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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코 여자

정보

  • ISBN : 9791198575449
  • 출판사 : 톰캣
  • 출판일 : 20240801
  • 저자 : 고노 다에코

요약

● 일본 아쿠타가와상 최초의 여성 심사위원 고노 다에코의 미스터리한 역작

사랑과 낭만을 대신한 집착과 광기 과연 그녀의 삶은 비극이었을까?

“17세기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어느 소도시 국가에서 생각지도 못한 일로 처형받게 된 남자가 있었다. 그는 마지막 이별 자리에서 결혼한 지 겨우 2년 된 아내의 코를 물어뜯었다. 이것은 그 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살아간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다.”

마치 대수롭지 않다는 듯, 이 소설의 첫 장은 주인공 엘레나의 삶을 파국으로 몰고 간 가장 큰 사건을 무덤덤하게 소개하며 시작한다. 어린 시절부터 양초 가게 엘레나라 불리며 모두의 이목을 끌고 세간의 소문에 오르내리며 살아간 여인, 엘레나.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항구 도시에서 시작한 신혼 생활에는 사랑과 낭만 대신 그녀를 향한 남편의 집착과 광기가 함께했다. 그러던 어느 날, 분노와 의심으로 자신을 옭아매는 남편이 저지른 살인 사건과 그에 따른 사형 소식으로 인해 그녀의 삶은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한다. 남편의 죽음으로 어쩌면 엘레나는 아름다운 미망인이자 자유로운 여인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사형대를 뒤로한 채 아내에게 달려든 남편의 행동은 그녀를 평생 하얀 코 여자로 살아가게 한다. 한 번의 결혼과 한 번의 상처. 《하얀 코 여자》는 이 전대미문의 사건이 휘몰아친 그날 이후, 그녀에게 남겨진 평범하고도 기구한 나날에 대한 기록이다.


#하얀 코 여자

리뷰

b*** 책을 읽기 전 먼저 작가의 삶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1926년 오사카에서 태어난 고노 다에코 작가는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일본 문학계 최고 권위의 문학상이라고 불리는 이 상 외에도 다수의 수상을 하며 여성 소설가로서 자신만의 입지를 다져갔다. 또한 최초로 아쿠타가와상 심사위원이 되어 20년간 활동했고 일본 문화 훈장을 수여받았다.

이와같은 삶을 통해 작가의 도전적이고 당당한 삶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이는 책에서도 반영되어 있는데 주인공인 양초가게 엘레나는 어린 시절 남다른 성격과 똑부러진 면모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당당히 밝힐 줄 아는, 어찌보면 시대를 앞서간 여성상의 느낌을 보여준다.

배경은 17세기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어느 소도시-. 생각지도 못할 일로 처형받게 된 남자가 있었다. 결혼한지 2년 된 아내의 코를 물어뜯은 어느 한 남자의 처형식이었다. 처형일은 미뤄지지 않았고 그 일이 있은 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살아간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로 이 소설은 시작된다.

엘레나와 자코모의 결혼생활은 엘레나에 대한 자코모의 의처증으로 인해 집착과 소유욕으로 변질되었고 이는 결국 비극의 씨앗이 되어 자코모의 살인을 유발하게 된다.

자코모의 죽음 이후 엘레나는 상반된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한때 지극히 사랑했던 자코모에 대한 마음과 의처증과 해괴한 행동으로 인한 미움에 대한 것을 말이다. 이는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편견과 쇼유욕, 보수적인 당시의 시대상은 이들의 사상과 행동에 제약을 주었고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발생하게 되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한 소도시에서-.

강단있는 필력과 흥미로운 소재로 도입부부터 시선을 잡아끄는 소설이다. 굉장히 흡인력있는 이야기를 만나게 되어 기쁘고,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리는 바이다. 2024-07-31 13:06:22.513997
r*** 나드리가문의 딸인 엘레나는 양초가게의 딸로 양초가게 엘레나라고 사람들에게 불리고 있다. 결혼할 나이가 된 엘레나는 프란체스카 가문의 자코모와 결혼을 하게되고 그때부터 엘레나의 삶은 변하게 된다.

비극적인 엘레나의 삶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이루어진다. 사랑해서 자코모와 결혼하지만 자코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엘레나에게 집착아닌 집착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엘레나는 지쳐가던 중, 자코모가 사람을 찔러 죽이게된 혐의로 잡혀가게 되는데 1부의 마지막을 읽고 머리가 잠시 띵한기분이였다. 하얀코여자 라는 제목에 대해서 알게 된 시점이기도하며 그저 사랑하고, 사랑받고싶어하는 한 여자의 삶이 이렇게 변할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기도했다.

