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 ISBN : 9791192625553
- 출판사 : 포레스트북스
- 출판일 : 20230621
- 저자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요약
● 온전하고 자유로운 삶을 위한 쇼펜하우어의 독한 가르침
“자주 절망하고, 가끔 행복하라”
쇼펜하우어는 니체의 철학, 헤세와 카프카의 문학, 프로이트와 융의 심리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19세기 서양 철학계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는 “인생은 의미가 없다. 그러므로 태어나지 않는 것이 최선이고, 태어났다면 최대한 빨리 죽는 것이 차선이다.”라고 말해 흔히 염세주의자로 알려졌지만, 그 어떤 철학자, 작가보다 치열하게 살았다.
쇼펜하우어가 세상을 떠난 지 15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우리가 오늘날까지 쇼펜하우어를 기억하고 그가 남긴 저서에서 인생의 해답을 찾으려는 이유가 뭘까? 그것은 쇼펜하우어가 인생 그 자체를 텍스트 삼아 삶의 고통을 철학으로 승화시켰기 때문이다. 인생은 고통이며, 고통은 집착에서 비롯되고, 따라서 집착을 버림으로써 우리는 고통의 소멸에 이를 수 있다는 비관에 대한 비관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철학은 행복해지고 싶어서 결국 불행해져 버린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쇼펜하우어는 일평생 열한 권의 책을 썼고, 그중 생전에 출판된 저서는 여덟 권이다. 괴테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과 편지를 주고받았고, 1만 페이지가 넘는 일기를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썼다.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는 그의 도서들과 편지, 일기 등에서 쇼펜하우어의 삶에 대한 통찰과 정곡을 찌르는 인생 조언을 모아 엮은 책이다. 쇼펜하우어를 알고 있는 사람도, 알지 못했던 사람도 이 책을 읽게 되는 순간, 옛 철학자의 독설 안에 감춰진 열망과 투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리뷰
y*** lt쇼펜하우어 아포리즘gt은 쇼펜하우어의 저서나 글들을 엮어 그의 전체적인 사상을 알 수 있는 책이다. 짧은 글들을 모은 형식이라 지침 없이 잠깐잠깐 읽을 수 있고 재밌어서 누구든 이 책을 보면 철학은 어렵다라는 편견을 깰 수 있을 것이다.
보통 다른 철학자들의 사상은 이런 형식으로 엮고 담기 힘들다. 내 생각에 이게 가능한 건 쇼펜하우어 밖에 없다. 쇼펜하우어의 문장은 다른 학자들에 비해 철학적 입장이 명료하고 지시성 있기 때문이다.
쇼펜하우어는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사상을 가졌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면 대체로 그에 대해 열광하게 될 수밖에 없다. 그는 다른 철학자들이 철학을 위한 철학을 고수할 때 인생 자체를 텍스트 삼아 삶의 고통을 철학으로 승화시켰다. 그 당시 쇼펜하우어만이 철학의 본질이자 철학의 구현인 인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쇼펜하우어가 생존했을 당시에도 그를 이단아처럼 여긴 사람들이 많았지만 현대에 와서도 어중간히 교과서로 그를 접하고 오해하는 이들이 많다. 대중들은 대개 쇼펜하우어에 대해 맹목적인 염세주의자 혹은 비관론자로 알고 있다. 그의 글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위험한 사상가로 낙인찍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대중들의 인식과는 달리 쇼펜하우어는 살아남고자 하는 의지가 우리 안에 깃든 욕망의 본질이라고 보는 철학자다. 그의 비관론은 오히려 세계에 남겨지기를 소원하는 인간의 잠재적 본능이며 그의 절망은 능동적이다. 이 책에 깃든 그의 짤막 짤막한 사상을 엿보며 많은 이들이 오해를 풀고 삶에 대한 의지와 인사이트를 얻어 갔으면 한다. 2023-07-03 00:16:59.318036
s*** 인생 조언의 기본 도서입니다 2023-07-02 00:30:13.868956
u*** 2023년6월30일 나의 도서♡ 2023-07-01 03:04:33.662932
g*** quot태어나지 않는 게 최선이다. 만약 태어났다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게 차선이다quot
처음에 책을 펼쳤을때 나온 문장은 충격적이었어요. 읽으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철학이 먼곳에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면 생각보다 쉽게 읽히는 책이에요 단럭별로 읽어보는것도 좋고 한부분만 여러번 보아도 좋은 책이네요.
쉽고 잘 읽히는 철학책 찾으신다면 추천드립니다.
그대의 오늘은 최악이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쁠지도 모른다. 그것을 알면서도 그대의 청춘은 내일을 준비한다. 2023-06-30 14:34:45.191879
u*** 이름을 들어보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철학자 책에 관해서는 읽어 본 적이 없습니다. 쇼펜하우어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도덕책에서 보았는지 어디서 들었는지 알 수 없지만 쇼펜하우어라는 이름만 알 뿐입니다. 그런데 책 내용을 보면 어찌 지금의 시대의 거울로 비추어 보아도 잘 맞는지 신기합니다. 쇼펜하우어의 통찰력에 감탄합니다. 하지만 그의 언어는 낯선 향이 풍겨서 잘 소화를 시키지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읽었다고는 하지만 주마간산격입니다.
나는 왜 다른 사람의 판단에 휘말리는 것일까?
