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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

정보

  • ISBN : 9791191998375
  • 출판사 : 사이드웨이
  • 출판일 : 20241226
  • 저자 : 노한동

요약

● 지금껏 공무원들의 영리해서 무능한 세계를 이토록 정확하고 날카롭게 폭로한 책은 없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전직 서기관의 고백

“나는 대한민국 정부에서 10년 동안 일했고, 그 무의미한 일을 스스로 그만두었습니다.”

한국 공직사회와 공무원에 관한 폭탄과 같은 책이 출간되었다. 행정고시를 패스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10년을 일하다가 스스로 그만둔 전직 서기관 노한동이 쓴 책이다. 그는 공직사회에서 오랫동안 몸담은 내부자만이 가질 수 있는 시각으로 정부와 관료 조직을 생생하게 폭로하고, 그 조직 구성원들이 사적 이익과 생존을 위해 방패막이로 두른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을 심층적으로 비판한다. 무기력한 일상과 좌절, 가짜 노동과 쓸데없는 규칙, 구조적 비효율과 책임 회피의 메커니즘으로 가득한 공직사회의 특성을 전면적으로 파헤친다.

한강 작가가 포함되었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그늘과 여파, 구름빵과 검정고무신 불공정 계약 사태가 근본적인 창작자 보호 대책으로 연결되지 못한 이유,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윗사람의 심기를 맞추는 데 전적으로 집중된 성과평가 시스템과, 그 시스템을 극복하는 대책으로 만들어진 조직문화 새로고침(F5) 같은 공무원식 말장난에 대한 비판까지…. 문체부 내외를 입체적으로 넘나드는 작가의 공직 비판은 더없이 신랄하고 폭발적이다. 제도적인 영역과 문화적인 영역을 두루 조망하고, 미시적이고 거시적인 요인들을 총괄적으로 파악한다. 정책과 예산과 인사와 법령의 문제를 세세하게 훑으면서도 공무원들에게 무력감과 좌절감을 안기는 공기를 르포적으로 복원한다.

공무원들은 아주 영리하다. 그래서 아주 무능하다. 그 체계적인 무능은 공무원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그럴듯한 말로 무능과 무기력을 숨기는 공직사회의 관성과 구조가 가장 큰 문제다. 작가는 거기에 질려 공무원의 삶을 때려치웠지만, 그는 여전히 그 조직에 대한 깊은 애정을 숨기지 못한다. 그는 대한민국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선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일하는 우리 공직사회의 한계와 폐단에 대한 정확한 비판이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이 책을 썼다. 노한동은 우리 사회를 앞을 향해 나아가게 만드는 관료와 행정의 힘을 진정으로 믿고 있다. 그는 나라를 위해 일하는 것을 그만둔 게 아니라, 그저 거짓말을 그만두었을 뿐이다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

리뷰

r*** 저자의 개인사(어머니)로 시작해서 어머니에게 고백하는 시작과 끝에 가슴이 아프고, 깊게 공감되는 문제의식에 가슴이 아리고, 그래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할까 라는 생각에 막막하고 생각이 많아지네요.

이 문제의식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같이 느끼고 이해하길 바랍니다. 2024-12-28 01:33:38.487905
b*** 공무원은 아니지만 비슷한 나이대의 직장인으로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참 많았습니다. 이렇게 재밌고 슬프고 생각이 많아지는 에세이라니..!!

면피의 세계가 과연 공무원만의 문제인가 싶기도 합니다. 권한이 있을수록 그 권한으로 책임만 아래로 넘기고, 쓸데없는 일에 치이는 조직의 생리는 비슷한가 봅니다.

무엇보다 책을 읽고 나면 문제점을 단순하게 평탄화하지 않고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작가님의 통찰력과 필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그러면서도 포장하지 않는 솔직한 자기성찰이 인상적입니다.

공무원이 아니더라도 많은 분들이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은 좋은 책입니다. 2025-01-06 14:43:23.527953
j*** 행시를 3년 준비하고 포기한 전직 고시생입니다. 저도 학창시절 공부 잘하고 서울대에 입학한 소위 모범생으로 살아왔기에 부모님의 소망에 밀려 고시준비를 택한 감이 있습니다. 고시생 3년차에 정부와 공무원의 현실의 일부를 보게 되었고 이 길이 정말 내 길이 맞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결국 최종 불합격하였지만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니까요. 이 책을 읽으며 지난 3년간의 매몰비용과 공직자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릴 수 있었습니다. 2025-01-06 12:45:50.861737
w*** 부처청을 갑인 에이전시 민간 기관에서 15년 넘게 일했습니다. 문체부 일도 5년 이상 했었고요. 갑질에 치가 떨려 오래 해오던 일을 그만두었는데, 사람이 싫어져 자발적 은둔 생활 중입니다. 누군가는 공직사회의 부조리함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거의 모든 부처와 일해본 제가 겪은 일들을 책으로 내볼까도 생각했었어요. 그들을 갑으로 모시는 민간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비애감은 말로 할 수 없습니다. 그러한 내용이 담겨 있길 바라며 구매합니다. 2025-01-05 18:06:42.191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