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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충돌

정보

  • ISBN : 9791192085616
  • 출판사 : 서해문집
  • 출판일 : 20220902
  • 저자 : 박현

요약

“기술을 지배하는 자, 천하를 얻는다!”테크놀로지 엔드게임의 승자는 누구인가? 미중 기술패권 전쟁 - 10년의 기록, 10년의 전망 제1차 산업혁명 이후 250년간의 세계사는 기술패권(Technological-Hegemony)의 역사다. 근대 이후 세계는 각 시대를 대표하는 첨단기술을 선점한 국가가 이를 토대로 경제력과 군사력을 키워 국제질서를 주도해왔다. 증기기관을 기반으로 무역과 해군력을 발전시켜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떠오른 1819세기 대영제국이 그랬고, 100년 뒤 내연기관과 전기공학을 발판 삼아 일약 세계 최강국으로 우뚝 선 미국이 그러했다. 이에 맞선 주변의 열강은 패권국의 기술을 훔치고, 모방하고, 추격하며 새로운 헤게모니를 꿈꿨다. 특히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친 산업의 대전환기마다 어김없이 일대 격전이 벌어졌다. 2차 산업혁명기(19세기 말20세기 초)에는 독일과 미국이, 3차 산업혁명기(1960년대1990년대)에는 소련과 일본이 첨단기술 경쟁에 뛰어들었다. 미국은 끊임없는 혁신으로 19세기의 도전과 20세기의 응전에 모두 승리하며 지난 100년간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패권을 누려왔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오늘날, 세계 챔피언 미국과 신흥강대국 중국이 다음 100년의 세계패권을 놓고 테크놀로지 엔드게임을 벌이고 있다.인구·자원·영토·생산성·경제력 등 국력의 체급이 다르다는 점에서 중국은 과거의 독일·소련·일본보다는 1세기 전 신흥패권국 미국과 닮았다. 승부를 점치기 힘들다는 뜻이다. 거기에 이데올로기와 정치체제가 상극이라는 점에서, 미중(G2) 양국의 충돌은 지금까지의 세계사 판도를 완전히 뒤집어놓을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다. 이 패권 다툼의 분수령인 첨단기술 경쟁에서 중국은 미국을 가파르게 추격하고 있고, 그 가운데 인공지능과 양자통신·배터리 등 일부 핵심 분야에서는 이미 미국을 추월했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기세가 무섭다.《기술의 충돌》은 이렇듯 다음 100년을 결정할 미중 기술패권 전쟁의 주요 전장을 빠짐없이 살피고 전망한다. 국제정치·경제부 기자로 지난 10년간 태평양을 횡단하며 미중 충돌의 현장을 관찰해온 저자는 한두 가지 통계나 섣부른 입장에 기댄 예단을 경계한다. 그 대신 미중 양국 간 대전략에서부터 반도체·인공지능·네트워크·배터리 등 핵심 분야의 전황을 국지적-세계적 맥락에서 분석하고 모색한다. 그 분석은 단단하며 모색은 대담하다. 저자가 각계 전문가의 견해와 통계를 충실히 반영해 그려내는 미국과 중국의 테크놀로지 엔드게임은 무엇보다 이 전쟁의 여파를 정면으로 마주할 한국의 독자들에게 가까이는 다음 10년, 멀리는 100년을 내다볼 귀중한 통찰과 활로를 제공할 것이다.떠오르는 중국 vs. 저물지 않는 미국미중 패권 경쟁에 관한 많은 전망이 중국을 떠오르는 해로 미국을 지는 해에 비유한다. 중국의 승리를 기정사실로 보는 관점이다. 그러나 저자는 미국과 중국의 하드파워-소프트파워 비교를 통해 중국의 미국 추월론의 맹점을 꼬집는 한편, 세계 경제와 군사력에서 각국의 비중 변화를 살피며, 지는 해는 미국이 아니라 유럽과 일본임을 밝힌다. 나아가 떠오르는 중국과 저물지 않는 미국의 충돌은 지난 세기 미소 냉전 이상으로 길고 거친 장기전이 될 것임을 예고하며, 싸움의 분수령이 될 7개의 주요 전장으로 들어간다. 첫 번째 전장은 결전에 임하는 양국의 대전략이다. 미국은 중국을 뿌리치기 위해 기술 수출 통제와 동맹 규합을 내세운다. 반도체 등 앞선 분야에서 기술 유출을 막는 한편, 유럽과 동아시아(특히 한국과 일본), 오세아니아 등 전통적 동맹과 연합 전선을 꾸려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포위하는 그림이다. 이에 중국은 기술 통제에는 기술 자립(십년마일검)으로, 미국의 고립 작전에는 아시아-유럽-아프리카를 잇는 새로운 경제권 프로젝트(일대일로와 디지털 실크로드)로 맞선다는 전략이다. 두 번째로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반도체·인공지능·통신(5G)의 주도권 다툼을 다룬다. 