출처 입력
나에 대한 그들의 평가에 울고 웃는 것일까? 왜 그들의 눈웃음에 화가나고, 그들의 존경 어린 시선에 우쭐해지는 것일까? 내 삶을 평가하고 재단할 권리가 내게 있음에도 나는 타인의 시선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
이 글을 보면서 나의 마음을 훑어 보았습니다. 저의 마음을 어찌 그리 간파하고 쓴 것일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존경에 우쭐해하고 경멸의 눈웃음(실은 그게 아닐 수도 있지만)에 나만 상처를 받는 것일까하고 생각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이 상황에서 한층 더 들어가 분석해보니 정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풀어 놓았습니다. 본인이 정직했다면 겸손하게 행동했을 텐데 그렇지 못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에 정직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나도 나에 대해 정직하지 못한것을까 생각해보니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나의 상처를 마주하고 싶은 생각이 아직 없을 수도 있습니다. 피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챕터를 읽으면 한 가지 느꼈습니다. 세상을 거드름 피우는 눈으로 보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입니다.
불행이 터졌을 때보다
불행이 지나간 후가 더 중요하다.
출처 입력
인생은 실수와 우연으로 덮여있다. 실수는 실패가 아니다. 실수의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왜냐하면, 실수 뒤엔 항상 우연이라는 것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위 문구를 읽고 참 멋진 문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 내게 있었던 아찔한 사건의 일련의 일도 생각이 잠깐 났습니다.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에 공감합니다. 불행인 이미 그 자체로 징계였는데 또 다른 자기 징계를 반복하는 것은 또 다른 불행을 불러 오는 비극이라 표현했습니다. 지난 주엔가 위의 상황과 비슷한 문장을 본 기억이 납니다.
성공에 집착하는 사람일수록 타인의 성공을 시기한다. 시기 끝에 헛소문을 퍼뜨리고 중상모략을 시작한다. 이런 방법으로는 절대로 그보다 빨리 산 정상에 도달하지 못한다. 산에 오르고 싶다면 남을 떠밀어서도 안 되고, 자기 능력보다 무리해서도 안 된다. 정상을 바라보며 한눈팔지 말고 묵묵히 걸음을 옮겨야 한다. 너무나 평범한 방법이지만, 이것이 산을 무사히 정복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인생에 성공의 기준 혹은 척도는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행복의 의미가 너무나도 개인적인 것이지만 쇼펜하우어가 생각하는 행복은 사유라고 표현했습니다. 쇼펜하우어의 언어는 우리가 생각하는 언어와 조금은 결이 다르기에 그래서 염세주의 철학자라는 꼬리표를 붙였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의 인사이트는 읽는 내내 다른 시각을 내게 전해주었습니다.
2023-06-29 23:07:40.52382
g*** 요즘은 점점 철학에 관심이 생긴다. 니체, 쇼펜하우어, 데리다, 푸코 등의 저작이나 그들의 철학을 해설한 책들에 자꾸 손이 간다. 예전에는 없었던 일이지만, 이들의 글을 읽고 있으면 명쾌하기도 하고, 때로는 신박하기도 하고, 무언가 위로가 되기도 한다. lt쇼펜하우어 아포리즘gt은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대표작인 lt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gt 및 다른 저작들, 그리고 그의 편지와 일기를 토대로 구성한 책이다. 23 페이지 남짓의 짧은 글들로 이루어진 책이며 단편적이지만 그의 철학이 드러나고, 쇼펜하우어의 생각과 세계관이 잘 보이는 글로 구성되어 있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좀 더 가볍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쇼펜하우어의 염세적이고 비관적인 사상이다. 그의 인생 자체가 고통으로 점철된 것이었기에 그의 어두운 이야기가 더 와 닿는 듯 하다. 그의 고통으로부터 길어 올려진 비관이기에 더욱 현실적으로 우리의 폐부를 찌른다. 그는 고통과 죽음, 비관을 이야기한다. 신과 희망, 행복 등은 부정한다. 그러나 그의 비관과 절망은 집착을 버림으로 인해 희망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었다. 그의 촌철살인은 우리의 마음을 다소 불편하게 할 수 있지만, 나는 거기서 쇼펜하우어의 부릅뜬 두 눈과 의지가 느껴지는 듯 했다. 삶의 고통을 철저히 파고든 쇼펜하우어의 철학에 관심이 있으나 조금 어렵다면, 이 책을 읽으며 그의 짧은 글 속에서 그의 철학을 조금씩 느껴보는 것은 어떨지. 아마도 나처럼 쇼펜하우어에 조금씩 빠져들게 될 것이다. 철학 책을 읽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입문서로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2023-06-29 20:50:25.748168
a*** ldquo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rdquo라는 질문이 내 생각의 허를 찌르네요. 인생이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인생을 제대로 살아낼 힘이 되는 것이 아닐까요? 쇼펜하우어의 아포리즘, 삶에 관해 많은 생각거리를 줄 것이라 기대하며 읽어내려가 봅니다. 쇼펜하우어는 대단한 문필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의 아포리즘은 많은 자극과 울림을 줍니다. 그는 행복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았기에 삶의 고통을 자신의 철학적 주제로 삼고, 불안, 고통, 절망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쇼펜하우어의 대표작 lt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gt에서 드러난 그의 철학사상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lsquo세계는 우리가 머리로 떠올리는 표상일 뿐이다. 그리고 우리는 어떤 삶에 대한 의지를 실행할 뿐이다.rsquo 그는 신의 존재도, 세계와 삶의 의미도 부정합니다. 인간의 모든 행위의 근원에는 단지 lsquo생의 의지rsquo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고대 인도의 lsquo우파니샤드rsquo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후에 니체, 헤세, 카프카, 카를 융, 프로이트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런데 이런 염세주의 철학자가 들려주는 아포리즘에 의외로 큰 지혜와 위로가 담겨 있습니다. ldquo인생에 진리는 없다. 삶은 어리석은 동화일 뿐, 그래서 나는 실망하지 않는다rdquo(p. 24). 삶의 의미가 없다면 절망해야 할 텐데, 왜 쇼펜하우어는 실망하지 않는다고 했을까요? 