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
- ISBN : 9791194413394
- 출판사 : 서해문집
- 출판일 : 20250620
- 저자 : 서맨사 하비
요약
● 서정적인 언어, 예리한 질문과 탐구의 글쓰기로 펼쳐 보이는 장대한 우주 목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2024년 부커상을 수상했고 퓰리처상 수상 작가 앤서니 도어,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SF 작가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이 호평했으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24년 가장 좋았던 책으로 추천한 소설. 우주정거장에서 지구를 공전하는 여섯 우주비행사의 하루에 대한 이야기다. 스물네 시간 동안 열여섯 번의 일출과 열여섯 번의 일몰을 마주하는 기이한 감각, 최신 공학 기술의 정점인 우주선에서 더없이 작고 평범한 지구를 낱낱이 보는 일의 의미, 흉포하고 맹렬한 검은 우주에 몸을 맡길 때 찾아오는 완전한 평화와 위로가 아름답고 서정적인 언어로 리드미컬하게 펼쳐진다. 미 항공우주국(NASA)·유럽 우주국(ESA) 자료와 우주인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집필한 작가 서맨사 하비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우리 행성의 삶을 생생하고 섬세하게 그려 낸다. 거칠고 시끄러운 이 세상에서 잠시 멀어져, 인간이 지구 그리고 같은 인간에게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질문하고 천천히 성찰해 보게 한다. 서로 다른 국적과 생각,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고독한 우주선 안에서 하나가 된 우주비행사들의 새로운 유대를 비춘다. 광막한 우주를 마치 신처럼 지켜보는 동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들의 끈질긴 사색은 필리핀을 덮치는 거대한 태풍, 불길에 맨살이 훤히 드러난 아마존, 50억 달러를 태우며 달을 향해 떠난 억만장자의 로켓,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길게 놓인 빛의 자취에 닿는다. 찬란하고 푸른 지구에 우리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변화를 꿈꾸게 하는 불꽃을 피운다. 정교한 묘사, 의도적인 쉼표와 공백으로 이뤄진 작가 특유의 글쓰기는 지구 궤도를 도는 내내 끝없이 잇따르는 대륙과 바다처럼 숨 막히는 몰입감을 선사해 이 사유의 여정에 깊숙이 빠져들게 한다. 《궤도》로 서맨사 하비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부커상을 받은 여성 작가가 되었고, 이 시대의 버지니아 울프이자 하늘의 멜빌로 불리게 되었다.
#궤도
리뷰
i*** 궤도
궤도는 90분에 한 번씩, 하루에 총 16바퀴를 도는 우주선에 있는 우주 비행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책이다. 여섯 명의 우주 비행사가 이 우주선에서 생활하지만, 누구 하나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 아니라 그들이 우주선에서 살아가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짧은 분량의 책이고 꽤 속독한다고 자부하는 편인데, 이 책은 절대 빨리 읽을 수 없었다. 한 글자 한 글자 곱씹으며 읽게 되는 매력이 있어 더디게 읽었는데, 글의 묘사가 아름다워서 문장 하나하나를 꼭꼭 씹어 먹으며 소화시키느라 완독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광활한 우주에서 태양이 지구를 비추며, 어둠 속에 잠식되어 있던 지구가 색을 되찾는 순간의 묘사가 참 좋았다. 담백하게 서술되어 있지만, 오히려 그래서 지구의 아름다움이 더 잘 나타나는 묘사인 것 같다. 궤도를 읽다 보면 우주에 나가지 않고도 지구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나조차도 우주비행사처럼 지구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든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고립되어 있는 사람들의 외로움을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었다. 우주 비행사들은 지구로 돌아가고 싶어 하고 지구에 남아있는 이들을 보고 싶어 하지만, 동시에 지구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양가적인 감정을 느낀다. 우주선에서 바라보는 지구는 선망의 대상이며 유토피아 같은 곳이다. 그들이 실제로 살았던 곳이지만, 현재 갈 수 없기에 그곳에서의 기억이 미화된 곳이다. 우주 비행사들도 그것을 인지하고 있다. 내 기억 속의 지구와 실제 지구는 다를 수 있다고.
