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 ISBN : 9791197434952
- 출판사 : 북루덴스
- 출판일 : 20221223
- 저자 : 최진석
요약
노장 철학의 대가, 최진석의 진솔한 고백이 돋보이는 삶과 철학 이야기 자기 삶의 빛나는 별로서 영원한 우주적 존재로 건너가는 법성공을 바라는 자들을 향한 통렬한 일침!, “공이 이루어지면, 그 공을 차고앉지 말아야 한다(功成而不居).”별똥별을 보며 죽음을 자각하고 영원을 꿈꾸다고등학교 1학년, 고향 집 마당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던 저자는 별똥별이 떨어지는 걸 보면서 불현듯 내가 언젠가 죽을 수도 있다을 사실을 자각한다. 그것은 불혹이 넘도록 그를 따라다니던 죽음의 공포를 갖게 된 계기였다. 그 후 저자는 줄곧 죽음 너머의 영원을 갈구한다. 그 갈망 끝에서 인간이 존재 자체로 우뚝 설 때 별처럼 빛날 수 있음을 깨닫는다. 별똥별에서 시작된 죽음에 대한 탐구는 저자를 철학으로 이끌었고 그의 철학과 삶의 토대가 되었다. 저자는 책의 앞머리에서 어머니와 아버지가 자기 삶의 정신적, 물질적 자양분이었음을 따뜻하면서도 애틋한 시선으로 돌아보고 어릴 적 한 조각 추억처럼 남은 큰누나의 죽음을 통해 삶과 죽음을 한 몸처럼 인식하고 살아가고 있었음을 고백한다.죽음으로 향하되 영원과 절대 자유를 꿈꾼 저자는 노장 철학의 무위자연과 곤(鯤)이 대붕(大鵬이 되는 적후지공(積厚之功)의 경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 성찰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노자와 장자의 사상으로 바라본 우리 사회나라는 존재에서 출발한 저자의 철학적 시선은 사회와 국가로 옮아간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현상 유지와 앞선 나라의 이론과 시스템을 따라 하기에 바쁜 나머지, 사회의 문제를 개인적인 일로 치환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치열함이 부족했던 결과로 종속의 틀에 갇혀 버렸다고 진단한다. 그래서 우리는 철학을 공부할 때도 플라톤과 장자 등 철학자의 철학적 결과물인 이론만을 답습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론만을 되새김질하는 철학은 진정한 철학이 아니기에 거기서 벗어나 철학자의 철학적 방법론과 사유의 높이 그 자체를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가 가장 높은 사유의 단계라고 규정하는 철학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질문하고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낯설게 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뉴턴이 사과가 떨어지는 일상적인 사건 속에서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것은 사과가 떨어진다는 단순한 사건을 보고 왜 그럴까?라는 질문과 호기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거의 모든 철학서에 철학은 경이에서 출발한다라고 쓰여 있다. 그 말은 철학은 낯설게 하기에서 출발한다는 의미다”라고 적고 있다. 세상 만물에 대한 호기심에서 비롯된 경이로움, 바로 거기서 철학은 시작된다는 인식이다. 낯설게 보기 위한 단초인 호기심이라는 작은 불꽃이 피어날 때, 인간은 비로소 세상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거기서 새로운 지식과 이론이 생겨나 세계를 전략적으로 다루게 된다. 낯설게 보기라는 철학적 사유의 시작이 세계를 주체적으로 다루는 전략의 수립으로까지 연결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철학적 사유의 시선을 갖자고 우리에게 적극적으로 권유한다.육고(陸賈)의 충언과 윤편(輪扁)의 수레바퀴를 넘어서저자는 우리 사회가 이미 중진국 상위레벨에 도달했으면서도 선진국으로 나아갈 동력을 상실했다고 개탄한다. 그것은 새로운 단계에 걸맞은 전략이 부재할 뿐만 아니라 기득권 세력이 성공의 덫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건국 세력부터 산업화 세력, 민주화 세력은 여전히 자신들이 이룬 공을 차고앉아 기득권이 되어 국가의 미래에 대한 어젠다를 만들지 못한다. 그래서 저자는 장자의 “공이 이루어지면, 그 공을 차고앉지 말아야 한다(功成而不居)”는 말을 빌려 성공의 기억에 갇힌 이들에게 성공의 기억과 현실 안주에서 벗어나라고 일갈한다.저자는 한(漢)나라를 세운 유방이 새 시대를 성공으로 이끈 비결로 말 잔등에 올라 세상을 도모할 수 없다는 육고의 충언을 받아들여 경전을 공부함으로써 새로운 비전을 가졌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새로운 세상은 그에 걸맞은 통치이념과 전략으로 대응해야 하는 것이다.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수많은 학인(學人)이 외국에 나가 선진 학문과 문물을 배워왔다. 그럼에도 학문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우리 고유의 것을 거의 갖지 못했다. 그것을 저자는 윤편의 일화를 들어 외국 문물의 껍데기만을 들여왔을 뿐 윤편의 손에서 비롯된 수레바퀴를 만드는 그 기술을 배워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학문적 성과나 결과만을 배울 뿐 과정을 중시하지 않은 탓이다. 그래서 저자는 윤편의 수레바퀴를 넘어 윤편의 손에서 비롯된 기술을 배우고 그것마저도 넘어서야 한다고 한다. 그것이 우리가 일류국가, 선도국가로 나아가고 철학적 사유의 높이를 가지는 길이 될 것이다.저자는 중국의 혼란기였던 춘추전국시대에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설파한 노자와 장자의 사상을 바탕으로 지금, 여기, 우리의 삶과 사회를 바꿔야 더 높은 단계로의 도약이 가능하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철학이 이론을 넘어 진정한 철학이라 부를 수 있는 실천하는 철학으로 거듭나는 것이고 그런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는 것이 철학자인 저자가 자신의 소명을 다하는 것이라 힘주어 말한다.
