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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쓰는 대장경

정보

  • ISBN : 9791169255653
  • 출판사 : 시공사
  • 출판일 : 20230131
  • 저자 : 곽철환

요약

우리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필사의 시간자신을 다스리는 데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그중 필사는 인생에서 꼭 한번 해봐야 할 경험이다. 준비물은 종이와 펜, 베껴 쓸 글만 있으면 될 만큼 간소한데, 막상 시작하면 수십 년 글자를 쓴 사람도 처음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처럼 균형 잡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펜을 쥔 손에 힘을 너무 많이 주거나 너무 적게 주면 글자의 모양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종이와 손의 방향, 종이와 펜의 각도가 적절하지 않아도 매끄럽게 써지지 않는다. 적절한 힘으로 자음과 모음을 붙여 글자를 완성하고, 쉼표와 마침표를 더해 문장을 완성하는 동안 그 사이를 채우는 여백만큼 기울거나 치우치지 않은 균형의 시간이 쌓인다.또한 필사는 애쓰지 않아도 마음에 새기는 힘이 강하다. 써야 할 글을 눈으로 한 번 읽는다. 손으로 움직여 쓰면서 마음속으로 읽거나 또는 입으로 소리 내어 또 한 번 읽는다. 쓰는 중간중간 혹은 다 쓴 다음에는 제대로 썼는지 번갈아 살피며 다시 한 번 읽는다. 한 번 쓰더라도 여러 번 반복해 읽어야 하는 만큼 단단히 힘쓰지 않아도 써 내려간 글이 마음에 오래 남는다. 우리는 늘 아등바등한다. 쉬면서 숨을 고르고 싶지만 끊임없이 성장하고 싶어 하는 욕구를 내려놓지 못한다. 계속한다고 더 좋아지고 거듭난다는 보장이 없어도 치열하게 밀고 나가느라 애를 쓴다. 만약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균형 잡기와 적당히 힘쓰는 법을 터득한다면 불안정한 삶에서 자신을 다스리기가 조금 더 쉬워지지 않을까? 그 방법을 터득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필사다. 날마다 읽고 쓰라살아가는 모든 순간이 기적이 될 것이다. 《처음 쓰는 대장경》은 필사의 힘과 우리가 가진 가장 놀랍고 아름다운 경전을 결합한 책이다. 대장경에서 우리 삶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구절을 가려 뽑아, 다음의 10가지 내용에 따라 분류했다. 물거품 같고 뜬구름 같고 번개 같은 몸에 대한 바른 통찰, 탐욕과 집착과 분별의 무더기를 벗어나 평온에 이르는 법, 괴로움과 그것을 소멸하는 진리, 헛된 것을 버리고 삶을 지금 이곳에 두는 법, 생각의 그림자를 걷어 내는 법, 마음을 닦는 노력, 진정한 배움, 불ㆍ보살의 세계와 열반 속으로 가는 길, 붓다의 유언. 그러므로 《처음 쓰는 대장경》의 경전 구절을 필사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몸과 생각, 삶의 행로와 마음을 다스려 스스로를 안정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책은 필사하기 좋도록 경전 구절 옆에 따라 쓸 공간을 마련했다. 필사는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순서대로 나아가지 않아도 괜찮다.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구절부터 시작하면 된다. 시간을 정해두고 쓸 필요도 없다. 아침에 읽고 저녁에 써도 좋고, 하루 중 자신을 다스리고 안정을 찾고 싶은 시간에 읽고 써도 된다. 마음에 드는 구절을 반복해 써도 좋다. 다만 날마다 읽고 쓰라. 불교인은 진정한 배움을, 쓰는 행위에서 위안을 얻는 사람은 진정한 안정을, 지나온 삶을 살피고 나아갈 삶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은 인생에서 정말 필요한 것을 얻을 것이다.

● “안정에 이르기 위해 지금 불교 속으로 간다” 국내 최초 대장경 필사집 《처음 쓰는 대장경》출간!

우리는 자신을 다스리는 일에 열심이다. 눈앞에 펼쳐진 길을 곧이 걸으면서, 높이 우뚝 솟은 산을 따라 오르면서, 눈을 감고 명상의 세계에 고요히 침잠하면서 마음을 붙잡고 생각을 정리하고 삶의 궤도를 조율한다.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다는 불혹에도, 귀가 순해져 모든 말을 객관적으로 듣고 이해할 수 있다는 이순에도, 뜻대로 행해도 어긋나지 않는다는 고희에도 우리는 자신을 다스린다. 이처럼 우리가 무릇 평생 자신을 다스리는 이유는 모든 것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생각은 시도 때도 없이 줄줄이 일어나 과거로 가서 자책과 회한과 원망에 빠지고, 미래로 가서 스스로 불안과 걱정을 만들어 낸다. 삶이 자신의 뜻대로 되기를 바라는 탐욕으로 분노하고 괴로워한다. 자신의 색안경으로 대상을 끊임없이 좋다/싫다, 예쁘다/못나다, 깨끗하다/더럽다로 이분화하고 애착과 혐오를 반복하며 흔들린다. 그래서 우리가 자신을 다스리는 일은 곧 안정에 이르는 길을 찾아 가는 것이다. 그 안정에 이르기 위해 지금 우리는 불교 속으로 가야 한다. 이 책은 불경을 집대성한 대장경에서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구절을 선별해 엮은 필사집이다. 대장경은 방대하지만 널리 익히는 내용은 그리 많지 않은데 거기서 필요한 부분만 간추리면 그 분량은 손안에 들어온다. 그 손안에 들어오는 내용을 매일 읽고 쓰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안정에 이르는 길이다. 우리를 얽어매는 탐욕과 집착과 분별의 무더기에서 벗어나게 하는 구절, 생각의 그림자를 걷어 내는 구절, 마음을 닦고 삶의 행로를 바로잡게 하는 구절 들을 날마다 읽고 쓰다 보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안정에 이르는 길에 닿을 것이다.


#처음 쓰는 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