어차피 세계는 내 머리로부터 나온 lsquo표상rsquo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그는 우울증을 lsquo나만 힘들고 나만 피곤하고, 나만 희생당한다는 착각rsquo이라고 말합니다. 삶에 큰 의미가 없다면, 힘들다는 것도, 절망하는 것도 별 의미가 없으니까요. 염세주의에서 오는 어떤 홀가분함이 느껴집니다. 그는 현명할수록 명예와 체면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명예와 체면은 본래 가벼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소크라테스는 자기를 모욕하는 사람들을 고소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가 사소한 일에 위로받는 것은 사소한 일에 고통받기 때문입니다. 삶이란 이런 것이니 너무 행복을 기대하지 말고 행복을 추구하기보다는 고통을 제거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라고 충고합니다. 그에 따르면, 어차피 인생이라는 게 크게 휘둘릴만한 가치가 없습니다. 사실, 우리의 실체는 단 몇 분만 숨을 쉬지 못해도 죽는 존재입니다. 우리가 그런 운명임을 받아들일 때, 질병과 고통과 불행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달라질 것입니다. 그런 것들은 언젠가 만나는 내 삶의 당연한 일부분입니다. 그걸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쇼펜하우어의 아포리즘을 읽으며, lsquo세상은 헛되고 헛되고 헛되다rsquo고 말하는 구약성경의 lsquo전도서rsquo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도서의 저자는 인생은 덧없이 지나가고, 인간의 모든 노력이 헛될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잔치집에 가는 것보다 초상집에 가는 것이 낫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런 덧없는 인생을 지혜롭게 사는 길은, 현재를 즐겁게 살며 창조주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입니다. 반면, 쇼펜하우어는 삶은 본래 의미가 없다는 사실에 집중할 때 삶을 살아내기가 편안하다고 주장합니다. 그의 세계관과 사상에 동의하기는 힘들지만, 그의 아포리즘은 생각거리를 많이 제공합니다. 인생에서 별 가치 없는 것들에 연연하며 고통당하고 슬퍼하는 어리석음을 벗어나는 지혜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쇼펜하우어의 인생관에 동의할 수 없다 하더라도, 그의 글을 읽으면서 인생이 무엇인지, 그럼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2023-06-29 18:13:54.042317
o*** 쇼펜 하우어에 대해선 염세주의 라는 말을 종종 들었다. 철학 책은 거의 읽지 못했어도 철학자들의 이름은 수없이 들었고 그 중엔 저자의 특징을 같이 말하니 대략적으로 어떤 인물이구나 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한 사람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소문으로 판단하는 것이 잘못된 것처럼 쇼펜하우어 역시 포함된 사람이었다. 오히려, 이 책을 읽고나서 어느 철학자보다 현실을 제대로 깨닫게 보는 점이 훨씬 많았다는 사실이다. 형이상학이나 우주의 원리, 4대 원소 등 정말 어려운 단어들이 난무하는 철학에서 쇼펜하우어의 글은 너가 누구인지, 어떤 사유를 가지고 생각하고 행동할 것인지를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당시 그를 알던 사람들은 너무 비판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불편했을 테지만 나를 제대로 보기 위해선 따뜻한 언어가 아니라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를 제대로 볼 줄 아는 시선이 필요할 뿐이다. 고통이란 사라져야 하는 게 아니라 그 끝에는 새 생명이 탄생하고 이어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새로운 가치관이 열리면서 한 시대를 살아가기에 쇼펜하우어에게 있어 고통은 절망이 아니었다.
철학자가 되지 않았다면 가업을 이어 사업가가 되었을까? 사업을 하는 아버지를 두었고 나름 풍요로운 삶을 살았다고 자신은 말하면서 사업가가 아닌 학자로 남고 싶었던 그에겐 가업을 이어야 한다는 게 괴로운 시간이었다. 자식이 고생하는 게 두려운 것은 어느 시대나 부모의 마음으로 쇼펜하우어의 아버지는 아들의 마음이 변하기를 기다렸고 결국 아버지의 뜻을 따라 같이 2년 동안 세상을 여행하며 사업을 배웠고 허비한 것이 아닌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시간임을 훗날 알게 되었다. 비록, 아버지가 자살 함으로써 깊은 절망에 빠지기도 했지만 어머니의 도움으로 상실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쇼펜하우어의 인생은 결코 행복한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가 말하는 삶은 언제나 절제하고 타인을 비판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는 등 자신의 내면 질서를 유지하려고 했다. 생활에 정답은 없고 정해진 규칙은 없다. 나 같은 생활을 불행으로 여기는 사람도 많다. 규칙적이고 조용한 생활이 행복한 사람도 있고, 충동적이고 시끌벅적한 생활이 행복한 사람도 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내면의 질서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면의 질서가 유지되어야 한다(27p).
더불어 산다는 것이 꼭 모두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내 주위의 누군가가 고통받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또한 그는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기 보단 죽음을 낙엽이 떨어지는 것에 비유하면서 그날이 오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문장은 생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후회하지 않는다는 감정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사유를 통한 인간은 더 인간다워진다는 말은 번데기가 나비가 되는 과정에서 맞이한 그가 원하던 형태가 됨으로써 행복을 맞이하는 것을 인간에 투영하여 목표가 행복이 되고 행복하기 위해선 잘 살아야 하고 잘산다는 것은 인간성이 원활히 발휘되어야 하는 데 사유를 통해 인간다워짐을 강조했다. 그래서 행복은 사유다 라고 그는 정의한다. 인생이 행복으로 가득했으면 좋겠지만 고통이 따르는 데 상처를 기억하면서 그 상처로 더 이상 아파하는 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임을 알려주었다. 더 나아가 개인적인 삶에서 벗어나 국가가 선량한 시민들을 돌보기 보다 범죄자를 위한 교화 혜택과 의사와 간호사, 목사 등 치유를 통해 보람을 느끼는 대신 금전적 대가에 대한 비판을 서슴치 않게 말한다. 여기에, 부유한 자들이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는 부를 축적하는 모습에 경악하면서 더 폐단한 자들은 가난한 자들이 더 가난한 자의 노동력 착취임을 피력한다.