● 최진석의 철학적 출발점인 나와 가족 이야기가 담긴 최초의 저서 우리 시대의 실천하는 지성, 최진석 교수가 건네는 깊은 사유와 따뜻한 위로 노자와 장자의 시선으로 통찰하는 우리 사회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는 평생 노장 철학을 연구해온 저자의 나와 가족 이야기, 노자와 장자 철학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우리 사회에 관한 사유를 담고 있다.
육십갑자를 한 바퀴를 돌았다는 회갑 날, 저자는 자신이 태어난 전남 신안의 작은 섬, 장병도를 방문한다. 저자는 그곳에서 이제는 할머니가 된 아버지의 초등학교 제자를 만나 기억에도 없던 어릴 적 이야기를 듣고, 그동안 꺼낸 적 없는 어머니, 아버지 이야기를 비롯해 큰누나와의 이별까지 인간 최진석의 진솔한 자기 고백과 거기서 비롯된 깊은 철학적 통찰을 보여준다. 평생에 걸쳐 죽음을 사유했던 저자는 언젠가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인 우리에게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자유롭고 영원한 삶을 살아가자고 따뜻하지만 냉철한 어조로 권하고 있다.
저자는 스스로 품었던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내가 자기 삶의 별로서 빛나는 존재가 되는 것이자 찰나적인 삶 속에서 영원을 경험하는 것이다”라고 답한다. 죽음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가진 나라는 인간 존재가 한 마리 작은 물고기 곤(鯤)이 억겁의 축적을 통해 대붕(大鵬)으로 날아오르듯, 우주적 존재로서 자유롭고 영원한 비상을 꿈꾼 것이다. 저자는 세계를 지적 탐구의 대상이 아닌 철학적 사유와 실천을 통한 직접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실현해야 할 장(場)으로 규정한다. 그래서 국민소득으로는 이미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지만 다른 여러 면에서 중진국의 한계에 갇힌 우리 사회를 냉철하게 진단하고 우리 자신이 사회를 변화시킬 역량을 갖춰 역사의 주체로서 선도국으로 건너갈 소명을 다하자고 역설한다.
p.40별처럼 산다고 하는 것은 내가 원하는 삶을 살면서 내가 나로 빛난다는 뜻이다. 내가 나로 빛나면 유한한 시간 속에 무한을 경험하게 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원하는 것이다. … 원하는 것이 없는 삶은 빛날 수 없다. 원해야 한다! p.55새벽 기차에 올랐다. 익산쯤 왔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 7시 조금 안 된 시각. 사람에게는 용건을 듣기 전에 미리 알아차리는 능력이 있다. 전화벨이 울리자, 임종하는 효도의 길이 이미 지났음을 직감했다. 아버지는 아무도 없는 병실에서 혼자, 자신이 스스로 죽음을 결정하셨다. “나 인자 그만 먹을란다”라고 말씀하신 후, 8일간 아무것도 드시지 않았다. 그리고 가셨다.p.72눈앞의 편리함을 위해 공공의 책임감을 포기하거나 불편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경박함이 있다. 이런 경박함을 버리고 불편함을 감당하며 인간으로서 품격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덕(德)이 있는 사람이다.p.107자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는 자는 그 순간에 영원을 함께 경험한다. 자기 존재의 자각, 순간과 영원이 교차하는 성스러운 자리다.p.108사람이 하늘과 땅 사이에서 한평생을 산다는 것은 책받침 두께 정도의 얇은 틈새를 천리마가 휙 지나가는 것과 같다. 홀연할 따름이다(人生天地之間 若白駒之過隙 忽然而已, 장자(莊子) 「지북유(知北遊)」).p.153참된 인간(眞人), 즉 무엇인가 그려서 변화를 야기하는 인간, 창의적 인간, 모험하고 도전하는 인간의 모습은 고요하다. 외부 세계를 소유적 시각으로 제한하지 않으니 어디에 갇혀 있는지 알 수가 없다(是之謂眞人 其容寂 … 與物有宜 而莫知其極).p.184 지금 우리나라는 어떤 면에서는 한계에 갇혀 있고, 어떤 면에서는 혼란스럽다. 우리 사회가 근본적으로 우선 해결해야 할 몇 가지 가운데 가장 시급한 것은 신뢰의 회복이다. 지식인, 법관, 정치인, 식당 주인, 운전기사, 농부, 어부 등등 사회 전반에 신뢰가 무너졌다. … 말을 지키지 않는 것은 원칙을 무너뜨리는 일이다.p.201공동체의 평화를 말하면서 정작 나라의 힘을 키우는 데 소홀하다가는 그 평화 한 조각도 자신의 땅 위에 세우지 못할 것이다. 나라를 걱정하면서 부국강병을 말하기 어려워하는 사람은 다 가짜다.p.223공자는 인격을 완성하는 최고의 방법을 말해준다. “자기가 하기 싫은 것은 남에게 시키지 말라.” 문제는 이 말을 듣고 실생활에서 정말로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않는가, 여부인데 대개는 시험지 답안에만 쓰고 끝난다. 