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이것이 새입니까? : 브랑쿠시와 세기의 재판
Post
Cancel

이것이 새입니까? : 브랑쿠시와 세기의 재판

정보

  • ISBN : 9791193801130
  • 출판사 : 바람북스
  • 출판일 : 20241220
  • 저자 : 아르노 네바슈

요약

● 1927년 뉴욕에서 벌어진 세기의 재판 Its a bird! 예술임을 증명하라!

1926년 가을 어느 날, 프랑스에서 출발한 배가 긴 항해를 마친 뒤 뉴욕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화물을 검사하던 세관원들의 눈에 이상한 물건이 포착되었다. 높이가 140cm에 달하고 표면 전체가 매끈하게 마감되었으며 위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노란색 금속 조각. 이것은 대체 무엇일까. 세관원들은 고민 끝에 이 정체 모를 물건을 실용적인 물건(주방 용품 혹은 병원 용품)으로 분류했고, 미국 법에서 정한 대로 40%의 관세를 부과하였다. 그러나 이 금속 조각은 프랑스에서 온 조각가 브랑쿠시의 작품으로, 〈공간 속의 새 Bird in Space〉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지나치게 높은 관세는 차치하더라도 자신의 작품이 양산된 주방 용품과 동일한 취급을 받는 일을 참아낼 예술가는 없을 것이다. 그리하여 브랑쿠시는 무려 미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 이것이 새입니까?-브랑쿠시와 세기의 재판은 1927년 미국과 유럽 예술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유명한 재판을 다룬 그래픽노블이다. 브랑쿠시는 루마니아 태생으로, 1904년부터 파리에서 거주하며 국립 고등미술학교에서 수학한 후 오귀스트 로댕에게 사사한 조각가이다. 1906년 개인전을 열면서 독자적인 길을 걷기 시작한 브랑쿠시는 오늘날 현대 미술에서 추상 조각을 개척한 조각가로 알려져 있다. “실재감은 외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핵심에 있다”는 신념에 따라 형태를 단순화하여 존재의 핵심에 접근해 가는 것이 브랑쿠시 조각의 주제라고 할 수 있다. 1926년은 브랑쿠시가 마르셀 뒤샹의 제안으로 뉴욕의 브루머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개최한 해였다. 이미 뉴욕 예술계에서 스타로 떠오른 브랑쿠시는 전시회를 위해 바다를 건너온 〈공간 속의 새〉가 재판의 대상이 되면서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오르게 된다. 이야기는 추상 조각 한 점을 둘러싼 세기의 재판을 꼼꼼히 따라가며 재판에서 제기된 여러 쟁점들을 정리해 준다. 재판의 핵심은 이것이 과연 예술인가 하는 질문이었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조각은 구상적이고 재현적이어야 했지만 브랑쿠시의 작품은 극도로 단순화된 금속 조각일 따름이었다. 처음 브랑쿠시의 조각을 본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러워했다. 머리도, 날개도, 깃털도 없는데 이것이 새라고? 그렇다면 질문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이 작품은 유일무이한 예술인가? 예술가와 노동자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 새와 닮지 않았더라도 새가 될 수 있나? 예술가가 붙인 제목은 절대적인가? 그리고 이러한 질문은 예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나아간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임을 증명하는 것은 가능할까, 그 일은 누가 할 수 있는가. 이렇게 해서 브랑쿠시 대 미국의 재판은 예술의 본질과 창작의 자유, 사회의 예술 인식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으로 나아간다.


#이것이 새입니까? : 브랑쿠시와 세기의 재판

리뷰

v*** 예술의 역사 중 한 페이지를 알고 싶다면 2025-01-19 08:23:47.600727
j*** 예술의 역사 중 한 페이지를 알고 싶다면 2025-01-19 08:22:58.285827
f*** 아트웍에 한번 반하고 스르륵 훑어볼까 했지만 고민해볼거리가 많아 한글자한글자 곱씹으며 함께 논쟁을 풀어갑니다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면 좋겠고 예술을 모르는 사람도 함께 읽고 생각하면 좋을 책입니다 2024-12-22 23:26:53.669754
u*** 치열한 법정 공방을 감각적인 레이아웃과 일러스트가 함께 하는 이 책은 독자들의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재미있는 것은, 엉뚱한 논리로 재판의 흐름을 깨는 변호인단을 보며 특히나 요즘의 일상이 생각났다는 것이다. 논점을 흐리는 무수한 선동이 판을 치며 무엇보다 본질을 보는 힘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생각의 틀을 마치 나무처럼 계속 자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1920년대 뉴욕과 2020년대 한국이 가진 공통점이자 변하지 않는 중요한 진리이다.