책을 읽어가면서 느끼는 건 그가 살았던 시대와 현재가 전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자본주의의 문제점, 교육에 대한 의견, 불행한 상황보다 불행이 지난간 후가 더 중요함을 강조한 쇼펜하우어. 심리학에서나 볼 수 있는 많은 내용이 담겨져 있어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오히려 읽는 동안 생각하는 게 많았다는 점이다. 왜 표지에서 니체, 헤세, 카프카, 카를 융, 프로이트까지 영향을 받았다고 했는지 이 한권으로 알게 되었다. 다른 저서도 궁금한데 어떨지? 이 책 만큼 어렵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실수는 실패가 아니다. 실수의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왜냐하면, 실수 뒤에 항상 우연이라는 것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우연이 무슨 짓을 저질러줄지는 아무도 모른다.
2023-06-28 21:36:01.750582
l*** 니체, 헤세, 카프카, 카를 융, 프로이트에게 영향력을 준 철학자 쇼펜하우어 책 속의 문장들을 만난다. 염세주의자 철학자라는 수식어가 지평을 통해서 느껴진다. 하지만 철학적 배경을 이룬 그만의 지적 세계를 결코 외면할 수는 없다. 문장 하나하나를 천천히 읽고, 다시 읽기를 무수히 반복하면서 여러 번 그의 목소리들을 집중하게 된다. 온전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그만의 철학에는 예리한 통찰들이 자리잡는다. quot그대의 오늘은 최악이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쁠지도 모른다. 그것을 알면서도 그대의 청춘은 내일을 준비한다.quot
어떤 책은 추상적인 문장으로 철학을 깨달아야 하지만 이 책은 전혀 어렵지 않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 독서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질문이 많기에 해답에 가까운 것들을 찾아다니는 여정에 독서도 늘 함께 자리잡는다. 이 책은 스쳐 지나칠 뻔하였는데 그 생각을 하면 아찔하다. 철학이라는 학문을 지금도 좋아한다. 쇼펜하우어 책은 처음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펼친 도서이다. 문장 하나를 오래 바라보게 한다. 문단을 연이어 다시 읽기를 무수히 반복하게 한다. 어려운 내용은 전혀 아니지만 철학자가 이 글을 남긴 이유들을 스쳐지나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은 철학이라는 학문이 외면을 당하지만 철학은 삶에서 떠날 수 없는 기본적인 학문이다. 철학의 존재가 위태로워진 만큼 현대인들은 휘몰아치는 폭풍 속에서 중심을 잃으면서 살아간다. 그들의 눈 감은 대열 속에서 헤매고 싶지 않기에 펼친 철학도서이다.
소제목들이 즐비하다. 내용글도 길지 않고 전혀 어렵지 않게 전해진다. 청소년기 독자들부터 추천하는 도서이다. 하지만 결코 가벼운 내용들이 아니다. 삶과 긴밀한 우리들의 인생들을 세세하게 펼쳐놓는다. 너무 사실적이고 거침없이 모든 것들을 펼쳐놓는다. 사랑이라는 것, 결혼이라는 것, 부부가 된다는 것, 부모가 된다는 것까지도 아름다운 인생으로만 그려내지 않는다. 모든 것이 날것의 실체로 존재하도록 드러낸다. 자녀가 부모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부모는 자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놀라움을 감출 수 없게 한다. 지금도 부모를 하나의 물건으로 취급하는 자녀들을 쉽게 보게 된다. 더불어 자녀를 욕망의 도구로 생각하는 부모들도 보게 된다. 상충하는 이들의 관계에 깔린 욕망들이 사실적으로 설명된다.
부모 때문에 자녀는 힘들고, 자녀 때문에 부모는 힘든 이상한 나라의 이들의 관계를 보게 된다. 이 관계에 우리들도 자유롭지 못하다. 때로는 미성숙한 부모 때문에, 때로는 미성숙한 자녀 때문에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투쟁의 연속을 보내는지 모른다. quot부모와 자녀의 투쟁이 시작되는 것이다.quot (52쪽) 분명한 것은 읽는 사람은 변화할 것이다. 그들이 누구일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어쩌면 어느 누구도 변화하지 않는 악순환의 투쟁을 생의 마지막 날까지도 이어갈지도 모른다.
학문은 한순간 갑자기 찾아오는 깨달음이다. quot작지만 확실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quot (67쪽) 작지만 확실한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안내되는 내용들이다. 철학자의 철학이 참이다, 거짓이라는 논쟁보다는 학문의 깊이에 자리 잡은 우리들의 가치관과 욕망들을 제자리 잡는 학문으로 도움받게 된다.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 무엇을 하지 않았아야 하는지 철학자는 쉽고 간결하게 전해준다. 너무나도 명확한 사고의 전환이 되어주었던 문장들이 있다. 그의 통찰은 큰 영향력을 주었고, 작지만 확실한 성과를 이룬 현재의 날들이 증명해 주었음을 보게 된다.
타인에게 선행을 베푸는 행위는 인간의 자아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언급한다. 오늘 우리가 한 선행의 목록들을 떠올려보게 된다. 이기적인 인간이 타인을 배려하고 베푸는 행위는 거듭나는 희생이 되기 때문이다. 용기가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라고 말한다. 철학자는 용기가 없다고 솔직하게 언급한다. 그렇기에 겸허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과 하찮은 인간의 말로 자신의 생애를 정의할 뿐이라고 한다. 그는 보다 순수하고, 명석하고, 가식적이지 않은 언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 언어를 잠잠히 찾게 된다. 그 언어가 주는 이타성을 주워담게 한다. 떠오르는 작가의 작품들과 어휘들이 존재한다.