그것을 구체적인 생활로까지 끌고 나가는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p.250도가 철학을 좀 아는 사람들은 무위를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무슨 일이건 그냥 되어가는 대로 내버려두는 것으로 이해하고는 착실한 보폭을 하수의 것으로 치부해버린다. 지적인 게으름이다.p.250대붕은 조그맣던 곤이 엄청난 축적의 과정을 겪은 후, 몇천 리나 되는지도 모를 정도로 커지고 나서 된 영물(靈物)이라는 것이다. 매우 두터운 축적의 과정이 영물을 만들었다. 두터운 축적의 공, 즉 적후지공(積厚之功)을 의식하지 않은 채, 대붕의 자유나 소요유(逍遙遊)를 흉내 낸다면 다 방종에 가까울 뿐이다.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리뷰
b*** 배움에 도움이 많이 됬습니다 2022-12-30 17:23:07.52371
o*** 몇년 전 도서관 행사 때 최진석 교수님 강연을 인상깊게 들었던 경험이 있다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는 평생 노장 철학을 연구해온 최진석 교수님의 나와 가족이야기,
노자와 장자 철학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우리 사회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처음 제목을 마주했을 때에는 노자와 장자의 철학적인 이론을 담고 있는 책일 것이라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다
실천적인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한 교수님의 인생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교수님이 태어난 곳은 전남 신안의 작은 섬, 장병도라고 한다
회갑 날 장병도 를 방문 하셨다
그 곳에서 아버지의 초등학교 제자인 지금은 할머니가 된 분도 직접 만나 기억에도 없던 어릴 적 이야기를 듣고,
그동안 꺼낸 적 없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이야기를 비롯해 큰 누나와의 이별까지 인간 최진석의 진솔한 자기
고백과 거기서 비롯된 깊은 철학적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평생에 걸쳐 죽음을 사유했던 저자는 언젠가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인 우리에게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자유롭고 영원한 삶을 살아가자고 따뜻하지만 냉철한 어조로 권유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과연 무엇일까?
교수님은 이 질문에 이렇게 답하셨다
quot내가 자기 삶의 별로서 빛나는 존재가 되는 것이자 찰나적인 삶 속에서 영원을 경험하는 것이다quot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자신의 삶에서 별 이 되어야 한다
노자와 장자뿐 아니라 공자의 문장도 인용해서 우리가 삶을 살아감에 있어 제대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듯 했다
우리가 현 시대를 살아감에 있어 어려운 한계에 부딪히기도 하고 진전이 없는 현실 속에서 스스로 고뇌하기도 한다
우리가 삶을 영위해 나가면서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스스로 점검해보고 실행해 보는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2022년, 올해는 유난히도 빨리 지나간 듯 해서 아쉬움이 참 많은 한 해이기도 하다
올해 카타르 월드컵이 개최되었다
2002년 월드컵이 아직도 생생하기만 한데 벌써 20년 전 이야기이다
세월이 이렇게 빠르게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교수님께서는 인간의 궁극적 사명은 득도하는 데에 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씀하신다
공이 이루어지면, 그 공을 차고 앉지 말아야 한다
(124p)
이 말은 꼭 마음에 새기고 싶은 문장이다
노자 철학의 핵심인 무위의 한 형태이다
노자에 의하면 무위로만 위대함을 이룰 수 있다
무위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
공이라는 허물에 갇히면 안 된다
중국의 고전, 장자에 나오는 이야기
우물속에 있는 개구리한테는 바다에 대해서 말해줘도 소용없다.
그 이유는 그가 우물이라는 좁은 세계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여름벌레한테는 얼음을 말해줄 수 없다.
여름이라는 시간만 살다가기 때문이다.