지구에서의 삶은 중력이 작용해서 다리 근육을 사용해서 걸어야 하고, 사람이 부유하지 않으며, 체내 시간 감각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곳이다. 그러나 우주 비행사들은 이미 우주선에서의 삶에 너무 익숙해져 버렸다. 그들은 1분을 어림하여 셀 때 1분 30초가 걸리기도 하고, 45초가 걸리기도 한다. 지구에서의 삶을 위해 매일 운동을 하려 하지만, 우주선은 중력의 작용을 받지 않기에 근육이 계속 빠진다. 그들은 자신이 지구에서 제대로 적응해서 살 수 있을지를 걱정한다. 그래서 지구가 아닌 우주선에서 계속 살고 싶다는 감정을 느끼기도 하는 듯하다. 어쩌면 이들은 허무와 체념을 습득한 게 아닐까. 돌아가고 싶다는 감정을 느끼고 계속 그리워하더라도 당장 갈 수 없으니, 그리움과 공허함을 체념으로 학습한 게 아닐까.
우주선 내에서는 국가도 인종도 성별도 중요하지 않다. 결국 그들만이 느끼는 고독과 유대감은 지구에서 사는 사람과는 나눌 수 없는 감정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그들은 연대해서 함께 살아가는 것을 택한다. 그렇기에 궤도를 읽고서 내가 지금 존재하는 이 곳이 새롭게 보였다. 똑같은 일상을 살고 있음에도 중력으로 발을 붙일 수 있음에 감사하고, 비가 내리는 하늘을 보며 우산을 쓰고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갑자기 내 일상이 낯설게 느껴지면서, 이 모든 일상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해졌다. 그래서, 이 지구의 환경이 더 이상 오염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누리는 이 모든 순간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도록.
서평에서 지구 예찬을 펼쳤지만, 책은 오히려 우주의 광활함이나 우주선에서 지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백하게 묘사한다. 그렇기에 더더욱 지구의 아름다움이 극대화되고 우리가 보내는 매 순간 순간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우주에 나가보지 않았음에도 우주를 경험한 것처럼 묘사한 작가님의 필력에 매 순간 감탄하며 읽었다.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는 나라 간 경계조차 잘 보이지 않기에 이 지구 안에서 싸우고 탐하는 것이 얼마나 덧없는지를, 독자들은 자연스레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전쟁과 폭력이 만연한 요즘에 가장 어울리는 책이다. 지금까지의 SF소설과 궤를 달리하는 작품이라, SF를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어서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읽어보셨으면 한다.
2025-06-24 14:13:25.660147
e*** 현실에서 뚝 떨어져서 그저 나로 존재하는 나를 바라보게 해주는 책입니다. 2025-07-07 10:54:54.809921
x*** 너무 너무 기대됩니다 잘 읽을게요! 2025-06-26 01:16:41.644719
l*** 부커상 받을만 하네요 2025-06-21 09:02:17.770535
h*** 천천히 음미하며 읽고 있습니다. 2025-07-19 18:38:02.445651
w*** 6명의 우주비행사가 나오는데 뭔가 한 명한테 치중한 느낌 2025-07-19 02:05:07.1966
t*** 기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2025-07-19 01:41:26.784785
v*** SF 를 기대하고 읽었는데, 음 뭐랄까 문학적이네요. 2025-07-18 19:55:12.222028
h*** 초반에는 좀 안읽히는가 싶더니 점점 재밌어요 2025-07-18 01:45:45.302224
g*** 느린 것이 부드럽고 부드러운 것이 빠르다. 2025-07-17 15:58:58.242937
p*** 베스트셀러라 구매해봤어요 잘읽어보께요 2025-07-17 14:21:11.557192
d*** 너무 몰입해서 읽었어요 재밌습니다.. 우주에 떠있는 기분이에요 묘사가 최고에요.. 2025-07-16 23:03:59.410649
b***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2025-07-16 08:57:32.423744
v*** 천천히 읽게 돼요. 생각하면서, 깊이 감상하면서, 음미하면서. 2025-07-14 09:52:05.480854
c*** 후루룩 잘 읽혀요 너무 흥미로움!! 2025-07-12 23:58:50.29588
