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 ISBN : 9791160272994
- 출판사 : 소담출판사
- 출판일 : 20220920
- 저자 : 에쿠니 가오리 외
요약
갖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곳도,보고 싶은 사람도, 이곳엔 이제 하나도 없어…섣달 그믐날 밤, 엽총으로 자살을 한 세 노인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어떤 심정으로 그런 선택을 내린 것일까. 책에서는 그 모든 게 모호하고 불명확하게 그려진다. 정확한 내막을 알 수 없어 답답하기도 하지만, 세상의 모든 것이 명확하기란 어려운 법이다.에쿠니 가오리의 글 중 가장 큰 특징은 딱 정해진 교훈이 없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어떤 생각이, 어떤 행동이 옳은 것인지 미리 정해 두고 독자들에게 알리는 글과는 다르다. 따라서 에쿠니 가오리의 글에는 불륜, 나이차가 큰 사랑 등 ‘평범’하지 않은,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은 주제가 많이 등장한다. 에쿠니 가오리는 이런 주제를 옹호하지도, 비판하지도 않고 그저 다양한 사람들의 명확하지 않은 일상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그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독자들의 몫이다.마당에 심은 구근 하나가 올해 처음 꽃을 피운 것을 발견했을 때라든지 슈퍼마켓에서 장을 다 보고 바깥에 나오자 비가 내리고 있었을 때 혹은 우연히 탄 택시의 운전기사의 느낌이 좋지 않았을 때 갑자기 세상이 아버지의 부재로 구성되어 있다는 감각에 휩싸인다. _본문 중에서죽은 세 노인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남겨진 자들의 이야기 또한 이 소설의 중요한 요소이다. 아직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각각 세 노인에 대해 생각한다. 어쩌면 자신의 죽음은 온전히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 남은 사람들의 것일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유쾌했던 고인을 떠올리고, 누군가는 고인이 살아 있다는 듯이 마음속으로 말을 걸고, 누군가는 집 안에서의 고인과 집 밖에서의 고인의 차이점을 발견하고 혼란스러워 하기도 한다. 또한 고인의 유언을 받아들이지 않는 유족의 이야기도 작품에서 그려진다. 에쿠니 가오리는 남겨진 사람들이 마땅히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는 전제를 내세우지 않는다. 타인의 죽음 앞에 선 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죽음이라는 소재를 다룬 이번 에쿠니 가오리의 신간 장편 소설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는 과연 나의 죽음 앞에서, 타인의 죽음 앞에서 우리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고찰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수많은 작품으로 국내 480만 독자에게 사랑받은 에쿠니 가오리의 신간 장편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 도쿄 타워 등 수많은 작품으로 국내 480만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저자 에쿠니 가오리가 신간 장편 소설로 찾아왔다. 전작들과는 사뭇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신간으로 돌아온 에쿠니 가오리는, 유려한 문장으로 독자들에게 잔잔한 매력을 선사한다.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에서는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발생하는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치밀하게 엮어 전개한다. 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담담하고 섬세한 문체를 통해 여러 인물들의 삶이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특히 이번 신간은 팬데믹 시대를 반영함으로써 현재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생생한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세 사람은 왜 섣달 그믐날 밤에 함께 목숨을 끊었을까 인생의 수많은 상실, 수많은 종언을 그리는 이야기