함량이 적은 사람에게 도를 말해봐야 아무 소용없는 것은
그가 자신만의 좁다란 진리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229p)
공감이 많이 가는 부분이다
나또한 때로는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생각이나 모습을 보인 적은 없었는지…
스스로 더욱더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생각이나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끊임없이 배우고 더 많이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렵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어 더욱 좋았던 책이다
제목만 보고 여러 사람들이 어려운 노자와 장자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나, 가족, 지인 뿐 아니라 드넓게 사회 전반적인 부분들까지 함께 생각하고
고민해 볼 수 있는 참된 시간이었다
많은 분들이 꼭 이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 200%의 서평 이벤트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2-12-29 02:25:03.559568
v***
우리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
내가 별이 되는 것이다.
이 순간의 삶 속에서 내가 영원을 경험하는 것.
이것이 삶의 목적이다. (-15-)
모든 게 사라진다.
우리 엄마도 돌아가신다.
나도 사라진다.
모든 것이 사라지는 이곳에서 저 별은 나에게 무엇일까?
여원을 생각하다 그곳에 빠졌다. 고등학교 생활은 걷잡을 수 없이 소용돌이쳤다. (-21-)
자부심이 있는 별 같은 존재들은 무엇을 하든지 멋지다. 무엇을 하든지 당당하다. 왜냐하면 자부심으로 뭉쳐 있기 때문이다. 그는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기 때문에, 당당하고 두려움도 없다.자부심 있는 두 별은 산티아고와 청새치이다. 산티아고와 청새치의 사투는 자부심으로 가득한 두 별의 교류였으며 어느 한 쪽이 다른 한쪽을 기능적으로 제거하려는 목표가 아니었다. 왜 그걸 까? 청새치는 산티아고에게 하나의 자부심이자 자기가 별처럼 존재하는 한 형식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어 데가달려들어서 자신이 죽을 수 있는 상황에도 청새치를 끝까지 지켰다. (-34-)
공이 이루어지면, 그 공을 차고 앉지 말아야 한다.
노자는 처음에 이 말을 정치적인 의미에서 주로 사용되었다.정치인이 직속적인 지배력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백성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남는 생명력 있는 권위는 어떻게 가질 수 있는가? 우선 자기가 이룬 공, 바로 그것에 함몰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이룰 때 사용하였던 방법에 고착되어서는 안 된다. 어떤 혁명가가 자신이 타도하려고 하는 대상을 타도하고 나서 그 자리를 차지하고 앉으면 드는 이미 혁명가가 아니라 반항아에 불과하다. 왜 진실한 표정으로 혁명가를 자처하던 사람들이 혁명을 이룬 후에는 쉽게 비판받고 버림받게 되는가. (-124-)
용기,모험,도전이 일어나는 핵심적인 출발장소는 문제의식을 느낀 마음이다.그런데 문제의식을 느낀 모든 사람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덤비는 것은 아니다. 누구는 해결하려고 덤비지만 누구는 피해버리기도 한다. 해결하려고 덤비는 사람은 자신이 문제의식에 긍정적으로나 부정적으로나 감동 한 것이 분명하다. 감동이라는 절차가 없이는 몸이 움직여지기 어렵다. 이 세계를 느끼는 내면의 어떤 특별한 활동성, 즉 감동이 없으면 잘해보고자 해도 잘할 수 없다. (-162-)
우리는 중진국 함정에 빠져 있다. 단순히 경제적이거나 군사적인 문제만 놓고 하는 말이 아니다. 세계와 관계하는 방식,자신의 삶을 지배하는 문법 등에서 아직 독립적인 생산 단계에 들지 못했다는 뜻이다.지식하나만 따로 놓고 말한다면, 지식의 생산국에 진입하지 못하고 아직도 총체적인 지식 수입국이라는 뜻이다. 이런 비독립적 항계가 경제와 군사적인 문제의 높이까지 결정한다.독립적인 생산단계에 든 나라를 선진국 혹은 선도국이라고 한다. (-197-)
세계의 진보는 이미 단단히 자리 잡은 기준이란 가치관으로 하는 판단에 의존하기보다는 개방적으로 진행되는 사유에 더 의존한다.판단에만 빠진 채사유능력을 기르지 못하면,판단이 제공하는 수준의 문명만 누리지 사유하는 능력이 제공하는 더 높은 문명은 누릴 수 없다. (-243-)
익히 철학자 최진석 교수의 생각하는 힘 노자인문학,탁월한 사유의 시선,나 홀로 읽는 도덕경,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 을 읽은 바 있다. 그는 우리에게 사유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으며, 춘추전국시대 노자와 장자의 사상을 우리에게 필요한 철학적 이치에 근거한 옳바른 삶과 탁월한 인생을 언급하고 있었으며,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철학에 근거한 사유와 철학이라 말한다.