염세주의자라는 수식어가 붙는 철학자이지만 그의 철학에는 심오한 빛도 자리잡고 있음을 보게 한다. quot자주 절망하고, 가끔 행복하라quot 이 간결하고도 명확한 문장이 의미하는 삶과 인생철학을 선명하게 보게 된다. 누구나 펼칠 수 있는 내용들이다. 간결하게 내용이 전달되지만 어떤 문장 하나도 가볍지는 않았다. 무수히 밑줄이 그어지게 한다. 그리고 무수히 멈춤을 반복하게 하는 철학자이다. 몇 번을 책을 덮고 사유했는지 모른다. 문장 하나만으로도 토론을 할 수 있었던 책이다. 여행길에 동행한 이 책은 기꺼이 여행지와 함께 한 철학자이다. 독한 가르침이라는 글귀가 적절한 표현으로 남는다. quot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마주침이다.quot (74쪽) 마주친 무수한 순간들을 주워 담았고 다시금 되새김질하게 한다. 무엇을 보았는지, 무엇을 사유했는지 긴 산책길을 걷게 하는 쇼펜하우어이다. 2023-06-28 10:45:07.894169
t*** 오늘은 나를 위해 어떤 질문은 해보셨나요?
왜 사는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우리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생각이 깊어가면 갈수록 끊임없이 질문하게 되는 것 같아요. 누군가의 눈에는 시덥잖은 질문들. 또는 철학적인 사고의 질문들… 갈수록 해답은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것같은…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다소 긴 책 제목이지만 질문 자체는 임팩트가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뭐든 쉽게 생각해야, 어렵지 않다고 생각해야 인생을 편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해요. 그런말들의 휘둘려 우왕좌왕 하는 마음이 들때 이 책을 만났어요.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일수록 고통을 느끼는 감성이 극도로 예민하다. 더욱 열정적인 성격일수록 상상력이 넘치고, 정서적으로 타인에게 휘둘리고 싶지 않다는 완벽주의에 시달린다. -p.139
안티고네 - 행복의 첫째 조건은 분별력이다 아이아스 - 생각 없이 사는 것이 제일 즐겁다 -p.140
사람마다 생각하는 관점은 각기 다름을 인정해요. 그러기에 더 휘둘리고 본인만의 생각을 갖기란 참 힘들다고 느끼는데 이 책을 읽고 연신 공감하면서 읽었어요. 비판적인 사고. 나에게 던지는 질문들. 생각. 책 읽는 내내 무엇하나 허투루 흘러가는 말들이 없었어요. 왜 사람들이 그토록 쇼펜하우어를 얘기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철학이 낯선 사람들. 인생, 인간관계, 미래의 고민 등 인생 전반의 대한 의문점이 많아지고 힘이 들 때 도움이 될 만한 책입니다. 철학 입문 추천해요.
포레스트북스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3-06-28 00:50:01.697172
y*** 이 서적은 쇼펜하우어의 서적에서 발췌한 내용을 간략하게 편집한 내용으로 염세주의 철학자였던 쇼펜하우어의 저작에서 긍정적인 메시지를 발견하도록 유도하여 삶에서 겪는 고통이나 불행을 행복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열정을 찾도록 도와주는 주제를 담고 있는 쇼펜하우어 철학의 입문서라 하겠다.
서적의 형식은 철학자들의 서적에서 현대 사회의 독자들에게 교훈을 주는 부분만 발췌하여 인용한 후 저자의 메시지를 담아 출간한 수많은 일본 서적의 형식을 띠고 있다.
이 서적은 쇼펜하우어가 집필한 서적과 1만 페이지에 달하는 일기에서 쇼펜하우어 철학의 핵심을 편집한 내용으로 독자들이 쇼펜하우어란 철학자의 철학을 가장 쉽게 파악하여 관심을 갖도록 유도한다.
서적은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짤막한 제목을 주제로 한 쇼펜하우어의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출처를 명시하지 않은 게 이해가 되지 않았고 독서하는데 조금 불편한 부분이었다.
1부에서 가장 눈길이 간 부분은 죽음이 우리에게 선물한 고통에 감사해야 하며 우리가 자신의 삶에서 선별하고 시도하는 모든 활동이 자신은 물론 타인의 고통으로 이어져 죽음의 감각을 일깨우는 필요조건이라 정의한 문장과 세속적으로 타락한 교회를 장사꾼으로 비판한 문장이었다.
2부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공감이 간 내용은 생각하며 사는 것이 선한 삶이고 삶을 생각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는 문장과 그릇된 우정의 목표는 쾌락이고, 참된 우정의 목표는 인생의 풍부한 결실 즉 성공을 기약하는 우정이란 문장이었다. 특히 50대 후반이 되어가며 친구라는 규모가 갈수록 적어지는 상황에서 우정을 키우기 위해 예의와 친구 호의에 대한 방향은 가슴 깊이 스며드는 대목이었다.
3부에서 인상적인 문장은 지옥에 대한 정의였다. 우리가 지옥이라 부르는 그곳은 지옥이 아니며 지옥의 예감이라며 신의 존재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한 문장과 인간은 소양을 채워 나가면서 남들에게 없는 자신만의 소양이 도출되어 자신만의 성격이 된다며 천부적 성품과 경험된 지식이 어우러져 세상을 보는 자신의 진짜 모습이 구현된다는 문장이었다.