섣달 그믐날 밤, 호텔에 모인 세 명의 노인. 그들은 함께했던 시간을 더듬으며 회상하고, 엽총으로 함께 목숨을 끊는다. 그들에게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유를 말해 줄 수 있는 노인들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가까운 가족이어도, 친구여도, 지인이어도 그들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나는 하고 속으로 말한다. 나는 돈은 있지만, 돈이 있어도 갖고 싶은 게 없어져 버렸어. 갖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곳도, 보고 싶은 사람도, 이곳엔 이제 하나도 없어. 본문 중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죽음을 계기로 남겨진 자들의 평범했던 일상이 뜻하지 않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죽음에 혼란이 찾아들고, 살아 있는 자들의 일상이 세 노인의 죽음 위에 켜켜이 쌓인다. 연락이 끊겼던 가족들이 다시 이어지고, 낯선 사람과 메일을 주고받고, 새로운 인연이 생기기도 하는 등 각자의 등장인물들에게 낯섦의 순간들이 파고든다.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에서는 본인의 죽음 앞에 선 세 노인들과 타인의 죽음 뒤에 선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예전과 같다고 세 사람 다 느끼고 있었다. 어쩐지 간단히 옛날로 돌아와 버린 것 같다고. 실제로는 아무도 어디로도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_본문 중에서수많은 상실, 수많은 종언, 정말이지 자신들은 많은 죽음을 경험해 버렸다고 간지는 생각한다. _본문 중에서최근 들어 자주 하는 생각을 맥락 없이 또 한다. 이것은 치사코 씨가 없는 세상이라고. 치사코 씨는 가고 없는데 세상은 평화롭고 평범하게 움직이고, 나는 연인과 걷고 있다, 라고. _본문 중에서오빠에게나 미도리에게나 자상한 아버지였고 미도리가 기억하는 한 아내에 대해서도 애정이 깊은 남편이었지만 그것들은 전부 집 안에서의 기억이며 인상이었다. 집 밖에서의 아버지를 나는 얼마만큼 알고 있었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가슴속이 술렁거렸다. 아버지를 자신들 가족의 것이라 여겼다. _본문 중에서마당에 심은 구근 하나가 올해 처음 꽃을 피운 것을 발견했을 때라든지 슈퍼마켓에서 장을 다 보고 바깥에 나오자 비가 내리고 있었을 때 혹은 우연히 탄 택시의 운전기사의 느낌이 좋지 않았을 때 갑자기 세상이 아버지의 부재로 구성되어 있다는 감각에 휩싸인다. 그 감각은 손에 닿을 듯이 생생하고 세상 그 자체와 맞먹을 만큼 거대해서 미도리를 움츠러들게 만든다. _본문 중에서‘나는’ 하고 속으로 말한다. 나는 돈은 있지만, 돈이 있어도 갖고 싶은 게 없어져 버렸어. 갖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곳도, 보고 싶은 사람도, 이곳엔 이제 하나도 없어. _본문 중에서시노다 간지는 자신이 참으로 침착한 것 같다는 것에 희미한 슬픔을 느낀다. 공포든 망설임이든 자신을 이 세상에 붙들어 두려는 무언가가 아마도 마지막까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런 건 없다. 하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_본문 중에서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
리뷰
h*** 같은 직장에서 함께 일했던 세 사람이 만났다.
여든여섯 살의 시노다 간지, 여든 살의 시게모리 츠토무, 여든두 살의 눈에 띄는 스타일을 한 미야시타 치사코.
처음 읽었을 때 이 세 사람의 모임은 그저 예전 직장 동료들의 친목 모임 정도로만 보인다.
이 세 사람 사이에는 괘 오래전에 애정관계도 있었지만 이제는 다 추억일 뿐이다.
호텔방에 체크인을 하고 세 사람은 바에서 술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호텔방에서 엽총으로 죽은 채 발견된 3명의 노인.
새해 첫날 이 사건으로 세상은 소란스럽다.
그리고 그들의 남은 가족들은 유족이라는 공통의 이름 아래 경찰서에 모이게 된다.
이런 일이 아니었다면 평생 만날 일이 없었을 사람들이 경찰서의 한 공간에 모여 조사를 받는다.
어린 시절 집을 나간 엄마의 엄마일 뿐인 외할머니. 은퇴하고 시골에서 혼자서 살던 암 투병 중인 할아버지, 그리고 가족은 없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받고 있는 전 교사.
소설은 세 사람의 마지막 날의 대화 장면과 그들이 세상을 떠난 후의 유족과 지인들 겪게 되는 일상과 그 일상 속에서 그들의 죽음으로 인한 심리가 묘사되고 있다.