철학자 최진석은 우리가 지식 수입국이라 말한다. 그 이유는 서구의 여러 사상이나 지식을 활용, 모방, 응용하는데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의 자부심과 자긍심은 높지만, 지적인 수준은 성장하고 있지 않음에 대해 문제의식을 지적하고 있다. 한국 사회가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 형식적인 혁신에 머무르고 있는 이유다.스스로 우물안 개구리에 머물러 있으면서, 스스로 우물 안에 있는 것을 모르고 있다고 말하였다. 즉 우리가 중진국으로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는 이유, 경제적인 면에서, 선진국 반열이 오르고 있지만, 문화적, 철학적으로 볼 때 여전히 중진국으로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 조목 조목 따지고 있으며, 말한다.
한국인, 한국 사횐에는 논쟁과 혐오, 판단은 있지만, 사유는 없다는 것, 그것이 우리 사회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는 이유다. 겉보기에는 사회적 진보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바닥 문화, 저문화를 추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치를 깨닫고, 본질을 보지 못하고, 섣불리 판단하는 한국인의 정서는 그러한 부분을 반영하고 있다. 신중하지 못하고, 스스로 탁월한 사유 방식을 정착시키지 못하는 한계, 현재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분노사회, 혐오사회, 인성교육이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최진석 교수는 회갑이 지난 현재,철학 에세이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를 통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할 방향과 노장사상이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사유의 등대와 나침반이 될 것이며,노장 사상의 사유, 무위자연이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올바른 사유, 탁월한 사유의 해법이 될 수 있음을, 최진석 교수의 철학적 사유에서 느껴진다. 2022-12-28 00:49:20.142063
x*** 노장 철학의 대가,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최진석의 자전적 철학 이야기 lt노자와 장자에 기대어gt. 노자와 장자 철학의 시선으로 나와 우리 사회를 사유하는 철학적 통찰을 만나는 시간입니다.nbsp최진석 교수의 인문학 명강의를 영상으로 보면서 학문적 철학이 어떻게 삶의 철학이 되는지를 엿볼 수 있어 즐거웠던 기억이 생생한데요, 명쾌하고 진솔한 이야기로 큰 울림을 주던 최진석 교수의 목소리를 이번에는 책으로 만나봅니다.nbsp본문 속 조승범 화가의 그림도 매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기르던 개가 죽던 날, 밤하늘을 바라보다 별똥별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갑자기 죽음의 공포에 빠졌던 고등학교 1학년 때의 경험은 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었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사라진다는 걸 느낀 겁니다.nbsp그때 영원한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죽음의 공포를 경험하며, 인생이 너무 짧다는 생각은 이 짧은 삶 속에서 어떻게 하면 영원을 경험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됩니다.nbsp
그런데 사라지지 않는 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멀리 있으며 반짝반짝 빛나는 별 말입니다. 멀리 있을수록 보이지 않을수록 영원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별똥별 같은 순간을 스쳐가는 현상 세계에서, 저 멀리 반짝반짝 빛나는 별처럼 어떤 영원을 실현해 보자는 결심으로 이어집니다.nbsp
어린 시절 죽음에 대한 생각은 한 번쯤 하기 마련이지만 그의 사유는 역시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그의 성장기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문학 강의에서 아버지와의 에피소드를 잠깐 언급했듯 철학으로 진로를 잡은 시기의 이야기를 비롯해 그동안 꺼낸 적 없는 어머니, 큰누나 등 내밀한 가족 이야기가 등장합니다.nbsp회갑 날 자신이 태어난 작은 섬을 방문하는 것을 시작해 그의 성장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친 사건들을 진솔히 고백하며 최진석이라는 사람의 내면을 슬쩍 엿볼 수 있게 합니다.nbsp
lt노자와 장자에 기대어gt는 노자와 장자의 철학적 이론을 설명하는 책이 아닙니다. 노장 철학을 하며 실천적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한 한 사람의 인생을 이야기합니다. 살면서 숱하게 마주하는 고민들 앞에서 노장 철학은 어떤 쓸모를 보였는지를 보여줍니다.nbsp죽음에 대한 사유를 통해 그에게 별은 목표가 아닌 목적이 되었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삶의 목적은 바로 별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별처럼 산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삶을 살면서 내가 나로 빛난다는 뜻입니다.nbsp
그런데 현실은 온갖 목표들로 가득 채워지다 보니 목적을 쉽게 잃어버린다는 겁니다. 목적을 가지고 목표를 지배하는 거지 목표로 목적을 흔들지 않아야 하는 데 말입니다. 애초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헤매기 일쑤입니다.nbsp영원한 별을 경험하기 위해 노력한다 해도 그 과정에서 반짝거림을 망가뜨리는 생각과 행동이 계속 튀어나옵니다. 이 지점에서 저자는 나의 반짝거림을 잃지 않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들려줍니다.nbsp
quot우리는 자신의 삶에서 자기가 별이 되어야 한다.quotnbsp-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nbsp