저자는 각각 중국이 미국을 추격·경합·추월하는 양상을 보이는 이 세 고지전의 결과가 기술패권의 대세를 가를 것이라 전망한다. 세 번째 전장은 지상과 해저는 물론 지구 바깥 인공위성 궤도로까지 나아간다. 종목은 전 지구적으로 벌어지는 양국의 네트워크 기술 및 인프라 선점 경쟁이다.네 번째로는 중국의 히든카드라 할 희토류 등 핵심광물과 배터리·전기차 분야를 다룬다. 저자는 21세기의 금광-석유로 불리는 희토류와 배터리를 미국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하며, 현재까지 미국이 우세를 점한 기술패권 경쟁의 판도를 뒤흔들 변수로 전망한다. 다섯 번째 전장은 금융 테크놀로지 영역이다. 여기서는 달러의 무기화를 통해 전개되는 대중국 금융 제재의 득실을 살피는 한편, 중국이 전 세계에 야심 차게 선보인 디지털 위안화가 기축통화 달러의 패권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전망한다. 여섯 번째는 전통적 군사력 영역이다. 냉전 시절 핵전쟁을 막아낸 공포의 균형마저 사라진 브레이크 없는 군사 테크놀로지 경쟁과, 이를 추동하는 군산복합체의 행태를 들여다본다. 마지막 전장은 기술-자본 영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디커플링(분리) 공세와 중국의 반격을 살펴본다.100년 전과는 다르다 패권 경쟁 한복판에 선 한국의 활로《기술의 충돌》은 미중 기술패권 전쟁과 그에 따른 세계질서의 재편을 보편적 관점에서 들여다보는 책이지만, G2의 충돌이라는 태풍 오른쪽에 자리한 한국에 대한 관심 또한 놓지 않는다. 이 책의 시작과 끝 에피소드로 한미 반도체 동맹을 꾀하는 바이든의 한국 방문기와, 한국의 칩4(한국·미국·일본·대만의 반도체 동맹) 가입에 대한 중국의 반응을 배치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저자는 어떤 제재로도 국가 간 기술 전이는 막을 수 없다는 명제와 1980년대 미일 반도체 전쟁의 경험을 근거로 중국의 첨단기술이 조만간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리라 전망한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추격이 곧 미국의 추락은 아님을 덧붙여 강조한다. 세계 경제와 군사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막대한 비중과 중국이 겪을 중진국 함정 등의 변수를 감안할 때, 추후 수십 년간 세계는 미중 양국이 경합하는 G2 병존의 시대가 되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역사가 증명하듯 두 강대국의 경쟁적 병존은 특히 한국과 같이 낀 나라에 고통의 시간이 될 공산이 크다. 멀리는 100년 전 조선의 처지가 그랬고, 가까이는 몇 해 전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미중 양국의 압박과 경제제재에 놓인 한국이 그랬다. 여기서 저자는 발상의 전환을 주문한다. 한국의 국력과 위상은 100년 전의 조선과 비교, 패권 경쟁의 관건인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미중이 무시 못할 레버리지(지렛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국내적으로는 미중 어느 편에도 기울지 않는 균형의 원칙을 세우고, 국제적으로는 유럽과 아시아를 비롯해 한국과 비슷한 역량과 이해관계를 가진 국가 간 연대를 주도해 G2의 병존을 파괴적 경쟁이 아닌 경쟁적 공존으로 유인하자는 것이다.

● G2 병존의 시대, 미국과 중국의 명운이 걸린 기술패권 전쟁의 모든 것. 기술을 지배하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 다음 100년의 세계질서가 걸린 테크놀로지 엔드게임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근대 이후 세계사는 기술패권(Technological-Hegemony)의 역사다. 18세기 후반 1차 산업혁명 이래 세계사의 큰 줄기는 각 시대를 대표하는 기술을 선점함으로써 세계의 경제·군사 헤게모니를 장악한 패권국과, 그 패권국의 기술력을 추격하며 새로운 질서를 꿈꾸는 주변 열강의 공방으로 전개되었다. 미국은 20세기 초 내연기관과 전기공학을 기반으로 패권국가가 된 이래 유일무이한 초강대국으로 세계를 주름잡아왔다. 이에 맞서 거대한 인구와 생산력을 무기로 급부상한 중국은 4차 산업혁명을 맞아 미국의 기술력마저 위협하며 지난 100년간 누구도 넘보지 못한 패권 교체에 도전하고 있다.