4부에서는 범죄자들을 위한 교화시설에 소비되는 비용은 당연시하면서 선의의 구성원이 당하는 고통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을 느끼지 못하는 사회를 비판한 내용이 현재와 매우 비슷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자, 전세 사기 피해자를 비롯한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자신의 목숨마저 끊는 암울한 현재 상황에서 어려운 위기에 처한 국민을 위한 복지 정책이 외면 받지 말아야 하고 정치권은 국민을 설득하여 복지예산을 늘려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치 lsquo아프니까 청춘이다rsquo 란 책을 읽는 듯 착각이 들 정도로 젊은 세대에게 아픔과 고통이 인생에서 당연하다고 정의한 부분이 쇼펜하우어의 사상이 가장 많이 드러난 대목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4부 마지막 파트에서 쇼펜하우어의 가장 대표적인 철학인 의지에 대한 사상이 드러난 문장인 정신의 성숙이 의지로써 마음을 만드는 것이며 하찮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의지의 출현을 연습하는 가장 중요한 행사라고 강조한 부분은 그의 철학의 요점을 기술한 부분이라 가장 인상적이었다.
5부에서는 인간은 질문을 통해 살아가는 이유와 목적, 그 속에서 얻어지는 의미와 가치를 추구한다며 질문을 통해 인간은 날마다 성장하며 철학은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와 그 이유를 실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라 정의하며 자신을 향한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마무리한다.
이 서적은 쇼펜하우어의 저작에서 발췌한 문장을 편집한 서적으로 쇼펜하우어가 남긴 글 중 현대 사회에서 큰 동감과 공감을 얻을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염세주의자, 무신론자, 여성혐오자라 불리다 콜레라가 창궐하자 목숨을 구하기 위해 독일을 탈출해 염세주의자로서의 모순을 저질러 많은 비난도 받았지만 후대의 많은 철학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의 심오한 철학서적에 입문하기 전 그의 짤막한 문장을 접하며 그의 철학에 입문하기에 매우 적당한 서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워낙 짤막하게 단락이 구성되어 시간 날 때 조금씩 읽기에 간편하게 편집이 되어 있는 부분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란 생각도 들었다. 그의 염세주의 철학 내면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접할 유익한 서적으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2023-06-27 15:51:37.023589
j*** 얼마 전에 블로그 이웃분이 한밤중 달빛 식당이라는 동화책에 대해 쓴 포스팅을 보았다. 제목과 표지가 낯익은 것이, 유명한 동화책인 것 같았다. 그 이웃분은 이 동화책을 나쁘기만 하다고 생각했던 기억들도 그 경험 속에서 성장하게 되고, 그래야만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는 것임을 이야기 해주는 동화라고 소개해줬다. 물론 어린아이들에게는 그런 동화책이 필요하겠지만,, 나는 그 책 소개에서 그래야만이라는 낱말에 꽂혔다. 인간은 반드시 슬픔이 있어야 기쁨을 찾는 존재, 행복하기만 하면 그 행복을 모르는 존재. 그렇게 생각하니 슬펐다.
그러던 중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책을 발견했다. 아니, 뭐, 인생이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그런데 힘듦이 꼭 있어야만 해? 그래서 책 내용이 궁금했다. 제목은 나를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었고, 표지의 그림도 마음에 다가왔다. 문제는 쇼펜하우어 아포리즘이라는 단어였다. 쇼펜하우어는 누구? 아포리즘은 무엇?
읽을까, 말까, 읽을까, 말까
책 소개를 보니 쇼펜하우어는 철학자인 것 같았고,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메모, 편지, 일기 등을 모아놓은 것이라는 걸 알았다. 뭐, 그런 종류의 글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이 주제나 내용이 독특할 뿐 이해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었다. 들어 있는 내용은 우선 현대 사회에 대한 실랄한 비판이 있었다. 쇼펜하우어는 1800년대에 활동한 사람이다. 책에 현대 사회라고 표기가 되면서 비판을 하는데, 그 비판을 하는 내용이 2023년인 지금 시대와 크게 동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딱 맞아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quot아테네의 정치가들은 억울하게 뺨을 맞아도 개나 고양이가 할퀸 것으로 생각했지, 명예가 훼손됐다며 법정으로 사건을 끌고 가지 않았다.quot 34p
쇼펜하우어는 굉장히 비판적이고 부정적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가치관을 바탕으로, 삶을 성실히 살아갈 것을 당부한다.
삶은 빛나는 태양 같고, 희망이 샘솟고, 노력하고 상상하면 무엇이든 이룰수 있어요가 아니라 삶의 목적은 죽는 것이고, 절망이 가득하며, 희망은 우리를 속이고, 행복을 포기하는 것은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등 어두움과 침울함이 가득한 문장을 토해낸다. 그러나 책을 읽다보면 그 대부분의 문장에 고개를 끄덕이고 동의하며 깊이 사색하게 됐다. 내가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면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책의 대부분의 내용에 공감이 갔다.
쇼펜하우어는 권태에 대해 이야기하며 인간은 천국과 같은 상황에서도 진정으로 행복해하지 못하고 권태로움을 느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즉, 고난, 슬픔, 좌절, 역경 등 인간이 흔히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상황이 있어야만 인간은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것이다.
quot시간이 지구라면 성공에 대한 부담, 승리에 대한 압박,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대기의 압력이다.quot 120p
quot가난은 원석과도 같다.quot 184p
앞에서 이야기한 동화책과 맥락을 같이 한다. 하지만 그 끝이 나락이 아닌 이유는 성장과 발전을 결론으로 끌고 오기 때문이다. 더 나은 삶을 살도록 격려하기 때문이다.
quot우리가 할 수 있는 죽음의 준비는 오직 이것뿐이다. 더 나은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것.quot 48p
체면보다는 신뢰를 지향하고 가난한자, 장애인, 수탈당한 자 등 약자의 입장을 대변하고자 하는 쇼펜하우어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이렇게 결론내렸다. 어차피 인생에서 고통을 지울 순 없다. 고통이 없다면 좋겠지만, 아니 쇼편헤우어의 말처럼 고통이 없다면 행복을 느낄 수도 없겠지만, 고통이 없다면의 가정은 차치한다. 왜냐하면 그 가정은 실현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100% 고통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 고통을 나의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는 삶! 그런 삶을 살아냈다면 눈을 감을 때 후회없는 삶이었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한 권의 동화책에서 시작해서 깊이 있는 철학자의 문장을 만나고 곱씹는 귀한 시간이었다. 2023-06-26 22:30:33.544193
t*** 쇼펜하우어 좋습니다… 2023-06-25 23:38:20.24802
g*** 제목이 다소 긴데 쇼펜하우어가 생전에 쓴 수많은 글 중에 인생에 지침이 될만한 짧은 글들을 묶어 낸 책이라 보면 되겠다.