결국 이 모든 것은 제대로 사는 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도가에서 말하는 덕에 대한 이야기로 뒷받침을 하는데요. 불편함을 감당하며 인간으로서의 품격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덕이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는 참된 시민의식을 가지고 이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이기도 합니다.nbsp
앎의 진보는 모르는 곳으로 넘어가려는 발버둥, 몸부림에 있다고 합니다. 장자는 quot인간의 일을 아는 사람은 아는 것을 가지고 모르는 것을 기른다.quot고 했는데, 이는 지치지 않고 펼쳐나갈 힘을 얻는데 필요한 영감, 창의력 등을 키우기 위한 우리 활동의 바탕이 됩니다.nbsp변화를 일으키는 힘은 이해 자체에 있지 않다는 걸 강조합니다. 문제의식을 느낀다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모두가 덤비는 것은 아닌 것처럼 말이죠. 그 속에 감동이 있어야 합니다.nbsp
열심히 하겠다는 결심만 반복하나요? 우리는 매 순간을 잘 살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가하게 준비한다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인생을 실전으로 대하는 태도에 대한 최진석 교수의 날카로운 조언이 인상 깊습니다.nbsp
자신의 삶을 철학적으로 다루지 않고, 기존의 철학 이론으로 삶을 채우려고만 하는 현실을 꼬집기도 합니다. 노자를 자기화해야지 노자화하려 하지 말라고 합니다. 자신의 구체적인 삶의 현상을 철학하지 못한 채 쉽게 이념이나 신념에 빠지는 걸 경계하는 말을 들려줍니다. 이는 시민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태도와도 맞물려 있습니다.nbsp
변화를 촉구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정해진 마음을 넘어서야 합니다. 자신만의 익숙함에서 빠져나와야 합니다. 모험하고 도전하고 때로는 무모해지면서 말이죠. 장자에는 그 유명한 우물 속 개구리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자신만의 좁다란 진리에 갇혀 있다면 도를 말해봐야 아무 소용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가본 적도 없는 자신의 우물 밖을 꿈꿀 줄 압니다. 특히 질문을 통해 우물 안 개구리형 인간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대답하던 습관을 질문하는 습관으로 바꿀 수 있도록 독려합니다. 한 사람의 삶은 전적으로 그 사람이 가진 시선의 높이가 결정한다고 합니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시선의 높이는 어디까지인가요.nbsp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nbsp 2022-12-27 12:34:20.399055
u*** 우리는 목적보다 목표를 추구하며 산다. 그러면서 본래의 목적을 잃곤 한다.
나는 단 한 번도 어떤 목적을 가진 채 무언가 해본적이 없었다. 목적이 있었다면 그동안의 나의 삶은 지금과 많이 달라졌을까?
목적이 먼저가 아닌 삶, 목표만을 보고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삶 왜냐고 물었을 때 우리는 쉽사리 답을 내지 못한다. 목적을 생각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삶은 쉽게 본래의 목적을 잃곤 한다.
목표에 흔들리지 않고, 목적을 지키면 목표를 살릴 수 있다. ldquo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는 자기가 확인해야한다.rdquo
왜 나 자신에게 질문을 하고 나를 들여다보아야 하는 것일까?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나는 어떻게 살다 가고 싶은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에게 집중해야만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영감이라는 것을 얻기 위해, 즉 문제를 해결하고 창의를 얻기 위해 나를 들여보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내가 나로써 존재해야만 따라가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다. 삶을 변화 시킬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삶을 변화 시키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책을 추천한다. 2022-12-26 22:55:04.087235
j*** 동양의 디오게네스라 불리는 장자라는 철학자를 다시 발견하게 해 준, 최진석 교수님의 자전적인 책을 이번에 접하게 되니 정말 반갑지 않을 수 없다! 2022-12-26 12:19:37.06971
x*** 2020년 2월의 한 어느 날. 최진석 작가는 제자 2명과 함께 전라남도 신안의 한 섬을 향해 길을 떠났다. 목포까지 가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가깝지 않은 길이다. 어떤 목적이 있어서 떠난 것일까?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라는 책의 머리말은 이러한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었다.
최진석 작가는 몇 년 전까지 서강대 철학과 교수였다. 지금은 따로 재단을 꾸려 다른 일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 내가 이 분을 알게 된 건 유튜브 알고리즘의 추천에 의해서였다.
https//youtu.be/xqkdjSR5eIw
나는 누구인가? 자신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 - 이 영상은 무려 8년전에 업로드 된 영상이다. (2022년 기준) 46분짜리 강의의 내용이 너무 좋아서, 몇 번이나 돌려보았다. 주위에 여기저기 추천도 많이 해주었다. 내용을 조금이라도 실천하기 위한 노력도 많이 기울여왔다.
콘텐츠가 좋을 때 우리는 관련 영상을 모조리 찾아보게 된다. 나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최진석 키워드가 들어간 영상을 유튜브에서 모조리 찾아 빠짐없이 보기에 이르렀다. 삶의 중심축을 잃어버리기 쉬운 중년의 고비를 넘는 큰 힘이 되어주었다.