이 책은 반도체에서 배터리까지, 해저케이블에서 지구 밖 인공위성 궤도까지, 지닌 10년간 태평양을 가로지르며 미중 기술패권 전쟁의 주요 현장을 빠짐없이 지켜본 저널리스트의 종군 리포트다. 미중의 충돌 여파를 정면으로 마주할 한국의 독자들에게 가까이는 다음 10년, 멀리는 100년을 내다볼 통찰과 활로를 제공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하는 첫 번째 아시아 국가가 한국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 60년간 그 어떤 미국 대통령도 한국을 먼저 방문한 적이 없는데요. 보통은 일본이 먼저였습니다.” 9쪽(프롤로그 두 개의 패권, 일곱 개의 전장) 세 가지 첨단 기술 가운데 5G(5세대 무선 네트워크 기술) 분야에서 중국은 이미 미국을 추월했으며, 인공지능도 대등한 수준까지 따라잡았다. 양자기술에선 전반적으로 미국이 앞서지만, 이를 활용한 양자통신 분야는 중국이 우위다. 이렇듯 첨단기술 경쟁에서 중국은 미국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1112쪽(프롤로그 두 개의 패권, 일곱 개의 전장)한 국가의 하드파워, 즉 전통적 의미의 국력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은 경제력과 군사력이다. 경제력으로 볼 때 중국은 분명 떠오르는 해다. 중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개혁개방 초기인 1980년에 2%에 불과했으나 2020년에는 17%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런데 지는 해는 미국이 아니라 유럽과 일본이다. 1950년대 세계경제의 40%를 차지하던 미국의 비중은 다른 나라들이 성장하면서 1980년에는 25% 수준으로 하락했다. 그럼에도 이 수치는 세계경제를 호령하는 데 충분한 규모다. 18쪽(프롤로그 두 개의 패권, 일곱 개의 전장)세계패권 경쟁의 구경꾼에 불과했던 1세기 전과 달리 2020년대의 우리는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기술 분야에서 미중이 무시 못할 레버리지(지렛대)를 갖고 있다. 한국은 독일·프랑스·호주 등 이해관계와 역량이 어금지금한 중견 강국 및 지역 협력체와 연대를 도모해 미중이 국제 규범을 준수하도록 요구하고, 파국을 막는 안전판 역할을 해야 한다. 역설적이게도 한국의 활로 또한 두 강대국 사이에 낀 나라라는 얄궂은 운명을 개척하는 데서 열릴 것이다. 2426쪽(프롤로그 두 개의 패권, 일곱 개의 전장)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으로 미중 관계는 변곡점을 맞는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미국인의 반중 정서를 자극하는 중국 때리기로 재미를 본 트럼프는, 취임 이후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하고, 중국 기업과 상품에 대한 제재와 관세 공세를 시작했다. 시 주석도 맞대응했다. 그는 2017년 10월 (…) 3시간 24분에 걸친 이 기념비적 연설에서 그는 2050년까지 중국이 세계 무대의 중심에 서겠다는 야심을 드러낸다. 덩샤오핑 시대 이래 중국의 방침이었던 도광양회(韜光養晦, 능력을 감추고 때를 기다림)를 끝내고 세계 패권국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선언이었다. 32쪽(1장 긴 전쟁의 서막)이 법안에 따라 향후 5년간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은 막대한 보조금을 받게 된다. 물론 단서 조항이 있다. 미국의 보조금을 받는 기업은 10년간 중국 영토에서 반도체 시설을 신·증설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미국 업체는 물론 삼성전자·SK하이닉스, 그리고 TSMC 모두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갖고 있음을 감안하면, 한마디로 미국 정부 보조금을 받고 싶다면 중국에서는 첨단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지 말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다. 4243쪽(1장 긴 전쟁의 서막)첨단기술의 핵인 반도체·인공지능·5G(통신기술)를 선점하는 나라가 미래 산업을 지배한다. 경제패권을 넘어 군사패권과도 직결되는 이 세 분야는 하나하나가 절대반지와 다름없다. 그만큼 치열한 전장으로, 반도체에선 미국이, 5G는 중국이 앞서 있으며, 인공지능은 백중세다. 결국 이 세 고지전의결과가 테크놀로지 엔드게임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56쪽(2장 세 개의 분수령)2010년 미국이 스턱스넷이라는 악성 코드로 이란의 원심분리기 상당수를 망가뜨려 핵무기 개발을 저지한 행위, 2016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한 사건에서 드러났듯 경쟁국의 민주주의 시스템을 교란하는 행위 등 과거엔 상상하기 힘들었던 공격도 벌어지고 있다. 