늘 그렇듯이 사건 자체만 본다면 괘나 비극적인 모습일테지만 저자는 그런 느낌을 조금도 주지 않는다.
만약 내가 알고 있던 누군가가 이런 방법으로 생을 마감했다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처럼 될까?
물른 사람마다 개인차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작품 속의 세 노인들은 세상으로부터의 도피도 아니고 그저 자신들의 삶을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마감하고 싶었을 뿐이다.
노인들 중 한 명의 유언에도 있듯이 가족들에게 새해 첫날부터 경찰서에 들락거리는 번거로움을 겪게 하는 것에 미안함이 있을 뿐이다.
암 투병으로 이제 서서히 혼자서는 생활할 수 없게 된 시노다는 해외에서 유학 중인 손녀에게 자신이 좋아했던 책들을 유품으로 보냈다.
결혼한 딸이 아이들을 두고 집을 나와 남자를 번갈아가며 사는 모습에 더 이상 만나지 않지만 손자와 손녀에게 적지 않은 자금을 상속으로 남긴 외할머니 치사코상.
가족은 없지만 다양한 직업을 거친 덕에 지인들이 많은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마지막 배웅을 받은 시게모리.
이들 중 그나마 평범한 삶을 살았던 사람은 시노다일 것이다.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한 죽음이 아닌 이들의 죽음은 끊어졌던 인연을 다시 이어지게 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주게 되는 계기가 된다.
장례가 끝나고 시노다의 손녀가 치사코의 딸에게 메일을 보내 자신이 모르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는 모습은 ‘러브레터’ 와 비슷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세 사람이 살아있을 때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던 그들이 세 사람이 죽고 난 뒤에 그들의 존재와 죽음으로 변화를 겪는 모습들은 의외이기도 했지만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에 가능한 영향력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해를 맞이하는 것은 새해를 살아갈 사람들의 몫이라며 마지막 날 세상을 떠난 세 노인의 마음이 이해가 갔고,
책의 광고에도 쓰였던 ‘갖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곳도, 보고 싶은 사람도 이곳엔 이제 하나도 없어’ 라고 말했던 치사코씨의 체념도 그녀의 가족들을 보니 이해가 갔다.
남은 사람들에게 새해 첫날부터 경찰서를 들락거리게 한 것은 확실히 민폐였지만 세 사람에게 받은 것에 비하면 마지막 가는 일에 이 정도의 수고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과 소설 속 이야기이긴 하지만 삶도 죽음도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살다간 그들이 부러워졌다.
책을 덮고 이 서평을 쓰면서 죽음 그것도 노인들의 엽총 자살을 이렇게 덤덤하게 그려내는 것은 에쿠니 가오리만의 능력이자 특허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2022-10-18 14:09:30.846976
d*** 에쿠니 가오리 작가의 작품을 얼마만에 읽는지 모르겠다. 애절한 사랑에 대한 얘기를 많이 쓰셨고, 그쪽에 대해서 매우 만족하며 읽었던 지라 조금 다른 방향으로 쓰였음에도 이번 작품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우선 이 책을 편하게 읽기 위해선 인물 관계도를 잘 파악해야 했다. 짧은 호흡으로 인물들이 시시각각 변하고 인칭도 변해서 이 사람이 누군지, 저 사람이 누군지 매우 헷갈렸다. 처음 인물이 등장할 때 이 인물이 어떤 인물과 어떻게 연결되어있는지에 대한 설명도 부족해서 일단 읽고, 다음 번에 등장하면 또 읽는 방식으로 인물을 이해해야만 했다. 죽은 세 노인과 그 노인의 죽음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적는 전개에 대해서는 좋았으나, 각각의 인물들이 조금 더 한 호흡에 긴 분량을 가졌으면 좀 더 각 인물들의 관계도를 이해하는 데 좋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또한 자살한 세 노인의 마지막 모습과 남겨진 자들의 모습에서 이야기의 긴밀함을 찾을 수 없다는 점도 아쉬웠다. 언제까지도 죽은 사람의 기억에 매달려 살 수도 없는 거지만,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우린 그냥 그렇게 살아간다는 느낌이 너무 강했다. 죽은 노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모두 빠지더라도 책을 읽는데 아무런 무리가 없다고나 할까.