그런 저자의 새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마음 속 전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켜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건 꼭 읽어야 한다.
저자가 전라도 깊숙한 곳으로 배를 타고 들어간 건, 스스로를 찾기 위해서였다. 육십갑자를 한바퀴 돈 날, 그 옛날 본인의 태가 묻혔던 곳을 찾아 떠난 것. 신안, 장병도 등 지역이름은 나에게는 무척이나 생소했다. 어린 아이의 태를 암투라고 했다는 사실도 처음 들어보았다. 그리고 저자의 어릴 적 이름이 진석이 아니었다는 사실에서도 잔잔한 놀라움이 밀려왔다.
아버지가 예전에 묻었던 나의 태. 야구에서 점수를 내듯, 운동장을 한바퀴 돌아 60년만에 돌아온 제자리. 나의 물리적 기원을 찾은 건 어찌보면 참된 나를 찾고자 하는 저자의 욕망이 반영된 의식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목적과 목표가 다르다고 말한다. 목적은 자유, 자존, 사랑, 자비 등의 가치이며 주로 존재와 본질 등과 관련이 있다. 반면 목표는 죽어가는 모든 것들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 갖는 조건이다. (저자의 철학이므로 독자마다 생각이 다를 수는 있겠다.)
살다 보면 주로 목표만 쳐다보며 살게 되기가 쉽다. 연 수입이 얼마나 되고, 집의 위치가 어디인지 등 물질적 수준이 곧 내 자신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진정한 나라고 보기는 어렵다. 나는 사라지고 우리만 남아있는 빈껍데기 인생이 되지 않나 생각해봐야 한다. 심각한 것은 스스로가 허깨비가 되어가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데에 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별똥별이 지는 것을 통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던 경험, 윤동주의 서시를 통해 별을 노래하는 마음을 알게 된 것 등을 합쳐서 저자는 말한다. 우리 삶의 목적은 스스로 빛나는 별이 되는 것이라고. 빛나는 남의 별을 모방하거나 박수만 치는 삶은 한계가 있다고 말이다. 저자의 삶을 돌아보는 자전적 경험과 노자, 장자 등의 동양 철학을 버무려, 우리가 가져야 할 바람직한 삶의 태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담백하게 말해주고 있는 책이다.
사람됨, 시선, 태도 등에 대한 저자의 담담한 사색의 결과물을 읽노라니 독서의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속도로 읽는 책이 아니다. 한 줄 한 줄, 내 삶을 돌아보며 곱씹어 읽어야 할 책이다.
스스로 빛나는 별이 되기 위하여,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스스로 빛나야 하고, 주인공이 되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해 스스로 내린 답은 이렇다. 인생은 유한하기 때문에. 딱 한번만 살 수 있기 때문에. 그 시간만큼은 온전한 나로써 존재해야 하고 나답게 살다가 가야 하는 것이다. 궁금한 것이 있고(호기심), 바라는 것이 있어야(욕망) 한다.
나이가 들더라도 항상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무언가를 궁금해하고 끊임없이 움직이고 도전하는. 저자의 경험을 통해, 그리고 저자의 주장과 통찰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던 책이었다.
원문 https//blog.naver.com/yanne240/222965127892 2022-12-25 15:35:40.254685
u*** ⭐
본 책은 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인 최진석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와 그가 배웠던 동양철학에서 등장하는 노자와 장자의 이론을 함께 엮어 풀어낸 책이다.
1부는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의 생의 서사에 따른 통찰을 따라가다 보면 눈물짓게 되는 이야기가 많았다.
개중에는 별이 반짝반짝 빛나듯 lsquo내가 스스로 빛나야 한다rsquo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남의 것과 제도에 전적으로 따르거나 손뼉을 치지 않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추구하며 나에게 지속해 lsquo질문rsquo을 던져야만 한다는 사실이.
하지만 도대체 나만의 빛을 내는 것은 어떻게 하는 걸까? 마음으로는 이해해도, 머리로는 참 어렵다.
lsquo내가 교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놀랍고 슬픈 일은 청춘들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보다 더 놀랍고 슬펐던 일은 그들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묻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는 자기가 확인해야 한다. 원하는 것이 없는 삶을 빛날 수 없다. 원해야 한다!rsquo - P.40
저자의 통찰에 가슴을 쿵 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이제껏 나 스스로 무언가를 물은 적이 잘 없었다. 그러나 이게 비단 개인만의 문제인지에 대한 의문도 들었다.
내가 과연 나에게 묻고 싶지 않아서 묻지 않아 온 건지, 아니면 보편적으로 세상이 이러한 물음을 lsquo쓸모rsquo 없는 것으로 치부하는 경향에 눌려 그에 따른 두려움에 스스로 묻는 법을 lsquo잊어버린rsquo 것인지.