엘레나는 큰 사건을 당했지만 상처받지 않으려 노력하고 꿋꿋하게 살아가는데 그 모습 또한 매우 인상적이였다. 내가 그런 일을 당했다면 정상적으로 살 수 있었을까에 대한 깊은 생각과 고민도 함께 들었는데 주인공 엘레나여서 가능했던 것 같다. 책을 다 읽고나선 엘레나는 자코모를 진심으로 사랑했을까? 그와 살던 시간이 행복했을까에 대한 많은 생각이 들면서 진한 여운을 안겨주기도 했다. 엘레나는 그저 양초가게 엘레나 로 불렸던 때가 제일 엘레나 답지 않았을까 싶다. 잔잔한 파도처럼 다가와 큰 쓰나머처럼 거대한 후폭풍을 안겨준 소설이다.

📖 가는 지역마다 꽃이 피는 상태를 비롯해 꿀벌과는 관계가 없어 보이는 밀밭의 밀이 자라는 상태나 나무의 어린잎이 성장하는 속도 같은 것도 관찰히며 다녔다.-P,78

📖 엘레나는 생각했다 그 순간의 깊고 따뜻하고 한없는 안도감은 잠이 깬 후에도 잔사어럼 잠시 엘레나의 몸에 진짜로 느껴졌다. 그리고 만약 조금 전 침대에서 자코모의 목덜미에 팔을 두르고 등을 쓰다듬었다면 그의 머리카락은 짧았을까. 생각했다.-P.150

📖 튼튼한 활대를 당당하게 펼치고 항구를 떠나는 배들을 멀리서 바라보며 엘레나는 문득 인생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자신을 부르는 것인지, 자신이 부른 것인지 분명하지 않은 인생을 부르는 소리가 잠깐 꼬리를 끌며 들려왔다.-P.186

일본소설 도서제공 서평 추리소설 책추천 책리뷰 소설추천 소설리뷰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 book bookstagram booklover bestseller 베스트셀러 2024-07-31 12:02:31.889119
j*** 📍살인을 저지르고 처형을 받게 된 자모코. 그는 마지막 면회 자리에서 아내 엘레나의 코를 물어 뜯는다

처음 낭만 가득했던 그 남자는 어디로 간걸까.. 왜 결혼 후 집착과 광기의 모습만 가득한 사람으로 변했는지. 아니..변한게 아니라 원래 그 모습이었던거지…ㅜㅜ


p262

양초 가게 엘레나가 코에 생긴 흉터를 하얗게 화장하는 법을 알게 되고 외출할 때도 거의 가리지 않게 된 이후 본인은 당연히 몰랐지만 엘레나는 하얀 코라든가 그 하얀 코라고 불리고 있었다.