b*** 취향이 아닐거라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천천히 음미하며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었음. 2025-07-11 23:35:42.552585
i*** 솔직히 표지가 예뻐서 골랐던 책인데 우주 생활 이야기가 참 재밌었습니다 2025-07-11 22:24:46.097907
p*** 아직 못읽어봣는데기대중이에요 2025-07-10 19:07:39.736172
w*** 좋은 문장들로 가득한 책 2025-07-07 10:43:40.405529
e*** 추천받아 읽습니다. 기대됩니다. 2025-07-06 16:51:03.721185
c***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2025-07-06 13:09:12.13496
u*** 재미있고 좋네요 주변에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2025-07-05 19:11:04.041699
a***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2025-07-04 18:08:06.956653
n***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25-07-04 14:59:27.423262
g*** 재밌게 읽어내려간 소설 이예요. 2025-07-03 22:04:13.287179
s*** 재밌어요 추천드려요 2025-07-02 07:43:54.750445
e*** 넘넘 아름다와요.. 2025-06-30 22:20:27.789835
t*** 우주를 배경으로 묘사하는 문장 하나 하나에 깊은 여운과 사유가 은은하고 깊게 배어나온다 2025-06-27 23:09:42.66108
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재공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각각 다른 나라의 여섯 명의 우주비행사.
그들이 바라보는 지구 그리고
그들이 얘기하는 지구.
그리고 드 안에서 살아가는 삶.
.
.
.
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굉장히 철학적이고 또 문학적이라는 것이다.
우주 비행사들의 생각과 삶과 그들이 던지는 질문들은
정말 철학적이고 지구를 표현하는 아름다운 문장들은
굉장히 문학적이다,
어려운듯하지만 흡입력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
소설인 듯 진짜 같은 이야기. 이 책의 매력이 그렇다.
첫 문장부터 심쿵 하게 만들어버린 이 책의 문장들은
집중력 있게 읽기에 최적화된듯한 느낌이다.
함께인 것 같지만 혼자인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
그들이 지구를 그리워하며 그 그리움과 싸우는 방법들
그리고 서로를 위한 하나 됨.
하지만 인간이기에 나약하고 소박하기만 한 우주 비행 목적은
너무다 단순하다.
태풍을 발견해도 사진만 담아놓을 뿐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태풍을 물리칠 방법도 사랑하는 이들을 지킬 방법도 말이다.
그저 사진으로 태풍을 담고 태풍의 위력을 바라만 볼 뿐.
하지만
그런 태풍의 위력도 잠시뿐.
그들이 바라보는 지구는 너무 아름다워서 영상으로 만나고 싶어진다.
흙먼지가 수백 마일 띠를 이뤄 바다로 흘러가는 사하라사막,
우주선 안에서도 빛의 소리가 들리는듯한 아프리카.
국경 없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산맥들…
그리고 오로라가 대기권 내부를 뱀처럼 감싸안고 무언가를
가둬 놓은듯 구불지고 휘어지며 아슬아슬한 장관을 이루는 모습들..
그들이 바라보는 지구는 그저 평화롭고 아름답다.
.
특별한 사건 사고가 일어나고 공간을 뛰어넘는 판타지 소설이 아니다.
긴장감 넘치는 우주의 이야기도 아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굉장히 아름답다.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고 천천히 읽고 싶은 소설이다.
잔잔하지만 흡입력있는 이 소설은 철학과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든지 읽어보길 추천한다.
-밑줄 긋기-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돌다 보면 너무 함께이고 또 너무 혼자여서
생각과 내면의 신화조차 이따금 한 데로 모인다. 가끔은 똑같은 꿈도 꾼다
-소설 속 첫 문장-
2025-06-25 23:16:02.727034
t*** 외롭고 아프고 재밌어여 2025-06-16 23:27:50.9514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