소통 행위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1-6. 신념을 과신말라,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 중에서그런데 참 희한했던 것은 처절했던 그 상황에서도 마음은 평온을 잃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수술날을 기다리던 시간에도, 수술을 받고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투병과 재활을 하던 시간에도, 불안과 낙담의 정서가 아닌 긍정의 정서가 내 곁에 있음을 느끼곤 했다. 물론 몸은 힘들었다. 그때도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인간의 정신은 신체의 조건에 지배당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를 악물려 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힘이 되었던 것은 나를 살리려고 애를 쓰던 가족들의 사랑이었다. -〈2-1. 뇌종양 수술, 갑작스럽게 닥쳐온 인생의 폭풍〉 중에서하루 일과가 끝나고 불이 꺼진 고요한 병실은 내게는 그런 사유의 공간이기도 했다. 그때 떠오르는 여러 생각들을 기록하고 싶었다. 고통스럽지만 평생 잊을 수 없는 시간의 기록들이 될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병실 침상의 밥상으로 쓰이는 작은 테이블을 펴놓고는 노트북에 한 글자 한 글자 입력해 나갔다.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쓰는 마음으로 투병과 재활의 얘기들을 썼고, 퇴원을 앞두고 한 권의 책으로 낼 수 있었다. 다시 책을 쓰고 낼 수 있는 사람이 된 것이다. -〈2-3. 병상에서 책을 썼던 이유〉 중에서그렇게 먼 곳으로 와서 세상을 저만큼 거리를 두고 건너다 보고, 세상은 나를 잊고, 고요하기 이를 데 없는 이런 삶도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중국의 시인 쑤리밍의 글에서 진정한 시인에게 조용함은 필수불가결한 품성이다라는 말을 읽은 기억이 났다. 나는 시인은 아니지만 조용한 내 품성대로 살 수 있는 삶을 그려왔다. 그것이 건강을 잃은 상황에 의한 불가피한 선택인지, 아니면 내가 본시 살고 싶었던 삶인지는 구분하기 어려웠지만, 그 고즈넉한 시간이 더없이 좋다는 것만은 이미 내 몸이 알려주고 있었다. -〈2-4. 인생 여행으로 남은 제주 한 달 살기〉 중에서나는 이제 평생 건강을 챙기면서 살기로 했다. 건강을 관리하지 않으면 어렵게 회복시켜 놓았던 신체 기능이 퇴화할지 모르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길이다. 그래서 육체의 기능이 허락하는 날까지 운동을 꾸준히 계속할 것이다. 운동은 이제 내 평생 친구가 되었다. 억지로 하는 운동이 아니라 즐겁게 하는 운동이 되었다. 그렇게도 운동하기를 귀찮아했던 나였지만, 이제는 운동 없는 생활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고 보면 한동안 건강을 잃었고 투병하느라 고생도 엄청 많이 했지만, 반대로 얻은 것도 적지 않은 셈이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생기고,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생기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2-6. 살기 위해 시작한 운동, 평생 친구가 되다〉 중에서우리들이 각자 담아놓은 버킷리스트 가운데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을 소중한 것은 가족과 함께 사랑하며 살아가기가 아닐까. 내가 죽는 순간 곁에 있을 사람은 결국은 가족 밖에 없을 것이다. 세상의 수많은 관계 속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지는 우리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면 자명해진다. 우리 인생의 버킷리스트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겨놓다가 미처 지우지 못하고 가게 될 것, 바로 가족과 함께 사랑하며 살아가기가 될 것만 같다.-〈3-1. 인생 버킷리스트, 1순위는 무엇일까〉 중에서부부가 함께 살면서 특히 피해야 할 것은, 어느 한쪽을 외롭게 만드는 일이다. 