휩쓸릴 것인가? 중심을 놓지 않을 것인가? 대항할 것인가? 대응할 것인가?

예술에서부터 시작하여 시대를 관통하는 질문을 던지는 책을 부디 많은 사람이 읽어보길 바란다. 2024-12-22 18:31:34.153526
w*** Its a bird! 예술임을 증명하라!

1927년 뉴욕에서 벌어진 세기의 재판을 다룬 그래픽 노블로 오늘날 현대 미술에서 추상 조각을 개척한 조각가로 알려진 브랑쿠시의 예술적 신념과 사회의 예술 인식에 대한 이야기다.

브랑쿠시는 실재감은 외형에 있다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핵심에 있다라는 신념에 따라 형태를 단순화하여 존재의 핵심에 접근해 가는 것을 주제로 하며 추상 한 조각을 둘러싼 세기의 재판을 만화로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이 재판의 핵심은 예술의 정의이다. 이것이 과연 예술인가. 이 전통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브랑쿠시의 조각은 그저 단순한 금속 조각일 뿐이겠지만, 이 재판에서 브랑쿠시는 예술의 본질과 창작의 자유, 사회적 인식을 완벽하게 바꾸어 놓는다.

20세기 초 활약했던 다양한 예술가와 작가들의 실명이 등장하며 현장감을 더했고,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라 브랑쿠시의 재판이 예술사에 얼마나 큰 의미를 지녔고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보여준다. 2024-12-18 11:02:29.943073
b*** 어린이용인줄 알았는데 어른에게도 유익한 그림책

✍️ 어디까지 예술의 범주에 넣을 것인가? 1926년 뉴욕. 막 산업화되며 예술품과 실용품의 기준이 모호했던 그때. 루마니아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한 조각가 브랑쿠시와 뉴욕 세관원의 이견다툼이라는 소재가 흥미를 끌었다.

심지어 로댕에게 사사했던 브랑쿠시인데 <공간 속의="" 새="">라는 작품이 직접적으로 새를 나타내지 않고, (설명을 해도 새인지 모를만큼) 추상적이라는 이유만으로 실용품에 해당하는 40%의 관세를 물게 되어 법정까지 갔고, 지난한 다툼 끝에 1928년 예술품으로 인정받는 전 과정이 작가의 세심하고 현실감 있는 그림으로 표현됐다.

알지 못했던 이야기였고, 심지어 그림책이라는 것이 새롭고 궁금해서 읽어보았는데

  1. 내용이 흥미롭다. 각각의 입장과 법적인 내용, 브랑쿠시의 내면의 변화 등이 어우러져 심도 깊고 생각할 부분도 있다.

  2. 그림이 멋지다. 푸른빛의 그림들이 특이해서 찾아보니 아동문학 작가이자 삽화가인 작가가 판화·스텐실·실크스크린 등 전통적인 인쇄 기법을 기반으로 작업을 한다고 한다. (특히, 인물들이 같은 형태로 그려지는 게 아닌 한 사람은 음각, 다른 사람은 양각으로 표현되는 게 재미있다.)

  3. 그림책인데 짧은 소설 읽는 느낌 그림+내용 같이 보고, 내용만 다시 보고, 그림만 쭉 보고 총 세 번을 연달아 읽었는데 각각의 느낌이 다 달라서 신기했다.

  4.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는 것도 좋을 듯!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똑똑해지는 것 같은 그림책이다.

(바람북스로부터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4-12-17 18:43:37.099505
t*** 무엇이 예술 작품이 아닌지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 2024-12-09 16:44:30.886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