이웃들은 카더라통신만 믿고 코가 잘려나간 엘레나의 이야기를 떠들어 대기 시작한다 17세기나 2024년인 지금이나 변한건 없구나…싶었다 이웃들의 눈치를 보며 더 우울하고 불안할 수 있는 상황에서 엘레나는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이어나간다 남편의 복수, 이웃들에 대한 분노에 대한 이야기만 펼쳐지겠구나..싶었는데 역시 작가님!!!!!👍 10년 후 이야기는 사실 이해가 안 될 때도 있었지만 엘레나라면 내가 아닌 엘레나리 저럴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2024-07-30 19:48:54.898483
r*** 📖 신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아니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이 땅에 무한히 많은 사람이 그러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심정에 사로잡혀 왔다고 생각하면 그들의 심정이 서로 얽혀 거대한 무언가가 형성되어 현세에 존재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265-266p.) <하얀 코 여자, 고노 다에코, 톰캣> ⠀ ⠀ ⠀ 여운이 남는 책이나 영화를 좋아해요. ⠀ ⠀ ⠀ 왜 그런거 있잖아요, 너무 잔잔한데 평범하지는 않아서 끌수는 없는 영화, 그리고 끝까지 보고 나서는 며칠동안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내용이죠. ⠀ ⠀ ⠀ 이번에 그런 책을 만났어요. ☺️ ⠀ ⠀ ⠀ 분명히 주인공의 행동들이 이해가 안가고 어떻게 저러지? 하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근데 그런게 그냥 자연스럽게 이해가 돼요. 아니 이해하게끔 문장이 흘러가요. ⠀ ⠀ ⠀ 마치,,, 우리가 흔히 접하는 소식들 중 정말 끔찍한 일이 생겼는데 처음엔 충격적이다가, 시간이 흐르며 아무렇지 않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처럼요. ⠀ ⠀ ⠀ 📚 17세기 이탈리아, 그곳에서 벌어진 믿기 어려운 사건이 생깁니다. 양초 가게를 운영하는 집의 딸 엘레나의 신혼시절은 남편의 집착과 광기로 점점 뒤틀리게 되는데요. ⠀ ⠀ ⠀ 의처증 남편은 어느 날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게 되고, 사형을 앞둔 마지막 순간, 남편이 그녀의 코를 물어뜯기까지 ㅠㅠ 그리고 그녀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 놓습니다. ⠀ ⠀ ⠀ 초반에는 남편의 로맨틱한 면모가 부각되어, 저조차도 그에게 매료되었다니까요. 흐흑 ⠀ 나쁜 X ⠀ ⠀ 남편의 죽음 이후 평범한 엘레나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은 쉽지 않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소문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야만 하는 그녀의 인생은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듯 하지만 쉽지 않아요. ⠀ ⠀ ⠀ 마지막 장을 덮을 때, 주인공 엘레나가 그동안 강인하게 이겨내고 있다는 생각을 한 저 자신이 너무 미안해졌어요. 그녀의 고통은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깊이와 복잡함을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 ⠀ ⠀ 분명히 자극적이고 주인공의 엽기적인 행동이 드러남에도, 작가의 문체는 그런 부분이 강조되지 않고 오히려 일상처럼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 ⠀ 그래서 자꾸만 생각하게 되나봐요. 💭 ⠀ ⠀ 아 엘레나, 안부를 묻는 것 조차 조심스러운 엘레나가 부디 안녕하길 바라며, ⠀ ⠀ ⠀

⠀ 고노 다에코의 <하얀 코="" 여자="">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진지하게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책과 함께 가치 성장해요🌟📚 @booksgo.unni⠀

⠀ 2024-07-29 11:30:25.291958
w*** 이 책을 처음 접했을때는 매우 자극적인 느낌의 소설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야기를 읽어 나갈수록 왜인지 힐링이 되는 느낌을 받았다. 왜일까.. 자극적이지 않은 내용도 분명 아닌거 같긴 한데.. 뭔가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지만 대단한 작품같다. 이 책을 읽은 분들은 제 말을 이해할 것 같다. 내가 상반기에 읽은 20여권의 소설중엔 최고였다. 2024-07-26 01:24:03.072662
y*** 잠깐 읽어봐야지, 하고 밤에 펼쳤다가 새벽까지 훅 읽어버렸다. 앞에 한두 페이지만 넘어가면 그다음부터는 이야기에 빨려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20세기의 일본 소설가가 17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쓴 소설인데, 21세기에 읽기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번역이 잘된 건가? 일본을 경유해서 보는 서양 문화를 배경으로 한 창작물에 우리가 이미 익숙한 건지도.

이 소설의 가장 강한 힘은 인물에 있는 것 같다. 엘레나라는 조숙하고 아름다운 어린아이를 중심으로 놓고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인물 자체의 매력이 소설 전체를 책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간결하고 매력적인 문장, 흥미로운 사건도 충분한 강점이다.

인간은 자신에게 상처를 준 존재를 이해하고자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게 인간이라는 생물의 가장 아름답고 기이한 특징이다, 라고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다. <하얀 코="" 여자="">는 그런 인간의 본성을 극한까지 탐구하는 작품 같다.

그렇다고 진지하기만 한 작품은 아니고, 소설이란 이런 재미를 줄 수 있는 것이었지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할 만했다. 충분히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기도 하다. 2024-07-24 00:02:53.671505
g*** 시대물 소설이 많지 않은게 묘하게 거침없이 읽혀지네요.잼나게 봤습니다 2024-07-23 12:17:33.412597
w*** 소설이란 무릇 재미있기 때문에 읽는 것이라 말하는 고노 다에코의 [하얀 코 여자]는 아예 펼치지 않았다면 모를까, 책을 펼쳐 시작점의 한 페이지를 읽게 된다면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작품이다.