부부이면서도 서로 대화가 통하지 않아 적당히 포기하고 그냥 따로 살다시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 경우 대개는 나이가 더 든 뒤에 결국 문제가 드러나게 된다. 부부 사이에는 뒤끝이 많다. 살면서 억울했던 것들, 서운했던 것들이 새록새록 기억나는 것이 장년 이후의 특징이다. 참고 살다가 자식들이 다 큰 뒤에 황혼 이혼을 결심하는 이유도 그런 것일 게다. 그러니 쓸쓸한 황혼을 맞지 않으려면 부부가 인생의 소소한 희로애락을 공유하는 노력을 젊었을 때부터 하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 후회할 때는 이미 늦을 것이고, 그때는 내 힘이 지금 같지 않을 때일 것이다.-〈3-2. 부부라는 인연〉 중에서나이 들어가는 것을 우울하고 슬프게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나의 아름다움은 젊은 겉모습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청춘 시절보다 더 무르익은 내면의 성숙함이야말로 빛 바라지 않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어 준다. 젊어도 추할 수 있고, 나이가 들고 늙어도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 인간이다. 나이 든다는 것은 젊음을 잃는 것이지만, 젊은 시절에 누리지 못했던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가 우리를 기다린다.-〈4-1. 나이 든다는 것은 생각만큼 슬프지 않다〉 중에서1020만원이 있고 없고는 어차피 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 애당초 없었던 돈으로 생각하고 그 돈으로 젊었을 때부터 연금저축 같은데 쌓아가면, 세월이 지나고 은퇴를 하게 되었을 때 삶의 질 자체를 다르게 만들어주는 효자가 될 수 있다. 자신의 건강만 과신하고 보험이 절실하게 필요할 상황에서 나만은 예외일 것이라 착각한 것이 그런 후회를 낳았던 것이다. 병마나 재난들은 언제나 예고 없이 들이닥친다. 지금 당장은 필요성을 못 느끼지만, 정말 그것이 긴요한 상황이 있을 수 있음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 체험을 거친 이후로는 보험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달라졌다. 이제는 자식들에게도, 젊었을 때부터 소득 가운데 일정한 만큼은 미래를 대비하여 보험 같은 안전장치를 마련하는데 지출하라고 권유한다. -〈4-3. 돈, 나이 들수록 더 필요하다는 진실〉 중에서한창 왕성하게 일하고 사람들을 만날 젊은 나이에는 자신에게 무엇 하나라도 상실되면 곧 마음의 상처가 된다. 그래서 자신이 잃게 된 것에 대해 많이 안타까워하고 속상해한다. 그런데 나이가 드니 굳이 그렇게 모든 것들에 집착하지 않게 된다. 이제 남아있는 생의 시간이 유한함을 의식하니 그냥 이렇게 살아가도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래서 여전히 후유증들이 남아있는 몸의 조건에서도, 나는 행복함을 느끼며 살아간다. -〈5-1. 태풍이 지나가고 찾아온 고즈넉한 삶〉 중에서대개 인간은 젊은 시절에는 뜨거운 정념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합리적 이성과 균형의 사고를 가진 모습으로 성장하고 진화한다. 그러다가 늙어가기 시작하면서 자기 고집이 강해지는 사람으로 흔히 퇴행하기도 한다. 우리를 늙게 만드는 것은 나이의 숫자보다도, 소통의 문을 닫아버리고 자신의 생각만 고집하는 마음의 태도인지도 모르겠다. 자신을 향한 여러 이야기에 귀를 열고 들으려 하는 사람은 쉽게 늙지 않는다.-〈4-4. 고집스럽게 나이 들지 않기〉 중에서정신없이 살아가다 자기 삶의 결핍된 것들이 눈에 들어오고 결국 잃어버린 자신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대개가 인생의 후반기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우리 인간들이 살아가는 패턴인지도 모른다. 젊음이 일생 가운데 불꽃 같은 시기였다면 더 나이가 든 후에는 그 격정 이후의 평화로움을 얻고 싶어하는 게 우리의 마음일지 모른다. 더 일찍 자기의 내면을 돌보며 넓고 깊은 자아를 만들어 간다면, 우리의 삶이 더 튼튼해질 수 있을 것임은 물론이다. -〈4-6. 나를 돌보는 삶을 위해〉 중에서남은 인생 시간동안 육체가 허락할 때까지 좋은 길을 부부가 함께 많이 걸으려고 한다. 지금 이