이런 공격은 상대국의 전략 자산이나 정치 체제를 뒤흔들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닌다. 사이버 역량의 활용이 패권 경쟁에서도 무시 못할 변수가 된다. 109쪽(3장 지상·해저·우주에서의 네트워크 대전)미중 패권 경쟁이 지구에서 우주로 확장되고 있다. 우주공간은 이제 지구의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인공위성은 날씨 정보, 위치 정보, 내비게이션, 관측 영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위치·시간 정보도 여기에 의존한다. 군사적으로도 표적 탐지와 조준, 정찰 영상, 통신 도청 등에 활용된다. 116쪽(3장 지상·해저·우주에서의 네트워크 대전)중국 개혁·개방의 설계자 덩샤오핑은 1992년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엔 희토류가 있다”라는 말을 남겼다.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중국이 언제든 이를 무기화할 수 있음을 과시한 것이다. 30년이 지난 오늘날, 덩샤오핑의 예언은 다른 나라도 아닌 미국을 상대로 현실이 되고 있다. 134쪽(4장 중국의 히든카드)내연기관차의 경쟁력이 엔진에 달려 있다면 전기차의 핵심은 배터리다. 전기차 생산원가의 40%를 차지할뿐더러 주행거리까지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에는 중국이 공급을 장악한 코발트가 필수다. 요컨대 중국은 소재-배터리-전기차라는 생태계를 완벽히 구현하며 전기차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154쪽(4장 중국의 히든카드)달러는 지구 자본주의의 혈관을 흐르는 피와 같다. 무역결제와 금융거래의 대부분은 세계 금융권력의 심장부인 뉴욕을 거쳐야 한다. 전 세계의 돈과 정보가 뉴욕으로 몰리는 까닭이며, 모든 나라가 미국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고 전전긍긍하는 까닭이다. 이 돈줄을 쥐지 않고서는 세계패권을 넘볼 수 없다. 디지털 위안화는 달러의 헤게모니를 넘보는 중국의 승부수가 될 수 있을까? 162쪽(5장 프랭클린과 마오의 금융패권 전쟁)미중 간의 첨단무기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미국이 동아시아에 미사일방어(MD)망을 구축하자 중국은 이를 무력화하는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로 응수한다. 창과 방패의 무한 대결 속에서 동아시아는 어느새 세계의 화약고로 변하고 있다. 184쪽(6장 첨단 무기 경쟁)디커플링(Decoupling)은 미중 간 경제·기술 생태계가 의도적으로 분리되는 상황을 말한다. 냉전 당시 진행된 미소 간 완전한 디커플링과 달리, 미국은 현재 반도체·인공지능·5G 등 핵심 첨단기술의 공급망을 분리함으로써 중국을 배제하는 부분적 디커플링을 시도하고 있다. 세계화의 끝, 또는 21세기의 냉전으로 불리는 디커플링은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204쪽(7장 디커플링-21세기의 냉전)20162017년 미국의 사드 배치 때 겪었던 경험에서도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미중 간 전략적 이해관계가 걸린 이슈에서는 한쪽에 너무 기운 정책은 위험하다. (…) 초기에 가능한 한 빨리 국익을 최대화하는 해법을 도출하고 물밑에서 양해를 구하는 절차를 밟았어야 했다. 그러지 않고 눈치 보기만 했으니 우리 정부에 대한 불신만 증폭되었다. 미국 쪽에선 한국이 중국에 점점 밀착해간다고 의심하고, 중국에선 이미 (사드 배치를) 결정한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핵심적 국익이나 주권이 걸린 문제일수록 원칙을 분명히 세우고 적극 설득해야 한다. 앞으로 이런 이슈들은 계속해서 불거질 것이다. 233234쪽(에필로그 미중의 충돌과 태풍 오른쪽의 한반도)지금은 다르다.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에서 한국은 미중이 무시하지 못할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세계 최강 미국의 대통령이 한국의 반도체 공장을 직접 찾아 기술 협력을 요청하는 것은 지금껏 보지 못한 장면이다. 반대로 미국의 칩4(미국·한국·대만·일본 간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추진에 대해 중국이 한국에 중재자 역할을 주문하는 기류를 보인 장면도 마찬가지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한국이 부득이하게 칩4에 합류한다면 균형자 역할을 기대한다는 사설을 내놓기도 했다. 238쪽(에필로그 미중의 충돌과 태풍 오른쪽의 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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