또 하나 집중을 흐트러뜨리는 게 있었는데, 괄호를 통한 부가적인 설명이 너무 많았다는 거다. 문장 속에 자연스럽게 녹이거나, 굳이 안 적어도 될 문장들이 문장 중간중간 괄호를 통해 불쑥불쑥 들어있어서 읽는 내내 방해가 되었다. 괄호도 한 두개여야지, 어쩔 땐 한 문장 뒤에 하나의 괄호 부가 설명이 따르니 독서의 흐름이 쉽게 끊겨버렸다.
이 책이 무엇을 쓰고 싶어했고, 무엇을 전달하고 싶어했는지는 알 것 같다. 하지만 소설은 그걸 전혀 담지 못했다. 퇴고를 거치지 않고 생각나는대로 써버린 습작 같았다. 어수선하고 어지럽고 중심이 없었다. 2022-10-17 22:22:44.963206
y*** 다시 보고싶고 소장할만한 책 2022-10-16 15:57:49.718061
x*** 남겨진 자들의 계속 되는 이야기 2022-10-16 00:08:44.969223
v***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 소설을 읽은 뒤 제목을 다시 보니 감탄하게 되네요. 2022-10-13 20:24:33.234337
o*** 시작부터 넘나 흥미진진합니다!! 2022-10-13 15:12:14.159886
b*** 섣달그믐, 즉 12월 31일 한 해의 마지막 날 세 명의 노인은 자살을 한다. 그리고 그들의 가족과 지인들이 만난다. 세 노인들의 죽음이 아니었다면 만날 일이 없는 사람들이다. 전혀 모르던 타인들이 어느새 자신의 삶에 스며들었음을 깨닫는다. 책을 읽어나가며 주의를 기울인 것은 이야기의 시점이 자주 바뀌어 서로가 어떤 연결점을 가지는지 찾아가며 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누군가의 아들, 딸, 손녀, 손자, 알고 있던 지인 등 많은 이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처음에는 노인들이 왜 자살을 선택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만약 간단히 장례식만 치르고 더 이상 만남이나 연락이 없었다면 결코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들의 만남이나 연락의 연결고리의 시작은 누구였을까? 모두에게 활발하게 다가간 하즈키였을까, 송별회를 열자며 가족들을 모으려 한 준이치였을까? 이런 물음을 던지며 읽어나가다 문득 누군가와 계속 소통이 이어졌다는 것은 한쪽만 일방적인 경우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하즈키의 메일에 로코가 답장을 하지 않았다면, 준이치가 건넨 사탕을 미도리가 받지 않았다면, 도우코가 보낸 라인 메시지에 유우키가 대답하지 하지 않았다면 상황은 어떻게 되었을까?
하즈키와 로코가 서로 메일을 주고받는 이야기도 글의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나타내기에 의미가 큰 부분이었다. 그러나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미도리가 준이치를 찾아간 장면이었다. 아버지 간지 씨의 죽음에 슬퍼 시시때때로 울음을 터뜨려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까지 먹는 미도리가 왜 준이치를 찾아갔을까? 그녀의 울음을 멈추게 하고 아버지의 죽음을 이해하게 한 것은 무엇일까? 책을 모두 다 읽고 다시 그 부분을 읽어도 모두 납득을 못하였다. 마치 이 책이 내어 놓은 숙제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도 몇 번의 재독을 다시 할 것 같다.