#나를 찾는 시간

리뷰

t*** 너무 좋은 책입니다 2022-10-30 16:56:36.229046
a*** nbsp 누구나 나이가 든다. 옛말에 “바쁜 살림에 늙는 줄 모른다”라는 말이 있듯이 일상생활에 매달려 바쁘게 살다보면 어느새 나이가 들어버리는게 우리네 삶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정치평론가로 유명했던 유창선 박사의 에세이집이다. lt나이 든다는 것은 생각만큼 슬프지 않다gt는 책의 부제처럼 저자는 나이가 드는 것에 대해 부정적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nbsp

저자는 30여년간 신문과 방송, 아프리카TV 등 다양한 미디어에서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던 1인이다. 그는 한 때 지상파 방송에서, 그리고 뉴미디어인 아프리카TV에서 별풍선을 많이 받던 유명한 정치평론가였다. 그러던 그가 2019년 뇌종양 진단을 받고 수술과 재활, 그리고 기나긴 투병을 거쳐 또다른 제2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nbsp

그리고 이 책은 뇌종양이라는 병을 이겨내고 제2의 삶을 시작한 그가 어떻게 행복을 찾아가지는 지를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저자는 lt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gt lt정치의 재발견gt과 같은 정치평론 책 외에도 lt나를 위해 살기로 했다gt lt이렇게 살아도 되는걸까gt 등 다양한 에세이집을 집필했다.

이 책은 크게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나를 지키며 살아가기에서는 과거에 저자의 정치평론가로서 삶을 이야기한다. 1부에서 인상적이었던 구절은 “우리는 여러 개의 얼굴을 갖고 살아간다”였다. 심리학자 칼 융이 “인간은 천 개의 페르소나를 지니고 있어서 상황에 따라서 적절한 페르소나를 쓰고 관계를 이루어 간다”고 설명하는데, 나 또한 직장에서 쓰는 페르소나와 가정에서 쓰는 페르소나, 그리고 친구들이나 지인들과의 관계에서 쓰는 페르소나가 다르다.

2부 투병의 시간, 다시 태어난 삶은 저자가 뇌종양 판정을 받고 수술과 요양을 거친 후 제주에서 한달 살기를 하고, 운동으로 다시 건강을 되찾았다는 내용이다. 저자는 건강의 소중을 강조하는데, 무척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지금도 간헐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데, 저자처럼 꾸준히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부 인생에서 진정 소중한 것들에서 기억에 남는 내용은 “평생 해온 자기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인가”였다. 저자는 “천직을 생각하는 사람이 오래 간다”라는 말을 하는데, 나의 천직은 무엇일까?라고 스스로 자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4부 나이 들어간다는 것에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인간은 끊임없이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나 또한 코로나 이전의 삶과 코로나 이후의 삶이 크게 달라졌는데, 코로나 팬데믹은 나에게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었고, 지금의 나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저자는 “이제까지 살아왔던 모습보다 발전된 나의 모습으로 노년을 보낼 수 있다면, 죽은 내 삶을 완성하는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여 삶의 완성이 무엇인지를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5부 고즈넉한 삶의 시간에서 뇌종양 수술 이후 변화된 자신의 삶에 대해 저자의 아내가 “지금 이렇게 사는 게 괜찮아?”라도 묻는 대목이 있는데, 비록 저자처럼 몸이 완전하지 못하게 된 것은 아니지만 나의 가슴 속에서도 메아리처럼 울렸다.nbsp

“인간은 자신이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을 때 그 어느 때보다 활동적이며, 혼자 있을 때 가장 덜 외롭다”라고 로마 철학자 카토는 말했다.

외로움을 유난히 많이 탔던 내가 요즘은 혼자서 한강을 걷거나 뛰면서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외롭지 않다고 느낀다.nbsp

저자의 말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즐겨야 한다.nbsp

이 책은 저자가 프롤로그에서도 밝히고 있지만, 나를 찾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가 자신의 삶을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어떻게 나를 찾고 내 삶에서 진정 소중한 것을 찾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병원에서 같은 병실을 쓰던 어느 장년 환자의 애기가 나온다. 그 환자는 바람이 나서 다른 여자와 살다가 병이 나서 결국 간병해줄 사람이 없어 이를 불쌍하게 여긴 부인이 병실을 지키고 있었는데, 부인은 두고두고 남편을 원망하고 욕하고 있었다고 한다.

누구나 돈 있고 권세있고 소위 잘 나갈 때에는 오만하고 겸손하지 못하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게 늘 잘 나가는게 아니다. 굴곡이 있어 밑바닥으로 추락할 때도 있고, 또 이를 이겨내고 버티다 보면 좋은 날이 다시 오는게 우리 인생이다. nbsp 저자는 말한다.