소재부터 남다른 이 소설은 무엇 하나 일반적으로 다루지 않는, 그러나 무엇 하나 납득되지 않는 전개가 없다는 게 신기할 뿐!

매 문장마다 갱신되는 흥미와 즐거움을 모든 독자들이 경험했으면 좋겠다. 2024-07-19 14:28:54.419436
w*** 여기, 뒤틀린 욕망에 물든 여자가 있다.

사랑과 낭만을 대신한 집착과 광기 과연 그녀의 삶은 비극이었을까?

일본 아쿠타가와상 최초의 여성 심사위원 고노 다에코의 미스터리한 역작. <하얀 코="" 여자="">로는 마이니치 예술상과 이토세이 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프랑스 작가 브랑톰의 저서 <숙녀들의 생활="">의 어느 한 페이지와의 만남에서 탄생했다.

17세기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어느 소도시 국가에서 생각지도 못한 일로 처형 받게 된 남자가 있었다. 그는 마지막 이별 자리에서 결혼한 지 겨우 2년 된 아내의 코를 물어뜯었다. 이것은 그 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살아간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다.

제 1부 소문

제 2부 상처

제 3부 불꽃

세간 사람들은 나르디 상회의 막내딸을 언급할 때 종종 양초 가게 엘레나라고 했다. 실제로 엘레나는 양초 가게 딸이었다.

자코모와 엘레나가 결혼한 날짜는 5월 28일이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두 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이한 지 열흘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6월 9일에 자코모가 사형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엘레나는 혼자만의 결혼기념일을 10번이나 보냈다.

소문을 무척 좋아하는 그 마을 사람들이 두 번 다시는 일어날리 없는 일을 겪은 엘레나에 대해 얼마나 쑥덕거리고 있을지, 오늘 밤 이 시각에도 거리의 여기저기에서 소문의 씨앗이 되어 있을 게 분명했다.

얄팍한 장난으로 자신의 이름을 꺼내는 것은 엘레나도 상상할 수 있었다. 그런데 엘레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이름이 터무니없이 무서운 형태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된 것을 알게 된다.

양초 가게 엘레나는 다시 커다란 숄로 눈만 남기고 얼굴을 다 가린 후… 터벅터벅 혼자 내려갔다.

그 시절 이탈리아 작은 마을을 상상해 보았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소문으로 상처받는 엘레나가 얼마나 큰 외로움에 갇혀 지냈을지! 남편의 집착과 광기로 시련을 겪은 마음과 얼굴의 상처로 10년을 지낸 시간이란 지금도 그때도 아프다. 검은 숄 안에서 두 눈으로 세상을 바라봤을 때, 나를 바라보는 시선은 온 몸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그럼에도 살아갈 수밖에… 그리고, 그 집착과 광기는 오롯이 그녀에게 스며들어 간 것 같다.

사랑하면 닮아간다는 말… 엘레나의 10년, 다시 세 번 혼자만의 결혼기념일을 보내는 동안 한 번도 남편을 잊은 적이 없었다. 아니 남편과 늘 함께였다. 죽은 남편의 집착과 광기는 이제 엘레나의 몫이 돼버린 것 같았다. 그를 따라가고 싶은 그와 함께하고 싶은 욕망!

과연 그녀의 삶은 비극이었을까?

기묘한 이야기가 붉고 하얀 소용돌이 책표지에 담겨 있다. 처음엔 강렬하게 느껴졌지만, 양초 가게 엘레나의 시련과 혼돈으로 물들어간 검은 숄 안에 세상이지 않았나 싶다.

읽고 가슴이 아픈 이유는 우리가 세간의 수근거림에 오르내린 수많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경험하며 알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엘레나는 양손으로 뒷머리를 완전히 빗어 올려봤다. 무척 시원했다. 이렇게나 기분 좋은 일인가. 그 부분을 도끼로 내려친다. 잘 갈아서 상당히 날카롭고 거기에 더해 무거운 도끼이겠지. 덩치 큰 남자가 양손으로 그것을 머리 위로 치켜올려 있는 힘껏 내려칠 때 도끼는 공기를 가르며 휙 소리를 낼까. 그리고 그때 자신은 자코모와 처음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두 사람이 서로 묶이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자코모에게 연결되는 것일 뿐이다. 자코모는 결코 알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본문 중) 2024-07-18 22:25:05.545432
w***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충격적인 사건과 담백한 서술 방식,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스토리. 가와카미 히로미의 해설이 무척 와닿는다. 나에게는 왜인지 소라고동이 머릿속에 남아있다. 재미도 있었지만 뭔가 고급스럽고 신선한 느낌의 웰메이드 소설. 읽으면서 작가의 내공이 느껴졌다. 2024-07-18 19:09:21.672299
h*** 17세기 이탈리아, 엘레나는 자코모라는 남자와 결혼한다. 행복도 잠시… 자상한 남자는 의처증에 가까운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지금의 사회였다면 의처증에 반사회적 인물임 -.- 작가님이 너무 실감나게 쓰셔서 막 혈압이 오르던 순간들이…😂🤣)