그의 철학이 염세주의라는 단어로 대표되기는 하지만 최근에 읽은 책들로부터 그의 철학이 욕구 그 자체로부터의 자유로움을 강조했으며 열반을 추구하는 불교 사상과 맞닿아 있는 지점이 꽤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따위 세상 다 같이 죽어버리자라는 의도의 사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염세라는 단어가 붙게 된 이유에는 다분히 서양학자들의 시선에서 본 편견이 큰 몫을 하지 않았나 싶다.
여하간 그의 철학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꽤 많은 울림을 주는데 막상 그의 저작들을 읽으려면 굉장한 의지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아포리즘이라는 짧은 형식으로 독자들의 심리적 장벽을 낮춰주는 책이 나온 것 같아 반가운 마음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엮은이는 고통받는 현시대의 젊은이들이 절망을 새로운 삶의 철학으로 승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법한 글들을 골랐다고 한다.
그 목적에 충실하게 그의 대표작들뿐 아니라 일기나 편지의 비중도 커서 그의 철학 저서들보다 훨씬 그의 삶에 더 가깝게, 그래서 우리의 삶에도 더 와닿게 느껴지는 글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
짧은 글들이 여럿 엮여있는 터라 공통된 주제를 뽑아내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먼저 그의 철학이 단순히 염세주의라는 단어로 요약하기 힘든 이유를 잘 보여주는 글들이 많다.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던 그의 삶을 대변하듯, 열심히 주어진 삶을 살아내라는 그의 메시지는 염세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다.
인내를 그대의 의복으로 삼아라.
의복을 벗고 다니는 것이 부끄러워지리라. - 중략 -
신념을 그대의 양식으로 삼아라.
육신의 굶주림으로 고통받지 않게 되리라.
신념을 잃은 인간처럼 불행한 인간은 없다.
실패하고 낙오하는 자들은 대게 참을성이 부족하거나 신념을 갖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렸던 사람들이다.
(pg 38)
우리는 항상 죽음을 떠올려야 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삶이 허락된 이유임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죽기 위해 태어난 자들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죽음의 준비는 오직 이것뿐이다.
더 나은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것.
두려움과 아쉬움과 남겨진 자들에 대한 걱정으로 죽음의 눈치만 보던 우리들이
당당하게 죽음과 대면하여 공포도, 후회도, 근심도 없음을 확인시켜주는 것.
(pg 48)
거의 200년 전의 철학자지만 그의 통찰은 현재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
인간의 사회라는 것이 발전한 과학 기술을 제외하면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 같기도 하다.
특히 아래의 구절들은 현대의 지식인이 썼다고 해도 무리가 없어 보일 정도로 지금의 사회를 잘 설명하는 듯하다.
오늘날 체면과 명예가 그 사람의 전부인 양 절대적인 대접을 받는 이유는
이 시대의 인간관계, 혹은 권위와 신분이 편견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체면을 중시하는 까닭은,
내세울 인간성이 직분에서 얻은 명예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서다.
능력이 없으니 사람들의 존경을 받지도 못하고, 그런데 또 권력은 욕심나고,
그러니 스스로 자기 이름에 금칠을 해버리는 것이다.
(pg 34)
계층과 계층이 분열되고, 세대 간의 의사소통은 오래전부터 단절되었다.
한 국가 안에 여러 개의 국가가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부자들의 나라, 가난한 자들의 나라, 늙은이들의 나라, 젊은이들의 나라가
쉴 새 없이 충돌하고 비난하고 전쟁을 준비한다.
(pg 193)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관한 인상적인 글들도 많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좌절과 고난을 겪게 될 텐데 그럴 때 힘을 줄 수 있을 구절들도 많아서 (쇼펜하우어의 철학과 힐링이라는 단어가 그리 어울리는 느낌은 아니지만) 읽으면서 힐링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불행이 터졌을 때보다 불행이 지나간 후가 더 중요하다. - 중략 -
불행은 그 자체로 징계다.
불행이 이미 지나갔는데 자기 징계를 반복하는 것은
그 자체로 또 다른 불행을 불러오는 비극이 된다.
(pg 152)
스무 살 이후 멈춰버린 몸의 성장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정신의 성숙이 필요하다.
정신의 성숙이란 의지로써 마음을 만드는 것이다.
20년간 형성된 의지의 표상으로 이후의 560년을 살아간다는 것은
수학의 기본개념만 깨우쳐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간에게 성장 이후의 성숙이 필요한 까닭이다.
(pg 203)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은 군주와 같다.
그는 타인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자신의 성을 지켜내고, 독립된 지위를 누리고,
그에게 명령하는 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의 삶은 스스로 판단한다.