quot;나는 이미 끝났으니까 quot; P152
이곳엔 이제 하나도 없어. P153
그때는 이미 죽음이 시작되고 있었다. P155-156
세 노인은 각자 나름의 이유로 죽음을 선택했다. 허나 그 이유 하나하나에 반박하고 싶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변인들 중 누군가의 죽음을 볼 때, 드라마, 영화 등에서 죽음이 등장할 때나, 뉴스의 사건사고 등으로 너무나 쉽게 죽음을 접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이들은 한 번쯤은 죽음을 생각해 볼 것이다. 태어남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죽음은 선택할 수 있다. 과연 이것을 선택의 문제로 바라볼 수 있을까라는 윤리적 문제가 생긴다. 그것은 남겨진 이들의 몫으로 돌아온다. 이미 떠난 이들은 대답할 수 없기에. 그럼에도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 전에 정말 마지막 선택이 이것밖에 없는지 한 번쯤은 되돌아봤으면 한다. 삶은 혼자서 인생의 비를 맞으며 종이우산을 쓰고 가는 것이다. 맞다보면 찢어진 곳으로 들이치는 비에 맞아 아프다. 그러나 그 고통을 혼자서 참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아야한다. 종이 우산을 쓰고 있는 또 다른 이가 옆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여야 한다.
서로가 기억하는 간지 씨, 츠토무 씨, 치사코 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메일을 주고받으며 가장 가까운 가족으로써 아버지를, 할아버지를, 할머니를 알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아가며 그들의 선택을 이해해가는 모습들을 보며 조금은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세 노인이 그렇게 떠나기 전에 알았더라면 그들의 선택이 달라졌을 거라는 생각이 맞다고 우겨보고 싶어졌다. 마지막 책장을 덮자마자 핸드폰을 들고 친정아버지와, 시부모님들께 차례로 전화를 드렸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라는 궁색한 핑계를 대었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한 (출판사)지원도서입니다] 2022-10-12 03:21:34.941765
l*** 죽음이 주변에 끼치는 소소한 영향 2022-10-11 10:32:52.522786
y*** 재미있고도움이되네요 2022-10-11 06:17:58.072263
r*** 재미있고도움이되네요 2022-10-11 06:13:08.088786
q*** 재미있고도움이되네요 2022-10-11 06:08:07.768093
o*** 재미있고도움이되네요 2022-10-11 06:04:25.015158
t*** 재미있고도움이되네요 2022-10-11 06:02:30.126241
o*** 오랜만에 읽습니다. 재밌네요. 2022-10-08 16:37:49.466
q*** 세노인의 죽음 뒤에 펼쳐지는 이야기, 2022-10-08 12:04:44.366
a*** 어두우면서 삶에 대해 한번 돌아볼 기회인듯하다 2022-10-08 11:00:36.806
l*** 어리적에쿠리가오리소설을 재밌게읽었던기억으로구매했어요 잘읽혀지만 뭔가아쉽네요 2022-10-06 16:43:44.483
o*** 예전의 에쿠니 가오리의 문체와는 많이 다른듯… 2022-10-06 09:13:45.45
o*** 좋은 내용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2022-09-28 19:57:26.496
t*** 사인본 도서 받고 싶어서 빠르게 구매했어요 2022-09-26 10:30:46.813
m*** 에쿠니 가오리 소설은 역시!!!!! 2022-09-26 10:28:12.916
h*** 가을에 정독하며 읽기 좋은 소설 2022-09-26 10:23:23.43
v*** 갖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곳도,보고 싶은 사람도, 이곳엔 이제 하나도 없어… 2022-09-26 10:08:34.766
l*** 작가님 도서중에 주제가 가장 새롭네요 2022-09-23 09:08:46.88
l*** 죽음에 대한 새로운 고찰 2022-09-23 08:58:20.8
a*** 사인본 도서 너무 좋아요 2022-09-23 08:55:12.476
i*** 좋아하는작가의 책입니다 사인본 받아서 좋네요 2022-09-22 13:39:07.53
v*** 믿고 읽는 작가의 책 2022-09-21 09:46:03.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