결혼한지 2년만에 이놈의 남편은 나쁜 행동을 저지른 탓으로 처형을 당하게 되는데

처형 전 마지막으로 만난 와이프의 코를 물어뜯는다

왜?! 자기가 죽고 나서 다른 남자들이 와이프를 보는게 싫다는… 와….

이후 소설은사고를 당하고 나서 그녀와 가족의 일상을 다룬다. 평범할 수 없는 일상을 덤덤하면서도 단백하게 표현 하셔서 왠지 모르게 더 감정이입이 되었던, 묘한 느낌을 받은 소설이었다.

소설 끝 ! 엘레나, 그녀는 묘한 열망을 꿈꾸는데…?

그 열망은 생각했던 부분과 전혀 다른 열망이라, 허를 찌르는 느낌이었다!

그녀의 열망이 한편으론 분노와 광기 처럼 느껴지는 결말이었다! 2024-07-18 14:30:22.652645
k*** 고노 다에코의 하얀 코 여자는 17세기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소도시를 배경으로, 비극적 사건과 그 이후의 삶을 묵묵히 살아가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이 소설은 단순히 비극적인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인간의 깊은 내면과 복잡한 감정을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집착과 광기, 그리고 그로 인한 상처와 삶의 기록을 담담하게 풀어내며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소설의 첫 장은 주인공 엘레나의 삶을 파국으로 몰고 간 사건을 무덤덤하게 소개합니다. 남편 자코모는 살인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고, 마지막 순간에 아내 엘레나의 코를 물어뜯습니다. 이 사건은 엘레나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습니다. 코를 물어뜯긴 여인은 하얀 코 여자로 불리며 평생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게 됩니다.

엘레나의 삶은 그야말로 비극적입니다. 하지만 고노 다에코는 이러한 비극을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담담하고 차분한 문체로 엘레나의 일상을 그려내며, 그녀가 어떻게 이 고통을 견디고 살아가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엘레나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게 하며, 그녀의 고통을 더욱 생생하게 느끼게 합니다.

엘레나의 남편 자코모는 그녀에 대한 집착과 의처증으로 인해 결국 그녀의 코를 물어뜯습니다. 이는 단순한 폭력이 아닌, 자신의 죽음 이후에도 엘레나가 다른 남자들에게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비정상적인 집착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자코모의 광기는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이루어지지만, 그로 인해 엘레나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이 소설이 단순히 폭력과 그로 인한 피해를 그린 것만은 아닙니다. 엘레나는 자코모를 그리워하고, 그의 죽음 이후에도 그와 다시 하나가 되기를 원합니다. 이는 그녀가 자코모의 폭력에도 불구하고 그를 사랑했음을 보여주며, 사랑과 집착, 그리고 그로 인한 비극이 얼마나 복잡하고 얽혀 있는지를 잘 나타냅니다.

고노 다에코의 문체는 매우 담담하고 차분합니다. 이는 독자가 엘레나의 고통과 상처를 더욱 깊이 느끼게 한다. 그녀의 일상과 내면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독자는 엘레나가 느끼는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받습니다. 이러한 문체는 독자가 소설 속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며, 엘레나의 삶을 함께 살아가게 만듭니다.

또한 소설을 통해 인생의 지침을 주기보다는, 인간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엘레나의 삶은 비극적이지만, 그녀는 그 안에서 나름의 행복과 의미를 찾아갑니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인간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하얀 코 여자는 단순히 비극적 사건을 다루는 소설이 아닙니다. 이 작품은 사랑과 집착, 그리고 그로 인한 비극을 통해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본질을 깊이 탐구합니다. 고노 다에코의 담담한 문체는 독자로 하여금 엘레나의 삶에 몰입하게 만들며, 그녀의 고통과 상처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또한 이 소설은 단순히 교훈을 주기보다는, 인간의 깊은 맛을 탐구하게 하며,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엘레나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타인의 시선과 평가, 뒷말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을 떠올리게 되며, 이로 인해 우리의 삶이 조금 더 행복해지기를 염원하게 됩니다.