“끝이 좋아야 행복한 것이 인생이고, 끝이 나쁘면 불행해지는 것이 인생인지도 모른다”

nbsp

저자는 인생의 마지막을 가족과 함께 사랑하며 늙어갈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어떻게 늙어갈 것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인데, 우리는 지금 주어진 것을 당연시 여기고 그 소중함을 모른 채 감사할 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나간 나의 인생을 돌이켜볼 수 있었고, 나에게 현재 주어진 것들을 다시금 감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저자의 말대로 내 삶에서 정작 무엇이 소중했던 가를 잊고 살고 있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변화된 내 인생, 그리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다시금 기회를 준 하나님께 늘 감사하면 살고 있다. 이제라도 이 책을 읽으면서 그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소중한 것을 잊고 바쁘게 일생에 살아가고 있다면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저자의 경험을 고스란히 녹여놓은 이 책은 독자들에게 인생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소소한 일상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법을 알려준다.

lt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gt

nbspnbspnbspnbsp 2022-08-10 22:37: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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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회 정치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칼럼리스트 유창선의 회고록 입니다. 사실 처음부터 유창선이라는 칼럼리스트를 알고 읽기 시작한것은 아닙니다. 책 소개와 표지에 이끌려 읽어보게 되었지요. 바쁘게 인생을 살아오다 갑작스럽게 생긴 병으로 투병 생활을 거쳐 고즈넉한 삶을 얻었다는 책 소개와 나이 든다는 것은 생각만큼 슬프지 않다라는 문구에 이끌려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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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책을 방송, sns, 도서 출간 등 다방면에서 활동 하신것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뇌종양이라는 판정을 받은 날에도 광주에 미리 예정된 방송을 위해 srt를 타셨다고 나오네요. 좀 더 많은 정보가 알고 싶어 네이버 검색창에 유창선을 검색 했습니다. 꽤 많은 글과 정보들이 나오네요. 30년 가까운 세월동안 시사평론가 정치 평론가라는 호칭으로 활동을 하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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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회나 정치에 너무 관심이 몰랐었나 봅니다. 사실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저자의 사회, 정치적인 활동에 대해서는 크게 궁금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렇구나라는 생각만 했을 뿐이예요. 제가 관심 있었던 부분은 이 책을 읽게 만든 계기. 바로 투병 생활을 거쳐 삶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닭게 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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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019년 2월 갑작스럽게 뇌종양 수술을 하게 됩니다. 뇌종양이라는 말을 듣고도 예정된 방송을 하러 간 것은 뇌종양이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몰랐기에 그랬다고 하시네요. 6-7시간을 예상했던 수술은 10시간이 걸려서야 끝났습니다. 수술은 잘 끝났지만 뇌신경을 건드려 손상 시킨 수술이었기에 몸은 성한곳이 없었습니다. 혀는 마비되어 말을 할 수도 없고 식도 괄약근이 열리지 않아 8개월 동안 튜브로 경관식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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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를 탈 수도 없어 누워서만 지내야 했고 입에서는 침이 많이 분비되는데 식도가 막혀 폐로 들어가 잦은 폐렴을 일으켰습니다. 수술 후 열흘 정도면 집으로 돌아 올수 있을 것이라 생각 했지만 대학병원에서 2개월, 재활병원에서 6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돌아 올수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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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기가 입원해서 2달 가까운 기간을 대학병원에서 보낸 적이 있습니다. 제가 아픈것도 아니지만 아픈 아기를 두고 잠시라도 자리를 비울 수도 없고 다인실에서의 오랜 생활을 지옥 같았습니다. 전 육체적인 고통이 없었음에도 지옥같다고 생각했는데 고통까지 합쳐져서 정말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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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아픈 투병과 재활을 뒤로 하고 이렇게 책도 출간 하시고 다시 한번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시네요. 그 힘든 시기를 건넜고, 예순이라는 나이를 넘어 깨닭게 되는 인생의 다양한 감정들을 글로 표현 하셨습니다. 편안하게 읽을 수 있고 잔잔한 글들이 저의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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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토록 매달렸던 것이 세월이 흐로고 나면 덧없어 집니다. 내가 그토록 중요하다고 믿었던 것들이 시간속에서 변색되고 탈색 됩니다.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마지막에 남는 것은 가족이라고 합니다. 인생의 마지막은 가족들과 함께 사랑하며 늙어가고 가족 안에서 죽어갈것입니다. 끝이 좋아야 행복한것이 인생이고 끝이 나쁘면 불행해질지도 모르는게 인생입니다. 어떻게 하면 내 삶에서 더 좋은 사람으로 나이 들어갈 것인지 함꼐 생각해보는 독서의 시간이 되었기를 소망한다는 저자의 에필로그가 참 제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네요.