(pg 216)
250 페이지 정도로 얇고 짧은 글들의 모음이라 읽는 데에 긴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책은 오래 두고 생각날 때 한두 개씩 읽는 것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각 글마다 어느 저서에서 발췌했는지를 기재해 두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 하나를 제외하면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쉽게 맛볼 수 있어 만족스럽게 읽은 책이었다. 2023-06-22 16:18:02.653181
j*** 쇼펜하우어의 이름은 내방 책탑 어딘가에 꽂힌 쇼펜하우어 문장론 때문에 익숙하다. 이 책도 아포리즘이라 그 책과 비슷한 스타일의 책이라 생각하고 읽게 됐다. 물론 제목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현실로 겪기 전까지는 확 와닿지 않으나 겪다 보니 답답할 때가 많았다) 그게 현실임을 알기에 어떤 내용 내게 울림으로 남을까 싶어 책장을 펼쳤다.
편역자의 글을 읽으며 비관에 대한 비관이라는 쇼펜하우어의 철학관과 그의 외면받은 삶에 대한 소개를 간단히 들으나 결국은 혼자 살아가야 한다는 것도 생각하게 된다. 쇼펜하우어의 글을 보면 또 그렇게 비관적이진 않은 듯싶은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이 그의 글에 대한 궁금증을 더하게 해준다.
4부로 구성된 아포리즘은 각각의 글 제목이 우리가 익숙한 짧은 명언 같다. 그 제목에 대한 내용이 본문을 채우는 데 각각의 본문 분량이 그리 길지 않기에 짬을 내서 읽기 좋은 스타일의 책이다. 개인적으로 출퇴근 시간(만원 지하철이나 버스는 어렵겠으나) 자리에 앉아 읽다보며 금세 완독할 수 있을 내용이 아닌가 싶다. 책 판형도 휴대성이 높은 게 꼭 출퇴근 길이 아니라도 가볍게 약속시간이 남았을 때 짬을 내서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시간이 없다고 하는 분들이라면 목차를 보며 꽂히는 아포리즘을 읽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각각의 제목이 하나의 아포리즘으로 다가오기에 보다 더 깊은 쇼펜하우어의 생각을 보고자 할 때 목차에서 와닿는 아포리즘을 자세히 읽는 것 또한 이 책을 읽는 방법이 될 수 있을 듯하다. 해당 본문에서 더 머리를 울리는 문장이 만나기도 한다.
되도록이면 힘들지 않은 인생을 바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은 살아 있다면 마주하게 되는 현실이 아닐까? 제목은 마음에 들지 않으나 보다 현실적인 글들이라 와닿는 말들이 많았던 것 같다.
아픔을 모르는 기쁨은 존재하지 않는다.(p.181)
유독 와닿았던 위문장을 인용을 해본다. 현실 속에서 이상을 추구하지만 그 격차가 클수록 좌절의 강도도 클 것이다. 너무 이상에만 시선을 두지 않길 바라며 보다 현실적인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면 쇼펜하우어의 글이 적절한 조언이 될 때가 많지 않을까 싶다. 명언을 좋아하거나, 고민 때문에 생각이 너무 많아졌거나, 인생의 적절한 조언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2023-06-22 11:40:58.044059
y*** 절망하는 자들의 인도자, 최고의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그 유명세에 비해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저자입니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에 대해서라면 어디서 들을 기회가 있겠지만 본격적으로 그의 글을 찾아 읽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번에 포레스트북스에서 쇼펜하우어의 책과 편지, 일기 등에서 엄선한 글들을 모아 편역한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라는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절망과 막다른 골목 앞에 선 이들에게 쇼펜하우어가 전해주는 인간과 인생에 대한 깊이있는 이야기들을 전해줍니다. 쇼펜하우어의 완역본들처럼 독자들을 겁에 질리게 하지 않습니다. 250여 페이지의 적절한 볼륨에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편안한 편집을 통해 누구라도 쇼펜하우어의 사상을 깊이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인생이 가져다 주는 슬픔과 불행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당연히 이것이 제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없는 인생이 제대로 된 인생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잘못된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쇼펜하우어는 도리어 독자들을 향해 행복하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니냐고 일갈합니다. 세상에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망상이라고까지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의 삶에는 온갖 불행이 가득합니다. 우리의 노력은 기득권들에게 수탈되고 이용되며 우리의 삶은 착취당하고 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여기서 더 나아가 비참한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것보다 더 큰 재앙은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책을 읽으며 시종일관 시니컬하고 비관적인 철학자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자기계발서나 인문학 서적이라함은 인생의 좋은 면을 비춰주며 어두운 인생에 대해서도 희망을 찾아 이야기해야 하지만 쇼펜하우어는 여타 지성인들이 걸었던 행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절망에 빠진 자에게 더 깊은 절망을 이야기하고, 인생에 불만을 가진 자에게 인생은 그것보다 더 나쁘다고 말을 얹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소망을 두고 있는 신의 존재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도대체 이 책에서 우리는 무슨 희망과 용기를 얻어갈 수 있을까요?
그런데 놀랍게도 가장 비관적이고 염세적인 이 책에서 독자들은 삶의 용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다 괜찮다고, 다 잘될 거라고 이야기하는 책들에서는 얻지 못했던, 현실을 보는 눈을 키우게 됩니다.
그래 맞다. 내 인생은 망가졌고, 회복하기도 쉽지 않다. 세상은 최악이고, 내일도 딱히 좋아질 것 같진 않다.
이 인정을 하는 것은 어렵지만 이 인정을 해야만 내딛을 수 있는 다음 걸음이 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인생의 당연한 슬픔과 불행과 고통을 인정하고 그것이 내게도 펼쳐질 수 있음을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줍니다.
말뿐인 위로에 지친 분들이 계시다면 이 책,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를 읽어보세요. 쉽지 않고 막막한 세상이지만, 우리가 바꿔야 할 것은 세상이 아니라 나 자신인 것입니다. 고통 뿐인 현실을 받아들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나가며 그로 인해 망상에서 벗어나 오늘 하루를 진실로 살아낼 수 있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 책을 통해 행복에 대한 오해를 깨부수고 새로운 가치관을 가져봅시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2023-06-20 23:00:56.559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