고노 다에코의 하얀 코 여자는 사랑과 집착, 비극과 희망이 얽혀 있는 복잡한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단순히 비극적인 사건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깊은 내면과 복잡한 감정을 탐구하며,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타인의 시선과 평가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될 것입니다.

하얀코여자 고노다에코 톰캣출판사 일본소설 소설추천 2024-07-18 13:45:18.828666
u*** 17세기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어느 소도시 국가에서 생각지도 못한 일로 처형받게 된 남자가 있었다… 결혼한지 2년 된 아내의 코를 물어뜯었다… 그 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살아간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라는 말로 이 소설은 시작된다.

시작부터 기구한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삶이 펄쳐질 것만 같은 이 여인에게는 미안하지만 흥미진진함으로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주인공 엘레나의 어린 시절 남다른 성격과 성장하면서 그 시대 다른 여성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생각을 당당히 밝힐 줄 아는 어찌보면 시대를 앞서간 느낌의 여성상을 보여준다.

자코모의 사랑고백과 떠남 그리고 사랑의 약속을 믿고 기다리는 모습과 사소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모습에서 엘레나의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와 사랑에 대한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다.

자코모와의 결혼생활 중 자코모의 부인을 믿지 못하는 의처증으로 종종 다투는 모습에서 사랑이 깊어지면서 집착과 소유욕으로 발전하고 결국 비극의 씨앗이 되고 마는 전형적인 사랑의 사이클을 보면서 사랑은 집착을 동반할 수 밖에 없는가? 집착이 없으면 사랑이 아닌가? 집착을 동반할 수 밖에 없다면 그것을 아름답게 승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등의 생각들이 소설과 함께 머리속을 떠돌았다.

사랑이 집착을 낳고 집착이 괴로움을 낳고 괴로움이 싸움이 되고 싸움이 불행을 만드는 전형적인 사랑의 사이클 속에서 엘레나가 병들어 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될때쯤 자코모의 순간적 실수로 살인을 하게 되고 당시의 법에 따라 사형에 쳐해진다.

사형집행일 마지막 엘레나와 만난 자코모는 지신이 죽고난 다음 엘레나가 다른 남성들에게 노출되는 것에 대한 질투심으로 엘레나의 코를 물어 뜯는 해괴한 짓을 하게 되고 엘레나는 물어 뜯어져 나간 코를 가지고 살게되는 멍에를 지게 된다.

자코모의 죽음 이후 자코모의 의처증과 해괴한 행동으로 인한 미움에 대한 마음과 한때 지극히 사랑했던 마음 속에서 갈등하는 엘레나의 심리가 일상의 이야기 속에 배어들어 독자들에게 전달된다.

다른 남성들과의 교제와 시가 식구들과의 관계, 시동생 니노와의 사랑 등 자코모의 죽음 이후 엘레나의 모습에서 그녀의 심적 갈등과 움직임이 소소히 전달되는 점이 너무 격하지도 않게 그리고 너무 유순하지도 않게 잘 비벼져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점이 이 소설의 맛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한 사람과의 사랑과 미움 속에서 갈등하고 결국 그 사람과 함께 하기 위해 불꽃과 함께 자신을 던지려는 계획과 마지막을 장식하는 시동생 니노와의 격렬한 사랑…

조그마한 이야기도 금세 온동네에 퍼지던 당시의 시대상과 옆집에 누가 사는지는 모르지만 발달된 정보의 시대에 인터넷을 타고 퍼지는 소문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인격살인! 시대만 다를뿐 우리 주위에도 엘레나와 같은 손가락질 당하는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편견과 어쭙잖은 간섭, 사랑의 탈을 쓴 집착과 소유욕, 보수의 탈을 쓴 행실의 제약 등 어느 시대나 인간을 옭아매려는 무수한 제약과 편견 속에 인간들은 병들어 가는게 아닌가?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에 하지마! 하지마! 의 제약으로 인생을 가르치고 재단하는 기성세대들이 인간을 병들게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한다면 너무나 멀리가 버린 비약이 되는 것인가? 2024-07-18 12:15:03.0099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