1019 2022-08-10 17:04:32.43
n*** 인생 후반기를 접어들면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 생각됩니다.또한 이를 토대로 인생 후반기를 설계할 수 있으면 더욱 금상첨화가 될 것이라 여겨집니다.따라서 저자처럼 큰 병을 얻어 대수출과 재활이라는 사건을 격지 않더라도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자기를 돌아보고 자기 자신을 찾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반드시 있어야 될 것입니다.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인간은 어려운 환경이나 시련을 당해봐야만 비로소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가 있다고 한다. 충분히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저자 역시 평탄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찾아온 뇌종양이라는 병마는 지금까지의 삶을 새로운 삶으로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죽음의 고비를 넘기면서 삶에 대한 여유를 찾게 되고, 인생에 있어서 정말 소중한 게 무엇인지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남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삶의 동기부여도 얻을 수 있게 된다. 삶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게 되었고, 본인의 인생에 있어서 전화위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남들보다 먼저 자신의 남을 인생을 새롭게 설계한 한 정치 평론가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떤 고비가 찾아오거니 시련을 당해야만 찾게 되는 것이 아니라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에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만들어 보면 좋겠다. 본인 역시 이제 60을 눈앞에 남겨둔 시점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삶을 돌아보면서 나를 찾은 시간이 되었다.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야 할 것인가? 또한 어떤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인가? 이런저런 생각이 머릿속에 하나씩 정리가 되었다. 내가 원했던 삶은 어떤 것이었던가를 생각해 보려는 사람들, 앞으로의 내 인생을 어떻게 채워갈 것인가를 생각하고 설계하려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나도 이렇게 인생 후반기를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될 것이다. 2022-08-02 08:43:07.373
a*** 30여년간 방송과 신문, 인터넷 언론, SNS 등 다양한 매체에서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던 저자는, 2019년 뇌종양으로 대수술을 받고 투병의 시간을 보냈다. 저자와는 페이스북 친구사이인데, 지난 몇 년간은 팔로잉만 하다가, 저자가 투병 후 다시 활동을 시작한 후 친구 신청을 했었다.

투병과 재활 시간을 거치고, 저자는 그동안의 삶과 완전히 다른 두 번째 삶을 살고 있다. 요즘 그의 페이스북 피드는, 꾸준한 운동을 통해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신체 기능에 대한 놀라움에 이어 (책에서도 씌여있듯 약간의 후유증은 있지만 거의 건강을 회복했다) 이제 달리기를 시도하면서, 소소한 생활에 대한 즐거움 (달리기에도 많은? 소품이 필요하다..ㅎㅎ), 시류에서 벗어나 ( 이건 보기 나름이긴 한데) 고즈넉한 삶을 관조하며 깊어진 철학, 가족애 등으로 가득차 있다.

이 책에는 그러한 저자의 삶에 대한 관조가 담겨있다. 읽는 내내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저자와 비슷한 나이로, 비슷한 상황을 겪으며 살아온 터라, 더 그럴지도. 나 또한 인생의 후반부를 살아가고 있고, 오래 전, 사춘기 아이들과 투쟁하듯 살다가 암 선고를 받았었고, 그 이후 그야말로, 내려놓기가 생활의 신조가 되었다. 나의 내려놓음은 한 걸음 물러서서 지켜봐주는 것 (즉, 내 욕심 버리기) 그리고 그 느려진 템포에 나를 위한 시간을 넣는 것으로 이어졌다. 물론 생활을 책임져주는 남편이 있었기에 가능하긴 했지만. 그리고 이제, 남편이 내려놓음을 실천해야하는 시기이고. 살아가다보니, 결국 마지막은 부부 뿐이다 싶다. 좀더 나아가면 나 자신이 되겠고.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우리가 진정으로 외로운 것은 무리와 떨어져 혼자일 때가 아니라,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린 채 스스로와 이별했을 때였다(p9) 라고 썼다. 나의 모습이 어떤지, 과연 잘 해오고 있는지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2022-07-28 14:09:5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