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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다

정보

  • ISBN : 9791192403137
  • 출판사 : 필름(Feelm)
  • 출판일 : 20221018
  • 저자 : 클라라 뒤퐁-모노 외

요약

강렬하고 아름다운 문장, 감정의 정확성과 깊이 있는 서사2021년 프랑스 4대 문학상 페미나상 수상작!“삶의 한가운데 그들은 혼자였고 동시에 함께였다.”현재 프랑스 문단이 가장 주목하는 작가 클라라 뒤퐁-모노의 소설이 국내 처음 출간되었다. 소설 사라지지 않는다는 2021년 프랑스 4대 문학상인 페미나상 수상을 비롯하여 다수의 문학상과 주요 프랑스 언론과 문단, 독자들의 열렬한 찬사와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어느 날 어느 가족에게 부적응한 아이가 태어났다.”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부적응한 아이가 태어남으로 인해 삶이 변한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 챕터는 부적응한 아이를 제외한 세 아이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는데, 아이의 존재가 맏이와 누이, 막내의 삶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키는지를 담담하지만 섬세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아이의 존재는 누군가에게는 기쁨이자 전부였고, 누군가에게는 고립과 분노였다. 삶의 한가운데 그들은 혼자였고 동시에 함께였다.“한 아이의 등장으로 삶이 변한 한 가족을 이야기하는 뜨거운 소설. 아름답다.” - 엘르“독자의 눈앞에 펼치는 풍경만큼 아름다운 문장들. 경이롭다.” - 렉스프레스엘르, 렉스프레스, 르몽드, 르피가로 등 프랑스 주요 언론의 극찬을 받은 이 소설은 무거운 소재와 흐름에도 불구하고 깊이 있는 감정선과 아름다운 문장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평소 사회적 문제에도 관심이 많은 저자는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에 힘을 실었다. 특히 이 소설은 맏이, 누이, 막내, 아이로 등장인물을 지칭하고 있는데, 이는 이들의 이야기가 어느 누구의 이야기도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이러한 형식이 보편적이지만 접근 가능한 친밀성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프랑스 세벤느는 야생적인 자연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곳으로서 이 소설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끌어가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등장인물의 심리적인 변화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자연과 가족의 연대 속에서 비극과 슬픔에 어떻게 적응하고 회복해나가는지를 잘 보여주는 이 소설은 읽는 내내 탁월한 문학적 완성도를 느끼게 한다. 자연은 늘 그 자리에 머무르며 햇볕을, 비바람을 그대로 맞는다. 그 어떤 저항도, 욕심도 부릴 수 없다. “기본적인 자연법칙은 결코 용서를 구하지 않는 법이었다. 제멋대로 작용했고, 그 피해를 감당하는 것은 다른 이들의 몫이었다.”라는 문장처럼, 소설 속 인물들 역시 그러하다. 삶을 뒤흔들어버리는 순간조차 고스란히 받아들여야만 한다. 삶은 순리대로 흘러갈 뿐이다. 그렇기에 더 간절하고 소중해지는 것일 테다. 어떤 것들은 흘러가고, 어떤 것들은 살아있는 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다만, 우리는 그 현실을 받아들이고 함께 적응해 나아갈 뿐이다. 이들처럼.“적응하는 방식에는 정답이 없다. 바로 그렇기에 우리는 계속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지 모른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 ★ 2021년 프랑스 4대 문학상 페미나상 수상 ★ 2021년 공쿠르상 2차 후보작 ★ 페미나상, 랑데르노상 등 다수 문학상 수상 ★ 엘르, 르몽드, 르피가로, 렉스프레스 등 주요 프랑스 언론의 열렬한 찬사 ★ 프랑스 20만 부 판매! 19개국 판권 계약!

“살아있는 한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함께 적응해 나아갈 뿐.”

현재 프랑스 문단이 가장 주목하는 작가 클라라 뒤퐁-모노의 소설이 국내 처음 출간되었다. 소설 사라지지 않는다는 2021년 프랑스 4대 문학상인 페미나상 수상을 비롯하여 다수의 문학상과 주요 프랑스 언론과 문단, 독자들의 열렬한 찬사와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어느 날 어느 가족에게 부적응한 아이가 태어났다.”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부적응한 아이가 태어남으로 인해 삶이 변한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 챕터는 부적응한 아이를 제외한 세 아이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는데, 아이의 존재가 맏이와 누이, 막내의 삶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키는지를 담담하지만 섬세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아이의 존재는 누군가에게는 기쁨이자 전부였고, 누군가에게는 고립과 분노였다. 삶의 한가운데 그들은 혼자였고 동시에 함께였다.

어느 날 어느 가족에게 부적응한 아이가 태어났다. 부적응하다는 말은 품위가 떨어지는 추한 단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흐느적거리는 몸, 고정되지 않는 텅 빈 눈길이라는 현실을 말해 준다.— 9쪽아무도 그 순간에 어떤 단절이 생겨나고 있음을 깨닫지 못했다. 부모는 머지않아 자신들이 별 걱정 없이 무사태평했던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며 이야기할 처지였으나, 무사태평이란 간사한 개념이라서 일단 사라진 다음에 추억이 되어야만 만끽할 수 있다.— 17쪽맏이는 자신이 순수함을 체험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아이 곁에 있을 때면 더 이상 삶이 자신에게서 달아날까 두려워서 삶을 거칠게 다루려 하지 않았다. 삶은 겁내지도, 맞서 싸우려고도 하지 않고 그의 숨결이 가 닿는 바로 그 자리에 있었다.— 31쪽누이의 마음속에 분노가 뿌리내렸다. 아이가 누이를 고립시켰다. 아이는 그녀의 가족과 다른 사람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그었다. 그녀는 끊임없이 어떤 불가사의에 부딪쳤다. 누이는 순수함이 잔인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99쪽기본적인 자연법칙은 결코 용서를 구하지 않는 법이었다. 제멋대로 작용했고, 그 피해를 감당하는 것은 다른 이들의 몫이었다. 누이가 요약하자면, 아이는 부모의 기쁨을 앗아갔고, 자신의 어린 시절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으며, 맏이를 빼앗아 갔다.— 100쪽붕괴는 가끔 자신이 뒤덮고 있는 것과 정반대 모습을 취하기도 한다. 절망은 단단함으로 변한다. 바로 그런 일이 생겼다. 한바탕 때리고 싶은 마음, 충동, 부글거리는 분노, 누이의 마음을 세차게 두드리던 그 모든 물결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곳에 차가운 사막이 들어섰다.— 147쪽막내는 자연을 무한히 존중했다. 돌멩이들은 짐승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었고, 하늘은 새들에게 거대한 은신처였으며, 특히 강에는 두꺼비와 독 없는 뱀, 소금쟁이, 가재들이 살았다. 막내는 단 한 번도 혼자라고 느끼지 않았다.— 181쪽막내는 자주 소리에 집중하려고 눈을 감았다. 작은 마법사, 네가 아니었더라면 더욱 잘 보려고 눈을 감을 생각은 절대 하지 않았을 거야.라고 막내는 생각했다. 아이는 보이지 않는 동반자였다.— 2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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