개인이 사유하는 힘의 소멸은 자신을 잃어버리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분은 스스로 자신이 무엇을 바라는지에 관한 질문을 자주 던지는가? 스스로 빛나는 법을 알고 있는가?
본인은 아직 갈 길이 멀게 느껴진다. 그래도 이를 자각하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빛나는 법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고 있는 거라고 믿어본다.
2부에서부터는 본격적으로 동양철학 이론을 곁들인 생의 철학 이야기가 이어진다. 저자가 독일철학도 함께 배워서 독일 철학자의 이론도 조금 등장한다.
심화 이론을 깊이 다루기보다는, 철학적 사유를 풍부하게 하기 위해 곁들이는 느낌으로 이론이 쓰인다.
25부에서 인상 깊게 읽었던 이야기를 하나 꼽자면! 2부의 장자의 소요유 편을 예시로 들어 lsquo창의력rsquo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었다.
혜자라는 사람이 위나라의 왕에게 큰 박이 열리는 씨앗을 선물로 받아, 큰 박을 키워냈다. 그러나 혜자는 이 박의 사용처를 고민했다.
크기가 너무 커서 물을 담기엔 무겁고, 쪼개서 바가지로 써도 못 쓰겠고, 박이 크기는 컸지만 아무 쓸모가 없어서 그는 박을 깨버린다.
장자가 이를 보고 말하길, 큰 박의 속을 파내어 큰 배로 만들어 강이나 호수에 띄워놓고 즐길 생각을 하지 못하니 혜자의 생각은 꼭 쑥대 대롱에 난 작은 구멍만큼 좁디좁단다. - P.99
lsquo갇힌 생각은 갇힌 세계를 만든다rsquo라는 이야기를 이리도 재미있게 풀어내다니 즐겁게 읽었다.
기존 관념에 매몰되지 않고 새로운 시선을 만들어내는 것! 문명은 생각이 만들기에, 생각이 문명을 통제함으로 우리는 아는 것을 바탕으로 lsquo모르는 곳rsquo에 넘어가야 한다는 것! 창의력은 lsquo발휘하는 것rsquo이 아니라 lsquo발휘되는 것rsquo이라는 것! 연속적으로 팍팍 다가오는 저자의 통찰이 너무 멋있고 좋았다.
사유하는 힘을 가진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상의 기쁨이자 권한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읽는 동안, 저자의 깊은 성찰이 담긴 사유의 조각을 가득 나누어 받아먹을 수 있었다. 이를 마음껏 음미할 수 있어 뜻깊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저자의 철학과 함께 책에 수록되어 있는 조승범 작가의 감각적인 그림도 철학적 사유에 힘을 보태준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내적인 성숙의 기회를 많이 얻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를 되찾고 싶을 때, 나에 대한 혼란으로 마음이 뒤숭숭할 때 자주 찾게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2022-12-25 00:49:19.428007
x*** 최진석교수님의 자전적인 철학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전반에는 저자의 삶과 가족 이야기 그리고 중후반에는 노자와 장자의 이야기를 통해 현실 우리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심도있는 통찰력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수 있답니다.
노자와 장자의 경우 공자로 대표되는 유가사상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동양사회의 사상을 지배해 왔고 도와 덕의 개념 역시 유가와는 다른 개념이라고 할수 있죠. 이 책에는 장자에 나오는 많은 우화들 역시 등장하고 있는데요. 이 우화속의 메시지를 우리 현실속의 삶과 어떻게 연결하여 볼수 있는지를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답니다.
개념과 개념화의 부분에서 상당히 저는 공감을 했는데요. 개념을 제조하는 능력이 개념화이고 이 개념화를 하면 앞서가는 사람이 되고 개념을 그냥 수용만하면 뒤처지게 되는 것이고 이는 우리가 중국의 성리학의 개념에만 조선시대에 몰두했던 폐해를 보면서도 쉽게 이해할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저자는 우리가 개념을 알지도 못하는 서양의 라틴어나 언어로 아파트명을 짓는것이 외부의 개념을 무분별하게 따라 하는 것이고 이런 삶은 결국 독립적인 삶이 될수 없음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기능에 빠져살고 기능적 성취만을 중요시하는 한국사회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단지 쓸모있음으로 세상을 볼 것이 아니라 쓸모있음에서 쓸모없음으로 나아갈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장자의 인간세편에 나오는 상수리 나무의 우화로 비근하게 설명해 주고 있답니다. 쓸모없음이 쓸모가 될수도 있는 이야기는 큰 감동으로 제게 다가오더군요.
노자와 장자하면 다소 어렵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이 책은 노자와 장자의 이야기를 우리의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할수 있는지를 매우 쉽게 해석해 주고 있어 저 역시 이번 책 읽기를 통해 큰 깨달음을 얻어가게 되었답니다. 2022-12-21 15:34:57.60995
e*** 유용한 내용이 많아서 읽어볼 가치가 있어요 2022-12-20 22:06:54.815607